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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품격 -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
박재항 지음 / 위북 / 2021년 6월
평점 :
반전이 없는 소설은 밋밋하다 느껴진다.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오기 때문이다. <반전의 품격>에서 저자는 매력적인 반전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해 소개한다.
우리는 왜 반전에 열광하는 것일까?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에 의존하여 미리 짐작한 이야기의 전개가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눈이 동그래지고 정신이 번쩍 든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사실을 전달하는 데도 이런 반전이 있어야 효과가 발휘된다.. 반전은 이야기의 흥미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신의 품격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p.11
즉,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 이 한 끗 차이를 품격있게 완성시키는 것이 반전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문이 턱 막히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며 한 큐에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반전 커뮤니케이션의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면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저자가 <반전의 품격>에 품격있게 반전을 만드는 방법을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선 인간으로서 품격있게 반전을 만드는 방법으로 개인이 반전을 만드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낮추고, 어깨에 힘을 빼고, 지킬 건 지키고 인정할 건 인정하며, 적절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하는데, 사례로 소개한 엘리자베스 여왕 1세의 연설이 인상 깊다.
"내가 힘없고 연약한 여자의 몸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왕의 심장을 가졌으며 영국의 왕위도 가졌다."
"그대들이 지금껏 보셔온, 앞으로 모실 나보다 더 위대하고 현명한 왕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 나보다 더 그대들을 사랑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역접 접속사로 반전을 이끌어낸 것이다. 청중들이 생각하는 여왕의 약점을 인정하여 자신을 낮춘 뒤에, 반전을 꾀함으로써 미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본인의 솔직함을 어필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반전을 만들어낼 요소로 허구, 덮어 가리고, 거꾸로 돌리고, 과장하고, 없애거나 부족하게 만드는 언어나 현상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는 상황에 따라 날 선 말과 행동, 시대착오적 부조화, 엇갈리고 모순이 깊을수록 반전의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일독십득(一讀十得) 한 번 읽으면, 최소한 열은 남는다,
단득장독(短得長毒) 단기간에는 득이지만, 장기간에는 독이다.
<반전의 품격>을 읽으며 곱씹어 보게 된 문구로 반전도 기본기가 있을 때 품격 있는 반전을 꾀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저자가 반전을 만드는 마지막 코드는 자신감이 뒷받침이 된 긍정이라 하였듯, 비즈니스와 인간관계에서는 어디에나 통하는 만고불변의 황금률이나 절대 정답이 없음을, 올바른 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자신의 몫임을 다시금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