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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밀려온다 - 지금이 힘겨운 당신과 읽고 싶은 위로의 문장들
매기 스미스 지음, 안세라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이별과 상실을 경험하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저자는 18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며 이혼과 유산의 상처를 트위트에 짧은 글을 쓰면서 치유했는데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던 글을 모아 <푸름이 밀려온다>에 담아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고, 나의 앞날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미리 알면 재미없는 것 또한 인생이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 나이지만, 인생은 언제나 양면성과 아이러니함이 단짝처럼 붙어있다고 느낀다. 그 아픔 속에서 자신을 돌보면서 혼자 남겨지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생을 담담하게 마주하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슬픔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세월이 흘러 바람에 풍화되는 바위처럼,
슬픔은 그렇게 서서히 깎이는 것이 아니다.
인내심을 가져라.
예상치 못한 일을 기대하라."
나에게 무슨 아픔이 주어질지 안다면, 나의 인생의 마지막 결과를 안다면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을까? 열심히 살았는데도 좌절을 맛보면서 헛헛함을 느끼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에 즐거움과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이의 호의에 놀라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듯, 다채로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힘들 때, 타인에게 기대고 타인이 힘들어할 때 아픔을 보듬어주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말이다.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함께 아파하고 격려하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아무리 갑갑하고 힘들지라도 버티고 나아갈 힘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삶이 버거워도 당신은 그 무게를 타인과 나누려 하지 않을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거나,
더욱더 움츠러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충동에 맞서 싸워라.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니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들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자.
언젠가 곧,
당신이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야 할 차례가 온다.
<푸름이 밀려온다>는 많은 이의 공감을 얻는 메시지를 모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퇴고를 거듭한다는 저자의 말대로 담담하게 써내려 간 짧은 문장임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많았다. 타인의 선택으로 하루를, 숙면을 망치지 말고, 나의 삶의 주인이 내가 되어 내면의 고결함, 관대함, 정직함에 집중하면서 자연이 내뿜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인생에 푸름이 밀려오기를. 나만의 봄을 맞이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