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 어지러운 마음을 잡아줄 고전 한 줄의 힘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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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찰력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통찰력은 인문학과 고전을 접하면서 폭넓은 인문교양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함양시킬 수 있다. 저자는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에서 독서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부란 무엇인지, 진정한 공부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자는 마흔에 미혹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맹자는 "나는 마흔에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부동심이나 불혹이라는 마음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탄탄한 학문과 뚜렷한 주관, 그리고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변화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에서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앎을 얻기 위해 애쓴다. 그 증거는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지각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마흔'을 위해 어른의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높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부의 본질을 찾아가며 저자는 1부에서 인생의 태도를 돌아보며 급변하는 내일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버리고', 중심을 잡기 위해 '남기며' 발전을 위해 '흔들려야' 한다고 말한다. 2부에는 내일의 삶을 채워줄 네 가지 공부로 온전한 나의 삶을 살기 위해 나를 완성하는 공부, 더 이상 어제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한 품격을 높이는 공부, 본질을 깨달아 핵심을 통찰하는 삶과 사람에 대한 공부, 삶의 균형과 행복의 근원을 찾아 인생을 즐기기 위한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의 목적은 행복이고,

그 행복을 주는 것은 배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부를 추구하지만, 부와 지위, 명예, 권세는 모두 겉을 꾸미는 일이다. 이를 드러내며 자신을 내세워도 내면의 깊이가 없다면 실속 없는 것이다. 인격과 품격이 뒷받침하지 않는 외양은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마흔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자신을 성찰하고, 정체성을 바로 세우면서 인격 수양을 함으로써 자신의 얼굴에 빛을 담아내야 한다. 진정한 인품, 내공은 평범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가며 끊임없이 공부하며 삶에 변화를 이끌어내 행복을 꾀하는 삶이야말로 품격 있는 삶이라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토론하며 상대에게 가르치고 글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삶에 적용해 나간다면 인생을 즐기며 풍요로운 행복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핵심을 통찰할 수 있는 고전, 인문학 공부는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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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브레인 푸드 - 망가진 정신 건강을 회복시키는 음식의 놀라운 힘
우마 나이두 지음, 김지혜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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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복은 장 건강에 달렸다는 말에 유산균 제품이 유행이다. <미라클 브레인 푸드>에서 저자는 음식이 우리의 멘탈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행복해지고 싶다면 '뇌와 장의 로맨스'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하버드 대학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코넬 대학교 영양 학자인 저자는 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으며 정신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마음 챙김을 깊이 받아들이고 삶의 방식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하게 되었다고 한다. 생활 방식을 어떻게 꾸리는지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으며 올바른 생활 습관을 실천하며 식사 외 여러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한다. 저자는 섭취하는 식품을 통해 감정 조절은 물론이고 정신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방법을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만을 명확하게 소개해 신뢰감이 간다.

<미라클 브레인 푸드>는 장 건강으로 멘탈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흥미로운 관점이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소화 불량은 만 악의 근원이며 죽음은 장 속에 들어있다'라고 했고,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라고 했듯이 기본적인 식습관에 주목한다. 매일의 식사로 우울한 기분을 전환하고, 치매를 예방하며,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 과학적인 식단 관리법을 소개한다. 뇌와 장의 복잡 미묘한 관계는 식습관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신적인 문제는 약물과 심리치료를 받는 것보다 식습관을 바로잡아 영양문제를 해결해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우울증, 불안, 치매, 강박 장애, 집중력 저하, 불면증 등의 정신과 상담사례를 토대로 질병을 짚어보면서 원인과 생활태도를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사람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데, 수면 장애는 뇌, 심장, 폐, 신장 등 체내 모든 장기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신진대사를 모두 망가뜨릴 수 있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장내 박테리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중해식 식단을 권하며 카페인과 술을 가급적 피하고 오메가3 다중 불포화 지방산, 멜라토닌,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 캐머마일, L-아르기닌을 섭취하라 권한다. 그리고 피로를 줄이기 위해 항염 효과가 있는 음식들과 마그네슘 아연, 비타민 등 몸에 이로운 요소와 섭취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마지막에 에너지를 채워줄 음식을 요약해 주고 있어서 자신에게 해당하는 부분에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식탁을 채울 미라클 브레인 푸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Berries & Beans 베리류와 콩

Rainbow colors of fruits and vegetables 무지개 색깔의 다채로운 과일과 채소

Antioxidants 항산화 물질

Include lean meat and plan-based proteins 살코기, 식물성 단백질

Nuts 견과류

Fiber & Fish & Fermented Foods 식이섬유, 생선, 발효 식품

Oils 기름

Omega-3 오메가 3가 풍부한 음식

Dairy 유제품

Spicy 향신료

잘 먹는 것이 무병장수의 지름길이라 했듯이, 균형감 있는 식습관으로 영양과 건강을 챙겨야 한다. 전문 셰프이자 음식을 처방하는 심리학자인 저자는 <미라클 브레인 푸드>의 마지막 장에 뇌를 위한 요리와 식사로 식단과 간단한 샐러드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그중에서 '프랑스 남부 스타일로 요리한 가리비' 레시피에 눈길이 간다. 완벽한 식단 관리법을 습관화해서 장 건강으로 멘탈 관리하며 행복한 뇌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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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죄의 궤적 1~2 - 전2권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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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문제를 지나치지 않는 그의 노련미는 <남쪽으로 튀어>보다 압도적인 스케일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다. 두 권 합쳐서 800페이지가 넘지만, 단숨에 읽게 되는 그의 마력에 밤늦게 손에 잡지 않기를 권한다. 아니면 밤잠을 반납할 각오로 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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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죄의 궤적 1~2 - 전2권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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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인 더 풀> 등 닥터 이라부 시리즈로 유머스러운 글의 대가 오쿠다 히데오가 7년 만에 신작 <죄의 궤적>을 내놓았다. 1963년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죄'의 시작을 향해 파헤쳐 나가는 압도적인 소설로 출간 즉시 202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선정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963년 10월 어느 오후, 도쿄에서 6살 남자아이가 유괴되고, 범인은 아이의 몸값으로 50만 엔을 요구한다. 범인은 몸값만 챙기고 홀연히 사라지지만, 경시청의 철저한 수사로 수사망을 좁혀가면서 소설의 긴장감을 더한다. 저자는 도망치는 자 소설의 주인공인 빈집 털이범 우노 간지와 추적하는 자 형사 오치아이 그리고 미키코의 동생과 우노간지가 번번이 엮이면서 여관을 운영하는 미키코의 시선을 오가며 전개해간다.

'범죄자는 대부분 가족에게 사랑을 받은 경험이 없다.

간지도 그중 한 사람인 것이다.' p.259

소설의 주인공 우노 간지는 어머니 요시코와 어부 사이에 태어난 아이로, 아비 없이 자라다 5살에 엄마가 계부와 합치면서 셋이 살게 된다. 계부는 달려오는 자동차에 간지를 밀어 넣으며 자해 공갈의 도구로 사용하고, 세 번째 사고에서 뇌를 다치면서 기억 장애와 경적 소리가 나면 혼절하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빈집털이와 어부 생활을 하다 도쿄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나쁜 짓이라는 건 연결되어 있어요.

내가 훔치는 것은 내 탓만이 아니에요.

나를 만든 것은 아방이와 오마니이니까요.' p.334

살인범이 된 우노 간지의 말은 용서받을 수 없는 변명이지만,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지 않는 부모들에게 던지는 무거운 시대적 문제이기도 하다. 자신의 아픈 사고 기억을 잊고 바보로 태어났다 생각하고 빈집털이나 하면서 아둔하게 살아가던 간지는 자신이 왜 살아있는지를 몰랐다고,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왜 이 세상에 있는지 몰랐어요.라고 말한다. 만약 그에게 어머니의 살가운 보살핌만 있었더라면 유괴범에 살인마까지 되지는 않지 않았을까? 그의 가여운 성장 배경을 알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끔찍한 죄에 대해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이코패스는 환경에 의해서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사회 구조적으로 보완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오쿠다 히데오가 <죄의 궤적>을 집필하기 위해 3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만큼, 사건들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생생한 현장감과 긴장감은 소설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뿐만 아니라 재일 교포의 억울한 삶,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을 다루며 사회적인 문제를 지나치지 않는 그의 노련미는 <남쪽으로 튀어>보다 압도적인 스케일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다. 두 권 합쳐서 800페이지가 넘지만, 단숨에 읽게 되는 그의 마력에 밤늦게 손에 잡지 않기를 권한다. 아니면 밤잠을 반납할 각오로 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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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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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출간된 백영옥 작가의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역시 35만 독자의 요청에 의해 10년 만에 재출간되어 팍팍한 세상에 단비가 되어주고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삶의 어느 때는 너무 커 보이기도 한다는 걸."

35만 독자가 재출간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사랑받는 에세이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가며 왜 그녀의 글을 사랑하고 다시 읽고 싶어 하는지 알 것도 같다. 그녀의 글에는 우리의 삶이 녹아들어 있다. 과거 삼풍 백화점이 무너질 때 유럽에 있었던 그녀지만, 집에서 만화 영화를 보다가 하늘이 어두워지고 안부 전화가 끊이지 않았던 그날을 떠오르게 했고, 리치몬드 제과점 홍대점이 문 닫는다는 이슈 등은 연령대는 차이가 날지라도 동시대를 살아가며 느꼈던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양한 도서를 인용하는 것도 책을 읽는 하나의 재미다.

'톨스토이가 안나를 비극적 죽음으로 내몬 까닭은 단순히 그녀의 사랑이 불륜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당시 러시아 귀족사회의 연애와 결혼제도,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고민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질문했다. 좋은 소설이란 '답'이 아닌 그 시대를 산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변할 수 있다. 고전이 매번 사람들에게 다르게 읽히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p. 150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언급하는데, 나 역시 나이를 먹을수록 고전이 좋다. 학창 시절에 필독서라는 이유로 과제처럼 읽었던 때와 20대 30대가 되어 세상을 알아가며 느끼는 감회가 달라지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때문이랄까. 고전이 이토록 매혹적이라 느껴지면 도서의 분량과 상관없이 고전을 사랑할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한발 내디뎠던 인생의 우여곡절을 토로함으로써, 독자와 소통한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들 속에서도 낡아가는 시간의 주름들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눈에 보일 리 없는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릴 리 없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면,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의 삶을 행복한 쪽으로 선택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불행하지 않은 쪽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쪽을 선택하고, '행복' 이외에 '다행'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행복과 불행 사이의 다행을 생각해 본다. 담담하게 녹아들어있는 저자의 감성에 매료되어 내가 맞이한 어른의 시간을 회상해 보았다. 세상이 녹록지 않음을 알게 된 순간이 내가 어른이 된 시간일까.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시선으로 나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애쓰던 나를 토닥여주고 싶어지게 만든다.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일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2030 그리고 저자와 비슷한 연배의 4050까지도 지나온 흔적들을 돌아보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허황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한 쪽으로 바꾸기 위한 것들을 고민해야 한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삶의 행복이나 진실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먼 곳에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p.174

시간이 흐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연연하기 보다 나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보내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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