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아웃룩 2020 대예측 - 2020년 경영계획 수립의 필독서
매경이코노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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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한민국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 한일 수출규제 문제, 북미 비핵화 협상 문제, 한중 사드 보복의 영향, 유럽의 브렉시트 문제, 등 대내외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41개 외국계 금융회사의 2019년 대한민국 성장률 전망치는 1.9%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연간 GDP 성장률이 2% 이하로 나온 것은 1954년 이후로 오일쇼크가 발생한 1980년대 -1.7%와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88년 -5.5% 그리고 미국 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0.8% 이후로 처음이다.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한마디로 위기다.

 

위기인 이 상황에서도 매경이코노미는 어김없이 2020년 도판 대예측 매경 아웃 룩을 발간했다. 1992년 이후로 28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와 기회 속에서 정확한 상황에 대한 진단과 분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국내 경영자, 투자자, 학자, 등 분야에 관계없이 많은 도움을 받아온 전략서다. 미래의 핵심 트렌드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재의 냉철한 상황 분석과 더불어 전략적인 대안 제시로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왔던 책이다.

2020 대예측 에서 선정한 10대 이슈로 선정한 부분은 우리가 꼭 주목해야만 한다.

1.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바뀔까

2. 세계 최악의 저출산과 고령화

3.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언제까지

4. 한일 관계는 어떻게 될까

5.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어떻게?

6.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격랑 속 부동산

7. 코스피 코스닥 박스권 탈피 가능할까

8. 문재인 정부 3대 중점 산업

9. 5G와 폴더블

10. 신유통 혁명

 

 

세계경제는 성장성이 둔화되며 저성장의 경기 침체국면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4차 산업시대의 변환기가 겪어야 할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지만 이 기간에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운명, 기업의 운명 더 나아가서 국가의 운명 또한 좌지우지할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며 말 그대로 위기는 생산성의 혁명을 낳아왔다. 새로운 혁명을 준비하며 어려운 위기를 다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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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후 10분 - 주 52시간 근무 시대에 하루의 시간, 업무, 성과를 장악하는
김철수 지음 / 새로운제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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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의 사회 분위기와 더불어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근무시간의 업무 강도가 심해졌다. 이제는 책상에 오래 앉아서 매일 야근을 하는 게 일을 잘 하는 시대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제시간 안에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끝내야만 한다. 설상가상으로 AI와 인간의 업무 생산성을 비교 당하기에 이르러 본인의 업무 스케줄을 타이트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 되기 십상이다. 기업 대표들은 비서실장이 일정을 짜서 스케줄을 관리한다지만, 우리의 일정은 누가 관리해줄 수 있을까? 바로 나 자신이 관리하는 것 밖에 답이 없는 것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10명 중 4명은 모닝커피를 마시고, 3명은 바로 일을 시작하며, 2명은 인터넷 검색을 하고, 1명은 아침을 먹는다고 한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출근 후 어떤 행동을 취할까? 바로 하루의 일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할 일 목록을 만들어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매긴다는 것이다. 이처럼 출근 후 10분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날의 생산성과 효율이 결정 난다. 이에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비서실장이 된 사람들을 찾아보았는데, 이들의 대다수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었고, 이들은 'to do list'를 작성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업무는 출근하자마자 다이어리나 종이에 오늘 할 일부터 적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렇다면 단순히 그날 업무를 빼곡히 적으면 되는 것일까?

to do list는 단순히 할 일 목록이 아니다. 자기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이 어떻게 바뀔지, 어떤 것을 먼저 할지, 무엇에 전념할지, 성과를 높이려면 어떻게 바꿔야 할지, 그 일을 왜 하는지, 누구와 하는지, 그 사람을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할 것인지 다 적어 놓았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비서실장이 된 이들의 일 잘하는 비법이었던 것이다. 이른바, 회장의 출근길에 비서실장이 보던 결재판의 비밀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기획력과 실행력이다. 기획력이 뛰어난 직원은 현상을 정확히 분석하고 계획을 명확히 수립한다. 실행력이 뛰어난 직원은 업무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일 전체를 파악하고 일정을 최대로 단축하여 효율을 높인다. 타인보다 성과를 더 많이 내지만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마감시간을 지키면서 확실하게 일처리를 하면서도 정시에 퇴근하는 이들이 일 잘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들의 업무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출근 후 10분'이라고 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하는 시간을 배분하고 목표를 잡아야 한다. 업무 시간 중 가장 중요한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비서실장이 된 이들의 습관을 토대로 'to do list'를 작성하여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10분 보드'를 소개한다.

하나, 출근 후 2분 안에 자기 일만 적는다.

10분 보드에 생계를 위한 일, 성과를 위한 일, 성장을 위한 일 세 가지를 모두 골고루 작성해야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일에는 항상 주인이 있다. 따라서 주인이 없는 일은 내 일이 아니다. 내가 주인이 아닌 일은 주인을 찾아 주어야 한다.

둘, 출근 후 4분 안에 변경 사항을 반영한다.

일이란 끊임없이 변경된다. 오늘 할 일의 변경사항을 4분 안에 확인 후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하루의 업무 일과를 수정할 수 있다.

셋, 출근 후 6분 안에 우선순위를 정한다.

일의 우선순위는 마감시간과 소요시간을 정해 본인이 통제해야 한다. 마감시간은 상사가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순위는 업무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브레이크와 같다. 첫 단계의 일을 먼저 하면 다음 단계의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수월하고, 이다음 단계의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넷, 출근 후 8분 안에 전념할 일을 정한다.

일의 범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소요시간을 적게 잡으면 몰입하게 된다. 즉, 본인이 몰입할 일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하루 전념할 일을 선택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주간, 월간으로 계획을 세워 일하면 할 일 없는 시간이 줄어든다.

다섯, 출근 후 10분 안에 계획과 사람을 외운다.

보드의 계획을 외우는 것은 일을 몸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다. 오늘 할 일을 몸으로 기억하면 일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여섯, 퇴근 전 10분을 남기고 하루의 업무 계획을 평가한다.

출근 후 10분 동안 계획을 세워 업무에 매진하였다면, 퇴근 전 10분 동안 하루의 업무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인슈타인이 같은 일을 똑같이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 했듯이, 노력하지 않으면서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남들과 다른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소소한 하루의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본인도 매일 업무 시작 전에 'to do list'를 작성하고 있기에 이 리스트가 얼마나 실용적인지 알고 있다. 혹여 작성하지 않은 날은 분명 일을 많이 했으나, 우선순위가 지정되지 않아 중요한 일을 놓치기도 하고, 일을 처리 완료할 때의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 적은 시간으로 할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소소한 습관을 들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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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오는 연말정산의 모든 것 - 헷갈리는 연말정산, 합법적으로 절세하는 58가지 비법
김종필.홍만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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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던 연말정산이 부양가족이 없거나 소비가 적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세금을 더 토해내야 하는 사람도 많다. 급여 인상도 잘 안되는 마당에 연초부터 돈을 돌려받느냐 돈을 토해내느냐로 골머리가 아프다. 사실 연말 정산은 월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각자의 급여조건이 다르고, 가족의 형태가 달라 절세법이 다 다르다. <돈 들어오는 연말정산의 모든 것>은 신입사원부터 무주택자, 맞벌이부부, 부양가족이 있는 사람, 임원까지 다양한 상황과 연봉에 맞춰 절세법을 담아냈다.

우리가 연말정산을 하면 주 화두는 환급을 받느냐 토해내느냐였다. 매년 해도 때가 되면 리셋되는 게 연말정산인데,

김대리와 박 과장의 대화를 보면, 연말정산을 어떻게 대비하고 신경 써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과장님 저 이번에도 100만 원 넘는 세금을 환급받았습니다."라고 자랑했다.

"축하하네"

"연말정산을 잘해서 그런지 세금 환급액이 매년 쏠쏠해요."하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자네 매달 급여에서 떼는 세금 비율이 120% 인가? "

"그건 잘 모르겠는데 무슨 상관이 있나요?"

"원천징수영수증의 결정세액이 얼마인지 확인해보게. 연말 정산이 끝난 후 결정세액은 1년간 급여에 대해서 실제 낸 세금이야. 만약 가족 공제나 의료비 등 지출액을 추가할 게 있으면 그 결정세액 내에서 더 돌려받을 수 있어."

그래서 우리는 연말정산이 끝난 후 환급액이 아닌 결정세액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결정세액을 줄여야 잘한 연말정산인 것이다. 특히 원천징수 비율을 120%로 설정한 후 환급받았다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놓쳤거나 추가할 공제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원천징수 비율에 따른 월 급여를 살펴봐야 한다. 원천징수 비율이 120%일 경우 이미 납부한 세금이 많기 때문에 80%나 100%에 비해 환급액이 많거나 추가 세금이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연말정산을 잘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추가할 공제가 있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나의 소비패턴에 맞춰 내게 맞는 절세법을 찾으라고 한다.

하나,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 사용 비율을 체크한다.

둘,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필수다.

셋, 월세를 살고 있다면, 월세 임대차 계약서를 꼭 챙겨라.

넷, 학자금 대출 상환액은 공제 대상이다.

다섯, 책, 공연, 박물관 등 문화생활비 돌려받자.

여섯, 나와 가족의 보험료 공제받기.

그리고, 금융상품도 절세가능하다는 부분, 부녀자 공제 사항,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한 내역도 약국에서 확인증을 끊어주면 공제가 가능하다는 꿀팁을 수록하고 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대비할 항목을 추가해 13월의 월급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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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살림 -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이세미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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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없이 살아가기를 '제로 웨이스트'라고 한다. 태평양에 떠내려온 플라스틱과 처리 곤란한 쓰레기들이 사회적 이슈를 넘어 글로벌 이슈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지난 몇 년간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며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 짐 줄이고 가볍게 사는 것이 유행했었으나, 이제는 쓸만한 물건을 굳이 버리지 않고, 환경에 좋지 않은 물건은 아예 구매를 자제하는 위클리 미션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살림을 방해하는 요소로 감정, 물질, 시간, 힘의 낭비를 꼽는다. 낭비를 내다 버리고 살림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바른 방향성과 의미를 찾으면 살림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살림'은 '살리다'라는 단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해도 티가 안 나는, 게다가 월급도 없는 그런 일이지만 나와 가족을 보살피고, 살리는 중차대한 일임에 틀림없다. 살림이 지긋지긋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은 나의 시간과 돈과 감정이 끊임없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살림이 재미없게 느껴지니 나의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살림살이들로 채워 나가는 것이다. 어떤 일이나 그렇듯 살림에 있어서도 중요한 건 마음이다. 살림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고, 살림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존감을 되찾으면 낭비는 저절로 줄어들게 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살림살이를 선택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4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나,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해롭지 않은 소재의 물건 선택하기

둘, 재활용보다 재사용하기

셋, 최소한의 물건만 구비하기

넷, 쓰레기 버리는 날짜 체크하기

화학물질이 많이 첨가되면 사람에게도 해롭지만, 쓰레기로 버렸을 때 분해되지 않아 자연에게도 해롭다.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지는 수세미보다 천연 거즈 혹은 마 소재로 제작된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유리병을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한다. 유리병을 재활용하는 리소스 줄이고, 재사용하는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면, 자연을 지키는 일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면 결국 버려지게 된다.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쓰레기로 버리는 것만큼 낭비는 없다. 구매하기 전에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 점검하고 집안에 예쁜 쓰레기를 늘리지 않는 습관을 들인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버리는 날을 체크해 쓰레기 배출 시기를 늘려나가면서 종국에는 쓰레기 버리는 양을 줄여 나가야 한다.

 

물건의 가치는 물건을 소유한 사람에 의해 매겨지는 것이다. 물건 하나하나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그 물건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생각한다면 어떤 것이든 내 소유로 만드는 것도, 버리는 것도 쉽게 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가치를 부여할 만한 물건을 오랜 고심 끝에 소유하고, 그런 가치 있는 물건들을 귀하게 다루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도, 삶도 가치있게 쓸 줄 알게 된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지만, 아날로그적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살림법에서 지혜를 배우는 저자의 <아날로그 살림>, 무작정 버리는 것보다 나의 가치관을 점검하고 위클리 미션을 만들어보면 살림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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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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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원더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로봇이란 별명의 소유자이자 타협이 없는 원칙주의자 고복희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고복희는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단발머리를 손질하고 호텔 청소를 하는 게 그녀의 일상 루틴이다.

그녀는 25년간 중학교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그런 그녀가 캄보디아로 오게 된 이유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우리 퇴직하면 남쪽 나라에서 살까요?"라고 했던 한마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운영하는 '원더랜드'는 고복희의 무뚝뚝한 원칙주의 때문에 손님이 별로 없다. 그러다가 몇 명 없는 직원의 아이디어로 캄보디아에서'1달 살기'라는 홍보를 한다. 이에 앙코르와트에 가고 싶던 26살 백수 박지우가 예약하고, 원더랜드에 입성하고, 원더랜드의 땅을 노리는 교민회 회장은 고복희를 괴롭힌다. 프놈펜이 캄보디아의 수도이지만, 앙코르와트는 씨엡림에 위치해 프놈펜에서는 이동시간이 버스로는 7간, 비행기로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이를 모르고 앙코르와트에 대한 환상만으로 덜컥 예약한 박지우는 환불을 요청하고, 사장은 원칙을 고수한다. 고집불통으로 맞서는 두 사람이 한 달 동안 원더랜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책을 읽어봐야 한다.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평범한 사람들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성장에 대한 저자의 섬세한 묘사는 평소 작가가 인간의 내면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해왔음을 보여준다.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은 생각보다 단순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나 소설에는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다분하다. 순식간에 들어와 감정을 난도질하고 도망가 버린다. 명확한 답을 줄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저자는 고복희를 '누군가는 고복희를 괴팍한 여자라고 정의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단지 고복희는 '정확한' 루틴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라고 소개한다. 남편에게만 잠깐 마음을 열었다가 굳게 닫혀진 마음을 너무 다른 세대관을 가진 진상 손님 박지우가 원더랜드에 오면서 순간순간 웃음을 자아낸다. "옳다고 생각되는 일만 하며 산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니까. 사람들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당신의 도덕성을 시험하려 들 거예요. 부당한 상황에 밀어놓고 옳지 않은 선택을 하게끔 유도하겠죠. 좌절하는 당신을 조롱하고 헐뜯을지도 몰라요." 상관없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니까. 자신에게 떳떳하면 그걸로 족하다. "무엇보다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마음이 열렸던 단 한 사람, 남편 장영수의 말처럼 외롭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조금은 둥글어져야 한다. 대한민국판 오베라는 남자라고 얘기를 들을 정도로 디스코텍에서도 목석처럼 서있던 까칠한 주인공이지만, 호텔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을 독특한 유머로 전개해나가며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인간적인 모습들을 함께 보여주며 내면의 따뜻함을 느끼며 마무리되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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