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들
알리사 가니에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열아홉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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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이 가장 사랑하는 러시아의 젊은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가 『상처받은 영혼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2018년에 러시아에 발간된 신간으로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알리사 가니에바는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욕망에 주목하며, 선의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힘든 서사를 매혹적으로 풀어냈다.

 

러시아 작은 도시에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비가 내리는 어느 밤, 니콜라이는 다급하게 중앙광장으로 가 달라는 낯선 남자를 차에 태우는데, 남자는 갑작스레 숨을 멎고, 니콜라이는 의문의 남자를 빗길에 버려두고 도주한다. 그러나 주검으로 발견된 의문의 남자는 주 장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비리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등장인물들을 정리해 나가며 읽는 게 소설의 매력인데, 러시아문학이라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익숙지 않은 점은 있었다. 주요인물을 정리해보면 니콜라이의 직장 상사인 세묘노바는 장관 럄진과 내연관계를 유지했던 것은 물론 남성들과 화려한 생활을 사는 여성 사업가다. 고인이 된 장관의 비서 레노치카 역시 럄진을 사모했는데 그녀는 세묘노바가 범인이라 의심하는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는 빅토르에게 끌리게 된다. 또한 남편을 잃은 학교 교장 엘라 세라게예브나는 유명을 달리한 남편에 대한 슬픔보다는 세묘노바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세묘노바와 공연장에서 몸싸움을 일으키고, 유튜브에 이들의 영상이 퍼져 나간다. 갑자기 일어난 사건으로 이들의 삶은 파국으로 치닫는데 니콜라이의 차에 '살인자'라는 쪽지가 끼워져 있고, 엘라의 집에는 누군가가 찾아온다는 쪽지가 괴롭힌다. 엘라는 자신이 저지른 비리들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수사관들이 찾아온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감시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등장인물들을 압박하며 수사망을 좁혀 나간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서로를 감시하는 눈들로 잠들지 못하는 도시. 누가 그들을 죽였을지, 뻔뻔한 욕망의 민낯을 숨기는 자가 살아남는 것이다. 그리고 세묘노바가 받은 상처는 엘라에게 옮겨가고, 엘라는 타냐에게 상처를 주며 상처가 맞물리는 것을 보며 '상처받은 영혼들'이 이들 모두를 나타내고, 어쩌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얘기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 알리사 기니에바는 젊은 작가의 감각답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카푸스틴의 아내가 새로 산 시계에는 다이아몬드도 박혀 있어요.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보았어요." 현대인은 SNS에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관심 있는 것, 좋아하는 것들을 올리면서 나를 드러낸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러나 저자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 소셜 네트워크는 상황에 따라 나를 변호하기도 하는 반면, 밀고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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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연함에 속았다
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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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나에 대해서, 너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는 생각만 든다. 그냥 잘.모.르.겠다. 그냥 다 모르겠다. 확고했던 기준이 살짝 기울어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나를 빗대어 흔들리고 있는 것일 수도, 그저 그 순간 이기적이었던 나를 반성하며 나에게 이기적이었던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우리는 마냥 기뻐해야 할 순간에도 이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가져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 후에도 이유 모를 공허함에 시달려야 했다. 인생이 뭘까, 왜 살아야 할까,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에 마음이 텅 비는 듯했다. 막연해서, 막연하기 때문에 채울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한순간들. 우리는 막연함에 속아 어쩔 줄 몰라 해야만 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 막연하다는 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기에 우리는 설레기도 그리고 불안해하기도 하는 거 같다.

 

"내가 정한 삶이라 할지라도 흔들리고 주저하는 순간들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맞는 길일까 의심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마음속으로 되뇌는 생각이 한 가지 있다. 땅을 디디는 매 순간순간 두렵고 버거워도, 속절없이 흔들리더라도 결코 틀린 길은 아닐 거라는 믿음. 가끔 넘어지고 쓰러지더라도 그 속에서 얻게 되는 무언가가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바람. 물론 지금 내가 적어 내려가는 것 역시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살다 보면 힘든 일을 잊게 해줄 소소한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잠시 지쳤던 나에게, 고단했던 너에게 전하고 싶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고된 하루를 보내면서도 나의 이 고된 시간을 겪어내고 나면 조금은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또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을 막연함이라는 감정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떻게 시간을 쓰든 우리는 항상 막연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기대가 되고, 새롭고, 신이 나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고, 슬프고, 가슴이 저릿해지는 것 아닐까.

사실 "괜찮을 거다. 다 잘 될 거다."라는 말도 막연함이다. 이러한 막연한 기대가 있기에, 팍팍하다 느끼는 일상에 조금이라도 숨 쉴 여유가 생기고 살아갈만하다고 여길 수 있는 게 아닐까. 불안을 기대와 설렘으로 느끼고 만들어 가는 것은 본인의 몫인 것이다. 하루하루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채우는 막연함이라면, 앞으로도 속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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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의 말로 성공하는 사람의 대화법 - 15초 동안 아낌없이 전하는 지적 대화의 기술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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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안타까운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지식과 언어의 매트릭스라는 툴을 활용하여 적절하고 구체적인 비유와 예시, 사물을 연관 짓고 유추하는 능력, 대화의 흐름 요약, 상대에 맞는 호감 표현 등과 같은 대화의 기술뿐 아니라 초스피드 아웃풋 방법을 제시한다.

 

말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말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한 사람의 품격과 지성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자질로 여겨진다. 저자는 말하기가 서툰 이유를 정말로 몰라서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과 알고 있지만 조리 있게 전달하지 못하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나누었다. 지식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지식도 부족하고 말도 못 하는 사람, 알고 있는 지식을 말로 능숙하게 표현하는 사람, 지식이 부족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대화를 할 때는 무엇보다도 대화의 흐름을 깨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화제가 되는 내용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지루한 표정을 짓거나 전혀 관심 없는 반응을 보여서는 안된다. 또한 대화에서는 지식의 깊이보다 임기응변의 자세와 융통성, 그리고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배우면 되는 것이고 적절한 순간에 맞장구를 쳐주는 것만으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방대한 정보가 실려 있는 한 권의 잡지에서 특정 지식을 뽑아내는 센스와 안테나는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다. 자신만의 정보, 즉 '나만의 지식 보관함'을 든든하게 채우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료를 취사선택하고, 추려낸 다음에는 그 데이터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일 때 출력해야 한다. 지식과 정보는 신선도가 생명이다. 모처럼 맞춤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와도 유통기한이 지나면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리지만, 소실되기 전에 언어로 표현해두면 자신만의 맞춤 정보로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쏟아지는 오늘날 언어로 전달하는 힘은 갖춰야 하는 필수 요건이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해결해야 하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알고, 상대를 이해시키기 위해 상대의 교양 수준과 어떤 언어로 표현하면 또렷이 전달되는지 구분해두는 일이 필요하다. 내가 현재 대화 전달을 잘하고 있는지, 나의 의사 전달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고 말로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내면에 들어있는 정보를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인 아웃풋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찬찬히 살펴보기 좋다. 베스트셀러 저자답게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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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 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애덤 투즈 지음, 우진하 옮김 / 아카넷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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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엄청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망령은 우리 주의를 맴돌고 있다. 저자 애덤 투즈는 <붕괴(Crashed)>를 한국처럼 고도로 국제화된 국가들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지정학적 측면에서 세계화의 물결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로 읽으라 권한다.

 

1990년대 금융위기를 경험한 한국의 경우 2008년 국가 재무 상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한국의 외화보유고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무역수지는 흑자 진행 중이었다. 또한 유럽과는 달리 한국의 은행들은 미국 발 서브 프라임 사태와 크게 엮여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국은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1990년대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금융 시스템은 국제화되어 있었고 여기에 수출 주도형 국가로서의 재정적 필요와 특히 수익을 회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자본재의 거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즉 한국의 은행 시스템은 달러화를 조달하기 위한 국제 화폐 시장과 원화와 달러화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외환시장에 크게 의존하게 되었던 것이다.

유럽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장기간의 불황이 이어졌으며 특히 남유럽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한국은 2009년 이후부터 한국이 보여준 경제성장은 괄목한 만한 수준이며 한국의 연구 개발 분야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화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성장했다.

저자는 인터뷰에서 [붕괴]를 위기가 낳은 정치 경제적인 변화에 주목하며 집필했는데, 정치적 변화란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을 말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집권에 성공했는데 트럼프 승리의 원인이 2008년 위기에서 나온다 밝혔다. 또 트럼프의 집권을 가능하게 한 원인은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서 좌우 포퓰리즘을 야기했다. 미국과 유럽의 리더들은 금융 시스템을 구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썼지만, 대중의 생활 수준 등이 하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정치 리더들은 '시장 친화적 정책'이라며 긴축을 고수했고, 대중은 자신의 삶이 나빠지는 것을 막지 못하는 정치 리더들을 불신하며 포퓰리스트들이 득세하게 된 것이다.

금융위기와 이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지정학적 대응은 오늘날 변화하고 있는 세계의 진면목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가지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금융권에서 발생한 위기를 더 넓은 범위의 정치적, 지정학적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그 내부 사정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붕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세계경제의 현 상황은 무엇이며 어떻게 여기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있어 시간을 투자해 봄 짓 하다. 저자가 국내 질서는 물론 국제 질서가 어느 날 갑자기 흔들릴 수 있는 작금의 세계 상황에서 스스로 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처럼, 금융위기는 단순히 금융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정학적 이슈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우리는 금융에 대해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보완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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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경제 선언 - 돈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찾아서
쓰루미 와타루 지음, 유나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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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많이 소유하는 사람이 많이 행복한 구조인 물질 만능주의 사회이다. 과거에도 물론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소유의 구분이 존재했으나 산업 혁명 이후로 상품 경제와 화폐경제 발달이 더욱 가속화 됨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의 꽃인 돈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 가고 있다.

 

2016년 1월 NGO 옥스 팜은 전 세계 1퍼센트의 부유층이 가진 재산이 남은 99퍼센트의 재산보다 많아졌다고 발표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당연한 모습일수는 있으나 부의 편중이 심해짐에 따라 중산층이 붕괴되고 하류층이 늘어나서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빈곤 문제다. 동경대 문학부 사회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경제문제와 사회문제에 대한 활동으로 유명한 쓰루미 와타루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첫째로 정부가 임금을 높이는 정책과 행정적인 지원을 대폭 늘려서 돈을 더 많이 벌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과 둘째는 정부가 첫 번째 역할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회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개인이 필요한 금전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전 경제 선언은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그대로 사회에서 금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들을 현실적으로 안내한다.

필자의 주된 방안은 증여 경제와 공유경제가 해결의 열쇠가 되는 큰 틀이라고 말한다. 인류는 현재의 화폐를 사용해 물건을 교환하기 전에는 주고받는 것, 다시 말해 증여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조달해 왔으며 이것을 증여 경제라고 한다. 자본주의 보다 먼저 뿌리 깊게 우리의 안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간 세계의 기반인 증여 경제의 뜻을 살려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무료로 주고받는 순환고리를 만드는 증여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농경사회가 시작된 이후로 개인이 땅을 소유하고 자신이 경작한 토지와 경작으로 얻은 작물들을 소유하게 됨으로써 토지와 재산의 사유가 시작되었다. 산업혁명을 수차례 경험하면서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소유가 한계점에 치달아서 물건이 넘쳐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사람들이 계속 생산하는 것에 대한 위화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남는 물건을 빌리고 빌려주는 공유경제가 시작이 되었다. 남는 것을 서로 나누는 공유경제의 활용이 사회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직장을 가지거나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위치의 사람들만이 행복의 선택지를 독차지하는 세상이 아니라 돈이 전부가 아니라 적다고 해도 돈에 의존하지 않고 행복하고 즐거움 마음으로 자신의 인생의 가치를 찾는 길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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