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24 : OLD MONEY
김용섭 지음 / 부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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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조용한 럭셔리를 추구하는 올드 머니 열풍이다. 《라이프 트렌드 2024 》는 올드 머니를 비롯한 11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4년 주목해야 할 이슈에 대해 알아본다.

 

#올드머니 OLD MONEY

번 것이 아니라 물려받은 부

 

#각집살이 #반려 #넥스트핫플레이스, 해양오염, 제로넷, 클린테크

폭염 경제, 강한 리더십 #안티에이징 #스마트그레이 #AI의역습

 

올드 머니의 원조는 부와 재산을 대물림하는 영국이라고 한다. 상속받은 부를 자랑하지 않는 영국 올드 머니의 패션, 운동 취미를 기준 삼아 미국에서 그들의 가치관까지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돈 많으면 최고인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지적하며 세계 최고의 황금만능주의 나라, 졸부 천국이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고가의 물건으로 자신의 부를 자랑하는 사람은 많은 반면에 예술과 문화 자산을 육성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부하는데 자신의 부를 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SNS의 폐해가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하듯, MZ 세대는 소셜 미디어에 진짜 일상보다 좀 더 럭셔리하고 멋지게 과시하면서 욕망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보복 소비와 인플레이션으로 벼락부자가 된 뉴머니들이 과시적 소비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연준 금리 인상과 러시아 발 전쟁 등으로 주식, 코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뉴머니들은 소비 동력을 잃은 반면 진짜 부자 슈퍼리치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삶을 영위하는데 흔들림이 없다. 다만 그들은 조용한 럭셔리 라이프를 이어 나가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진짜 부자는 굳이 로고를 드러내 보이며 옷이나 가방으로 과시하지 않는다. 화려하지 않은 클래식한 기본 아이템에서 소재와 디테일에 신경 쓰며 조용한 럭셔리를 추구한다. 올드머니 패션의 핵심은 보는 사람이 아니라 입고 쓰는 당사자의 만족에 있다.

 

저자는 올드 머니 스타일의 유행을 막연히 꿈만 꾸며 부자가 되기를 기다리기 보다 올드 머니 스타일을 소비하는 것으로 욕망을 대체하며 일종의 코스프레라고 분석한다. 부자가 되기는 멀고 부자처럼 보이기는 가깝기 때문이다.

 

아마도 부자가 될 가능성이 낮기에 올드 머니 스타일에 대한 욕망이 더 커지고 있는지 모른다며 2024년은 올드 머니 트렌드가 전방위적으로 발산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올드 머니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미니멀 라이프와도 결이 맞는다. 삶을 살아가는 기준이 타인이 아니라 자신의 만족에서 시작하는 가치관, 복잡하고 화려함보다 간결하면서도 정돈된 삶의 방식, 삶의 우선순위에 따라 자신의 소중한 것으로 채워가는 삶 말이다.

 

이 외에도 반려자를 반려하는 사회, 각집 살이하는 부부, 압구정 성수 등을 잇는 넥스트 핫플레이스, 푸드 테크, 탄소 중립 시대, 안티에이징 테크, 스마트 그레이 등 급변하는 사회의 트렌드의 맥을 잘 짚어준다.

 

《라이프 트렌드 2024》에서 제시한 올드 머니를 필두로 한 라이프 스타일이 사회에 미칠 이슈들을 찬찬히 짚어보며 2024년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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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은 교수의 옥스퍼드 영어 습관 365 (스프링) - 우리 아이 영어기초를 다지는 하루 한 문장
조지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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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문장으로 영어 기초를 다지는 《조지은 교수의 옥스퍼드 영어습관 365》, 엄마와 아이의 하루 3분 영어 놀이 시간으로 초대한다.

 

하루 3분 습관이

영어 레벨을 결정한다.

 

서울대학교 아동 가족학과를 졸업하고,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아동학과 언어학자가 되었다는 조지은 교수.

 

둘째 아이가 영어와 한국어의 이중 언어 환경에서 자라며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이중언어 습득 관련 연구에 매진한 결과, 언어는 소통의 즐거움과 자유로움 속에서 학습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결과물 《조지은 교수의 옥스퍼드 영어습관 365》을 아이들이 영어 학습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향상시켜줄 도구로 사용하길 권한다. 영어 습관 일력은 실제 영국 가정에서 표현하는 표현과 어휘를 매일 한 문장씩 소개한다.

 

《조지은 교수의 옥스퍼드 영어습관 365》 커리큘럼은 5일간 일상 문장을 학습하고, 6일 차에는 한 주간 배운 문장을 복습하도록, 7일차에는 가족과 소통하는 다이얼로그를 제공한다. 가족끼리 일상 대화를 나누며 영어를 소통의 도구로 인식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영어로 소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에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영어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엄마 아빠와 대화하면서 영어 문법과 회화를 익히는 영어습관이 52주간 차곡차곡 쌓이면 상상 이상의 결과가 나올지도.

 

일상에 영어가 스며든다면 영어는 더 이상 공부가 아니라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짚어주는 일력 《조지은 교수의 옥스퍼드 영어습관 365》.

 

어휘와 문법 공부하다 회화가 서툰 기성세대의 영어 공부 방식이 아니라, 먼저 귀를 틔우고, 어휘와 문법은 차근차근 숙지하며 영어 감각을 체득해야 한다. 영어가 타인의 언어가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에 공감 간다.

 

요즘 초등학교 가면 영어 유치원 졸업생과 일반 유치원을 나온 아이들의 영어 레벨 차이가 꽤나 크다고 한다. 아이들이 영어 학원과 영어 유치원에 대한 영어 스트레스, 영어 공포증에 사로잡히기 전에,

집에서 매일 한 문장씩 아이들에게 영어로 말을 건네며

생활 속에 영어가 익숙한 아이들로 만들어가는 영어 도구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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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버리, 몰입하는 글쓰기 - 머나먼 우주를 노래한 SF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가 쓰는 법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보은 옮김 / 비아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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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글쓰기의 표본 SF 거장 브래드버리의 다작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브래드버리, 몰입하는 글쓰기》에서 작품은 어떻게 탄생하는지 창작의 비밀을 알려준다.

 

글쓰기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권리가 아니라

선물이자 특권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매일 1000단어를 쓰고, 일어나자마자 머릿속의 생각을 써 내려간다는 브래드버리. 그는 91세로 타계하기 전까지 70여 년간의 시간 동안 300여 편의 단편 소설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화성 연대기』는 화성 탐사 로봇에 실려 화성에 착륙해 200년 후 화성에서도 읽힐 작가라고 한다.

 

우리가 모두 처음에는 삶을, 나중에는 책을 먹고 산다고 생각해 보자.

삶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이고,

책은 인위적으로 섭취하는 영양이라는 점이 다르다.

브래드버리, 몰입하는 글쓰기 中 p.53

 

 

책은 내가 인위적으로 섭취하는 영양이기에 독서를 할 때 세상의 색, 형태, 크기에 대한 감각을 키워주는 책을 찾으라 권한다. 왜냐하면 사건의 논리는 언제나 감각의 논리에 지기 때문이다. 독자가 자신의 감각을 통해 사건 한가운데에 있다고 느끼게만 할 수 있다면 사실인 것처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인다.

 

브래드는 작가의 입장에서 작가를 위한 독서 방법, 글 쓰는 방법을 이야기하는데, 특별하기보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것을 강조한다. 작가의 위대한 기술은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 무엇을 뺄지, 어떻게 명확한 감정을 간결하게 표현할지, 원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갈지에 달려 있다고.

 

무엇보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열정을 다해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어느 날, 소설 속 인물이 작가인 당신을 대신해 소설을 쓸 때가, 문학적인 위선과 상업적인 편향 없이 감정이 폭발하며 진실을 말하는 날을 마주하게 될 테니까.

 

10년 동안 모든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야외에 앉아 1시간 만에 완성했다는 소설 『호수』. 저자는 살면서 처음으로 정말 좋은 글을 썼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이 경험을 계기로 주의를 잡아끄는 날것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글을 쓸수록 열정이 넘치는 쾌감을 맛본다는 브래드버리. 글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면 불안해지는 일상. 이것이 레이 브래드버리의 삶의 방식이다.

 

SF 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아서일까. 브래드버리의 책을 아직 접해보지는 못했었다. 저자는 SF나 판타지 소설을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그러다 바보가 될 거라고!" 책을 통해 일갈을 날린다. SF는 늘 아이디어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그다지 수긍하고 싶지는 않지만, 에세이를 소설처럼 재밌게 써 내려가는 그의 필력으로 볼 때, 그가 집필한 SF 소설들은 꽤나 재밌을 것 같다. 그래서 200년 후에도 읽힐 『화성 연대기』와 그의 또 다른 대표작 『화씨 451』은 머지않아 읽어보기로 다짐해 본다.

 

작가 지망생이거나 SF 소설의 애독자 혹은 레이 브래드버리가 글 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브래드 버리, 몰입하는 글쓰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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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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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의 노재희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으로 저자를 처음 만났다.

 

그런데 그녀의 산문집을 읽은 지금, 나는 저자와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다. 어린 시절부터 주인공의 삶보다는 관찰자의 입장에, 엄마와 오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아이는 외로움을 덜어내기 위해 읽고 쓰는 삶을 살기 시작했더란다. 덜컥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광고 회사를 다니지 않은 이유, 여자들의 흡연에 대한 그녀의 시각, 게으르다는 형용사에 대한 담론,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비롯한 토마스 만 등 다양한 책 이야기들이 그녀의 세계관을 조금은 상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픈 시어머니를 무작정 모시고 와서 점점 기력이 쇠하여가는 시어머니를 보며 자책하기도 한다. 불과 두 달의 시간이었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고통이야말로 견딜 방법이 없는 종류의 고통이었다고 고백하는 저자. 이처럼 인생은 우리의 뜻대로,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담담히 전한다.

 

기억을 잃으면 과거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도 잃어버리게 된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정서적 기억이 현재의 판단에 영향을 주므로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의 미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과거에 경험하며 배운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 나는 예전과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과거의 경험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판단을 한 적도 많았으니까.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中 p.72

 

특히 저자는 서른 초반의 나이로 갑작스레 입원하고 남편 여름 씨를 제외한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기까지 한다. 나무 키우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정처 없이 시골로 내려가 블루베리 나무를 키우는 소소한 일상을 써낸 표제작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려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가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해서. 누군가의 보호 없이 우리는 과연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실수나 실패만큼 두려웠던 것은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의 불확실성이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내게 익숙한 세계에서도 불확실성은 늘 있었다.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이 있고 내가 아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을 스스로 전부 통제할 수도 없으므로, 아무리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고 계획해도 언제든 상상하지 못했던 빈틈과 허술한 구멍으로 무서운 일들이 나의 세계로 비집고 들어올 수 있었다. 불확실성이야말로 내가 가장 견디기 싫은 것이었다.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中 p.221

 

실수나 실패를 통하지 않고 삶을 꾸려나가고 싶었던 저자가 잠깐이었지만 죽음이라는 아찔한 시간을 보내고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듯 보인다.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에세이에 처음 도전한 결과물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을 우리가 읽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말이다. 어쩌면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일에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방식이 아닐까. 성장통을 겪으며 서서히 나의 세계의 크기를 키워가는.

 

 

그녀는 여전히 읽고 쓴다. 그리고 말한다. '누군가 쓴 것을 내가 읽는다. 내가 쓴 것을 당신이 읽는다. 심심해서 외로워서 궁금해서 슬퍼서 읽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만난다.' 읽고 쓰는 과정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있음을.

 

낙엽이 떨어지는 깊어가는 가을밤 읽기 좋은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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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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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부 판매된 베스트셀러 『노멀 피플』의 작가 샐리 루니의 신작 장편소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역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몰이 중이다.

 

단 두 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앨리스와 대학 동창인 잡지사 편집자 아일린의 우정을 중심으로 두 여인의 남자 펠릭스와 사이먼의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가로 성공해 부자가 된 앨리스는 지나친 관심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시골에 내려와 대저택에 홀로 살다가 데이트 앱에서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펠릭스를 만난다. 애인과 이별에 힘들어하는 아일린은 저임금에 월세 내며 살기도 빡빡한 자신의 삶을 실패한 인생이라 여긴다. 어린 시절부터 알았던 사이먼과 급물살을 타게 되는데...

 

서로의 짝을 찾아 해메이는 청춘 남녀의 이야기가 재미 요소라면, 사회적인 성공이 행복의 기준이 되어버린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이룬 앨리스를 통해 어떠한 삶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인지 돌아보게 하며 울림을 남긴다.

 

소설은 박봉에 시달리며 스스로 인생을 실패했다 여기는 아일린이나 부와 명성을 일찍이 거머쥔 앨리스나 누군가가 곁에 없으면 외롭다는 사실을 짚어준다. 누구나 헤어지는 것과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이다.

 

불안한 나날들을 살아가면서 흔들리는 청춘이지만, 친구와 삶의 의미와 죽음 그리고 진실한 우정과 어른의 사랑에 대한 담론을 나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는 큰 따옴표 없는 대화체 소설이라 처음에는 가독성이 조금 떨어졌는데, 아일린과 앨리스의 연애사며 섬세한 심리묘사에 빠져들면서 몰입되어 읽어버렸다.

 

세상이 버겁게 느껴지고, 사랑과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하는 2030이라면, 따스한 위로와 감동을 느끼지 않을까.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지금이 선물이고, 축복이라 잔잔하게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다.

모두들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어떤 특정한 고통은, 삶의 특정한 형성 단계에서 한 사람의 자아감에 영원히 아로새겨지는지도 모르겠어. p.54

 

의도적으로 유명해지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몹시 병들어 있어.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렇다고 믿어. 우리 문화 도처에 이런 사람들이 마치 평범할 뿐 아니라 매력적이고 선망의 대상인 것처럼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망가뜨리는 사회적 병폐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줘. 그들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고,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며 배움을 얻을 때 우리에게도 무언가 문제가 생겨. p.68

 

죽음은 단지 1인칭 시점의 묵시록에 불과한 것 아닐까? 그렇다면 네가 그렇게 비웃듯이 말하는 '헤어지거나 함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없어. 우리의 삶이 끝날 때, 우리 앞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여전히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단 한 가지이기 때문이야. 우리는 그저 지인들을 사랑하며 걱정하기 위해서, 심지어 우리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들이 있을 때조차 계속 사랑하고 걱정하기 위해 태어났는지도 몰라. p.136

 

이상하게도 내가 어디를 가든 네가 나와 함께 있고, 그도 나와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너희 둘 다 살아 있는 한 이 세상은 내게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어. p.198

 

그래도 우리는 지금 여기 있어.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사랑하는 게 훨씬 낫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훨씬 낫지. 그리고 나는 여기 있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을 바라지 않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 그것은 그 나름대로 특별한 선물, 축복, 매우 중요한 어떤 것이 아닐까?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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