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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 기획법 - 유쾌한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는 기획자의 인사이트
오구니 시로 지음, 김윤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평점 :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등 시대가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유쾌한 감동으로 전하는 기획자가 《하하호호 기획법》에 누구나 동참하고 싶게 만드는 기획의 비법을 공개한다.
웃을 수 있는 혁명,
현실 속에 이상을 잡아라.
TV도 즐겨보지 않던 사람이 NHK 방송국 PD가 되어 방송에 매진하던 어느날, 심장병에 걸려 더이상 날샘 작업과 업무강도가 높은 연출 PD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방송을 만들지 못하는 연출가는 기획자의 길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관심갖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없기에,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기획한 프로젝트의 대표작으로는 치매 어르신들이 식당 홀 서빙을 담당하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암 정복 프로젝트로 알파벳 C를 삭제하며 기부에 동참하는 <딜리트 C>, 성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온천욕 <레인보우 후로젝트>, 나눔마스크 50/55 등 신박하다고 느껴지는 프로젝트들이 다수였다.
유쾌한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저자는 《하하 호호 기획법》 에서 누구나 동참하고 싶게 만드는 기획의 비결인 '기획, 표현, 실현, 전달, 태도' 5가지 기획의 핵심 요소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 기획의 포인트
? 초심자의 느낌을 중요하게 여긴다.
? '대단한' 기획보다 '샘나는' 기획을 목표로 한다.
? '여기 붙어라'하고 끌어들일 콘셉트를 단련한다.
? 지금, 왜, 이것을 전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한다.
주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 지식이 없는 사람도 관심이 생기게 하는 기획, "와 이런 걸 한다고?이건 반칙인데!"하고 혀를 내두를 만한 기획을 목표로 하라고 권한다. 또한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정도로 사회와의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표현 핵심 포인트
? '???……!!!'의 흐름을 만든다.
?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 바람이 아닌 '해님'으로 접근한다.
광고나 프로모션의 표현은 '이게 뭘까? 에서 실은.. 그렇군!'의 패턴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을 시작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깨달음을 얻는 감정 변화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테면,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 <딜리트 C> 등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해 참여를 유도한 사례를 통해 참신한 기획과 표현법의 중요함을 쉽게 전달한다.
또한 기획의 실현은 동료가 90%를 결정한다며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영역은 팀원에게 맡기라 권하며,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책장 한 켠에 있던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을 다시 꺼내 보았다. 예전에 호기심에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과 다른 메뉴가 나오면 기분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치매 어르신들이 서빙하는 요리점이니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요리점 이후로 카페도 진행했었다고 하니, 늘어나는 치매환자도 사회와 소비자의 의식에 변화가 있다면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대안을 모색해볼 수 있지 않을까.
다만, 8·15 무력함에 원통해하는 할아버지를 버튜버로 변신시켜 '전쟁'에 대해 젊은이들과 소통하게 한 기획 부분이 재차 반복한다는 점은 다소 불편하게 다가왔다. 8·15 무력함에 원통해 하기에 앞서 반성이 먼저였어야 할터인데,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참신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