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
애뽈(주소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 오는 날, 기분이 꿀꿀한 날 아무 생각 없이 넘기기 좋은 책 《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는 '오늘의 행복'을 사계절로 그려내 책장을 넘기면서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

 

숲 소녀 세계를 만들었다는 애뽈은, 자연과 자신의 아늑한 방을 배경으로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에게 진정한 휴식과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 나의 휴식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랑스럽게 보여준다.

 

★행복한 기분을 만드는 방법★

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마시는

향이 좋은 차 한 잔,

마음을 울리는 책의 글귀.

절로 드는 기분 좋은 생각들.

평온하고 행복한 기분을 만드는 데에는

크고 값진 것은 따로 필요 없어요.

나에게 잠시 순간을 즐길 시간을 내어주는 것,

그런 작은 것이면 돼요.

p. 14

 

★느긋한 오후★

오후 두 시,

점심 식사를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간이에요.

번잡스럽게 식사를 준비하기보단

간단하게 차려 식사 겸 티타임을 갖기로 해요.

노릇하게 구운 토스트와 달걀 프라이,

차게 우려낸 녹차를 곁들여서요.

p.113

 

애뽈이 그려낸 숲속 소녀와 결이 같다 느껴져 금방 읽은 책 《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 차 한 잔과 함께 1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나의 마음을 다독여 준 기분이 든다. 덕분에 여유로운 주말 오후를 만끽했다.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자신만의 케렌시아를 꿈꾸는 집순이들이라면, 공감하며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거나 죽이거나 - 나의 세렝게티
허철웅 지음 / 가디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렝게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죽거나 죽이거나》는 포식자 사자와 먹이 누의 끝없는 생존 사투를 치밀하게 그려냈다.

 

마사이어로 '끝없는 평원'이란 뜻의 세렝게티는 우리나라의 강원도 정도의 크기라고 한다. 이처럼 살아있는 정글 세렝게티는 그리 크다고 볼 수 없지만, 얼핏 평화로워 보이나 보이지 않는 서열이 확실한 가혹한 '약육강식' 초원의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다.

 

《죽거나 죽이거나》는 아기 사자가 세상의 빛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도 전에, 아버지의 덧없는 죽음을 보며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도 죽음을 맞는 이들에게는 잠깐의 적막과 침묵 정도만 베푼다는 것을 나는 아직 몰랐다."라고 회고한다.

 

"저들은 우리보다 한 걸음만 빨리 달리면 살 수 있다.

우리는 저들보다 한 걸음이 더 빨라야 목숨을 이어갈 수 있지.

이 한 걸음을 위해서 저들은 저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쓰는 거다."

 

절뚝거리는 늙은 사자를 놓치지 않고 공격하는 하이에나 떼의 모습을 보며 마치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최상위 포식자 사자도 나이가 들면 하위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고 마는 정글의 법칙은 언제든 치고 올라오는 경쟁 사회라 더 이상 안전지대가 없는 우리네 세상과도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제 이웃과 형제인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우리 종족은 서로 돕지 않으면 삶과 죽음이 수시로 교차하는 세렝게티에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사냥꾼들이 덤빌 때는 나이 든 어른들께서 젊고 어린 이들의 앞에 나아가 스스로 운명을 받아들여 주십시오. 그것이 자비심 없는 세렝게티가 우리에게 허용하는 순리일 것입니다. 부모 잃은 아이들은 버려두지 말고 힘을 나누어 돌봐주십시오. 그것이 세렝게티의 질서를 더욱 받드는 일일 것입니다. 마라강을 건널 때 한곳으로 몰리지 말고 넓게 흩어져서 한꺼번에 강을 건너십시오. 그것이 우리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모두가 모두에게 의지해 살아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의 생존은 각자가 알 수 없는 이들의 땀과 희생 안에 있다는 것을 믿어주십시오. 서로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지금의 우리를 분명히 다른 내일로 이끌 것입니다. 앞으로도 세렝게티는 우리 모두의 것이며 어느 누구도 우리를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p.296

 

'죽거나 죽이거나'의 세상에서도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정치판에 오래 머무른 까닭일까. 천적의 관계인 사자와 누의 시선을 교차하며 사냥하는 자와 사냥감의 숙명에 대해 야생에서 생존하는 법, 세렝게티의 어둠 등 야생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또한 불멸과 소멸의 장에서 연대의 힘을 강조하는 발언은 마음이 뭉클해진다.

 

치열하게 살아가되 승자도 패자도 없는,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세렝게티를 바라던 사자의 우두머리가 아버지처럼 마지막 숨결을 거두며 마무리되는 《죽거나 죽이거나》. 생생한 먹이사슬의 현장에 다녀온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관에 간 클래식 -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4
박소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작과 클래식의 공통점은 알면 알수록 재밌다는 것이다.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저자는 《미술관에 간 클래식》에서 30편의 미술 작품과 클래식 30곡을 연결시킨다.

 

보티첼리의 『봄』과 베토벤의 『봄의 소나타』를 시작으로 알폰스 무하의 『사계』와 비발디의 『사계』를,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과 드뷔시의 『환상』을 연결지어 소개한다.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은 뭉크의 『절규』가 탄생하기까지 그의 작풍을 변화시킨 사건을 소개하고,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새는 사람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인물들에 대해, 클로드 모네의 연작 『양산을 쓴 여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해 작품 해설의 깊이를 더한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많은 작품에는 그의 뮤즈 카미유가 등장한다. 화사한 빛의 색채를 강조했던 그의 작품에도 변화가 생겼다. 양산을 쓴 여인이 등장하는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작품에서 감정이 다르게 느껴진다.

 

위의 소년이 등장하는 『양산을 쓴 여인』은 모네의 아내 카미유 동외유와 그의 아들 장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10여 년 뒤의 작품 『양산을 쓴 여인』에서는 여인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 아름다운 카미유가 병으로 일찍 떠나면서 깊은 슬픔에 빠진 모네의 쓸쓸한 마음과 그녀를 향한 그의 그리움이 전해지는 슬픈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명작 감상하며 클래식을 듣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이처럼 작품과 작가에 대한 스토리를 많이 알면 알수록 작품 감상의 재미가 배가된다. 저자가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가듯 《미술관에 간 클래식》처럼 이제는 클래식을 더해 클래식 문화를 연결하며 문화생활을 즐긴다면 인생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과 태도 사이
유정임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은 곧 내 인생이며, 나의 인격이다. 말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하는 《말과 태도 사이》에서 저자는 말은 사람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이라며 말과 태도에 품격을 더하는 법을 소개한다.

 

결국 세상을 지배하는 최상의 권력은

핵무기가 아닌 말이라는 무기다.

 

30년간 방송 업계에 종사한 저자는 유명인들의 성공 요인을 '긍정의 말'이라고 꼽았다. 방송 진행자가 시간을 착각해 펑크 위기에 놓인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한 이문세 씨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인상적인 말은 타이밍이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를 잘라내는 힘을 지닌 이경규 씨의 위트, 생각을 하고 내놓는 진정성의 언어를 강조하는 타일러 씨의 에피소드 등 닮고 싶은 말과 태도를 짚어보며,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4가지 방법 ★

 

  1. 남들의 호감을 얻으려 애쓰지 마라.

- 호감을 얻으려고 애쓰면 원치 않는 말을 늘어놓게 된다.

2.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적인 것에 의존하지 마라.

- 학벌, 명예, 경제적 네트워크 등 외적인 장치를 앞세우는 말은 오히려 나는 '아무것도 없어'라고 드러내는 말이다.

3. 주변을 험담하는 사람들을 멀리 하라.

- 입만 열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사람은 정작 자신 스스로 할 얘기가 없다는 것이다.

4. 당신에 버금가는 혹은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라.

- 세상에는 나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넘쳐난다. 주위를 배려하는 존중의 말은 나의 곁으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지혜로운 품격이다.

 

 

적당한 말의 속도로 신뢰감을 쌓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며, 분위기에 맞춰 공감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악센트에 유의해야 한다. 화가 날수록 감정이 담긴 '형용사'보다 사실이 담긴 '명사'를 선택하라는 저자의 조언을 되새겨보며, 협상의 순간순간의 감정으로 대화를 망치지 않도록 냉정한 인내심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말과 태도 사이》에는 주옥같은 문장이 너무 많았다. 말은 평소의 나를 대변하고,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면서 말에 대한 책임이 곧 인격임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긍정적인 사람의 언어에는 긍정의 기운이 넘친다. 아픔도 낙천적으로 극복하려는 긍정의 기운, 상대가 받아들이기 쉽게 하려는 다정하고 친밀한 기운이 있다. 말은 기운과 함께 온다.

<말과 태도 사이>中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나은 말 - 솔직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대화의 기술
알랭 드 보통 기획, 인생학교 지음, 조동섭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기획한 《더 나은 말》은 말 잘 하는 사람들이 연애, 우정, 직장, 가정에서 사용하는 외교 대화법을 알려준다.

 

외교란, 불필요한 흥분을 일으키거나 대참사를 불러오지 않고 생각을 발전시키는 기술이다. 상호 부정적인 결과를 우아하게 피하려는 노력이 포함된다. 알랭 드 보통은 무례하지 않고 솔직하면서 다정함을 잃고 싶지 않은 어른의 대화 방식을 외교 기술에서 찾는다.

 

★외교 스피치 원칙★

? 상대를 존중한다.

?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 진실을 유연하게 다룬다.

? 나쁜 행동을 못 본 체 한다.

? 적절한 순간을 찾는다.

? 비관주의를 바탕에 둔다.

? 터놓고 말한다.

 

 

 

가족과 친구에게는 손해보더라도 친절하게 대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그러나 회사에서 혹은 사회에서 불편한 말을 해야하는 자리가 있다. 감정을 상하지 않되, 솔직하고 다정하게 대화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우리는 고민에 빠진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누구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더 나은 말》에서 좋은 사람은,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저자는 '친절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어린 시절부터 주입된 사고의 결과라 지적하며, 업무 중에는 착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일을 훌륭하게 해내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겉으로 착해 보이는 것은

진짜 착한 것이 아니다.

상대를 진짜로 위한다면,

상대가 현실에 최대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외교적인 사람은

날카롭고 깔끔하게 한 방을 날린다.

희망 고문을 하지 않는다.

터놓고 말함으로써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미움받기를 감수한다.

더 나은 말 中 p. 14

 

 

《더 나은 말》은 화내지 않으면서 결심을 이야기 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더 나은 말로 관계를 개선하라고 권한다.

 

이 모든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고되다. 숙제의 연속인 인생, 더 나은 말로 더 나은 하루하루를 만들어가는 외교 스피치를 터득해 말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