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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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 감염으로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 바이러스'가 안정화를 찾아가는 시기에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 《페퍼스 고스트》는 '비말 감염'을 통해 타인의 미래를 보는 주인공이 테러사건을 저지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초능력

일명 '선공개 영상'

비말 감염된 타인의 다음 날 체험할 일부 장면을 영화의 예고편처럼 본다.

 

인간은 똑같은 인생을 영원히 반복할 뿐이다. 요컨대 힘든 일을 당한 사람이나 곤경에 빠진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언젠가 또 같은 꼴을 당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막막할뿐더러 헛수고한 느낌이라 정신이 아득해진다. 뭘 어찌해도 소용없다. 다 때려치워라. 그런 기분이 들 것이다. 허무주의의 궁극적인 형태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사카 고타로 《페퍼스 고스트》 p.106

 

《페퍼스 고스트》는 인간은 똑같은 인생을 영원히 반복한다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바탕으로 크게 세 가지의 굵직한 사회적 이슈를 베테랑 작가의 필력으로 맛깔나게 버무렸다. 카페 테러 유가족 모임인 '동우회'의 폭탄 테러, 비말 감염을 통한 초능력의 발현 그리고 소설 속의 또 다른 소설의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응징하는 '고지모 사냥꾼'이야기가 교차하다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 재미가 극대화된다.

 

다이아몬드 카페 테러사건으로 절망의 낭떠러지에 선 이들이 만나 결심한다. 그들의 세계를 끝장내기로. 소설이기에 너무 딱딱 들어맞는 우연들이지만, '마치 소설 속 세계 라면 몇 번을 읽든, 어디서부터 읽든 일어나는 일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야말로 영원히 똑같은 스토리 속을 살아가는 셈이다.'라며 소설 속 소설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기도 해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단과 학부형의 만남은 우연 아닌 필연이었다. 얼마 후 학부형의 실종으로 단과 동우회가 만나게 되고, 고지모 사냥꾼들이 사람을 찾다 우연히 단을 만나면서 이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발단이 되기 때문이다.

 

착실하게 살아온 결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고독과 허망함이었어.

이사카 고타로 《페퍼스 고스트》 p.327

 

사건을 이어나가는 중학교 국어 교사 단은 아버지로부터 '비말 감염' 초능력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미래를 미리 알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공상에도 미래가 보이는 건 의외로 고통스럽다는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준다. 소설의 주인공의 경우, 영상의 등장인물이 일면식도 없어 도와주고 싶어도 충고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무력감이 쌓여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되도록 담아두지 말고 잊어버리도록 노력할 뿐 해결책은 없다. 하지만 단은 자신의 영상에서 본 테러 사건을 막기 위해 다소 무모해 보이지만 위험을 자처하며 이타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참담함을 겪었을 때, 제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인생에 허무함을 느끼며 살아갈지라도,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영혼을 뒤흔들만한 행복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이사카 고타로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선공개 영상'을 봄으로써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영원회귀 사상에 갇혀있기보다 한계를 뛰어넘어 고차원적인 인간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니체의 초인 사상이 녹아있었다.

 

인생을 살며 영혼이 떨릴 만한 행복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면, 그 때문만이라도 영원한 인생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는 말이죠. 만약 그런 삶을 살았다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바로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듯이요.

이것이 삶이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

이사카 고타로 《페퍼스 고스트》 p.332

 

 

이사카 고타로는 30년 만에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읽었다며 과거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쏙쏙 들어왔다고 한다. 《페퍼스 고스트》에 영원회귀 사상이 중심축을 이루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초반부에는 고사모 집단의 과격한 횡포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는데, 고양이 학대가 일본에서 굉장히 큰 이슈였음을 감안하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인간에게 말도 안 되게 대갚음해 주는 모습 역시 인과응보겠지?싶었으나, 홀연히 사라지는 장치로 설정한 것 역시 그의 의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인간은 본디 망각의 동물이라 누군가가 처한 아픔을 시간이 지나면 잊는다. 물론 자기 삶을 살아가기도 벅차 타인의 아픔에 마음을 쓰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그들이 진정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담담하게 전한다.

 

나를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 첫 발을 담게 한 작품이 바로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였다. 그의 작품을 10여 년 만에 다시 읽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중반부 소설 속의 소설이 현재 시점과 합쳐져 허상과 현실의 모호함 속에서 미래의 선을 향해 하나씩 발 맞춰지는 스토리라인이 과연 대작가 답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초능력의 발현이 '비말 감염'이라는 독특한 전개는 물론이고,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현실에 불쑥 등장했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등 트릭을 사용해 관객 앞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연극의 무대 장치 기법 '페퍼스 고스트'를 절묘하게 녹여내며 제목의 이유를 끄덕이게 하는 천재 작가의 매력을 아낌없이 쏟아낸다.

 

《페퍼스 고스트》는 시사성, 고발성, 작품성, 오락성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미스터리 소설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올여름 펼쳐 보시기를 추천한다.

 

책장을 덮고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책장의 철학서 코너를 보니, 니체의 책이 제법 보인다. 언젠가 니체의 책들을 쌓아놓고 다시 니체에 빠져봐야지...

 

무튼, 매일매일을 기쁨으로 채우며 살기로!

 

이 세계의 비애는 깊다.

기쁨은 깊은 고뇌보다 더 깊다.

비애가 말한다. 사라져라!

그러나 모든 기쁨은 영원을 소망한다.

이사카 고타로 《페퍼스 고스트》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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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클래식 라이브러리 7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현선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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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인간들의 위선과 잔인함에 파멸하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그려낸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가족들마저도 그들이 얼마나 힘들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고, 단지 두려움과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여 어릿광대짓이 능수능란해졌습니다. 결국 저는 어느 사이엔가 한마디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p.17

 

《인간 실격》의 전반전인 분위기는 퇴폐적이면서도 다크 하다. 책으로 접하기 전에 전도연과 류준열이 출연한 드라마로 처음 접했는데, 첫 회를 보다가 중단했었다.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정서에 잘 안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받는 문학에는 이유가 있을 터라 호기심이 갔고, 드라마는 원작과 다르다는 말에 읽어보게 되었다.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한다.

그 어디도 찾아갈 곳이 없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p.73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종족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던 굴욕감에 여자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지만 홀로 살아남는다. 주인공 요조는 어릿광대를 자처하며 세계에 녹아들어 가려 노력하지만, 결국 마약에 중독되고 자살 기도하는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만다.

 

 

지금 내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지나갑니다.

제가 지금까지 소위 '인간' 세계에서

아비규환으로 살아오면서 진리라고 믿었던 것은

단 한 가지 그것뿐이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p.120

 

다자이 오사무는 부잣집 아들 요조가 스스로 약자의 편에서 살아가길 자처하며 결핍과 공포의 한계에 부딪혀 인간적인 신뢰감을 상실한 채 미치 광이로 변해가는 과정에 자신을 투영시켰다.

 

타고난 겁쟁이인 요조는 어릿광대라는 페르소나를 지니고 살아간다.

 

"술만 마시지 않으면, 아니 마셔도……하느님같이 착한 아이였어요."라는 마담의 회상처럼, 요조는 '인간에게는 모두 선을 행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라고 믿는 순수함을 지녔으나 술, 여자, 마약 등 세상의 음성적인 중독과는 다 연결되어 결국 폐인으로 전락하는 모순 덩어리다.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표면적으로 이해불가 캐릭터다. 저자는 패배의 어릿광대짓을 일삼는 요조의 모습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거침없이 드러낸다. 한편으로는 당대의 사회적 불만을 자기 파괴라는 방식으로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어딘지 아려오는 책이었다.

 

아마도 저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조리한 세상의 굴레에서 혼란과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과 허무함을 그려낸 게 아닐까. 나는 어떤 페르소나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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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 나를 지키는 마키아벨리 500년의 지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5
이시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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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도 넘는 시간을 초월한 자기 계발서의 원조 『군주론』을 현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책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군주론의 주요 내용을 압축한 요약본이자, 군주론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지침서로 오리엔테이션 같은 책이다.

 

마키아 벨리에 의해서 1513년에 쓰인 『군주론』은 많은 사람의 사랑받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가를 통치하는 군주가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소개하는 리더를 대상으로 쓰인 책이다. 마키아벨리가 살던 500년 전과 현재는 많은 시대의 차이가 존재함에도 여전히 사회 각각의 조직에 리더는 존재한다. 하물며 내가 속한 직장과 가정에서도 이미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거나 미래 잠재적인 리더가 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누구나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기에 지금까지 군주론이 꾸준히 읽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은 진짜 마키아 벨리를 만나다, 변화된 사회와 새로운 군주론, 군주론에서 배우는 리더의 자질과 조건, 통치의 기술 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라는 주제를 다루며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은 『군주론』이 집필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마키아 벨리에 대해 다루면서 시작한다. 우선 마키아 벨리가 살던 피렌체 공화국은 권력투쟁의 피비린내가 진동한 역동의 시대였다. 메디치 가문이 지배세력으로 복귀하고, 가톨릭 교황청의 면죄부 남발로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시작하던 시기이자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사망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종교적인 등 모든 여건에서 혼돈과 무질서의 시대였다. 이러한 혼란한 정국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다.

 

사실 마키아 벨리는 군주나 군주 옆에서 국정을 논하는 고위 공직자가 아니라 오늘날의 말단 공무원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메디치 가문이 복귀한 이후엔 그만두게 된다. 즉, 화려했던 로마 제국으로 회귀하고픈 열망과 새로운 리더에 대한 열망이 군주론이 나오게 된 배경인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의 지배세력인 메디치 가문에 쓰임을 받기 위해 『군주론』을 헌정하였지만, 어쩌면 국가의 리더나 큰 조직의 리더의 역할을 해본 적이 없는 마키아 벨리였기 오히려 리더에 대해 왜곡하지 않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군주론을 쓸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500년 전 피렌체의 마키아 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시대로 재해석한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에서 저자는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 '리더십이 있어 보이는 것'의 중요성이다.

  2.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

  3. 책임의식의 상호작용이다.

  4. 선택의 열쇠는 언제나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은 마키아 벨리가 군주론을 쓸 당시 피렌체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마키아 벨리에 대해서 알아가며 『군주론』에 담긴 진정한 리더십을 짚어본다. 현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동시에 성취하는 삶의 지침을 일러주는 인문학 책과도 같아 이해하기 쉽다.

 

인류사 500년 동안 가장 꾸준하게 읽힌 책이라는 『군주론』을 읽기 버거웠던 독자, 『군주론』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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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수술 없이 예뻐지는 법
정하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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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얼굴에 피부 미인은 모든 여자의 로망이 아닐까. 필러나 보톡스 같은 쁘띠 성형을 피하라며 《성형수술 없이 예뻐지는 법》에서 성형수술 없이 예뻐지는 8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성형수술 없이 예뻐지는 법》은 피부나이를 결정하는 속 피부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날렵한 V라인, 비대칭 얼굴, 나이 들어 보이는 턱은 어떻게 관리해야 작은 얼굴로 돌아갈 수 있는지, 예쁜 피부를 위한 라이프 스타일 등 뷰티 노하우를 공개한다.

 

우리는 언제나 쉽고 빠른 길을 선택하기 좋아한다. 그래서 필러와 보톡스로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잠시 회피하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필러 주사를 맞으면 피부는 뼈에 붙어 있지도 않는 떠있는 상태가 되어 처짐이 심해지고, 노화가 가속화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한 번 필러를 맞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처진 부위에 또 필러를 채우며 필러에 중독된다고 한다. 아직까지 보톡스와 필러를 맞지 않은 나를 칭찬하고 싶어졌다.^^

 

저자는 피부에 필러나 실을 주입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리하기 위해 갈바닉, 근육, 혈자리 세 가지 기술을 합쳐 '갈바닉 성형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녀의 피부관리숍은 피부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림프 순환관리와 어룰 비대칭 축소, 주름 근막 제거 등 얼굴에 있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막을 제거한다고 한다. 가깝기만 하면 저자의 피부관리숍에 예약하고 싶어진다.

 

림프 관리 시, 림프절 네 곳(귀밑 림프절, 목 림프절, 쇄골 림프절, 겨드랑이 림프절)과 목 근육을 함께 혈자리를 중심으로 이완해 몸속에 있는 독소, 찌꺼기, 노폐물을 배출한다. 갈바닉 기기의 특성을 경락 기술을 활용해 인체의 기관이나 안 좋은 부위에 직접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근육층에 영향을 주어, 피부로 반응이 나타나게 유도하는 것이다.

 

★성형 수술 없이 예뻐지는 8가지 방법★

  1. 프티 성형을 맹신하지 마라.

  2. 내 몸을 살리는 림프를 순환시켜라.

  3. 예쁜 얼굴의 필수조건, 반듯한 목 만들기

  4. 입술 모양이 얼굴을 결정한다.

  5. 얼굴 이미지를 바꾸는 광대 만들기

  6. 자존감이 높아지는 반듯한 코 만들기

  7. 자연스러운 이마 볼륨 만들기

  8. 인상을 바꾸는 이목구비 만들기

 

이 중에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연스러운 이마 볼륨 만드는 법을 두 가지로 소개한다.

 

우선, 눈썹이 튀어나와 두툼한 경우에는 눈 근육인 눈썹 주름근(추미근)과 코 근육인 눈살근 (비근근)을 이용한다고 한단. 갈바닉으로 넓은 이마근을 중심으로 넓게 이완시키고, 비근근을 짧게 집중해서 이완시키면 미간이 내려간다. 미간 주름이 있을 때는 비근근을 근육의 반대 방향으로 집중하면 미간에 생긴 표정 주름이 없어진다.

 

다음으로 이마근의 평평한 이마를 크게 이완시키면 이마의 넓은 부분에 볼륨이 생긴다고 한다. 갈바닉으로 눈썹에서 시작해 머리카락 경계선 이상까지 정수리 방향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면 봉긋한 이마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때 양백의 혈자리를 누르면 이마 중간에 볼륨이 더욱 뚜려해진다고 하니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작은 얼굴을 가지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할수록 행복한 호르몬을 분비해 얼굴이 작아지고 예뻐질 수 있다. 특히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세가 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근육이 잘못 발달되면 몸의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노하우가 아낌없이 쏟아낸 《성형수술 없이 예뻐지는 법》의 뷰티 팁들을 일상에 적용해 매일 운동하기와 홈케어에 신경 써야겠다 다짐해 본다. 그리고 잠잘 때도 똑바로 누워서 팔과 다리를 펴서 자는 습관을 가져야 부종이 없는 작은 얼굴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어깨와 목이 편하도록 똑바로 누워 어깨를 쭉 내려 자는 기본부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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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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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모티브로 재구성한 범죄 스릴러 소설 《미필적 맥베스》. 토요일 반나절을 할애했지만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J 프로토콜 홍콩에 있다가

살아서 다시 도쿄로 돌아간 직원은

아무도 없다.

 

J 프로토콜의 부장 대리 나카이 유이치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부하 직원인 반과 해외 출장이 잦다. 방콕 출장의 성과를 내고 돌아가는 길에 사내 커플인 유키코로부터 갑작스러운 인사발령이 소식을 듣게 된다. 나카이가 홍콩의 한 자회사 대표로 승진이란 가면의 좌천 발령되었다고. 홍콩 착륙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마카오에 착륙하게 되면서 우연히 카지노에 들러 큰돈을 손에 쥐게 되고, 소피라는 여성으로부터 뜬금없이 "당신은 왕이 돼서 여행을 떠날 거야."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맥베스와 뱅쿠오도 그저 주군을 충실하게 섬겼을 뿐이었다. 전쟁터에서 귀환하는 황야에서 세 마녀를 만난 것이 비극의 시작이고, 그것을 '말려들었다'는 말로 바꾼다면 나는 반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그는 나보다 조금 일찍 이 수렁 속으로 굴러떨어졌을 뿐이다.

미필적 맥베스 p.330

 

《미필적 맥베스》에는 불법 도청은 기본이고 위조 여권, 사문서 위조에 살인까지 범죄 드라마의 요소는 다 들어있다. 선량한 시민에서 살인을 저지른 인간으로 바뀌는 시간은 불과 30분에 불과하다는 주인공의 목소리, 이 모든 것이 20 년도 전에 계획되었다는 것은 소름 끼치기도 한다. 그러나 뭘 좋아할지 몰라 바닐라 시럽에 캐러멜 시럽 그리고 헤이즐넛 시럽까지 추가한 커피를 다카기에게 건네는 모리카와의 소소한 복수는 웃음을 자아내고, 20여 년 전 첫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 용기를 내는 모습은 운명에 대항하는 현대판 맥베스의 또 다른 재미로 느껴진다.

 

사람은 누구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20년씩 끌어안고 살아갈까. 그리고 그 사랑에 도착했을 때는 어떤 기분일까. 그것은 꼭 처음 두세 페이지밖에 읽지 않은 책 같다. 이야기는 문이 닫혀 있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어딘가에서 그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내가 이미 죽었다 하더라도

미필적 맥베스 p.484

 

결말이 빤한 이야기에 어울려주는 건 시간 낭비다. p.369

 

우연을 우연이라고만 여기는 입장과 우연인데도 거기에 숨겨진 필연에 때문에 벌벌 떠는 입장의 차이가 바로 내가 널 이기지 못하는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야. p. 417

 

"너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너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러움을 느끼지 않는 거야." p.419

 

"평범한 사람은 질투나 선망 같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 네게 그런 감정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야. " p.421

 

현대판 맥베스의 막이 내리기까지 쉼 없이 달려가는 《미필적 맥베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다니 안 믿어진다. 맥베스의 기본 줄거리를 알고 있다면 더 흥미롭게 읽힐 테지만, 설령 맥베스의 이야기를 모른다 할지라도 중간중간 내용이 나오기에 따라가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

 

질투심에서 시작된 운명의 장난, 저자는 언젠가 여행은 끝난다며 《미필적 맥베스》에서 주인공 나카이가 비극적인 운명의 장난에 희생될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개척할지 기대하며 읽게 만든다.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방콕과 베트남을 오가는 나카이 유이치의 여행에는 겨울과 봄이 없다. 동남아 특유의 날씨 때문일지도. 그가 매번 마시는 쿠바 리브레의 맛이 궁금하다.

 

시간 순삭 소설 《미필적 맥베스》 비 오는 주말 오후를 함께해서인지 비 오는 장마철에 읽을 미스터리 범죄 소설로 추천한다. 자유를 향한 그의 험난한 미스터리 여정에 함께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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