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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하는 뇌 - 순간의 선택을 결정하는 심리학의 12가지 비밀
하영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심리학의 과학이라 불리는 행동심리학은 마케팅, 범죄,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활용된다. 마케팅· 소비자행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결정하는 뇌》에서 의사결정의 심리적 성격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순간의 선택을 결정하는 12가지를 소개한다.
당신의 생각보다
무의식이 먼저 결정한다
《결정하는 뇌》는 우리가 내리는 판단이나 의사결정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인간의 직관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이 어떤 오류와 편향성을 가지는지 알아본다. 11년 전 출간된 <의사결정의 심리학>의 개정증보판으로 넛지와 프레이밍 등 최근 유행하는 행동 심리학과 현상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예측을 비롯해 최신 연구 자료 등 보완된 덕에 구간의 느낌이 없었다.
저자는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결정하는 뇌》에서 의사 결정의 합리성에 대해 살펴보며 12가지 주제에 대해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사례로 풀어내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 결정이라 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우선 제한된 합리성과 인간의 의사결정을 통해 과연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인지 살펴보며 프레이밍 효과는 의사결정의 합리성과 관련해 불변성의 원칙이 어긋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다. 다음으로 휴리스틱과 인지적 편향에서는 확률 판단에 자주 사용하는 규칙인 대표성 휴리스틱, 이용 가능성 휴리스틱, 정박과 조정 휴리스틱을 통해 우리의 직관적 판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본다. 비의식 과정의 영향에서 우리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짚어보며 사소한 영역뿐 아니라 결혼이나 취업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비의식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거 경험에 관한 판단은 스냅샷 모델을 통해 설명하는데, 사람들의 즐거웠던 기억이나 아팠던 기억은 매우 불완전할 뿐만 아니라 순간의 감정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확인 편향에서는 특정 그룹의 구성원들에게 집단 사고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메아리방 효과는 사회적 분열과 정치적 극단주의자가 기승을 부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소득의 극대화가 행복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라며, 행복을 설계할 때 소득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보다 실제 경험하고 있는 현재와 도래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 성찰해 볼 것을 권한다.
행동 의사결정의 고전답게 이론에 충실하다 보니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우리가 어떤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 심리학 도서에서 자주 인용되는 스탠리 실험이나 비트겐슈타인의 오리와 토끼, 프레이밍 효과 등을 비롯해 국내 외 연구사례를 통해 짚어보며 현명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한다.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존재인지 궁금하다면,
행동 의사 결정 심리학 《결정하는 뇌》를 일독해 보시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