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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패권의 미래 -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해미시 맥레이 지음, 정윤미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3년 1월
평점 :
앞으로 30년 뒤에는 모든 국가가 부딪힌다. 유럽 최고의 미래학자이자 글로벌 트렌더로 인정받는 해미시 맥레이는 경제, 정치, 사회, 환경, 기술, 국제관계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30년 후 미래의 향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2050 패권의 미래》를 예측한다.
《2050 패권의 미래》는 30년 전에 출간된 해미시 맥레이의 <2020년>의 후속 시리즈이기도 하다. <2020년> 역시 1994년에 30년 후인 2020년대의 미래에 대해서 전망하였으며, 그는 브렉시트와 미국의 정치적 분열 그리고 전염병 유행을 정확히 예측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5년이나 10년 후의 미래도 아닌 30년 후의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저자에게 궁금증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사건의 전개나 분석 법을 통한 자신의 방법으로는 오히려 30년 후의 세계를 전망하는 것이 쉽다고 한다. 특히 한세대에 속하는 30년을 미리 내다보면 그 시기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적 동향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덧붙인다.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정치 경제 통합을 꿈꾸던 유럽연합은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경제적 격차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기도 하고,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언하면서 영국마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저자는 미국 자본의 생명력은 언제까지인지, 균열된 세계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신 중산층의 등장으로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본다.
《2050 패권의 미래》에서 향후 미래 패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다섯 가지 요인으로 경제 성장 잠재력과 연령층 구조에 따른 사회의 분위기를 다룬 인구 역학, 현재 가장 큰 문제인 기후 변화인 자원과 환경, 세계화와 탈세계화의 영향의 무역과 금융, 세상을 변화시켜나가는 기술, 정부와 거버넌스를 꼽았다.
개인적으로 2050 패권의 시나리오의 백미는, 미래 패권의 향방을 가늠할 다섯 가지 요인을 기반으로 30년 후 부정적인 시나리오와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10가지씩 언급한 부분이다.
▶ 2050년 10가지 부정적 시나리오
미국은 정치적 안정과 글로벌 리더십을 잃을지 모른다.(트럼프 이후의 사회 불균형)
중국, 인도, 미국의 관계가 매우 악화될 수 있다.(신냉전의 서막으로 미국 중국 인도의 대립)
러시아가 무모한 무력행사를 할 수 있다.(새로운 철의 장막 가능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가난 대물림 우려(인류의 미래와 도덕성 회복을 위한 지원 가능성)
종교적 갈등 폭발(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공존 가능성)
환경적 파괴 및 기후 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치달을 것이다.(기술의 한계와 인류의 자만심)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의 여파가 길어질 수 있다.(각국 정부와 보건당국의 한계)
중동 지역의 분위기가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분열과 갈등의 지속성)
정보 혁신이 오히려 인류에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편향된 정보에 묻힌 사실과 상식의 회복 가능성)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것이다.(거버넌스와 경제체계에 대한 불신임)
▶ 2050년 10가지 긍정적 시나리오
1. 중산층이 주류를 이루는 세상이 펼쳐진다.(집단 중심 사고와 고령화 사회)
2. 미국이 안정감과 자신감을 되찾을 것이다.(젊은 인구증가, 유능한 인재 유입, 국내 문제의 해결에 대한 희망)
3. 영어권 국가의 부상(상호 이익에 기반한 비영구적 비공식 연맹의 등장)
4.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중국이 협조적으로 돌아설 것이다.(정치 체제의 변화와 대회 협력에 대한 기대)
5. 유럽 연합이 중심부와 주변부로 갈라지다.(회원국 간 이해관계 변화와 유로화의 위기)
6. 인도와 인도아대륙의 무게감이 커질 것이다.(경제협력체를 중심으로 정치적 긴장감 해소에 대한 기대)
7.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다.(젊은 노동력의 기업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지역)
8. 세계화의 방향과 차원이 달라질 것이다.(상품 경제에서 아이디어와 서비스경제로의 전환)
9. 기술의 발달이 인류를 구원할 것이다.(통신 혁명과 의료기술 발전 이후의 세계)
10. 인류와 지구가 더욱 조화로운 관계를 누리게 될 것이다.(기후 변화와 환경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
해미시 맥레이의 전작인 <2020년>에서 예측한 전망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이번 신작인 《2050 패권의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앞으로 30년이 2100년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경고한바, 확실성과 불확실성의 조화를 이뤄 10가지 부적정 미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인류가 슬기롭게 대비하고, 10가지 긍정적인 미래 시나리오처럼 새로운 기회와 협력의 장이 열리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