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23 (메가 크라이시스 이후 새로운 부의 기회)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23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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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희망을 갖고 시작했던 해였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증시는 폭락했으며 연이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각국의 고강도 정책으로 시름은 깊어졌다. 《세계 미래 보고서 2023》에서는 2023년을 초유의 위협과 기회가 공존하는 해로 전망한다. 단 1년이 앞으로의 10년을 결정한다며, 메가 크라이시스 이후 새로운 부의 기회를 잡기 위한 미래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세계 미래 보고서 2023》은 전 세계 4,500여 명의 석학과 전문가 집단이 바라본 미래 전망으로, 인류의 삶 전반을 바꿀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재생에너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이러닝 등 2030년 최대 부상 산업 15개 분야를 소개하며 시작해 파격적인 미래 시나리오 8가지를 예측한다.

 

1. 탈 중앙화와 거대한 물결

새로운 세계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가

2. 메타 로빌리티

팬데믹이 앞당긴 무인 시대, 인공지능 로봇 경제가 온다

3. 메타 모빌리티

에너지와 기후 위기, 혁신적 이동 혁명이 시작된다

4. 식량 위기와 푸드테크

지구촌 식량 위기, 인류의 식탁이 바뀌다

5. 메타버스와 스마트 라이프

현실이 된 미래, 일상을 뒤바꿀 테크놀로지에 주목하라

6. 디지털 헬스케어

초고령화 사회, 평균 수명 150세 시대가 온다

7. 스페이스 테크

우주 경제 전쟁, 제2의 빅뱅이 시작되다

8.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 교육

공교육의 붕괴, 대학과 티칭이 사라진다

 

세계적으로 국회의원도 인공지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중앙집권적 시스템에서 탈 중앙화의 양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를 분산하고 저장해 개인들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웹 3.0과 민주주의 그리고 DAO에 대해 알아보며, 탈 중앙화되었을 때의 문제점과 DAO 시스템을 활용해 직접민주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 등을 짚어보며 그 당위성을 이야기한다.

 

2050년에는 로봇이 인간보다 많아진다는 미래 시나리오는 충격적이지만,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해 인공지능이 탑재된 사물인터넷 로봇이 우리의 집에 가구 수보다 많아지는 세상은 이미 시작되었다해도 무방하다.

 

"주말 오후, 친구와 만나 쇼핑한 뒤 점심을 먹고 산책까지 하니 차를 주차한 곳에서 너무 멀어져 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타야 하나 고민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를 현재 위치로 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터리 충전도 터치 한 번으로 이동 없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충전 로봇이 나의 전기차가 주차된 곳을 직접 찾아가서 충전해 준다. 차에 올라탄 뒤에는 더 이상 핸들을 잡을 필요가 없다. 자동차 핸들이나 가속페달 등과 같은 운전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운전할 줄 몰라도 아무 문제 없다. 대신 친구와 함께 쇼핑한 옷과 신발을 꺼내 입어 보면서 사진을 찍고 영화를 본다."

p.158

 

이는 자율주행이 펼쳐낼 미래 라이프 스타일로 머지않아 세계 도심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한다. 편리함은 물론이고 매력적이기 그지없다. 자동차는 이제 이동 수단을 넘어서 차별화된 나만의 공간이 이동한다고 접근해야 한다.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로봇 전쟁의 서막을 열었으며 의료용 반려로봇이 상용화되고, 이미 바리스타 로봇, 닭 튀기는 로봇이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있다. 2050년이면 에어택시가 일상화될 거라고 하니 자율주행이 상용화된 세상은 지금의 양상과 많이 달라질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식량 위기를 맞게 될 국가이며, 2035년에는 소고기의 95%가 사라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가히 충격적이다. 그러나 소고기 섭취량이 줄어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식품 섭취를 통한 다양한 질환의 감소로 인해 건강 비용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어쩌면 우리는 소고기를 실컷 먹은 마지막 세대가 아닐는지.

 

밀레니얼을 겪은 MZ 세대는 제일 부유하게 자라난 세대이기도 하지만, 급변하는 세계를 몸소 체험하며 부딪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 세대로 기억될 것 같다. 유례없는 전염병 팬데믹의 공포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은 세대로 경제의 호황과 불황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PC와 휴대폰의 변천사를 목도해왔다면, 이제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에어 택시, 우주여행의 시대를 마주하려 한다. 그러나 밝은 미래만 기대되는 것은 아니다. 식량 위기와 인구 절벽 그리고 초고령층 시대라는 난제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인간의 기대 수명이 120세라는 말이 나온 지 10년이 채 안 되었건만 벌써 평균 수명 150세 시대가 도래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미래의 모습을 그릴 수 있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내가 매년 《세계 미래 보고서》를 주의 깊게 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언제나 위기 후에는 기회가 오듯, 전대미문의 위기 후 재편될 세계 질서를 대비해 절호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세계 미래 보고서 2023》은 미래를 예측하고 만들어가는 인사이트를 얻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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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 - 모든 몸의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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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랭의 《에브리 바디》는 모든 몸의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다. 프로이트의 가장 뛰어난 제자였던 빌헬름 라이히의 치료법을 접하면서 라이히의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에브리바디 곳곳에도 라이히가 자주 등장하며 '자유로운 몸'에 대해 탐구해 나간다.

 

자유를 갈망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생존에 대한 목숨을 건 사투이기도 하다. 우리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수전 손택이 마지막까지 죽음과 싸웠던 장면을 묘사하고, 성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여성들,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이들, 저항운동, 감옥 등 우리의 몸이 억압받는 상황에서도 자유를 향해 끝없이 싸우는 이들의 삶을 반추하며 자유와 생존에 대해 깊이 통찰하게 한다.

 

혈액 암 진단을 받은 70대 고령의 수전 손택은 감각을 차단하고 신체를 부정한다면 순수한 사유의 영역에 존재한다면 살아남으리라고 여겼다고 한다. 그녀가 침대에 누워 튜브에 연결되어 골수 이식을 받으면서도 《돈키호테》를 벗 삼았다는 문장은 괜스레 마음이 아려온다.

 

"받아들여야 할 순간이 있음을 아는 것,

병에 걸린 것을 그 이전에 일어났던 일을 이해하기 위한 기회로 삼는 것이 그렇다.

이는 치료를 받거나 돌봄을 받아야 할 필요를 거부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근본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제한된 수명이라는 사실 말이다." p. 87

 

"라이히의 삶에서 가장 슬픈 점은 그가 감방에서 혼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유를 위한 평생의 투쟁이 감옥에서 끝맺었다는 사실은 그에게만 한정된 비극이 결코 아니다. 몸의 자유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감옥이라는 기관을 상대해야 한다. 감옥은 모든 종류의 해방운동을 제한하기 위해 국가가 휘두르는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이며, 그 자체로 여러 세기에 걸친 행동주의와 개혁의 초점이다." p.250

 

《외로운 도시》, 《이상한 날씨》에 이어 올리비아 랭의 자유와 연대 3부작 시리즈의 정점이라는 《에브리 바디》. 이번에도 느꼈지만, 올리비아 랭의 글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그녀의 글에는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촘촘히 쌓아가다 어느 순간 묵직한 울림을 던진다. 이번 책은 자유를 향한 기록은 그 결과가 비록 실패일지라도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개인과 사회를 향해 투쟁한다는 것이 충분히 가치있는 일임을 보여줬다. 그녀의 지성은 과연 어디까지 일지.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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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웨이브 - 팬데믹 이후, 대한민국 뉴노멀 트렌드를 이끌 7가지 거대한 물결
홍석철 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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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공존한지 벌써 3년째, 우리는 어느덧 코로나 팬데믹이 바꾼 세상에 익숙해지고 있다. 《세븐 웨이브》는 서울대 석학 7인의 7가지 영역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뉴노멀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염병은 14세기 흑사병을 시작으로 천연두, 스페인 독감, 신종 플루 등 인류의 역사를 뒤흔들어 왔다. 아직까지 코로나가 극심한 가운데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또다시 확산 국면에 있다. 그러나 더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의 발생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자취를 감추더라도 언제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아니 더 심한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재점검해 봐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로 하여금 근본적인 성찰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일상과 사회적 삶을 사는 방식, 경제적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 지구적 위기에 대한 인식 등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포스트 팬데믹 질서로 진입하게 한 것이다. 이에 《세븐 웨이브》는 초딜레마, 해체와 재구성, 임모빌리티, 통제사회, 불평등, 탈세계화, 큰정부에 대해 짚어보며 뉴노멀 세상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지향점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 번져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불평등은 코로나19의 유산이라고까지 불리는데,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진국이 세계 대공황 등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정부 재정 지출을 키웠던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큰 정부의 역할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큰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동시에 분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성장과 상생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 사회를 격리하고 축소시켰다. 이는 많은 이들을 우울하게 만들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의외로 외향적인 사람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울이 더 심했으며 내향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평온함을 느꼈다고 한다. 왜냐하면 평소 외향적인 사람들은 모임이 많을뿐더러 사회적 관계에 적극적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사회활동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타격을 더 크게 입었다고 느꼈고,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할 수 있어서 평온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성격과 상관없이 우리는 여전히 공동체를 원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에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상호 호혜성을 지닌 복지 공동체를 구축해 양극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븐 웨이브》는 서울대 석학들의 포스트 코로나를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지금 우리 사회와 마주한 위기를 이보다 더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앞으로 뉴노멀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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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2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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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그림의 힘》의 두번째 이야기가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그림의 힘 Ⅱ》는 하루하루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줄 62점의 그림을 소개하며 잠시나마 에너지 충전 시간으로 안내한다.

 

인생이란 게 스트레스 없이 살아갈 수 없지만, 스트레스는 생각할수록 더 골칫거리가 되고 만다. 이에 저자는 걱정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으로 책을 시작한다.

 

첫 번째 그림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속 남성은 바닷가 바위에 올라서 바다를 향해 안녕을 고하고 있다. 잔잔한 파도와 안정적인 수평선의 바다가 평온한 마음을 대변한다고. 뒷모습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우리에게도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 힘든 게 언제 끝날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라는 생각은

나를 더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매듭'을

지어가면서 목표에 다가갑니다. p.16

 

저자는 집중력을 요할 때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높을 때는 나이아가라 폭포 그림을, 잠이 오지 않을 땐 빈센트 반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62점의 작품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하루를 시작할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휴식이 필요할 때 등 마치 아트 테라피를 집에서 하듯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작품을 골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미술치료계의 권위자답게 평온한 말투가 책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어서인지 《그림의 힘 Ⅱ》는 작품 감상하며 책장만 넘겨도 따스한 위로가 된다. 아울러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 소개 덕분에 미술책은 따분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감정에 맞춘 작품 해설이라 그날그날 자신의 감정에 따라 골라 펼쳐봐도 좋을 것 같다. 책 태기를 겪고 있거나 요즘 글자가 많은 책은 도통 안 읽힌다 해도 책장이 술술 넘어갈법한 책이다.

 

평소 미술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는 편인데, 소개하는 작품들이 겹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가끔은 반갑고 놓친 부분을 복기해 볼 수 있지만, 설명마저도 비슷해서 아쉽다고 느낀 적도 은근 있었는데 《그림의 힘 Ⅱ》에는 물론 익숙한 작품도 수록되어 있지만 저자만의 해석이 있었고, 평소 많이 접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어서 책장 넘기는 게 즐거웠다.

 

작품 감상을 휴식과 힐링의 수단이자 취미 활동 정도로 여겼었는데 그림으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세계사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나에게 필요한 그림을 알아볼 수 있는 '심리 테스트' 링크가 있으니 재미 삼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나의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나의 결과는 '해변의 젊은 여인'작품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일탈을 꿈꾸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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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 -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필로소피 클래스
오타케 게이.스티브 코르베유 지음, 김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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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시대를 살아가든 경제체제와 사회제도는 우리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존재한다. 다시 말해서 '왜 사는가?'와 '행복이란 무엇인지' 철학적 고찰이 필요한 것이다.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은 서양철학을 바탕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나만의 기준을 갖는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에서는 철학은 올바르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점에 대해서 정리, 해체, 탐구, 발전, 창조 등으로 분류해 데카르트와 하이데거, 사르트르 그리고 푸코 등 33인의 철학자들의 시선을 돌아보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를 스스로 생각하는 길로 안내한다.

 

인기 있는 얼굴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지?

우리가 굳이 루브르 박물관에 가는지?

인생 성공의 방정식은 있는지?

'나답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철학이란

자기 자신의 단서가 항상 갱신되어가는 경험이다.

 

철학적 시점이란

완성된 세계의 모습에서 일단 떨어져

세계를 다시 자신의 눈으로 보려는 것이다.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추상적 개념으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다시 보려고 하는 부단한 노력,

이것이야말로 철학을 하는 일이다. p.161

 

자본주의에 찌든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할까 불안해하기도 하지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푸코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인간의 정의는 사회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그는 일찍이 시대와 사회 환경에서 '인간'에 대한 사고방식이 변화한다며 인간이 존재하지 않은 시대도 있고 앞으로 인간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을 거라고 설파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전에 없던 신종 인간이 나타날 것을 마치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은 지식의 축적과 분석 측면에서는 AI가 인간을 압도할 수밖에 없지만, 비록 우리가 지식으로 계층화될지라도 철학적 시점은 우리를 다시 하나로 이어줄 거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철학 하는 일은 인간에게 주어진 신체적 행위이자, 타자에 대한 온기와 배려, 그리고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살아가는 인생이 정답이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그러나 철학은 대답이 아니라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철학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의 순간에 찾는 것이 '철학'일지도 모르겠다. 역사적으로도 불안의 시대일수록 실존철학을 추구했듯이 말이다.

 

궁금한 게 생기면 깊게 생각하기 보다 검색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생각하는 사람이 줄어든다. 그래서 철학을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에 따르면, 철학적으로 산다는 건 거창할 게 없는 것 같다. 철학은 지식적으로 아는 것보다는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니까.

 

그저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목소리를 들으려 사색에 잠기고, 행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생이라면 이미 충분히 철학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만의 기준으로 인생을 보다 철학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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