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킵.바잉 -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3개의 단어
닉 매기울리 지음, 오수원 옮김, 이상건 감수 / 서삼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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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노후 준비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막상 투자를 시작하려면 너무 어려워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투자할 종잣돈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은퇴 시점까지 고려하여 노후자금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련 된 과정들에 대한 최소한의 금융지식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인생에서 생기는 다양한 변수들을 제외하더라도 공부한 금융지식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답답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스트 킵 바잉>은 이러한 복잡하고 막연한 투자의 궁금증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나하나 속시원히 풀어주어 미래의 투자 방향에 가장 현실적인 투자 기준과 투자철학을 잡아 준다.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단어는 저스트. 킵. 바잉. 단 3개면 충분하다고 말이다.

 

JUST KEEP BUYING

'빈자는 저축을 하고, 부자는 투자를 한다.'

 

투자를 하기 위한 최소 종잣돈은 얼마나 필요한지?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저축해야 할지?

어떤 투자대상에 얼마나 투자해야 할지?

가장 좋은 투자시기가 언제인지?

가장 좋은 매도시기가 언제인지?

언제 은퇴할지?

 

이는 투자를 시작하는 누구나 판단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제들이다. 이런 문제들에는 비단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투자자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라 보아도 무방하다. 이에 저자는 저스트 킵 바잉에서는 모든 투자자의 고민하는 난제에 대해 10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에 대한 의문을 조언의 형태로 풀어준다.

 

많은 문제들 중에서 어떤 투자대상에 투자해야 하는 문제와 가장 좋은 매수 매도시기에 대한 문제에 대해 <저스트. 킵. 바잉>에서 제시하는 저자의 솔루션은 심플하고 명쾌했다.

 

먼저 어떤 투자대상에 투자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의 성공한 투자방식이라 할지라도 나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나에게 맞는 오너십 소유권 개념을 가질 수 있는 수익창출 자산을 찾으라는 것이다.

 

수익창출 자산으로는 주식, 채권, 투자 부동산, 리츠, 농지, 저작권, 자신의 상품 등이 있다. 저자는 이 중에서 단 하나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익창출 자산을 골라야 한다면, 한 기업의 소유권을 의미하는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라고 추천한다.

 

가장 좋은 매수 시기는 언제인가?

 

우리는 보통 주가가 가장 저점일 때 주식을 사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알고 있다. 이론상으로도 맞다. 하지만 실전에 적용해 본 결과는 의외의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아래의 표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큰 폭의 하락이 있는 시점에 최저점 매수 전략인 '바이더딥'과 꾸준한 금액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평균단가 분할 매입'을 실전에 적용하여 40년간 비교한 결과, 주식의 하락장과 상승장 어느 시기이든 상관없이 바이더딥 운용방식이 평균단가 분할 매입 법보다 약 70%가량 수익이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자는 아무리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신이라고 해도 평균단가 분할 매입 법을 이길 수 없다고 덧붙인다. 왜냐하면 바이더딥은 심각한 하락장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출 수 있는 경우에만 효과가 있으며 역사상 최저점인 심각한 하락장은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의 최적 매수 타이밍은 현금을 계속 모으며 완벽한 바이더딥 타이밍을 기다리기 보다, 그냥 꾸준히 계속 사는 편(저스트 킵 바잉)이 더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매도 시기는 언제인가?

 

저스트 킵 바잉에서는 가장 좋은 매도 시기란 없다고 말한다.

단지 매도할 이유만 있을 뿐이라며. 단, 3가지 이유일 때만 매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식 매도 이유*

1.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리밸런싱)

2. 편중된(손실을 보는) 포지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3. 재정적인 필요가 있을 때

 

모든 형태의 자산은 언젠가는 수익률이 하락하는 시기를 겪기 마련이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자산을 팔아 치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만, 주식 역시 팔아야 하는 시기는 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할 때, 손실을 보고 있는 편중된 포지션에서 빠져나올 때, 그리고 재정적인 필요에 의한 사유에서는 매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 세 가지 이유를 제외하고는 '저스트 킵 바잉'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스트 킵 바잉은 가장 확률 높은 투자법을 다루는 책이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모든 것의 기저에는 원하는 삶을 추구한다는 기본 전제가 깔려있음을 강조한다. 돈을 버는 목적은 단지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설령 모든 것을 다 바쳐 목표한 투자 성과를 이루었다 한들 그 투자의 결과를 즐길 수 없다면, 과연 의미 있는 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이뤄낸 결과를 즐길 수 없다면 아마도 무의미한 투자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돈을 모으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보다 우선순위가 될 수 없으므로 '투자의 균형감을 유지하라'라는 저자의 말을 되새기며 '저스트 킵 바잉'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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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
따듯한 목소리 현준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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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만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따뜻한 목소리 현준'의 에세이집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은 안온한 밤, 따뜻한 문장들이라는 채널 설명처럼 따스하게 다독여주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의 첫 번째 에세이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는 날'부터 마음이 포근해진다. 나의 몸이 피곤하다고, 쉬고 싶다고 사인을 보낼 때면 따뜻한 차 한잔 우려내 마시는 나와 결이 맞았기 때문이다. 마치 나의 일기장을 들춰 보듯 '나만의 케렌시아'에서는 서점에서 안식을 찾는 모습이나 '베게 유목민'이라는 제목을 보며 내 얘긴데? 하며 공감하기도 했다.

 

책을 덮은 뒤에 그의 목소리가 궁금해서 따뜻한 목소리 현준의 유튜브를 찾아 들어보았다. 늦은 밤의 라디오처럼 잔잔한 BGM과 차분한 내레이션이 밤에 듣기 좋은 채널인 것 같다. 에세이를 먼저 접하고 들었던 터라 그의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몸이 노곤노곤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래서 잠 못 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나 보다.

 

정리 정돈이 무너지면, 삶의 많은 부분이 무너져 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지금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방 청소를 한다는 그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사실은 내가 가장 듣고 싶던 말》은 우리의 일상을 마주하며 다정한 문장들로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눈 감으면 지친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처럼이라는 첫 번째 챕터에서 저자는 일상에서 지친 우리의 삶을 다독이는 듯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인 저자. 아마도 그 역시 위로받고 싶은 한 사람이기에 누군가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을 묵묵히 살아가는 게 아닐까.

 

마지막으로 '세상의 계절은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우리 각자의 계절에는 끝이 있다'라는 문장을 곱씹어 본다.

나의 반복되는 계절에 맞게 나의 꽃을 피우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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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지음,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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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우리가 오르는 얻덕'을 낭송하며 2021년을 빛낼 인물 100인에 선정된 인물인 미국 최초 청년 계관시인 어맨다 고먼은 다치고 치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그리고 펜데믹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을 썼다고 한다.

 

 

코로나 19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기록한 어맨더 고먼의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진혼곡을 시작으로 인간은 얼마나 만신창이인지 돌아보며 속죄하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하기도 하지만, 결의안으로 시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지 & 깨어 있는지

알게 하는 그것이 바로 상처다.

상처는 다가오는 그 모든 격렬하고

끔찍한 고통들을 우리에게 허락한다.

- 깊은 슬픔 中 p.38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무섭게 하고

우리가 아는 것을 쓰라고 한다.

우린 우리가 두려워하는 걸 쓴다.

우리의 두려움은 그제야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에 의해 작아진다.

- 한 나라의 진실 中 p. 175

 


슬픔은 사랑에 의지한다.

우리가 가장 소중히 품은 것은 떠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바꾸어 온 것은 지속될 수 있다.

선언되고 & 선택되어.

우리가 서로서로 만들어나갈

우리 & 모두를 그려본다:

벌어진 상처처럼,

우리 얼굴이 축축하게 빛나고,

- 한 나라의 진실 中 p. 176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시간을 충실히 산다면, 승리는

칼날 위에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그 모든 다리 위에 있을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닦을 약속, 우리가 오르는 언덕이다.

- 우리가 오르는 언덕 中 p. 216

 

책장을 넘기다 보면, 평범하지 않은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율을 살린 시가 있는가하면, 산문같은 시도 있고, 문자를 주고받은 둣한 시, 그래픽에 맞춘 듯한 편집 등 다채로운 시를 접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모양이 다 다르듯, 다채로운 시는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녹아있는 것 같다.

 

어맨다 고먼의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과 격리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서 타인 혐오를 불러온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를 상기시키며, 우리가 나아갈 길은 사랑과 연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고통을 기억하되 더 많이 사랑하며 함께 나아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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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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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은퇴 전 마지막으로 집필했다는 《템페스트》는 폭풍우란 뜻으로 대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집대성된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밀라노 영주였던 프로스페로는 마술에 심취해 동생 안토니오에게 통치를 맡겼으나 동생의 배신으로 어린 딸과 내쫓기고 만다. 프로스페로는 곤잘로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져 딸과 섬에 정착해 살아가던 어느날 복수를 계획한다. 공기의 요정 에어리얼에게 나폴리왕 알론조가 탄 배에 불을 질러 전복시켜 알론조와 안토니오 그리고 측근들을 한 그룹으로 섬의 한 쪽으로 표류시키고, 알론조 아들인 퍼디넌트는 따로 표류시켜 자신의 딸 미란다와 사랑에 빠지도록 기획하는데...

 

"공허한 가면극은 저물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우리는 꿈으로 만든 것 같은 존재다.

우리의 하찮은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지. " p.104

 

"공기일 뿐인 너도 저들을 보면 마음이 아픈데

같은 인간이며 저들 못지않게 고통을 느낄 줄 아는 내가 어찌 너만큼 마음이 움직이지 않겠느냐?

저 자들이 저지른 큰 잘못으로 뼈아픈 상처를 받았지만 고귀한 이성으로 분노를 잠재우겠다.

용서가 복수보다 더 가치 있는 행동이니까.

저들이 뉘우친다면 나의 유일한 목적은

더 이상의 피해를 끼치지 않는 걸로 바뀔 거다."

p. 113

 

몇 해 전부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 《템페스트》는 130 페이지의 얇은 작품이지만, 폭풍우라는 메타포를 통해 인생사를 그려낸다. 폭풍우가 휘몰아 치며 한 순간에 운명이 뒤바뀌는 인생사를 묘사하는 것이다. 죽음으로 내쫓기던 프로스페로가 위기를 모면한 것은 그를 사랑했던 이들과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는 사실을 짚어주고, 복수보다 용서가 더 가치있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욕망의 노예로 사는 인간의 최후는 어떠한지 인생사를 담아냈다.

 

평소 행실과 평판이 위기 때 진가를 발휘하는 장면이나 해피엔딩의 결말은 셰익스피어가 어떠한 생각을 지니고 살아왔는지 가늠해보게 한다. 어쩌면 주인공의 용서와 화해가 있었기에 해피엔딩이 가능했던 게 아닐까. 마치 인생의 해피엔딩을 바란다면, 내가 무엇을 용서하고 화해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시카고 플랜 시리즈 1권인 햄릿을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시카고 플랜 시리즈는 현대어판이라 고전 문학의 난해함이 없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과거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주인공의 이름이나 단어들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졌다고 느꼈다면 주저없이 선택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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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을의 푸펠 (영화판 에디션)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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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마을 푸펠의 작가 니시노 아키히로의 신작 동화 《약속의 시계탑》은 약속과 믿음 그리고 시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 애잔한 러브 스토리로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어른 동화책 같다.

 

“걱정 마. 두 시곗바늘은 꼭 만날 테니까.”

“Don't worry. The two hands will surely meet."

 

11시 59분에 멈춰 있는 시계.

시계탑 안에 사는 틱톡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다소 신경질적이지만, 시계의 톱니바퀴를 성실하게 관리하는 틱톡 씨.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장면은 과거로 거슬러가 틱톡 씨와 니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때맞춰 오는 니나, 그리고 웃으며 제때에 맞춰 왔다고 화답하는 틱톡.

평범한 연인들의 이야기 같지만 왠지 애잔하게 느껴졌다.

 

"매시간마다 시계의 큰 바늘이 작은 바늘을 지나가죠.

하지만 11시와 12시 사이에는 그렇지 않아요.

……

두 시계 바늘이 만나는 시간은 12시인데,

그 두 시간은 두 바늘이 헤어지는 시간이기도 "

 

시계탑에게도 마음이 있는 것처럼

시곗바늘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 같다며

시계탑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눈 틱톡과 니나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니나는 불꽃 나무가 자라는 저주에 걸렸다고 고백하며

자신도 엄마처럼 나무에 집어 삼켜질 거라 걱정하자

틱톡은 자정에 시계탑에서 울리는 시계 소리를 들은 적 있는지 묻는다.

 

'밤에 시계 소리가 울리면

반딧불들이 모두 깨어나 빛을 내기 시작해

마치 별들로 빛나는 하늘에 있는 것 같다면서'

이들은 다음 달에 함께 듣기로 약속하는데...

 

"아니요, 니나는 제시간에 왔어요."

"No, you just made it."

 

어느 날 시계 바늘이 드디어 움직여 12시를 알리고,

시계탑 주변을 밝히는 반딧불 그리고 별똥별이 쏟아지는 장면으로 끝난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국이 절묘하게 녹아든 《약속의 시계탑》은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라 여운이 남는다. 해피엔딩으로 해석하고 싶으면서도 시간을 초월한 사랑으로 결론 내리기에는 마음 한편 이 아려오기에.

 

영화로 접했던 '굴뚝 마을 푸펠'은 짙은 연기로 둘러싸인 마을이라 분위기가 어둡게 시작한다. 그런데 이번에 《약속의 시계탑》을 보니 어둠에서 희망을 찾는 스토리라인이 니시노 아키히로의 스타일이구나 싶다. 절망스러운 장면과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 사건 그리고 운명적인 만남까지. 짧은 스토리지만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스토리가 매력적이었다.

 

책을 덮으며 니시노 아키히로의 《굴뚝 마을 푸펠》도 책으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도입 부분이 너무 다크 하기도 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느낌이 강하다 느꼈었는데, 책으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영화화된 작품이라도 책으로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장면이 영화로 어떻게 그려질지가 궁금해 영상으로 만들어지기를 바랄 뿐, 책으로 읽는 게 더 감정선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어른이 읽기 좋은 그림 동화책 《약속의 시계탑》은 그림 퀄리티도 나쁘지 않고, 영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도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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