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공주 - 제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전래동화 최우수상 수상작 상상 고래 3
차율이 지음, 박병욱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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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전래동화 최우수상 수상작!


묘지 공주」 재미난 한국형? 판타지를 만났다. 주인공의 이름은 처음 등장할땐 묘희(무덤 묘墓, 계집 희姬)였다. 12년 전 천호골 소나무 아래 갓난아이가 버려졌다. 호랑이한테 잡아먹히라는 뜻과 같았지만 묘희는 죽지 않았다. 삼칠일을 무사히 보낸 덕에 귀신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백호의 딸이 되었다. 구미호인 구구가 사람으로 변신해 젖동냥을 다니며 묘희를 키웠고 백호의 보살핌아래 무럭무럭 자라 소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늘 두창 시신만을 보는 의원인 청원을 만나게 되고, 일전에 다리를 다쳐 누워있는 백호에게 대려가 다리를 치료하게 한다. 고마움에 사람들로부터 빼앗은 봇짐에 들어있던 금침을 선물하게 되고 청원은 그렇게 마을로 돌아간다. 청원의 이야기를 듣고 묘희를 찾아온 한 도령은 자신과 묘희가 쌍둥이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게되고 묘희는 왠지모를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끈질기게 묘희를 찾아오던 도령이 백호와 묘희의 원수였던 창귀가 씌인 호랑이를 만나게 되고 묘희와 구구의 도움으로 큰 화를 입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외출을 했다 돌아온 범니(백호엄마)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고 범니가 죽었다는 걸 알게된다. 살아있을땐 나눌 수 없었던 사람말로의 대화를 범니가 죽은 이후에 나누게 되고 착호갑사에 의해 범니가 죽었다는 걸 알게된다.


착호갑사가 다음날 묘희를 잡으러 올거라는 걸 알고있던 범니는 도령의 집에 가 머무르라 말을 하게 되고 결국 묘희는 도령의 손에 이끌려 도령의 집으로 가게된다. 묘희의 진짜 이름이 정혜라는 것도 알게되고 이내 유모도 묘희가 정혜라는 걸 알게된다. 우연희 묘희가 정혜라는 걸 알게된 유모를 통해 묘희가 버려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된다. 쌍둥이중 여자라서..


당시 조선시대의 상황들, 쌍둥이를 인정하지 않던 양반, 남아 선호사상이 더해져 여자아이였던 묘희는 버려졌고 엄마는 두 아이를 낳은 후 산후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것도 알게 된다. 아직 만나지 못한 대감마님(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커져갈 즘 사냥을 끝내고 돌아오는 대감마님과 마주치게 되고 자신이 증오하던 착호갑사의 착호장이라는 걸 알게된다. 유모도 도령(정후)도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묘희에게 미리 귀뜸해 주지 않았을 뿐 이었다.


시대상황을 너무도 적나라 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파도 의원을 만날 수 없었던 여자들, 한양에 살고있는 사람이 아니면 치료도 받을 수 없었던 일, 사람으로 태어나 다른 사람의 밑에서 일을 하는 종이라 해서 이름이 없던 영지(이 이름은 묘희가 지어준 이름이다), 모든 상황들이 묘희를 답답하게 만들었고 결국 묘희는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


아이들 책이지만 참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살짝 살짝 가미된 판타지적인 요소들도 재미있었고, 설정 자체도 마음에 들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틀에 짜인듯한 시대상황을 깨트리려는 주인공 묘희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동화책에 이내 빠져버려 순식간에 책이 끝나버려 아쉬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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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독서다
이혜진 지음 / W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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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의 독서 공감! 지혜의 샘은 책 사이로 흐른다!

 


일상이 독서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이다!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한권의 책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보 이지만, 아침을 책과 함께 시작해 책과 함께 마무리를 짓는 일상이 즐겁기에.. 제목에 격하게 공감하며 읽기 시작했다.


14년차 직장인, 5년차 초보엄마인 작가의 평범한 이력. 평범한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며 그 안엔 늘 책이 함께 하고 있었다. 책을 통해 얻은 교훈들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묻어나며, 읽는 독자들에게 책소개 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묻어나는 편안함을 선물해주고 있었다. 하은이가 선물로 다가왔고 힘든 고비를 무사히 잘 넘겼기에 그녀의 일상들이 이토록 편안하고 감사한 일들로 넘쳐나고 있는듯 하다.


책을 읽으며 나도모르게 순간순간 나의 지인의 일인듯 친근함이 느껴졌다. 아이와의 평범한 일상을 간절히 바라던 그 순간 나도 함께 기도를 했고, 수술을 무사히 받은 후 무사히 태어날 수 있음에 감사했고, 비록 인큐베이터안에서 많은 날을 보내야 했지만, 부모의 목소리에 반응해주며 눈을 마주쳐주며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에 놀랍기만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수동적으로 읽는데 급급했던 나와 달리 플래그 잇을 활용해 표시를 해두고 밑줄을 긋고 이후 시간을 내 필사까지 함으로써 작가님은 책을 완벽한 자신의 것이 된다 말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 힐링이 될 뿐만 아니라 문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5시 기상, 1분명상, 1개 윗몸일으키기, 1잔 물 마시기, 2줄 감사일기, 신문보기 등을 실천하며 그안에 30분 공부와 글쓰기를 실천하고 계셨고, 횟수나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실천하고 있다는데 존경스럽기만 했다.


한통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필사를 하기도 했다. 읽는 중간 적으려고 했기에 책을 읽는 흐름이 깨져 이내 그만두었는데.. 작가님의 방법을 살~짝 활용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뇌가 인지하지 못할만큼의 분량설정.. 도전!!!!!


내게 말을 거는 또 다른 책을 만나고 싶다.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만 생각하는 나를 깨워줄,

번쩍 눈이 떠지게 해줄 도끼 같은 책을 펼쳐보고 싶다.  -79쪽- 

늦은 30대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늦은만큼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에 권수채우기에 급급했었다. 책읽기를 시작하니 뭐라도 한자 적어보고 싶었고, 남들 다 쓰는 서평에 도전해봤다. 남들은 책의 내용, 느낌, 자신의 생각들을 멋들어지게 써내놓던데... 내가 쓴 서평은 조악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읽고 느낀것들을 글로 옮기는게 얼마나 힘든지.. 독후기록을 남길때마다 생각하게된다. 마음속에선 무지개빛 감정들이 넘실거리는데.. 글로 옮기면 그 느낌을 온전히 받을 수 없어 쓰고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하기도 했다. 나만 이런줄 알았는데...

책을 쓴 작가님도 이런 과정들을 보냈다고 하니... 마치 책에서 사람냄새가 나는듯 하다. ㅎㅎ.


나와 너무많이 비슷한 친구가 쓴 책을 읽은 듯 편안히 읽었다. 책을 읽으며 마치 내 이야기인듯한 일들과 상황들이 어찌나 많은지.. 문득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나의 삶을 기록하고 한권의 책으로 남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욕이 생기는 듯 했다. (물론 이내 사그러 들었다. ㅎㅎ) 공감99% 책을 만나 좋은 책들을 소개받고.. 몇번은 더 반복해서 책을 읽으며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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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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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을 불허하는 음모와 역전, 반전의 무한 변주!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전 세계 서점가를 평정한 화제의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


예쁜 여자들」 제목을 보고 고른 책! 하지만 이렇게 두꺼울 줄이야;; 사이즈도 다른책보다 조금 크다. 글씨체는 다른 책들보다 작아 보인다;; 하지만! 책을 읽는데 막힘이 없다. 가족이야기를 주로 다룬 가족 소설 같지만 알고보면 스릴러! 처음엔 다소 느리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책에 빠지는건 그야말로 시간 문제인듯 하다. 어느순간부터 흡입되듯 책에 빠져 잠시 책을 덮어야 하는 순간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책의 시작은 첫째인 줄리아 캐럴이 사라진 이야기로 시작된다. 24년 전 그녀의 나이 19세때 가출인지 실종인지 결론이 나지 않은 첫째딸의 사건이 일어났고, 보안관은 이내 가출로 결론을 내린 채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줄리아의 실종 후 부모는 이혼을 하게되고 결론지어지지 않은 줄리아 실종 사건은 조용히 가슴속에 묻힌다.


레스토랑 한켠에 앉아 남편을 기다리는 클레어 스콧(세 자매중 막내), 그녀의 미모에 반한 바텐더가 추파를 던진다. 이를 외면하는 클레어는 남편이 도착한 후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레스토랑을 나선다. 골목으로 들어서 애정행각을 하던 중 괴한이 나타나고 클레어를 끌고가는 걸 막기 위해 나선 폴스콧은 칼에 찔린다. 사랑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후 폴은 그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되고 클레어는 절망한다. 남편의 장례식을 치룬 후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앞엔 경찰들이 서있다. 강도가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녀의 집안으로 들어서 조사를 하게되고 그녀는 폴이 쓰던 서재에 앉아 그의 컴퓨터 파일을 열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발견한 알수 없는 동영상.. 소름끼칠만큼 잔인한 동영상을 보며 그녀는 몹시 놀라게 된다.


이후 그녀의 언니인 리디아를 다시 만나게 되고 과거를 떠올리며 잠시 다툰다. 폴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는 리디아의 말을 믿지않는 클레어.. 집으로 돌아와 보게된 폴의 컴퓨터 속의 잔인한 영상들.. 머릿속이 복잡하다. 평생을 함께 하며 그저 깔끔한 성격의 남자라 생각했던 자신의 남편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된듯한 클레어는 혼란스럽기만하다. 동영상속 어린 소녀의 모습은 납치된 한 소녀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고, 그 영상을 경찰관에게 가져가지만 처음엔 만들어진 영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을 한다.


평범한 한 가정에게 일어난 지울수 없는 상처. 큰 딸의 실종 후 해체된 가족. 이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아버지와 강해져야했던 엄마. 그리고 뿔뿔이 흝어지게 된 자매. 단순히 한 가족의 불행한 상황들을 이야기 하는 듯 하지만 조금씩 들어나는 소름끼치는 숨은 이야기들이 두껍디 두꺼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반전...알수록 무섭다.


 "아름다움은 항상 숭배의 대상이 되어 왔지. 하지만 그거 알아?

때론 죽음을 부르는 치명적 이유가 된다는 것!"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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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일기 - 엄마와의 특별한 인터뷰
김은현 지음 / 렛츠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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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너도 아이를 낳아보면 알게 될 거야. 부모의 마음을..."


자서전이 꼭 자신의 일대기(?)를 부풀려 써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을 만났다. 제목도 너무 푸근한 「엄마의 일기」 였다. 딸이 작가의 꿈을 꾸었던 엄마를 대신해 엄마의 일생을 이렇듯 예쁘게 써놓은 이책은 내가 갖고있던 자서전이라는 틀을 깨준 책이기도 하다. 어마어마한 일생을 살아야만 자서전을 남길 수 있는게 아닌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는 딸이 대신 써줄 수 있는 것! 의미로 치자면 기존의 자서전들보다 더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다름을 인정했습니다. 

서로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어도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기 시작하고부터 서로를 이해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소개글 中-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딸과, 아이를 낳아보면 엄마를 이해할거라던 엄마와 딸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후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이 글귀는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가슴속에 깊이 박혀있었다. 나또한 늘 엄마한테 했던 말이었고 지금은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엄마의 지난 날들을 이해하기 시작했기에 이 글귀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듯 하다.


엄마가 살았던 시대는 쌀밥 한그릇 배부르게 먹고 싶은맘이 간절했던 시기였다. 힘겹게 보릿고개를 넘기며 강냉이 죽 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했던 때이다. 조금이라도 더 먹고싶은 마음에 때를 써 할머니를 따라가려했던 엄마.. 결국은 실랑이를 벌이다 배급시간을 놓치게 되고 가족 모두가 굶어야만 했다고 한다. 덕분에 엄마는 고작 다섯살 나이에 할아버지께 몽둥이가 부러질만큼 맞았다고 한다.


나의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마도 배고프면 라면먹지 왜~ 라는 대답을 할 듯 하다.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온 우리 아이들이 이 일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 나또한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온 세대이기에 제대로 이해할 순 없지만 나의 엄마로부터 할머니로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이기에 아주조금 이해 할 순 있었던 듯 하다.


공부가 하고 싶어 어린 동생을 업고 손을 잡고 학교에 가야했고, 많은 식구가 먹고 살아야 했기에 학교보다는 밭으로 가야하는 일이 많았다. 그렇게 소처럼 일했음에도 늘 배가고파야만했다. 수줍은 첫사랑 이야기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먼저간 신랑을 그리워 하는 모습과 건강하게 태어났음에도 돌팔이 의사의 잘못된 진단으로 살아있는 내내 아파야만 했고, 먼저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아프다 못해 만지지도 못했던 손가락이었던 큰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했다.


이 책은 단 한사람 엄마에게 아주 큰 의미가있는 책일것이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도 엄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 같으면서도 드라마틱한 엄마의 이야기' 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이 책을 만나 가족에 대한 의미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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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이수경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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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결혼생활을 회복하는 사랑의 기술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제목에 격하게 공감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결혼생활이 힘들다 여겨지기도 했고, 때론 혼자일때의 자유로움(?)이 그리워 들었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행복하기 위해 한 결혼이니 어차피 살아가는거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 커졌고, 이혼의 위기까지 갔지만 잉꼬부부로 재탄생한 부부들이 많다는 말에 난 아직 그정돈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서로 장난치며 때론 친구처럼 지내는 남편과 나의 상황이 남들의 눈엔 부러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서로 좀더 노력 한다면 가정이 천국같은 그런 생활을 하게 될거란 마음이 커졌다.


기업인이자 가정행복코치인 이수경 선생님은 기업인으로 불리기보단 가정행복코치인으로 불리길 좋아한다고 한다. 7년째 '행아모(행복한 아버지 모임)' 와, 3년째 '둘이하나데이' 의 결실을 이 책에 담았고, 첫번째 책의 성공으로 힘을얻어 두번째 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하셨다. 난 전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책을 읽으며 목이 아플만큼 고개를 끄덕였다. 문장 하나하나 이야기 하나하나 어쩜 그렇게 공감이 가던지... 아마 이런 반응은 나뿐만이 아닐듯 하다.


갈등없는 부부는 없어요. 크기의 차이일 뿐 다들 갈등을 겪습니다. 그 갈등을 이겨내느냐, 굴복하느냐의 문제입니다. -16쪽-


때론 기가막혀 웃기도 하고, 때론 나의 상황과 너무도 똑같음에 넋을 놓기도 했다. 결혼 15년차가 되기까지 겪었던 내 경험담들을 적어놓은 듯 했으며, 내가 겪어온 일이기에 조금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이혼의 위기도 겪어보고, 서로 격하게 싸워보기도 했고, 자신에게 맞추길 한없이 바라다 지쳐보기도 하고, 참 많은 상황들이 지나갔고 타협점을 찾았음에도 여전히 가끔씩 다툼이 오가곤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다툼이 오래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 어색함에 길게 다투지도 못한다. 아마도 세월의 힘! 이 준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격하게 남편과 다투던 그때 난 어느순간 아이들의 눈을 보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다투다 언제 서로 갈라질지 모르겠다는 불안함이 가득한 눈을 보며 다시는 남편과 큰 목소리로 다투지 않아야 겠다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상황이 또 반복되었고 난 아이들의 불안함을 덜어주기위해 아이들에게 내 속내를 이야기 했었다.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건 서로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맞추기 위한 과정이다. 혹여나 이렇게 엄마랑 아빠가 다툰다고해서 너희를 두고 서로 갈라질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라. 절대 그럴일은 없을 거다. 정말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그 누구보다 너희들과 먼저 상의하고 결정을 내리겠다." 아이들의 마음이 잘 달래졌는지 알 순 없지만 이후에도 남편과의 다툼은 여전했다.


다툼이 시들해진게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내기 시작했고, 화부터 내던 예전과 달리 서로의 의견을 물으며 조율하는 방법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서로를 존중할수록, 서로에게 좋은말을 해줄수록, 서로를 아낄수록 다툼의 횟수는 줄어들었던듯 하다.


결혼 15년차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평생 따로 살아온 두 남녀가 결혼을 해 함께 산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각자의 삶의 패턴을 서로에게 맞추기 보다는 자신에게 마추길 바랄수록 그 과정은 더욱 힘이 드는 일이다. 서로를 배려하던 연예시절과 달리 기준이 서로에게서 자신으로 바뀌면서 매일매일 힘겨운 다툼을 하게되고 이 과정을 넘기지 못한 부부들은 이혼을 하게된다. 다행히도 그 과정을 잘 넘겼고 행복하다 할 순 없지만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었다. 책을 읽기전엔 힘겹기만 했던 가정이라 여겨졌는데...생각보다 참 잘 살았다 생각하니 행복해 보이는건 왜인지 나도 참 궁금하다.


배워라, 실천하라, 달라진다. -286쪽-


단순한 문장이지만 크게 공감했던 문장이다. 행복은 배운만큼, 실천한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골프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는 돈을 썼던 많은 사람들이 부부관계를 위해선 선뜻 돈을 내놓지 않는다는 말을보며 난 어떤지를 생각해 봤다. 아마 나도 같은 결론을 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보며 생각이 아주 조금 바뀌는 듯 했다. 내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느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을 듯 하다.


이 책을 결혼 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과연 지나온 과정을 겪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아는만큼 내가 이런 과정들을 피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한참이나 생각을 해본결과 나만 안다고 해서 다른 결과가 있진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부부는 한명이 아닌 두명! 이기에 남편과 함께 읽었었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평탄한(?) 생활을 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꼭 함께! 부부가 될 사이든! 부부사이든! 꼭 함께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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