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범한 위인전 저 자 오희옥 (구술자) 역 자 강지예 출 판 스텐드북 발 매 2017. 08. 15 |
한 사람의 인생을 점찍다
「평범한 위인전」 백의민족을 상징하듯 하얀 표지에 제목하나 달랑 써져있는 얇은 책을 만났다.
얇고 가볍고 가지고 다니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책 속엔 우리에게도 생소한
'여성독립운동가' 인 오희옥 선생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요즘도 집 근처나 시골에서 버스를 탈 때면 운전기사와 가끔 다퉈.
보훈대상자복지카드를 보여주면 일반 버스는 무료로 탈 수 있는데
기사들이 "여자는 이런 거 안 될 텐데" 라며 뭐라고 해.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별로 못 봤다는 거지. ……
책을 펼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문장이었다.
여성독립운동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한눈에 느낄 수 있었던 가슴아픈 일상이었다.
전체 독립유공자가 14,651명이며 그중 여성 독립유공자는 불과 292명.
생각보다 적은 숫자에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희옥 선생님은 어찌보면 독립운동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집에서 태어난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3대에 걸친 독립운동...
의병이었던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무관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고 교관이 된 아버지는 수시로 성과 이름을 바꾸며 활동했고,
'광복군의 어머니' 라고 불리며 독립군들의 밥을 해줬던 어머니 또한 대단한 분이셨다.
말 그대로 보고 들은게 그런 것들 뿐 이었던 선생님의 가족내력은
당연하다는 듯 그녀를 독립운동에 뛰어들 게 했고,
이렇듯 작은 책으로나마 자신의 일생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듯 대단한 일을 하신 분들이었음에도 훈장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선생님의 어머니는
돌아가신 후 95년에 겨우 수훈을 받을 수 있었고,
오희옥 선생님과 언니 또한 90년에야 수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62년에 수훈을 받으신 아버지에 비하면 30년이라 늦은 것이었다.
증거가 없어서 안된다니... 중국에서 다른 독립운동가들이랑 배급 탄 명단이 나와서 겨우.....허....
나라를 위해 자신의 한몸 기꺼이 희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복지조차 받기 힘든 현실...

버스를 타며 내미는 보훈증때문에 말다툼이 오가는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
오희옥 선생님은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고 싶었을 뿐...
남이 알아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감사하며 산다는 선생님의 말씀.
다른 나라의 독립 운동가에 대한 복지보다 덜하다는 게 아쉽다는 말씀에 긴~~~~여운이 느껴진다.
독립운동가는 배고프고, 친일파는 배부른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
그나마 수훈조차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그들이 하루빨리 나라를 위해 했던 노력들이 보상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