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섬을 기억하라 군함도 - 강점기 강제 징용 소년들의 눈물
손소희 지음, 손건일 그림 / 형설아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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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빼앗긴 35년, 나는 조선인입니다."

 

최근 군함도라는 영화가 개봉된다며 미디어 매체를 통한 광고가 자주 눈에 띤다. 그걸 본 아들녀석이 군함도에 관해 궁금해 하기 시작했고 집에 소장중인 어린이 문고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책은 아들녀석의 수준에 맞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궁금해 하는 모든걸 충족해주기엔 부족한 감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녀석이 보기엔 글밥이나 부가적인 설명들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던 책이라 다른 책을 알아보던 중 「군함도」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해저 탄광에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하시마 섬이며 군함과 비슷해 군함도라 불렸던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지옥섬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곳이 세계유네스코에 등재가 되었다. 일본은 그 시대에 보기드물게 최신 시설들이 지어져 있었던 곳이며 일본 근대화의 상징물이라 말하고 있다. 세계유네스코에 등재가 된다면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어났던 일들도 함께 홍보하겠다는 조건하에 우리나라또한 찬성표를 던졌었다. 하지만 세계유네스코에 등재가 된 이후 일본은 또다시 발뺌하기 시작했고 훌륭한 복지시설이 있었던 곳이라 홍보하고 있다.

 

이 책은 군함도 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저질렀던 수많은 몹쓸일들을 말해주고 있었다. 소녀들은 소녀라 잡혀가고, 소년들은 소년이라 잡혀가고, 청년들은 청년이라 이름모를곳에 잡혀가 엄청난 고통을 당해야 했던 당시의 일들은 도저히 내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 뿐이었다. 이와달리 유대인들을 학살하고 자신들의 만행을 홍보하며 동시에 끊임없이 전범들을 잡아들이는 독일의 모습은 일본과는 너무도 상반된 길을 걷고 있었다. 자신의 치부를 여과없이 드러내며 학생들에게도 끊임없이 교육 시키는 독일. 같은 만행을 저지른 국가임에 틀림 없지만 그 이후의 행동들은 너무 대조적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치부를 유네스코에 등재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독일의 모습을 일본이 닮을 순 없는건지... 안타깝기만 하다.

 

책을 읽고 나니 곧 개봉될 군함도 라는 영화가 사뭇 기대된다. 책을 보며 느낀 감정들보다 더 큰 감정들을 느끼게 될 영화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꼭 보면 좋을 듯 하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를 담은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많은 홍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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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명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 - 세상을 보는 각도가 조금 다른 그들
가오밍 지음, 이현아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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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계에 살아도 다른 세계를 보는 이들, 500만 독자의 세계관을 뒤흔든 정신질환자 50인의 인터뷰!

 

천 명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 소설책 제목으로 쓰였다면 어떤 내용의 소설책이 탄생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책이 아닌 일반인과 조금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그런 책이었다. 정신질환자 라는 어감이 조금은 불편한 그들의 이야기를 평소엔 그 어디에서도 들어 볼 수 없었기에 더 흥미가 생긴건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무려 4년 동안 자신의 여가시간을 독특한 일에 투자했다. '비정상적인 집단' 을 탐방 했고 인터뷰를 통해 궁금한 것들을 알아갔다. 그리고 일년이 지나 그 기록들은 책이 되었다. 덕분에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책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이해해보려는 시도도 해볼 수 있었다. 물론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다 이해할 순 없었지만 그들도 나름 자신들만의 이유가 있다는 걸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정신질환자 라는 말보다는 '세상을 보는 각도가 조금 다른 그들' 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편하게 다가왔다. 조금 편한 마음으로 책에 등장하는 각각의 사연들을 읽기 시작했고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들과 우연히 스쳐 지나쳤다면 아마 나와 다르다는 걸 몰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떠올릴 수 있는 정신질환자들의 모습은 소리를 지르거나 자해를 하거나 때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거침없이 하는 행동파들 이었기에 책속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평범해 보였다. 그저 그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을 뿐이었다.


왜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었을까? 그들은 어떤 근거에 의해 자신들의 생각을 고집하게 되었을까? 그들 주변의 어떤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변화 시켰을까? 나 스스로 답들을 찾긴 힘들었지만 적어도 그들을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미친x 이라는 고정관념을 살짝 버릴 수 있게해준 그런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다양한 세계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 듯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평소 읽던 책들과 다른 장르의 책이라 처음엔 낯설기도 했지만 이내 책에 빠져들 수 있었기에 한번 쯤 읽어봐도 괜찮은 책인 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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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 리듬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조민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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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간생물학자이자 작업치료사의 현장 경험을 녹인 시간 관리법


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 리듬」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에 읽게된 책이다. 매일 재난 문자를 받을만큼 더운 날들이 연속인 요즘 틈만나면 짜증을 내거나 꾸벅거리며 졸다 하루일과가 끝이난다. 날이 너무 더워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없기에 좀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방법들을 생각하던 중에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었다.


내 두뇌 리듬을 기억하고 그에 맞게 생활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에 정말 열심히 책을 읽었다. 평소에 내 행동패턴들이 왜 이랬던건지 알게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행동들에 대한 이유를 좀더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니 더 잘 이해가 되는 듯 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정말 이것만 실천해도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만큼 어렵지 않은 방법들이었으며, 처음엔 다소 귀찮기도 하겠지만 시간을 투자해 습관으로 자리잡는다면 분명 나에게 큰 도움이 될 듯 했다. 매번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고 말을 하지만 주말만 되면 게으름을 피웠던 내 모습을 이번 기회에 바꿀 수 있을 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 햇빛 쐬기, 잠들기전 스마트폰이나 TV를 보지 않기, 오전에는 어떤 성격의 업무를 처리 하면 좋을지, 오후 시간에는 어떤 성격의 업무를 처리하면 좋을지.. 하나하나 알아가며 마치 내 자신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 했다.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나 스스로에게 앞으로 아침형 인간! 시간 활용을 잘 하는 능력 좋은 직원처럼 생활 할거라며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매일 끙끙거리며 일을 하지만 늘 그 결과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 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다. 매일 같은시간 일을 하더라도 좀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며 그만큼 좋은 결과들을 거두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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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꿀 용기 -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실천하는 청소년 리더 52인의 이야기 교양 더하기 2
존 슐림 지음, 정태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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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청소년이 지닌 엄청난 힘에 대한 확실한 증거


세상을 바꿀 용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실천하는 총소년 리더 52인을 만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그저 공부만을 강조하며 좋은대학 가면 모든게 다 잘 될거라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인성이 바르지 않은 아이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띠곤 한다. 하지만 내 아이들 만큼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읽은 이 책은 큰 아이가 읽으면 좋을듯한 책이었다.


가정의 환경에 의해 자연스럽게 봉사를 배운 아이들, 자신이 겪은 일을 통해 다른 사람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한 아이들, 나를 위한 회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는 아이들..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내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어린 모습의 아이들이었지만 그 속내만큼은 왠만한 어른들보다 깊이 있었으며 따뜻했다.


한달에 일정 금액의 나눔을 실천하며 나 스스로 무척 뿌듯해 한적이 있었다. 엄청 많은 돈을 건네는 건 아니었지만 나름 좋은일을 한다며 생색을 내보기도 하고 나 혼자 만족해 하기도 했었다. 내가 버는 돈의 1/10도 안되는 금액이었지만 마치 나에게 엄청 큰 돈인듯 오랜 고민끝에 결론을 내리고 실천에 옮긴 행동이었으면서도 마치 내 모든걸 주는 듯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참 부끄러워졌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은 어리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에 감탄하며 나 자신의 부끄러웠던 모습들을 반성했다.


자신이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자신이 뭘 잘하는지.. 나름 일찍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그 길을 가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뭔가 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뭐든 용기있게 도전해보고 실패도 하면서 한발한발 나아가라 말해주고 싶지만 내 말은 그저 잔소리가 될 뿐 이란걸 안다. 그런 상황에 이런 책을 권해준다면 나의 잔소리같은 조언보다 큰 도움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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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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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심장, 한 인간의 생(生), 그것이 다른 생명으로 이식되는 과정을 담은 24시간의 치열한 기록!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제목을 통해 받은 첫 느낌은 조금은 잔인한 성형외과적인 시술을 하는 그런 공포물쯤? 을 떠올렸다. 소개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일지 예상해볼 순 있지만 그보단 제목을 통해 상상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듯 하다. 내 예상과는 많이 빗나간 내용이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다.

 

주인공 시몽 랭브르의 나이는 고작 19세이다. 이제 막 어린티를 벗어내고 성인이 된 꽃다운 나이에 사고로 인해 뇌사판정을 받게된다. 시몽 랭브르의 외적인 모습은 쿵쾅대는 심장, 들쑥날쑥 호흡하는 폐, 사후경직이 진행되지 않은 부드럽기만 한 피부, 부모의 눈엔 여전히 살아있는 듯 보이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죽은 상태인 것이다.

 

뇌사판정.. 가족에겐 비극적인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 내 자식의 죽음이 안타까운 부모의 관점과 달리 소생의학과 의사인 피에르레볼의 관점은 사뭇 다르다. 가족들에게 죽음을 이야기 함과 동시에 장기기증을 떠올리며 어떤 타이밍에 가족들에게 장기기증을 이야기 할지를 고민한다. 뇌가 죽은 상태일 뿐 다른 장기들은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기에...

하지만 가족들은 뇌사상태에서 깨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릴 뿐 누군가에게 가족의 장기를 나눠줄 생각따윈 하지 않는다. 코디네이터가 그런 말들을 꺼내기 전까진. 

나또한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자식의 죽음을 보며 내 자식이 아닌 누군가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자신이 없는 그런 평범한 부모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기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다른 사람의 죽음이 안타깝기만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현실에선 경험해 보고 싶지 않는 입장들을 책을 통해 접하며 가슴아픔과 안타까움..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름끼칠만큼 가슴이 먹먹해진다.

 

장기기증을 선택하는 가족들의 상황을 책을통해 알게 되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눈앞에서 멀쩡하게 숨을 쉬는 내 가족의 모습을 보며 죽었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힘들텐데.. 장기기증을 결정하고 서류에 싸인을 하며 수십번 수백번 마음속으로 자신의 결정이 옳은지 고민했을 텐데..

 

나 자신이 이렇듯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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