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주] 일투성이 제아

일투성이 제아 ㅣ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7년 6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쓴 황선미 선생님의 작품을 만났다. 당시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선생님의 책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고 재미뿐만 아니라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일투성이 제아」주인공 제아에겐 쌍둥이 동생과 남동생이 있다. 아빠와 엄마는 일을 하느라 늘 바빠 집안일과 동생들을 돌보는 일은 큰 딸인 제아의 몫이었다. 하지만 제아의 나이는 이제겨우 12살이었다.

친구인 지혜로부터 파자마 파티 초대를 받은 제아는 여느때처럼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지만 가고싶은 마음에 마음이 앞선다. 다행히 아빠는 생각보다 빨리 집에 왔고 지혜네 집에 갈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만 역시나 기대가 무너져버린다. 갑작스런 고객의 전화를 받고 아빠가 외출을 했기에 역시나 동생들을 돌보는 일은 제아의 몫이 되어버렸다. 화가난 제아는 제 방문을 닫고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가 전해준 '재투성이 아가씨' 책을 읽는다.

주말 내내 속상했던 제아와 달리 지혜와 함께 파자마 파티를 한 수연은 제아를 보자마자 미주알 고주알 떠들기 시작하고 제아는 속이 상했지만 참을성 있게 수연이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준다. 하지만 속으론 수연의 모습이 얄밉기만 하다.

학창시절 소녀들이 겪을 수 있는 일들이기에 공감하며 금새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자신이 하고싶어 하는 일보다 해야할 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제아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제아가 조금 용기를 내 자신의 생각들을 말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절친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싶지 않아 하는 억지스러운 행동들,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내내 끙끙거리는 모습들, 다니고 싶은 학원이 있으면서도 엄마의 뜻대로 다른 학원에 다니는 모습들.. 다른 사람들에게 착한아이 좋은친구라는 말을 듣기 위해 애쓰는 듯한 모습들.. 혹여나 내 아이도 이런 상황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제아 엄마의 강압적인 모습들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나또한 워킹맘이며 큰 아이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마음은 아닌데 일을하고 돌아와 큰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조금만 신경쓰면 더 잘 할걸 알기에 좀더 많은 기대를 하며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제아 엄마의 모습속에 내 모습이 있기에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기도 했다. 혹여나 내가 딸 아이에게 너무 강압적이진 않은지.. 덕분에 딸 아이와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도 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었지만 내가 더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보면 좋은 책이기에 적극 추천 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와이즈만북스] 토니 스피어스의 천하무적 우주선

토니 스피어스의 천하무적 우주선 ㅣ 토니 스피어스 시리즈 1
닐 레이튼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6월

우주 비행사를 꿈꾼다면 꼭 봐야 할 책!

「토니 스피어스의 천하무적 우주선」 주인공 토니 스피어스는 엄마가 직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된다. 새 학교인 세인트 존스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된 첫날 모든게 엉망이었다. 학교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하루종일 교실들을 찾아 헤맸고, 손목시계가 고장나 수업마다 지각을 했다. 힘든 하루였지만 무사히 학교를 마친 토니는 집에 오지만 집안 역시 엉망이다. 땅콩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 위해 접시를 찾던 중 플라스틱 접시 하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발견한 버튼! 토니는 버튼을 만지작 거리다 꾹 누른다. '윙윙 덜커덕 끽끽' 이상한 소리와 함께 부억은 이전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커다란 스크린, 번쩍이는 전구, 토니는 마치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한장면 같다는 생각을 한다.

천하무적 우주선에 탑승한 토니 스피어스는 달에 도착 하지만 우주선에서 내릴 수 없어 무척 아쉬워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간곳이 Xo49p 별이다. 그곳에서 토끼처럼 보이는 플럼피를 만나게 되고 그들을 위협하는 가토릴라도 만나게 된다. 가토릴라를 피해 플럼피가 살고있는 곳에 가게된다. 플럼피 마을을 구경한 후 우주선을 구경하고 싶다는 플럼피의 말에 몰래 우주선을 향하던 중 가토릴라가 나타나고 토니 스피어스는 다행히 우주선에 탑승한다. 지구로 돌아온 토니는 지구로 돌아온게 토니 자신과 플럼피 외에도 카토릴라 한마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게되고 가토릴라를 찾아 다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운다.

그야말로 상상속에서나 벌어질만한 일들이 책속에서 벌어진다. 아이가 책을 받아 바로 읽기 시작 하더니 다음권을 빨리 읽고 싶다는 말을 했다. 아이가 읽고 난 후에야 책을 읽어 볼 수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은 따로 자리를 마련해 가지런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데 그 자리엔 도크다이어리, 나무집시리즈, 윔피키드 등이 있다. 이 책도 그 자리에 자리잡게 될 듯 하다. 책이 나오길 목빠지게 기다리며 다음엔 또 어떤 모험을 떠나게 될지.. 나조차도 궁금해진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주니어RHK] 빨간 펜

빨간 펜 ㅣ 책이 좋아 3단계 15
사와이 미호 지음, 전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6월

빨간 펜에 대한 소문의 진실은 과연?

「빨간 펜」 왠지모를 스산함이 느껴지는 제목의 책을 만났다. 표지에 그려진 아이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빨간 펜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감을 안고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을 반쯤 읽었을때부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실망스럽지 않았다. 빨간색이라고 공포물만 떠올린 나의 단순함이 낳은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나쓰노는 빨간 펜 이야기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의 나쓰노는 이야기를 찾는 것 보다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걸 더 어려워 한다. 어린애처럼 말도 못걸고 주저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지던 나쓰노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위해 문학관을 찾는다. 다른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무서웠다. 빨간펜을 손에 쥐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거나 그안에 담긴 잉크는 사람의 피라는 둥 기존의 이야기에 붙여진 이야기가 많았다. 모르는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무서워졌고 빨간펜을 잡으면 몽유병 환자처럼 뭔가를 계속 써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왔다. 그러던 어느날 실제 빨간펜을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었다. 다른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와는 다른 사람의 잊혀진 기억을 생각나게 해준다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자료를 조사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나쓰노는 예전의 소극적인 모습을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고 함께 자료를 조사하던 하루야마는 나쓰노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문학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빨간펜 이야기의 진실에 점점 더 다가갈수록 나쓰노가 왜 빨간 펜 이야기를 조사하기 시작한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책을보다 어린시절 할머니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몸이 약했던 언니와 달리 너무나 건강했던 난 언니가 입원을 할때면 어김없이 외할머니 댁에 보내져야 했고 언니가 퇴원 할 즈음 엄마가 할머니 집에 오면 눈물 콧물 흘리며 할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고있었다고 한다. 서럽게 울면서도 할머니가 차려준 밥은 다 먹고 엄마품에 안겼다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많이 웃곤 했다. 그런 할머니가 지금은 곁에 계시지 않지만 할머니의 자상한 모습과 나를 달래기 위해 만들어 주셨던 수많은 음식들은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공포물 책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좋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책방] 1일 1컷 낭만 그림 : 여행

1일 1컷 낭만 그림 : 여행 - 하루 30분,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수채화와 색연필화, 기초부터 차근차근 친절한 그림 수업! ㅣ 1일 1컷 낭만 그림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17년 6월

클래스가 다른 친절한 설명 그림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

「1일 1컷 낭만 그림」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때가 있다. 그런 부러움이 아이에게 전해진건지 딸 아이는 그림을 무척 잘 그린다. 어릴때부터 종이와 크레파스만 있으면 슥슥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중학생이 된 지금은 그림쟁이가 되겠다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있다. 그런 딸 아이와 조금이나마 소통을 해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고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처음부터 대단한 그림을 그려라 말하는 책이 아니다. 일상 소품들을 따라 그리며 간단한 그림 기법들을 배우고, 편안하게 조금씩 그림에 접근해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다. 필요한 내료와 그 재료들의 특성을 설명해주며 이 책에선 수채물감과 색연필을 이용해 그림을 채색하는 방법들을 소개해준다. 간단한 터치 방법 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을 살릴 수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이 책의 주제는 '여행' 이다. 마음만 먹는다고 떠날 수 있는 몸이 아니기에 책을 통해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기도 하고, 마치 그림에 나온 장소에 있는 척 그림들을 따라 그려보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리는 듯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듯 했다.

역시나 나의 그림 보다는 아이의 그림이 훨~씬 예쁘지만 그래도 내가 그린 그림에 더 정이 가는건 나의 몹쓸 손들의 노력 때문일 것이다. 아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며 아이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어떤 직업들에 관심이 있는지 어디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지 참 많은 대화를 해볼 수 있었다. 평소엔 고슴도치마냥 톡톡 쏘기만하던 녀석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질문들엔 어쩜 그렇게 부드럽게 대답을 해주던지.. 나의 관심이 아이가 느끼기에 부담스러웠던건 아니었던 듯 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함께 그리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들을 종종 갖을 수 있도록 좀더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을 좀더 쌓아야겠다. 서로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와 좀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푸른영토] 사춘기 엄마 사춘기 아이

사춘기 엄마, 사춘기 아이 - 자녀와의 소통을 위한 엄마의 아이공부
박상연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6월

먼저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

「사춘기 엄마 사춘기 아이」 세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인 작가의 경험담과 함께 아이를 좀더 진솔하게 일해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등장하는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너무도 닮아있어 마치 내 아이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중2 느닷없이 변한 아이의 행동들과 언행들.. 그 행동들과 언행들 속에 숨은 아이의 생각들을 알고 나니 그동안의 답답함이 조금이나 풀리는 듯 했으며 내가 아이를 너무 몰아붙이고 있었던건 아닌지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착하고 순하기만 했던 아이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찾아온건 아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졸업을 하면서 서서히 아이의 행동과 말투에 변화들이 있었는데도 난 매번 아이의 신호들을 무시했으며 답답함에 아이또한 좀 더 격하게 엇나가고 있었다. 제발 자신의 이야기좀 들어 달라는 아이의 행동들을 내 몸 피곤하다는 핑계 하나로 일관성있게 무시했던 일들을 떠올리니 미안함이 더욱 커졌다.

부모가 변하면 아이가 변한다는 작가의 말에 격하게 공감했다. 아이와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기위해 강압적으로 대처했던 내 행동들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었으며, 그날의 기분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행동들을 달리했던 내 모습들.. 나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왜그렇게 인자하지 못했던건지 후회스럽기만 하다.

책을 읽다 딸 아이에게 건네는 나의 말투가 강압적이라는 걸 느꼈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을 일이지만 의식하며 말을 하다보니 내 말투들이 그닥 부드럽지 않다는 게 느껴져 당황스러웠다. 하루아침에 고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걸 느꼈으니 변화할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한단락의 이야기와 작가님의 조언들이 끝날 때 마다 '정리하기' 를 통해 앞의 내용들을 정리해주어 한번 더 되새김질 해 볼 수 있었다. 아이를 좀더 이해하고 아이에게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라도 더욱 아이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말아야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