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바일라 1
김혜정 외 지음 / 서유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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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소녀에 의한, 소녀를 위한 일곱 편의 '리얼' 픽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가 알고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와 비스무리한(?) 책일거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름만 봐도 그책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유명한 동화 만큼이나 재미나게 읽었다.

 

지구를 구하겠습니까? / 괜찮은 제안 / 안찡의 가방 / 저주가 풀리던 날

너의 이름 /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 / 또 다른 어딘가

작가가 모두 다른 7편의 단편 소설이 등장한다. 소녀들의 이야기에 픽션을 더한 이야기들을 통해 생각의 꺼리를 던져주는 듯 한 책이었다. 단순하게 재미있다 참 좋았습니다 라는 감상평을 쓰기엔 아까운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소녀가 지구 연장 결정자로 선택되어 D-day를 맞이하게되고 그녀의 손에 지구의 운명이 달리게 된 첫번째 이야기, 백일장 대회에서 우연히 상을 받게 되면서 문학 소녀가 되었지만 결국은 대학을 가기위한 수단으로 바뀐 두번째 이야기, 중국의 여행객인 안찡이 두고간 가방을 보며 온갖 상상을 하는 소녀의 이야기, 16살이 되도록 초경이 시작되지 않은 한 소녀가 새 엄마와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하게 된 그 순간 초경을 시작하게된 이야기... 등 짧은 이야기 였지만 난 금새 빠져들었다.

 

이야기 속엔 우리 사회의 문제점도 들어 있었고,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고 하는 소녀들의 모습도 있었다.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듯한 소녀들이 그 상황들을 벗어나기위해 노력한다. 책속 소녀들을 보며 내 딸 아이를 떠올려 보았다. 딸 아이에게도 이런 고민들이 있는지, 자신이 갖고싶은 물건이 있지만 혹시나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지, 친구들 사이에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최근엔 딸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한다면 여전히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곤 하지만 바뀐건 딸이 아닌 나인듯 했다.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가면 쉬고 싶다는 생각에 '나중에' 라며 자꾸 대화를 미루곤 했는데.. 오늘은 딸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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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웅 작은거인 46
박현숙 지음, 장경혜 그림 / 국민서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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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힘이 필요해!


나의 영웅」 이 책은 아이들에게 '치매' 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통해 얘기하고 있는 책이다. 주인공 경우는 할아버지와 함께 산다. 젊었을 적 할아버지는 소방관 이셨다. 소방관이셨을땐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위헌한 상황에서 구조해 내기도 하는 너무나 멋진 분이셨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엄마를 괴롭히는 할아버지의 모습만 남아 있을 뿐이다.


경우의 엄마는 할아버지가 치매 판정을 받게 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온종일 할아버지의 뒷수발을 하며 최선을 다하지만 고모와 작은아빠는 엄마에게 화를 내곤 한다.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던 경우의 형은 언제부턴가 세상과 단절되고 싶다는 듯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닌다.


경우에게 할아버지는 숨겨야 할 존재가 되버렸지만 경우의 친구인 형대는 늘 경우의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자신의 영웅이라 말을 한다. 형대는 늘 경우의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경우는 변해버린 할아버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형대에게 거짓말을 하곤 한다. 경우는 지금의 이 상황들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순심이(강아지)와 함께 집을 나가버린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사라져버린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온가족이 발벗고 나서지만 몇일째 할아버지는 찾을 수 없었다. 모든 생활이 깨져버린 듯 몇일째 같은옷만 입고다니는 경우는 친구로부터 놀림을 받기도 하고, 소풍날 도시락도 제대로 싸가지 못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우리 가족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에 가볍게 읽을수 만은 없었다. 일상의 리듬이 깨져버리고 모든 생활이 기억도 못하는 노인에게 맞춰져 버린다면 과연 난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책을 읽는 내내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시설좋은 요양원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런곳에 가서 살게 된다면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과연 좋아하실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구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내가 노인이 되어 아이들에게 짐이되는 순간이 온다면 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음에도 나에게 더 많은 깨달음을 준 책이었다. 나의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나또한 사랑으로 내 부모를 돌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에게도 이런 상황들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많은 얘기를 나누며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건강하게 사시다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는게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이런 상황이 되더라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극한 상황은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된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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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제대로 잡는 방법 -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게 동물을 제대로 시리즈
마츠하시 도모미츠 지음, 허영은 옮김, 조신일 감수 / 봄나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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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생활한지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동물을 워낙 좋아했던 딸 아이를 위해 함께 하기 시작 했는데 이제는 이 녀석을 내가 더 좋아하게 된 듯 하다. 처음엔 그저 모든게 힘들고 짜증스럽기만 했었는데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교를 떠는 '봉구' 녀석이 이젠 나의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처음엔 힘이 없는 작은 녀석이라 모든게 조심스러웠다. 혹여나 만지면 아플까 잘 안아주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젠 요령이 생겼고 이녀석이 어떤 손길을 좋아하는지 어느정도 파악이 됐다. 하지만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일 뿐 이었다. 그저 자신이 좋을때만 덥석 잡거나 이유없이 밀어내곤 했다. 그런 손길들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봉구가 때론 불쌍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봉구녀석이 아이들의 손길에 으르렁 거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조심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가장 기본적으로 반려견을 제대로 안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동물을 제대로 잡는 방법」 이 책을 함께 보기로했다. 책을 받자마자 강아지와 관련된 부분을 먼저 익어보았다. 하지만 강아지에 대한 부분은 대형견은 이런 방법으로 안으면 안되요 다쳐요~ 정도와 작은 아이들은 이렇게 안아주면 좋아요 정도만 정리되어 있었고 살짝 실망스러웠다. 그런 나와 달리 아이들은 이 책을 참 좋아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동물들부터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잡는 방법들과 그 동물에 대한 특징까지 소개해주고 있어 무척 재미있다고 했다. 


 


동물이 아프지 않을까 싶게 잡아야만 하는 아이들도 있고, 생각보다 재미난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내가 얻고자 한 정보를 얻진 못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를 접한 듯 해 참 재미있었다. 고슴도치의 발톱을 깍는 모습을 보며 귀엽기도 하고 참 어이없기도 해 아들녀석과 한참을 웃었다.


동물도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이기에 기본적으로 그 동물을 잡는 방법들을 알아둠으로써 아이가 동물을 좀더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은 이후 아이들이 봉구를 대하는 손길이 조금은 부드러워진 듯 했다. 봉구가 싫어하는 행동들을 피하며 조금은 부드럽게 대하니 봉구의 스트레스도 좀 줄어든 듯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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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한 성교육 매직 다이어리
WILL어린이지육연구소 지음, 이유민 옮김, 이케시타 이쿠코 감수 / 이종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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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소녀들을 위한 책


중학교 2학년 딸아이가 있다. 보통 초등학교 5학년 이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지만 딸 아이의 사춘기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되었다. 여느 아이들보다 많은 정보를 접한 후 사춘기를 맞이했음에도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해 언성을 높이다 이내 후회하곤 했다. 자신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몰라 답답하다며 미안해 하는 아이를 보며, 자연스러운 변화라 다독여주곤 했다.


정신적인 변화와 함께 앞으로 찾아올 신체적인 변화들을 생각하다보면 과연 내 아이가 이를 잘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곤 했다. 어디서부터 접근해 어떤 설명들을 해줘야 할지 막막해 하던차에 정말 괜찮은 성교육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책을 이용해 성교육을 할 수 있다니 딸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직 다이어리이제부터 멋진 여성이 될 모든 소녀들에게

 

초등학교 5학년 사랑이는 학교에서 첫 생리를 시작하게 된다. 화장실에 앉아 고민하던 사랑이에게 다가온 지혜 덕분에 사랑이는 자신이 초경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사랑이의 주변에 느닷없이 봉제인형들이 등장하고 인형들을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한 변화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라는 장르를 이용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앞으로 자신에게 생길 변화들을 준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상황들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여자 아이가 알고 있어야 할 생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부터, 생리대의 종류나 착용 방법 혹여나 생리통이 있다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 등 아이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생리대를 올바로 버리는 방법이나 아이에게 맞는 속옷을 고르는 것까지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모든 설명들이 이 책 한권에 가득 담겨있었다.


생리가 시작되면 격게될 몸의 변화나, 감정의 변화,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생리대를 가지고 다니는 방법이나 남자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일 경우 초경이 시작된다면 어떻게 상황을 빠져나가야 하는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꼼꼼하게 짚어주었다. 아이에게도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나또한 아이가 생리를 시작하게 될 상황에 어떤 걱정들을 하게될지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필요할 아이들을이 떠올랐다. 요즘은 한부모 가정이 많아 부득이하게 아빠와 살아가는 딸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여자 친척들이 있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누구에게 쉽게 물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책을 통해 알아가며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을 듯 했다.


성교육 이라는 것 자체를 쉬쉬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에게 쉬쉬 하기 보다는 자신의 몸의 변화들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센스있는 책한권 선물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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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마리아 스토이안 글.그림 / 북레시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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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예방 프로젝트!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이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상상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첫장을 펼치고 '한국 독자들에게' 라는 문구와 함께 적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라는 문장을 읽음으로써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성폭력을 경험한 수많은 피해자들의 사례가 집결되어 만들어진 책이라는 말에 엄청난 사건(?) 들을 떠올리며 책을 보았다. 하지만 큰 사건 사고같은 그런 내용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너무나 가벼운 상황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접하게 되어 무척 당혹스러웠다.


누구나 쉽게 타는 지하철 속에서 다가오는 손길들.. 몸을 비틀고 돌아서며 손을 뿌리쳤지만 멈추지 않는 손길들에 놀라 당황스러웠을 그 소녀의 감정이 책의 그림만으로도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 했다. 그녀의 나이 겨우 열 다섯...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공포감마저 느껴졌다. 글자 하나 없는 그림을 통해서도 당시의 상황들과 기분 감정 내용 그 모든것들이 느껴지는 듯 했다. 소름끼침 징그러움 역겨움 그리고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며 책이 끝났다.


들어주기 - 도와주기 - 지켜보기 - 중단하기 - 다가가기 


우리나라에도 우리의 기억에 잊혀지지 않을 큰 사건들이 있다. 그 사건들을 떠올리며 지금 그 피해자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어떤 공포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있을때마다 오히려 피해자가 숨고 더 큰 피해를 받곤 했다.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처벌은 커녕 욕한번 크게 먹고 끝나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는 자신의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이내 자취를 감춰버리곤 했다.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한 사건의 경우 가해학생 다수는 경찰이 되고 유치원 선생님이 되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있는 반면 피해자는 일용직을 떠돌며 매일 끼니를 걱정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이런 책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과 함께 내 아이도 예외일 순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한때는 내 아이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도 했던적이 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커갈수록 이러한 일들이 남일처럼 여겨지지가 않았다. 나에겐 그저 어린 아이로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내 아이가 여자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내 아이를 보며 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란걸 알기에 이 책을 더욱 가볍게 볼 수 없었다.


이런 책을 통해 피해자의 기분을 이해하고 성폭력을 에방할 수 있도록 '성폭력 에방 프로젝트!' 가 더욱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더이상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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