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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한 성교육 매직 다이어리
WILL어린이지육연구소 지음, 이유민 옮김, 이케시타 이쿠코 감수 / 이종주니어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마법에 걸린 소녀들을 위한 책
중학교 2학년 딸아이가 있다. 보통 초등학교 5학년 이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지만 딸 아이의 사춘기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늦게 시작되었다. 여느 아이들보다 많은 정보를 접한 후 사춘기를 맞이했음에도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해 언성을 높이다 이내 후회하곤 했다. 자신도 자신이 왜 그런지 몰라 답답하다며 미안해 하는 아이를 보며, 자연스러운 변화라 다독여주곤 했다.
정신적인 변화와 함께 앞으로 찾아올 신체적인 변화들을 생각하다보면 과연 내 아이가 이를 잘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곤 했다. 어디서부터 접근해 어떤 설명들을 해줘야 할지 막막해 하던차에 정말 괜찮은 성교육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책을 이용해 성교육을 할 수 있다니 딸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직 다이어리」 이제부터 멋진 여성이 될 모든 소녀들에게
초등학교 5학년 사랑이는 학교에서 첫 생리를 시작하게 된다. 화장실에 앉아 고민하던 사랑이에게 다가온 지혜 덕분에 사랑이는 자신이 초경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사랑이의 주변에 느닷없이 봉제인형들이 등장하고 인형들을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한 변화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라는 장르를 이용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앞으로 자신에게 생길 변화들을 준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상황들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여자 아이가 알고 있어야 할 생리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부터, 생리대의 종류나 착용 방법 혹여나 생리통이 있다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 등 아이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생리대를 올바로 버리는 방법이나 아이에게 맞는 속옷을 고르는 것까지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모든 설명들이 이 책 한권에 가득 담겨있었다.
생리가 시작되면 격게될 몸의 변화나, 감정의 변화,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생리대를 가지고 다니는 방법이나 남자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일 경우 초경이 시작된다면 어떻게 상황을 빠져나가야 하는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꼼꼼하게 짚어주었다. 아이에게도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나또한 아이가 생리를 시작하게 될 상황에 어떤 걱정들을 하게될지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필요할 아이들을이 떠올랐다. 요즘은 한부모 가정이 많아 부득이하게 아빠와 살아가는 딸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여자 친척들이 있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누구에게 쉽게 물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책을 통해 알아가며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을 듯 했다.
성교육 이라는 것 자체를 쉬쉬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에게 쉬쉬 하기 보다는 자신의 몸의 변화들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센스있는 책한권 선물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