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프레임 - 진실을 감추고 현실을 왜곡해 우리를 속이는
정문태 지음 / 푸른숲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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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왜곡, 은폐로 무장한 뉴스, 그 위험한 프레임을 부순다.


뉴스를 잘 보지 않던 나도 한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의 거짓말이 드러나면서 뉴스를 찾아보게 되었고, 그런 뉴스가 과연 우리에게 사실만을 말해주고 있는지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국민들이 느꼈을 배신감에 치를 떠는 지금 이순간도 뉴스를 보며 저게 진짜일까 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다. 「위험한 프레임」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참 무관심 했다는 반성을 했다.


01_대한민국, '국격' 은 없다

02_주범은 언론이다

03_제3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04_헤드라인에는 없는 미국을 본다

05_영웅제작소, 환상을 접어야 보인다 

'일본군한테 총알을 빌리다' 처음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워낙 관심이 없는 부분이기에 모든게 새롭게 다가왔으며 모든 제목들이 충격적이게 느껴졌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어디선가 한번쯤 흘려들었을 내용들이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이나 그 안에 감춰진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하지만 정문태 기자님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그나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해가 끝이 아닌 그런데 왜? 라는 질문을 참 많이 해보았다.


책을 통해 외신 기자들이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실상들을 알게되니 나조차 부끄러웠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사건들, 외교에 대처할줄 모르는 초짜들이 하는 실수들을 연발해 나라망신 톡톡히 시키는 사건들, 군수통제권에 대한 내용들.. 읽으면 읽을수록 알게되는 내용들이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알면서 왜그러지? 왜 이런 행동들을 하면서 이런 말을 듣는거지?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해보지만 그에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어 답답할 뿐이다.


언제쯤 언론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거침없이 전해줄 수 있을까? 앞으로도 이런 상황들이 계속 될 텐데 어떻게 하면 내가 제대로 걸러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좀더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신문들과 뉴스 그리고 기자님의 글들을 접하다 보면 내 눈도 진실을 걸러낼 수 있는 기능을 하지 않을까 라는 조금은 재미난 생각도 해보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기위해 노력하고, 나라도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며, 꼭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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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루와 파블로의 세계 여행 한울림 생태환경동화
시릴 디옹 외 지음, 뱅상 마에 그림, 권지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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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환경과 경제 민주주의와 교육을 꿈꾸며


내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루와 파블로의 세계 여행' 이 책은 환경에 관해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운동장에 나가 놀 수 없다고요?

우리의 내일을 바꾸는 여행, 지금 출발!

자연이 하는 그대로 농사짓는 사람들을 찾아서 - 프랑스 노르망디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 덴마크 코펜하겐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퇴비로 만들어 쓰는 사람들을 찾아서 -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화폐로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사람들을 찾아서 - 영국 브리스틀

민주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 인도 쿠탐바캄

존중과 배려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 핀란드

내일의 세상은 바로 우리의 것이에요!

열두 살 루는 평소보다 조금 흐린 날이라 생각하며 등교를 한다. 그저 안개가 끼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학교에간 루는 체육 수업이 취소되었다는 얘기를 듣게된다. 체육시간 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운동장에 나가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은 억울하게만 들린다.

 

이런 날 운동장에 나가는 건 여덟 명이 동시에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방에 들어가는 꼴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지만 왜 공기가 나빠진건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자동차, 비행기, 공장 등에서 나오는 매연때문에 공기가 오염되었으며 이런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폐암, 심장병, 천식 등의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점심시간 애니메이션을 통해 환경오염과 관련된 얘기를 듣게되고 궁금한 것들을 아빠에게 물어본다. 그런데, 아빠는 이 문제들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게된다. 루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그날 저녁 루는 자신이 알게된 것들을 동생 파블로에게 이야기 해준다. 루와 파블로는 이렇게 문제가 심각한데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엄마 앞에 선다. 이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거라며 이야기 하는 아이들을 그저 웃으며 쳐다보는 부모님은 어떻게 해결할건지 묻게되고 아이들은 오히려 부모님은 당연히 아는게 아니냐며 그 사람들을 찾아 나서자고 말을 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단칼에 거절을 하게되고 파블로와 루는 2주간 파업을 한다. 결국 부모님은 아이들의 뜻대로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그렇게 가족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프랑스 노르망디, 덴마크 코펜하겐,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브리스틀, 인도 쿠탐바캄 핀란드의 여행을 통해 환경문제를 똑똑하게 대처하고 있는 사람들과 단체를 만나게 되고 많은걸 깨닫게 된다. 집으로 돈아온 가족들의 생활에 작은 변화들이 시작되고 이야기가 끝난다.

 

가장 뒷장에 루가 여행후 생각한 것들이 정리되어 있다. 우리의 내일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통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더 없을지 얘기해 볼 수 있었다. 책을 통해 몰랐던 것들을 알게되고 생각했던 것보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잘못 알고있던 내용들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원작 영화 '내일 Demain' 은 2016 세자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도 수상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꼭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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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
남달리 지음 / 51BOOKS(오일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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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차마 아내에게 말하지 못한 남편의 '속' 마음


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 책이 도착했다. 읽기 위해 책상위에 올려둔 책의 제목을 보며 아들녀석이 큰소리로 책 제목을 읽었다. "개 좋겠다" 순간 난 빵 터졌고 이 제목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유쾌한 시작이었다.


PART 1 : 두개의 선 / PART 2 : 누굴 믿어야 하나? / PART 3 : 아기를 재우는 법

PART 4 : 섬 집 아기 / PART 5 : 남자의 가사노동 / PART6 : 외전 ; 그리고 그 남자는

44세. 남편 남달리. 미입봉 듣보잡 작가, 애주가, 스모커, 골프 마니아

42세. 윤이 엄마. 워커홀릭, 스모커, 소맥 마니아


등장인물의 소개라 보면 될듯 하다. 40대 늦깍이 아빠가 된 남달리 작가님의 육아 고통을 알아달라 말하고 있는 책이라 느껴졌다. 하지만 결론은 좋게됐다는 작가님의 말에 격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온 아이, 임신했다는 아내의 말에 기뻐할 타이밍을 놓친 아빠는 그저 당황스럽기만 하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 잠자리를 가졌다면 당연한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엄마와 아빠는 준비를 하지 못했다. 말그대로 얼떨결에 알게된 임신 소식에 엄마와 아빠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아빠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줄여가야 했고 엄마또한 소맥과 담배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으뜸' 이가 태어났고 두 부부의 생활은 모든게 달라졌다. 수없이 펴댄 담배는 쓰레기 소각장에 가서 펴야만 했고, 집에 돌아오면 씻고난 후 아이와 대면할 수 있었다. 아내의 쇼핑 목록은 모든게 윤이 중심이었으며, 자신의 물건은 반품하는게 많았던 것과 달리 아이의 물건은 단 하나도 반품이 없다. 부부 중심의 삶이 아기 중심이 되면서 점점 밀려나는 듯한 아빠의 모습은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난 엄마였기에 이런것들이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본 아빠의 입장에선 조금은 서운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당시엔 남편의 심정을 헤아릴만한 정신이 없었기에 지금에서야 알게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아이에게 내어준 아빠는 아이와의 생활이 힘들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소소한 즐거움 또한 알게된다.


관심이 없던것들에 관심이 생기고, 평소 흘려들었던 뉴스들에 예민해지는 엄마 아빠를 보면서 나또한 그랬었기에 공감이 갔다. 혼자일땐 왜 엄마들이 울어대는 아기를 끌어안고 이런 식당까지 오나 생각도 하곤 했는데 결혼 후 그 엄마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잠시 잠깐의 외출, 친구와의 수다 그것만으로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날려버릴 수 있기에 힘들지만 아이와 함께 외출을 시도했을 것이다. 이젠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는 소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아이가 뛰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기 시작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인 듯 하다.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어 이젠 스스로 조심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지만 가끔은 과거로 돌아가보고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 훨~씬 더 잘할수 있는데... 라는 아쉬움 때문에.


지친 육아로 하루하루가 힘든 엄마 아빠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해줄 책이기에 권해주고 싶으며, 엄마의 마음 보다는 아빠의 마음을 조금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과연 작가님이 둘째를 낳을지... 살짝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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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어드벤처 2 - 내가 게임 메이커 코딩 어드벤처 2
ETRI SW콘텐츠연구소 지식이러닝연구실 지음, 김윤정 구성 / 콘텐츠하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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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낯설고 어려운 코딩 더 쉽게, 더 재미있게, 더 정확하게!

여덟 개의 게임 코딩으로 창의력을 키우자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아들녀석은 자신이 직접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한다. 게임을 하는것도 재미있지만 그런걸 어떻게 만드는 지 궁금하다고 말을 하곤 했다. 이런 관심이 좋은 징조라 느낀 난 아들녀석에게 읽고싶은 책이 없냐 물어보았고 '코딩' 과 관련된 책을 사달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코딩 어드벤처 2」 이 책이다. 1권은 '열 개의 이야기 코딩으로 사고력을 키우자' 는 주제로 동화속 이야기와 관련된 책인 반면 2권은 '내가 게임 메이커' 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게임을 만들고 싶어하는 아들녀석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코딩 어드벤처 공식 블로그(blog.naver.com/etri-c)' 를 통해 실습에 필요한 배경과 스프라이트를 다운 받았다.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설명뿐만 아니라 코딩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좀더 쉽고 편하게 코딩을 배울 수 있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책을 통해 게임설명을 간략하게 해준다. 그리곤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글로 설명한다. 게임에 필요한 배경과 스프라이트는 블로그에서 다운 받은 후 게임의 핵심 블록에 대한 것들을 설명해준다. '도전! 나만의 게임 만들기' 를 보며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완성된 모니터를 볼 수 있다. 상세한 설명 덕분에 고학년인 아들녀석은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완성된 허접한 게임을 보며 기대 이하의 게임이라 아쉽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뒤로 갈수록 앞의 내용들보다 좀더 어렵게 느끼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관심사에는 무한 집중력을 보이는 아들녀석은 한권의 책을 모두 따라하며 실행해볼 때 까지 노트북 앞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생각대로 되지 않을땐 가끔 화를 내기도 했다. 뭔가에 빠져 집중하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 해 뿌듯했다.


이 외에도 3D 프린터나 증강현실 등의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자신의 꿈은 의사라 말하면서도 BJ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말하는 엉뚱함과 달리 자신의 관심사엔 무한 애정을 쏟는 아들녀석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아이의 알고자 하는 욕심을 내가 채워줄 수 없기에 한동안은 아들녀석의 관심사와 관련된 책들을 퍼다 날라야 할 듯 하다.


초보단계의 코딩을 배워봄으로써 정말 괜찮은(?)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 듯 보이는 아들녀석에게 이젠 윗단계의 책들을 선물해 줌으로써 알고자 하는 욕구를 채워줘야겠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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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라 즐거운 육아 - 미세스 K와 세 아이들의 집
김혜율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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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군자가 와서 키워도 인격이 뒤집힐 만한 초강력 악동 셋과

자의반 타의반 5년째 육아휴직 중인 워킹맘이 벌이는 포복절도할 육아전쟁


다양한 육아서를 읽으며 내 자신이 아이들에게 잘 하고 있나 확인해보곤 했다. 난 정말 괜찮은 엄마인지 아니면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있는건지 체크해보곤 하는데 난 늘 책에서 하지 말란 행동은 다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엄마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기에 그런거라 나 스스로 위로하며 책을 덮곤 했는데 「욜라 즐거운 육아」 이 책은 나를 점검하기보단 책 자체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이렇게 엄마가 되었다 / 육아의 쓴맛, 신맛, 달콤한 맛 / 고투더 셋째육아 / 오! 마이 칠드런

일곱 살 여자아이 '메리' 다섯 살 남자아이 '욜라' 두 살 남자아기 '로' 그리고 세 아이들의 엄마인 미세스 K 양과 그의 남편이 등장한다. 한편의 소설인가 싶을만큼 등장인물들을 재미나게 소개해주고 있다. 한적한 시골 마을.. 이렇게 깊숙이 들어와야 되나 싶을만큼 깊은 산속 초가삼간을 개조한 단출한 집이 그들의 삶의 공간이며 빨간 지붕에 하얀 율타리가 쳐져있다.


세 아이들의 육아를 위해 5년째 육아 휴직중인 그녀의 하루는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그녀의 일과를 보며 내 과거가 떠올랐다. 큰 아이가 5살이 넘어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느리다는 걸 느껴 어린이집에 보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다행히도 적응하는데 불과 3일도 걸리지 않았다. 이후 순조롭게 어린이집을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딸 아이가 아침에 입고간 옷을 절대 벗지 않겠다며 버텼다. 노란색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운동복 이었는데 그옷을 장장 일주일을 넘게 벗지 않겠다며 버텼다. 씻은후에 입자며 간신히 아이를 달래 씻기는 했지만 바로 그 옷을 입혀야 눈물을 멈추곤 했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난 같은 운동복을 사옴으로써 그 옷을 벗길수 있었다. 하지만 이 외엔 손이 가지 않는 아이로 자라주었고 주변에선 거저 키웠다는 표현을 했다. 당시 난 아주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지만 아무도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들도 거저 키우면서 뭐가 힘드냐고...


첫째를 낳고, 3년후 둘째를 낳았다. 덕분에 난 5년간 개인적인 외출을 하지 않았다. 친구들과의 연락은 자연스럽게 끊어졌고, 같은 학부모들과의 나이차 때문에 잘 섞이지도 못했다. 그땐 매일매일 너무 외롭다는 생각을 했었다. 말도 안통하는 아이들과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밥을 먹었다. 신랑 퇴근시간이 오기만 기다렸다. 누군가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지만 신랑은 피곤하다며 나와의 대화보다는 방에들어가 게임을 하곤 했다.


지난 과거이기에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당시엔 너무도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유쾌하게 써내려간 미세스 K양의 육아가 유쾌하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그 속에 들어있는 그녀의 힘들고 지친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 해 왠지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좋은 모습들 보다 헐크로 변하는 그녀의 모습을 더 많이 상상하게 되는건 아마도 내가 지나온 과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유쾌한 육아서였다. 날 가르치려는 다른 육아서들과 달리 그저 그녀의 하루 일과들을 재미나게 읽어 볼 수 있었다. 또한 '미세스 K, 도와주세요' 를 통해 그녀의 조언들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지나고 보면 좋은 추억이 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나또한 그랬고 내가 후회하는건 내가 당시의 아이들의 일과를 글로 남겨두지 못했다는 것 뿐이다. 그래서 미세스 K 양의 글들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상상해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육아로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해줄 책일 듯 하다. 꼭 한번 읽어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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