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 잊지 말아야 할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와 히로시마 이야기 도토리숲 평화책 2
김금숙 글.그림 / 도토리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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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책을 통해 알아가게 되는 것들이 참 많다. 표지는 무척이나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와 꼬마의 모습이지만 한장 한장 책을 넘기며 그 끔찍함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 해 가슴이 아팠다.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이 책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 하루는 사진작가인 아빠를 따라 간 곳에서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는 다름아닌 원자폭탄 피해자이다. 1945년 8월 6일 당시 할아버지의 나이는 7살이었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신경쓰지 않던 소년의 눈앞에 태양이 폭발한듯한 엄청난 빛과 굉음이 들려온다. 7살이었던 할아버지가 깨어났을 당시의 모습은 그야말로 참옥했다. 건물더미에 깔려 피를 흘리는 엄마, 다리에 상처가 난 누나, 검게 타 벨트와 팬티만 입고있던 아빠, 그리고 화재로 소실되버린 동생의 방.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수많은 조선인들은 검은비가 내리는 그곳에서 물을 외치며 죽어가고 있었다. 겨우 살아난 사람들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본인들이 원자폭탄 피해자라는 걸 숨기며 살아야만했다.

 

아이들과 쉽게 나누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었다. 나또한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함께 읽으며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당시의 상황들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당시의 끔직한 상황들을 상상해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오는 듯 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직한 상황을 겪었을 피해자들이 고국에 돌아와서도 맘편히 살지 못했다는걸 알게되니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과 가슴아픈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원폭 피해자, 강제징용된 사람들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 더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들을 잊지 말길..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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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모씨들 지음 / 소라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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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당신에게 모씨들이 건네는 위로와 응원의 이야기


참 오래 들고다니면서 읽은 책이다. 책이 집에 온 이후 정말 느리다 싶을만큼 느리고 또 느리게 책을 읽었다. 누구인지 모를 모씨들의 글을 통해 아이의 입장도, 나의 부모의 입장도, 그리고 나의 입장도 모두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누구나 한번쯤 했을법한 고민들에 대한 모씨들의 답변들은 그야말로 사이다같았다. 나의 고민과 비슷한 고민들의 답변을 통해 나의 고민도 덤으로 털어내 버릴 수 있었다.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은 사랑, 가족, 인간관계, 불안, 편견 으로 나누어놓아 자신의 고민에 맞춰 골라 볼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집중해서 읽은 부분은 '영원한 내 편, 가족 / 세상에서 제일 복잡한 그물망, 인간관계' 였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엄마인 나를 바라 볼 수도 있었고, 제3자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 볼 수도 있었다. 또한 아이의 입장이 되어 자신들의 억울함을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 아이들에게 꼰대라 불릴 수 있는 40대의 아빠의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직장에서 있을법한 사소한 고민들부터, 내 인간관계에 관한 생각들까지 많은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훌륭한 부모가 되고 싶다면 통제하는 대신 따라오게 해야 한다. (173쪽)

 

결혼 14년차가 되어가면서 사랑보단 의리라 외치며 즐겁게 살고 있다. 이런 나도 성격차이라며 '이혼' 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했던적이 있다. 당시엔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이혼 뿐이라 생각했었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그 시기를 극복하고 지금은 웃으며 당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아마 그 당시에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십계명을 알고 있었더라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또다른 재미는 파트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모씨에게 멘토가' 부분이다. 특히 극지 마라토너 윤승철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참 멋진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읽었던 「무인도에 갈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 것」 책의 작가라 더욱 반갑게 느껴졌던거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 걸린시간이 5년!! 결국 사막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히말라야에 오르기도 하고, 실크로드의 3대 간선을 횡단하기도 했으며, 무인도에 다니며 책도 한권을 냈다. 사막마라톤의 꿈을 꾸게 된 동기가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그 과정만큼은 따라하고 싶을만큼 무척이나 재미나고 열정적이었다.

 

모씨들이 건네는 위로와 응원! 나에겐 충분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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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안 죽어
김명훈 지음 / 베렐레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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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별일 아냐 : 걱정을 그만두고 자기만의 성공 공식을 만드는 법


우연인가.. 책을 펼친 바로 오늘 일년에 한번 할까 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왜이렇게 인생이 꼬이는건지, 왜 나한테만 자꾸 이런일이 생기는건지,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정말.. 왜.. 왜? 왜....나야.. 죽고싶다' 그리고 이 책을 발견했다. 얼마전 도착 했는데 손도 안대고 있던 책이었는데 유독 오늘 눈에 띤걸 보면 날 위로하기 위해 온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날 위로해주는 듯한 「걱정마, 안죽어」 책의 제목도 마음에 들고, 마치 내 마음속 말을 써놓은 듯한 표지도 마음에 든다. 덕분에 책 표지를 보며 머릿속 잡다한 생각이 좀 사라진듯 하다.


2억의 빚이 있는 걱정많은 작가님!! 10대에도 20대에도 30대에도.. 늘 걱정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바로전날에도 우울함에 죽는게 낫다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내 '어차피 죽을 거라면 멋지게, 멋대로 한번 살아보고 죽더라도 죽자!' (프롤로그중) 라는 생각을한다. 그 멋진일중 하나가 책을 만드는 일이었다고 하니.. 이 책이 나온 작가님은 이미 멋진일을 하나 한거다. 그럼 이제 멋대로 한번 살아보면 되는건가?...^^ 프롤로그만 읽었을 뿐인데 유쾌해지는 듯 하다.


목숨을 걸 수 있는 일을 하라. 내 모든 것을 잃어도 좋은 그런 일을 찾아보라. (16쪽)


이 문장을 읽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왜그런진 모르겠다. 그냥 두근거리는 그 상태로 한참이나 이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왠지 이 책을 다 읽은 후엔 이런 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듯 하다. 또한 작가의 유언장도 읽었다. 엄청난 내용이 적힌건 아니었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쓴 글이란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고, 다양한 것들을 적어보게 만든 책이었다. 유언장을 써보며 혼자 심각하게 고민도 해보고 그 유언장을 고치고 또 고치며 나의 주변을 둘러보고 나에게 소중한게 무엇인지 가장먼저 떠올랐던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꼼꼼하게 생각하며 필요한 금액들도 얼추 계산해보았다. 돈을 모으겠다는 욕심에 아끼고 아끼며 사지 못했던 작은것부터 수억에 이르는 큰것까지 참 다양했다. 그리고, 나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최고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혼자 키득거리기도 했다. 많은 질문들에 혼자 대답하며 나 자체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유쾌한 책이었다.

 

죽을 때 죽더라도, 힘차게 살아보자!(222쪽)

 

걱정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런 내 머릿속을 차분하게 정리해준 책을 만나서 너무 감사했다. 죽을때 죽더라도 힘차게 살아보자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이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조금 힘들다고 죽고싶다는 생각부터 한 내 자신이 참 안타까웠다. 지금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있는데, 그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너무 걱정만 하다 시간을 흘려버린듯 하다. 흘려버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이 선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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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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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진단은 명확했다. 무수한 종양이 폐를 덮고 있었다. (중략)

이번 검사 결과는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녔다. 그 사진은 내 것이었다. (17쪽)

 

10년의 혹독한 수련 기간이 지나고 이제 15개월만 지나면 레지던트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암! 신경외과의로 촉망받던 36세의 젊은 의사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슬며시 손을 뻗은 것이다. 고생끝 행복 시작이라 생각했던 앞날이 폐암 4기 라는 진단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숨결이 바람 될 때」 이 책은 36세 촉망받던 신경외과의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책이다. 끝까지 책을 완성하지 못하고 2015년 3월 가족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이 책은 부인의 손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었다. 덕분에 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죽음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죽음의 순간 모든걸 놔버리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을 테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혼자 남게될 부인을 위해 딸 아이를 남겼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암이란걸 알게되고, 치료방법을 선택해 치료하고, 점점 예후는 좋아졌고, 그는 수술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후 수술에 필요한 체력을 만들어 나갔다. 약을 복용하며 10년 더 사는게 허황된 꿈만이 아니란 이야기를 들었을땐 일상의 삶으로 신경외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수술실에 복귀 한 후 첫 수술을 하는 날 가장 자신있는 수술이었지만 수술도중 어지러움을 느끼고 수술실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점 수술에 대한 감각들이 살아나고 한달뒤 수술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해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평온할줄 알았던 그에게 또다른 종양이 발견된다. 그리고 마지막 수술을 마무리 한 후 7년 넘게 일을 하며 쌓인 물건들을 정리한다.

 

딸이 태어나는 걸 보고, 그 아이가 자신의 주위에서 행복해 하며 노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 케이디가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랬다. 누군가에겐 귀찮았을지 모른 아이의 존재가 그에겐 숨을 쉴수있는 이유였고, 살고싶은 이유였다. 하지만 암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뇌까지 전이되었다. 마지막 순간 자신의 의지대로 인공호흡기를 분리하고 서서히 죽음을 맞이했다.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 그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나로선 상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의 입장이 되어 볼 순 있었다. 가족이 내곁을 떠나는 순간을 준비하며 눈물을 삼키고 있었을 그의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딸 케이디. 마지막 순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작별을 고하던 그때 나또한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독자는 케이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케이디가 한살 한살 나이를 먹고 아빠의 부재를 알아갈 즈음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용감했는지,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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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 - 꿈을 찾는 철학 수업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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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하고 싶은 것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의 열일곱 살들을 위한 철학 처방전

 

 「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 이 책은 20년차 철학교사인 안광복 선생님이 일상인들과 부대끼며 철학했던 20년 세월을 갈무리하는 책이다. 십대인 딸아이가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 철학 이라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책을 통해 자기자신에 대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는 책이기도 하다.

 

나는 무엇을 꿈꾸어야 할까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요? (6쪽)

 

딸아이의 2학기가 시작되었다. '자유학기제' 라는 타이틀 안에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은걸 알아가는 학기가 시작된것이다. 시험을 위해 누군가와 경쟁하며 이겨야만 했던 아이에게 조금은 낯선 학기일지도 모르겠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알아가기위한 시간을 보내며 어떤 결론을 얻어낼 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한편으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아이에게 덜컥 시간을 내주면 너 스스로를 알아가라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 아이가 이 소중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기대감도 걱정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도와준 책이었다. 또한 아이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자신을 알아가는 연습을 하듯 한장한장 읽어나가며, '성장노트' 를 통해 깊이있는 생각을 할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인생을 제대로 가꾸고 싶지만 아직 서툰 아이에게 이 책은 "상처를 곱씹으며 의미를 찾고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으며 진정한 욕망을 꿈꾸게 하라." 고 말하고 있다. 정작 이 말을 이해못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장한장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의미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엔 '더 읽어 볼 책' 들이 소개되어 있다. 각 장의 내용들과 연관된 책들이라 소개된 책을 읽어보며, 「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 이 책의 내용들을 다시한번 곱씹을 수 있을 듯 하다. '자유학기제' 에 아이와 어떤 것들을 진행해 보아야 할지 고민스러웠던 나에겐 이 책과 더불어 더 읽어볼 책을 함께 읽어보며, 좀더 깊이있는 대화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반학기동안 아이와 아이의 꿈을 찾아 여행하듯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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