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
토마스 불핀치 지음, 최혁순 옮김 / 범우사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그리스·로마 신화

(The Age Of Fable)

                                                                                      토마스 불핀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종교는 소멸되었다. 이 신들은 지금은 신학의 부문에 속하지 않고 문학과 취미의 부문에 속한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까지 전해오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고전문학 작품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영원히 소멸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지구는 둥글고 평평한 것으로 믿었으며 자기들의 나라는 그 중앙에 있고 그 중심점을 이루는 것이 신들의 주거지인 올림포스 산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나라의 동방과 남방의 민족, 혹은 지중해 연안 근처를 제외하고는 어

떠한 민족도 존재하지 않는 줄 알고 있었다.

 

  신들의 거처는 테살리아에 있는 올림포스 산꼭대기에 있었는데 각기 자기 궁전을 가지고 있었다. 주신(主神) 제우스의 소집이 있으면 그들은 모두 제우스의 델포이 신전에 모였다. 제우스는 신들과 인간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었는데 제우스 자신

에게도 양친이 있었다.

 

  크로노스(사투르누스)가 아버지요, 레아(옵스)가 어머니였다. 그들은 올림포스 신들이 통치하기 전에 세상을 다스리던 거대하고 막강한 신의 종족인 티탄 신족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이 신족의 양친은 하늘과 땅으로부터 태어났고, 하늘과 땅은

또 카오스(혼돈)로부터 태어났다.

 

  크로노스에 대해서는 책에 따라 그 묘사가 아주 다르다. 어떤 책에는 그의 치세는 결백과 순결의 황금시대였다고 묘사되어 있는 반면, 다른 책에는 자기의 아들을 마구 잡아먹는 괴물로 표현되어 있다. 후자에 따르면, 제우스는 아버지에게 먹히는 운명을 간신히 면하고 성장하여 메티스(세심)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시아버지 크로노스에게 약을 마시게 하여 아이들을 다 토하게 했다고 한.

 

  그 후 제우스는 그의 형제자매와 더불어 그들의 아버지와 그의 형제인 티탄 신족들에 대해 폭동을 일으켰다. 그래서 그들은 티탄 신족을 정복하자 어떤 자는 타타로스(지옥)에 가두고 다른 자들에게는 각각 다른 형벌을 가했다.

 

  크로노스를 폐위시킨 제우스는 그의 동생들인 포세이돈(넵투누스)과 하이데스(플루톤)와 더불어 크로노스의 영토를 분할하였다.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그리고 하이데스는 죽은 사람들의 나라를 차지하였다. 이리하여 제우스는 신과 인간들의 왕이 되었다......

 

 이후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그 속의 트로이 전쟁을 통해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가 옛날부터 단편적이나마 들어오고, 유적으로 남아 있는 건축물이나 그림 등을 통해 접해 온 신화는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특히 고전문학을 읽을 때 그 감성의 폭을 넓게 해 주는 것 같은 점이 너무 좋았다. 아울러 요즘에는 신화 이야기들이 만화로도 많이 나와 있던데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을 함양하고 교양을 쌓는데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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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
토마스 불핀치 지음, 최혁순 옮김 / 범우사 / 200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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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하버드대학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토머스 불핀치의 저서이다. 그리스의 신들을 중심으로 천지 창조로부터 티탄 신족, 그리고 제우스 이후로 이어지는 신들의 이야기가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드 와 오딧세이, 그 속의 트로이 전쟁을 통해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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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Oldboy)

 

  감독 : 박찬욱

  출연 :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등

    2003년 개봉 작품으로 태국국제영화제 등 여러 국내

  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늘도 대충 수습하며 살아간다고 오.. .라 이름 지었다는 사나이 오대수.

 

  신나게 한 잔하고 무슨 이유에선지 파출소에 끌려와서 꼬장을 부리다 친구의 도

움으로 풀려나지만 한 순간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술에서 깨어 보니 그는 누군가에 의해 감금되어 있었다. 활동이 제한된 좁은 공간, 발버둥쳐 보지만 방법이 없다. 보는 것이라고는 텔레비전, 먹는 것이라고는 오직 중국집 군만두가 제공된다. 얼마 후 뉴스를 통해 아내가 살해된 소식을 접하게 되고 자신이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오대수는 자살

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 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비롯하여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그러는 한편, 탈출을 위해 쇠젓가락으로 벽을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 마침내 빠져나갈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누가, 왜 자신을 감금했을까?

 

오대수의 추적은 군만두로부터 시작된다.

 

  전에 텔레비전으로 이 영화를 보다가 초반에 잠이 들어서 내용조차 알 수 없이 사람들 말로 최민식이 산낙지를 먹는 장면이 어쩌구...하는 얘기만 들은 적이 있는데 DVD로 수회에 나눠 완전한 한 편을 감상하게 되었다.

 

 몇몇 출연자의 어색한(?) 연기를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수작이며 개인적으로는 기생충을 능가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상황의 흐름을 주도하는 최민식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천륜을 저버리는 패륜, 근친상간.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였다가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눈을 후벼 빼고 마침내 비참하게 죽은 오이디푸스의 신화가 생각났다. 우리 모두에게 이런 무섭고, 불행한 일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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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5-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를 너무너무좋아해서열 번 넘게 본 것 같습니다. 15년 동안 군만두 먹듯 꾸역꾸역...은 아니고매번 재미있었어요.

하길태 2020-05-23 22:09   좋아요 1 | URL
반유행열반인님, 반갑습니다.
영화가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갖춘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지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뮌헨(Munich)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에릭 바나, 다니엘 크레이그 등

 

   2005년 제작, 1972년 세계를 경악케 했던 뮌헨올림픽

 선수촌에서 발생한 검은 9월단의 인질, 테러를 바탕으로 하여 제작되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선수촌에 난입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가 그들을 사살하였다. 전 세계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이스라엘은 피의 보복을 결심한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는 비밀요원 애브너 팀장과 4명의 전문가로 암살팀을 구성하고 뮌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11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제거하는 작전을 수행한다.

 

  하지만 그들은 목표물을 제거할수록 조국에 대한 임무와 복수의 정당성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하고, 살인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들 또한 누군지 모르는 암살팀의 표적으로 쫓기게 되면서 팀원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까지 빠진다......

 

  수 세기 동안 나라 없이 떠돌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한 이스라엘 민족과 그들에게 밀려난 팔레스타인 사람들. 끝날 것 같지 않은 종교가 개입된 민족 갈등이 불씨가 되어 벌어진 사건을 소재로 한 첩보 영화다. 나름 긴장감도 유지되고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애브너 역을 맡은 에릭 바나의 고뇌하는 연기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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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0-05-17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릭 바나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든 작품입니다. 영화 헐크에서는 (아시다시피 CG가 난무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인지라) 그의 연기를 진지하게 감상할 수가 없었어요. 다음 작품인 트로이에서는 (이 영화도 사실 군데군데 유치한 대사가 많아서 지금도 가끔 친구들과 대사를 따라하며 웃곤 합니다만) 에릭 바나의 짠해 보이는 눈매가 잊혀지질 않았어요. 그리고 이 작품. 뮌헨을 보고 난 이후의 저는 그가 나오는 모든 영화를 그를 위주로 보게 됩니다. 심지어 스타트렉도 (이미 스타트렉이라는 네임밸류만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던 영화였지만) 에릭 바나가 네로함장으로 나온다 하여 더욱 더 설레는 맘으로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무거운 주제의 영화는 그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도 두번은 잘 못보는데요 (감정소모가 너무 커서 ㅠㅠ) 이 작품은 어쩐지 여러번 봐도 좋더라고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아. 이제 보니 약간 존 스노우 느낌도 나네요. 제 눈에만 그런가.. 하핫 😅

하길태 2020-05-17 07:45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북깨비님!
예 ∼∼덧 붙이면, 배우들의 의상이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이라 느낌이 팍! 오던데요......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2020-05-18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18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질식 메피스토(Mephisto) 2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질식(Choke)

                                                                                           척 팔라닉

 

 "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봐. 두 페이지를 채 못 넘기고 손을 놓고 싶을 테니까."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작가는 독자들을 일단 자신의 울타리 속에 가두는데 성공한 것 같다.

 

 주인공 빅터 맨시니, 섹스 중독자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요양 센터에 입원해 있는 엄마를 돌본다. 입원비는, 가끔 질식을 하여 자신을 구해준 다른 사람들을 영웅으로 만들고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충당하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 빅터는 엄마와의 옛날 일들을 기억해 내고 염세적인 생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뭔가 중요한 과정이 되고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몹시 힘들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줄거리의 핵심은 무엇인지? 카오스의 연속이다.

 

  “......우리 시대의 괴짜들인 우리는 이렇게 여기서 우리만의 뒤틀린 현실을 세우려고 애쓰고 있다......뭐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바둥거리며 살아왔건만 결국 우리가 도착한 곳은 깊은 밤의 어느 외딴 곳이다. 어쩌면 아는 것만이 해답이 아닐 것이다. 바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어둠 속의 폐허에서 우리가 짓고 있는 것이 무엇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로 끝을 맺는 문장 속에 이 책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빅터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작가도, 독자들도 각자 자기만의 생각 속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 같은 답답함에 영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런 찝찝함이 며칠은 갈 것 같다. 작가가 말한 것 같이 아는 것만이 해답이 아닐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척 팔라닉의 소설을 두 번째 읽게 되었다. 첫 번째가 파이트 클럽. 영화화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작품을 소설로만 접한 뒤에 몹시 당혹감을 느꼈던 기억이 나는데 질식은 그 당혹감을 훨씬 뛰어 넘는다. 이 소설이 컬트 소설이라는 어느 독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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