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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7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199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블랙 에코(Black Echo)
마이클 코넬리
[ 1 ]
베트남전 참전 터널 쥐(첩보병)로 근무한 용사들은 베트콩들의 터널을 블랙 에코라 부른다.
해리 보슈 형사는 잠에서 깨어 할리우드 호의 배수관 속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크롤리 반장의 전화를 받는다. 경찰이 사건을 접수한 것은 새벽 4시에 익명의 전화였는데 신고자는 애였다는 것이었다. 보슈는 파트너 제리 에드거에게 전화하여 현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현장의 사체는 배수관 속에 만세를 부르는 자세로 들어 있었는데 이상하게 밑에 끌린 자국 같은 것은 없었다. 래리 사카이가 검시를 하고 있었고 보슈는 현장에 있는 신문, 깡통, 쓰레기봉지, 솜뭉치, 주사기, 병 따위의 쓰레기를 수거해 보관토록 했다.
보슈는 사체의 팔뚝에 있는 문신을 보고 그가 베트남전 참전 용사로 터널 쥐(첩보병)으로 근무한 것 같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한 청년을 생각해낸다. 메도스, 그는 베트남에서 보슈와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다졌던 사이였다. 보슈는 메도스가 시체 포대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윌리엄 조셉 메도스, 은행강도, 강도미수, 헤로인 소지 등 전과가 여러 가지였고 보슈와 마지막으로 본 것은 한 20년 전쯤 되었다.
에드거는 그의 죽음이 마약 중독자의 흔한 사고라고 주장하지만 보슈는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미 누군가가 집안을 뒤지고 다녀간 흔적을 발견한 메도스의 아파트를 조사했다. 보슈는 흩어진 유리 조각과 함께 떨어져 있는 전당표를 발견하였고 오비나 전당포에 들러서 누군가가 그보다 앞서 전당포에 침입하여 진열장을 부수고 메도스가 맡긴 팔찌와 여러 귀중품을 훔쳐간 사실을 확인했다.
오비나가 제시한 폴라로이드 사진 속의 팔찌는 잘 깎아 낸 비취옥을 박은 골동품 금팔찌였다. 보슈는 경찰청 단말기로 팔찌를 조사하다가 그 팔찌가 웨스트랜드 내셔널 은행의 안전금고에서 도난당한 물품인데 그 사건은 FBI 특별수사요원 E. D. 위시가 담당자라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보슈는 시체공시소로 가서 닥터 지저스 살라자르가 집도하는 부검 장면들을 참관한다. 다음날 보슈는 FBI 사무실을 찾았지만 위시가 여자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뿐 수사에 협조를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로스엔젤레스 경찰본부 부본부장 어빈 어빙은 FBI에서 요청이 왔다며, 루이스 피어스 형사와 돈 클라크 형사에게 그들이 멋지게 좌천시켜버린 보슈가 메도스 사건에서 손을 떼도록 감사를 즉시 시행하라고 지시한다.
메도스 관련 서류를 확인하러 재향군인관리국에 갔던 에드거도 서류 확인을 할 수 없다고 했다. FBI가 영장을 가지고 와서 그의 서류와 보슈의 병력(兵歷) 기록까지 가져갔다고 했다.
보슈는 사무실에서 나온 위시를 미행하다 식당에서 마주 앉았다. 그는 조금 전 사무실에서 보았던 그녀의 상사 루크에게 전하라며, 자신을 메도스 사건에서 배제시킬 경우, FBI가 유력한 은행털이범 용의자가 코 앞에서 살해되는 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언론에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한다.
차장 파운즈는 보슈를 보직 해임시키려 하고 루이스와 클라크는 신이 나서 그를 압박한다. 보슈는 자료실에서 배수로의 낙서 SHA로 샤키(Sharkey)라는 낙서명을 쓰는 가출 비행 청소년인 에드워드 니스라는 17살 백인 남자 아이를 찾아내고 그의 어머니를 만났지만 그는 이미 다시 가출하고 집에 없었다.
보슈의 협박이 주효했던지 FBI는 보슈를 사건 수사에 끌어들이기로 했단다. 하지만 루이스와 클라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감사를 계속하겠다고 알려 온다.
샤키는 호모 섹스 제공을 미끼로 잭에게 접근하고 그의 집에 아슨과 모조가 침입하도록 하여 잭을 폭행한다. 보슈는 위시를 만나 은행털이 사건의 범행과정을 상세하게 설명 듣고 현장을 찍은 비디오를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샤키를 만나기 위해 그가 있는 모텔로 향했다. 보슈는 멀리서 루이스와 클라크가 미행하는 것을 눈치챘다.
보슈와 위시가 모텔에 들어간 뒤 오토바이를 몰고 주차장에 나타난 샤키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도주해 버린다. 루이스와 클라크가 그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그의 사진만 찍었을 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슈는 동성애자들이 많이 찾는 식당 주변에서 샤키를 발견하고 그를 참고인으로 경찰서로 데려온다.
취조실의 앞쪽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슬라이더 의자에 앉은 샤키는 결국 자신이 보았던 모든 사실을 진술한다. 컴컴한 밤에 번호판을 확인할 수 없는 은백색 혹은 베이지색 지프에서 내린, 어두워서 얼굴 확인이 불가능한 두 사람 중 덩치가 큰 사람이 시체를 배수구 안에 밀어 넣고는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보슈는 위시와의 의견 차이로 그에 대한 최면 조사를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보슈가 보기에 메도스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다. 습관성 각성제 복용자, 헤로인 중독자, 베트남에 더 머물기 위해 재입대한 군인으로 마지막 순간에 헬리콥터를 타고 대사관을 빠져나와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제대를 하고서도 미 대사관에 배속된 민간고문단의 일원으로 근무하면서 대규모 난민을 필리핀을 경유하여 미국으로 수송하는 호송관 업무를 했었었다. 그 후 미국에서 그는 마약과 은행털이 등으로 수년 동안 구치소와 감옥을 들락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