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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배심원
존 그리샴 지음, 최필원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최후의 배심원(The Last Juror)
존 그리샴
존 그리샴(John Ray Grisham Jr. 1955. 2. 8 ∼) 미국 아칸소주 존스보로 출생. 미시시피 법대 졸업. 10년간 범죄 변호와 개인 상해 소송 전담. 1983년 주 의회 하원의원 선출되어 1990년까지 재임. 1989년 『타임 투 킬』로 데뷔. 두 번째 소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가 히트를 치면서 영화화되었고 1991년 이후 해마다 한 편씩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그 중 9편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의 책은 현재 29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3억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법정 스릴러의 대가, 초특급 베스트셀러인 그는 현재 글쓰는 일 외에도 각종 자선 활동과 지역 리틀 야구 리그의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수십 년에 걸친 지속적인 부실 경영과 관리 소홀 끝에 <포스 카운티 타임스>는 1970년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나는 할머니를 설득하여 5만 달러를 손에 넣었고 나이 스물세 살에 <포드 카운티 타임스>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새로운 <타임스>가 첫선을 보였고 서서히 모양을 갖추어 갔다. 로다 카셀로 살인사건이 터지자 이천사백 부에 지나지 않던 판매 부수가 사천 부로 껑충 뛰어 올랐다. 대부분의 군민들이 기독교도인 포드 카운티는 평화로운 곳이었고 10년 동안 살인사건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는데 로다 카셀로의 살인사건은 너무나 잔인했고 평범한 살인사건이 아니었다.
로다 카셀로는 클랜턴에서 북쪽으로 약 20 킬로미터쯤 떨어진 비치힐 지역의 쾌적해 보이는 자그마한 시골집에 살고 있었고 이웃집에는 디스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죽고 다섯 살 난 아들 마이클과 세 살 난 딸 테레사와 함께 살고 있는 스물여덟 살의 미망인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를 피했고 비치힐의 나이 든 여자들은 그녀를 두고 모범적인 미망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삼 년간이나 홀로 지내며 매주 토요일 밤마다 집에 틀어박혀 아이들의 동화책이나 읽어주기에 그녀는 아직 너무 젊고 예뻤다. 로다는 한 달에 두어 번씩 차로 한 시간쯤 거리인 테네시 주 경계에 자리한 사교장이나 댄스 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서서히 청바지가 꼭 끼게 되었고, 춤도 빨라졌으며, 클럽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고, 소문은 금세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달도 떠 있지 않은 3월의 어느 날 밤 뒤뜰에서 로다가 키우는 개, 베어를 살해한 범인이 집으로 숨어들었다. 로다가 아이들은 재우고 텔레비전을 끄고 문의 자물쇠를 걸었을 때 위스키에 취한 범인이 칼을 들이대며 그녀를 겁탈하기 시작했다.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마이클이 침실로 들어오자 로라는 도망가라고 외치며 범인에게 대항한다.
당황한 범인은 칼로 로다를 두 번 찌르고 옷을 입고 도주한다. 마이클과 테레사는 무사히 옆집 애론 디스 부부네로 피신하였다. 디스씨가 산탄총을 준비하여 달려나갔을 때 로다는 그의 집 앞 잔디에 벌거벗은 채 목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대니 패드깃의 짓이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디스씨는 그녀를 안고 베란다로 올라가 담요로 몸을 덮고 재빨리 구급차를 불렀다. 그러나 그녀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두고 만다.
대니 패드깃은 자신의 소형 오픈 트럭을 시속 145 킬로미터의 속도로 몰고 가다 사고를 당하여 두 번이나 뒤집어졌지만 무사히 현장을 걸어 나왔고 보안관 대리에게 체포되었다. 로다의 아이들은 미주리에 사는 아이들의 이모 진저 맥클류어에게 보내져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빅 브라운 강이 포드 카운티를 흐르면서 원형의 땅을 만들었는데 그곳이 패드깃 섬이었다. 그 섬 전체는 패드깃 집안의 소유였고 그들은 그곳을 기반으로 제재소와 불법 위스키 제조 공장 운영하여 승승장구, 수없이 많은 부를 축적했으며 그곳을 그들만의 영역으로 만들었다.
사실, 패드깃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구도 체포된 적이 없었다. 백 년에 걸친 위스키 밀조, 절도, 총포 밀수입, 도박, 화폐위조, 매춘, 매수, 살인, 마약밀매에도 그들은 무사했다. 그들은 똑똑한 사람들이었고 조심스러웠으며 신중하고 침착했다. 하지만 길의 막내아들, 대니 패드깃이 기록을 깨고 로다 카셀로의 강간과 살인 혐의로 체포되기에 이르렀다.
목요일 포드 카운티 법원 주 법정, 리드 루퍼스 순회판사는 예심이 있을 때까지 대니 패드깃의 보석 신청을 기각하였고, 나에게 신문 기사를 가리키며 백만 달러의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루시앙 윌뱅크스 변호사의 신문 기사에 대한 불만에도 아주 잘 작성된 기사라고 평가해 주었다.
그런데 인쇄실의 신문더미 옆에서 폭탄이 발견되었다. 협박은 계속 이어져 그날 밤 귀가하던 와일리가 두 명의 괴한들로부터 급습을 당하여 두 대의 카메라가 산산조각 났고 와일리는 입원했다. 나는 총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 스릴러의 대가답게 소설을 사건 중심으로 하여 알차고 재미있게 전개하고 있으며 마무리 또한 깨끗하여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지 않는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