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멋진 집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수상작, 2023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박준엽 지음, 신아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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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준엽

그림 - 신아미

오늘책




 상상력이 풍부하고 건축을 사랑하는 귀염둥이 이안!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이안의 건축물은 컬러 풀 한 색감과 

뭔가 단순하고 반듯한 그림체 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것들이 가득해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볼거리가 참 많다. 

실용적이고 돈의 가치를 나타내며 과시를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아이 답게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들로 상상해서 지은 건축물은 그야말로

놀이동산, 놀이터처럼 신나고 즐거운 곳이라는 게 느껴진다. 

보는 이가 이렇게 느꼈다면 건축가로서 의도한 목적이 달성된 거 아닐까?

건물 안과 건물 밖까지 신기하고 상상력으로 채워진 것들이 참 재미있다. 





 친구는 끼리끼리 논다고 했다.

건축가 이안에게는 과학자 마틴, 예술가 라파엘, 정원사 발렌티노가 있다. 

친구들은 자신들을 위한 집을 지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안은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듣고 체크하며

만족할 만한 집을 상상하여 짓는다. 

결과는 대 만족!!!

앞장과 뒷장에 멋진 집이 나오는데

앞장은 현재의 집, 뒷장은 이안의 상상력이 가득 담긴 집인 것 같다. 

전과 후의 건축물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이안의 건축물엔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래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찾아보세요!] 박스 안의 사물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사물도 재미있고 기발함이 가득하며 이름 역시 재치 있다. 





 하나 하나 숨은 그림을 찾아 보면서 급 진지해진 아이의 얼굴.

빨리 찾고 싶은 마음에 순서 없이 찾게 되고, 

찾게 된 그림은 엄마의 손가락으로 짚고 있으라나 뭐라나. 에구, 손가락이야. ㅎㅎ

건물이니 1층, 2층 순서대로 훑어보면서 찾아 볼 수 있도록 이야기 하고

사물의 이름도 읽어 보고, 사물의 어떤 점이 신기한지, 

왜 그렇게 만들었을지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도 했다. 

첫 번째 찾아보세요!를 하고는 또 있는지 책장을 넘기며 확인하고는 급 방긋!!

숨은 그림이 있어 신나고 재미있다며 좋아했다.


 건축가로서 의뢰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관 같은 집을 원하는 마틴,

멋진 예술 작품이 가득한 미술관 같은 집을 원하는 라파엘,

식물원 같은 집을 원하는 발렌티노.

세 친구의 만족은 100%


 사람마다 취향이나 관심, 목적이 다르다.

다른 친구의 집에 대해 뭔가 아쉬운 점을 지적 하자

이안은 또 다른 상상력으로 1 + 1 의 과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집을 만든다.

하지만 친구는 세 명이었고 예술이 빠진 집에 대해 라파엘은 섭섭해 한다.

또 다시 새로운 집 만들기를 시작하는 이안은 정말 바쁘다, 바빠!

각자가 원하는 예술, 과학, 자연이 어우러진 집을 원하는 친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이안은 최선을 다해 집을 짓는다. 

2p를 가득 채운 건축물은.... 음... 상상해 보자.

이안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집을!!!!

드디어 세 친구들은 모두 만족을 했고

친구들의 만족감에 이안 역시 만족감으로 모두다 행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상상력과 발랄함이 책 속에 가득했고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림, 이야기와 더불어 숨은그림을 찾는 재미까지 더해졌으니

아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읽기를 즐겼다. 


 박준엽 작가님은 공학도로서 글을 썼고

예술가 아내가 그린 그림으로 컬래버 작품이다.

두 부부가 함께 만든 책이 아이들 손에 들려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단지, 이안과 그 친구들은 왜 외국 아이들인가요?

이렇게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친구들을 한국 아이로 그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엄마의 욕심으로 이야기 해 봅니다. ㅎㅎ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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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누나 -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미래그래픽노블 10
캐리스 메리클 하퍼 지음, 로리 루시 그림, 지민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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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캐리스 메이클 하퍼

그림 - 로리 루시

옮김 - 지민

밝은미래





 우와, 찢었다!!!!! ㅎㅎ 이런 말 써도 되나?

책을 읽으면서 현실 남매, 흔한 남매라는 단어가 딱 떠오르고

나의 3남매 어린시절도 떠 올리면서 지금 우리 4남매 아이들도 마구마구 떠 오르게 하는

그런 현실 남매의 생 날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역시나 이 글을 쓴 캐리스 메리클 하퍼의 어린시절을 소환한 내용인 것 같다.

캐리스와 다니엘!

어린시절 성장과정에서 겪는 무궁무진한 사건사고들!

누나와 남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재미, 즐거움, 우애, 이해, 미움, 아픔, 미안함, 

용서, 반성, 억울함, 후회, 변화 등이 가득 들어 있다. 

그 덕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탄생한 게 아닐까?


 솔직히 내가 어릴 때는 남동생들과 그저 즐겁게 놀았던 기억만... ㅋㅋㅋ

그래서 우리 4남매 아이들을 투영해 보기로 했다. 

어쩜, 이리 현재를 보는듯 똑같은지..

어느 나라 건 형제 간에 겪는 일들은 모두 똑같은가 보다.

책을 읽던 셋째는 "나랑 비슷하지만 그래도 난 다치게는 안하는데...."라며

동생과 투닥투닥 하는 걸 인정하면서도 큰 사고 없이 잘 지내고 있음을 어필했다.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1. 속여 먹는 능력

2. 괜찮은 척하는 능력

3. 놀이를 만드는 능력

4. 거짓말하는 능력

5. 마음을 돌리는 능력

6. 남 탓하는 능력

7. 대장의 능력

8. 상처를 입히는 능력

9. 앞장 서는 능력

10. 가장 큰 능력





 누나인 캐리스는 정말 악당처럼 시커먼 마음을 가진 나쁜 누나가 아니다.

그저 동생이 생겨 부모님의 관심이 멀어질까 겁이 나서 심술도 부리고

동생이 밉고 외로움을 느꼈을 뿐이다.

다행히 성장하면서 동생 다니엘은 캐리스의 놀이상대가 된다.

수준차이가 있어 삐걱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보낸다.

놀이를 하다 보면 누나로서 남동생을 다뤄야 할 능력들이 필요하다.

1 ~ 9번까지는 무엇일지 알 것 같은데 10번의 가장 큰 능력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다.

조금은 야비하고 공평하지 않는 능력들이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남동생을 책임지고 데리고 놀아야 하며 누나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려면

종종 사용되기도 하는 능력들이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나는 걸 보면 이 능력들이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캐리스도 후회를 하고 반성하고 동생과 나를 비교하면서 고쳐야 할 점을

깨닫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형님 답게 스스로 단점을 찾아 인정하고

고치려고 하는 캐리스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이쯤 되면 나쁜 누나가 아니라 착한 누나라고 제목을 고쳐야 하는 건 아닐까? ㅎㅎ


 다니엘은 캐리스가 생각하는 대로 성격이 정말 순하고 착한 것 같다. 

그 정도로 호되게 다치고 아프면 누나가 미울 법 한데 

얼굴 한 번 찡그리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경계를 하긴 하지만 곧 언제 그랬냐는 듯 뒤끝 없이 웃으며

누나를 찾는 동생을 보면 굳이 나쁜 누나가 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니엘은 아직 어리기에 엄마, 아빠에게 상황을 말함으로써

고자질쟁이처럼 됐지만 다니엘의 입장에선 그게 최선의 행동이 아니였을까?

피를 철철 흘리며 다치는 상황에선 

엄마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속상하고 기겁을 할 정도로 아찔 했다. 

엄마, 아빠에겐 걱정도 되면서 화 날 만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조용히 놀지 않는다. 

그게 아이들이다.

"그치만 애들아, 너무 위험하게는 놀지 말자. 살살 좀 놀아라!!!!!"





 나쁜 누나라는 제목이 아이들의 관심을 대번에 끌었다. 

왠지, 자신의 이야기 같은 남매라는 주제에 공감이 되어 단숨에 읽게 만들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만화형식에 아이들이 더 재미있고 부담 없이 읽었다.

아이들은 나이차이가 좀 있는 막내 남동생과 비교하며 

이야기 속의 억울한 상황에선 고개를 끄떡이기도 하고

"나는 이정도는 아니다"라며  조금은 착한 누나임을 강조했다.

나 역시 가물거리는 어릴 적 추억을 떠 올리며

두 남동생들과 어떻게 놀았으며 나는 어떤 누나였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흠... 나는 착.. 한.. 누.. 나. 였을 거야..... 였겠지?"  ^^;;;;;; 



 셋째가 읽은 후 둘째도 읽고는 "엄마, 이 손 동작이 무슨 뜻인지 알아?"

표지의 캐리스의 손 동작이 그냥 V처럼 표현하는 것이려니 하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거짓말!" 이라는 뜻의 손 동작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런 의미로 쓰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착한 누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게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

형제끼리 가끔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니 이해해야 한다는 걸까?


 어른들의 어린시절 형제 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야기,

투닥거리는 우리 아이들이 공감을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형제 사이, 부모 사이의 갈등이나 느끼는 마음,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성장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깨달음을 통해

우애가 더 단단 해지고 스스로 성장해 가는 남매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어른, 아이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나쁜 누나!!!!! 꼭 읽어 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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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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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조지 오웰

만화 - 백대승

해설 - 김욱동

아름드리미디어





 소련의 소비에트의 이상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치 우화.

다양한 동물들이 사는 농장을 배경으로 사람들에 대항해 투쟁을 하고 몰아내면서

결국 자기들만의 동물 농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련의 역사지만 다른 나라의 사회적, 정치적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만큼 너무나 닮아 있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그 만큼 정치에는 대립과 갈등이 있고 욕심과 탐욕, 이기심, 권력이 생겨나고

힘없는 이들의 희생이 만들어진다.


 살다 보면 무언가 부당한 일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냥 운명이려니 받아들이기도 하고, 변화를 위해 꿈틀대기도 한다.

죽기 직전 메이저 영감님은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 하며

동물들에게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연설을 하게 된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매너농장의 동물들은 똘똘뭉쳐 인간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다양한 동물들 중 돼지들이 생각하고 계획하고 지휘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위에 있게 된다. 

나름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글을 배워 동물 7계명을 만들고

회의도 하고 규칙을 따르며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값진 희생을 치르고 만든 새로운 세상이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을까?


 글을 배우며 똑똑함을 무기로 맨 꼭대기를 차지하는 돼지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빈둥되며 쏙 빠지는 고양이,

사람들 손에 길들여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암말 몰리,

다른 동물들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는 걸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앞장서서 최선을 하다가 결국 돼지들에 의해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는 복서,

돼지들의 행동, 여러가지 사건과 상황에 대해 서슴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당나귀 벤저민 할배,

권력, 욕심, 탐욕, 두려움이 자신의 동료를 죽게 만들고

진실을 덮고 거짓을 다른 이에게 뒤집어 씌우는 비열함으로

결국 인간들과 다름 없는 돼지 인간이 되어 가는 나폴레옹.

무지함과 강한 힘 앞에서 나약해 지는 양, 닭, 오리, 새들.......

동물 농장 안의 다양한 동물들은 힘과 권력의 크기로

보이지 않는 신분계층이 만들어지게 되고 

결국 다스리는 자, 다스림을 받는 자들로 나뉘어지게 된다.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선 법, 규칙이 있어야 안전하게 유지가 된다.

동물농장 역시 입맛에 따라 동물 7계명은 수시로 바뀐다.

동물들은 무언가 바뀌었다는 것은 눈치 채지만

누구를 위한 7계명인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만 한다.

여기에 또 청산유수 말빨로 현혹시키며 세뇌 아닌 세뇌로 

동물들의 민심을 잠재우는 돼지의 연설 능력에 감탄할 뿐이다.

아마, 정치가들이 제일 말을 번지르르하게 그럴 듯 하게 할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듯, 언 발에 오줌 누듯

현재를 무마하기 위한 얍삽함이 그대로 보여진다.

또한 대화와 수용이 아닌 무력, 힘으로 그 술렁임을 잠재우는

권력층들의 모습도 그대로 보여준다.

강아지 새끼들을 잘 키우겠다는 그럴듯한 말로 데려가

자신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개로 키워 무력으로 동물들을 억누르며

공포분위기를 만드는 나폴레옹.

자신의 새끼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어미개의

무심함과 무능력함과 무지함이 안타깝기만 했다. 


 역사, 정치 이야기를 글로만 읽으면 이해가 잘 안되고 지루 할 수 있지만

그래픽 노블로 생생한 동물농장의 현장을 실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시뻘건 눈을 하고 한 순간에 돌변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무서웠다. 

동물들을 깔보고 함부로 했던 사람들이 쫓겨나고,

결국 사람들이 동물들과 한테이블에서 음식을 먹고 협상하고 거래하는

모습은 동물 우화, 정치 우화가 잘 스며들어 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소련의 역사를 풍자적으로 꼬집어 표현한 이야기.

결코 소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고 자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과거의 일로만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것들을 짚고 넘어가야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림이 폭력적이고 내용이 다소 무겁지만

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읽어봐야 할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인 것 같다. 

만화형식이지만 중요한 내용들이 알차게 표현 된 그래픽 노블이여서

중고등학생들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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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 한무릎읽기
백연화 지음, 허아성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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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연화

그림 - 허아성

크레용하우스





와우, 신문의 1면 기사를 방불케 하는 

어흥 회장의 사진과 어흥 회장의 비밀이라는 제목, 부제목이

 시각적으로도 관심과 흥미를 마구마구 불러 일으키면서 진실이 사뭇 궁금해진다.

전래 동화인 팥죽 할멈과 호랑이, 토끼의 재판, 호랑이 형님이 등장한다.

여기에 나오는 호랑이가 모두 어흥 회장이였다니.....

세 편에 나온 호랑이는 모두 인간, 초식동물인 토끼, 사물들에게

왕창 당하는 인물이다.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남을 잘 믿고

나쁘게 말하면 어리석고 생각을 안 하고 

행동이 먼저 앞선다고 해야 할까?  ^^;;;

어쨌든 우리가 알고 있는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이야기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읽어 보자.





레드빈(팥) 푸드 회사의 창업주인 팥죽 할머니와 어흥 회장!

어느 날, 팥죽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앞발엔 시뻘건 무언가가 묻어 있고 커다란 가방을 든 어흥 회장의

수상한 움직임의 사진이 알밤 TV에서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일이 커진다.

모든 동물들은 어흥 회장을 비난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괄 하는 어흥 회장!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빨간 여우 북실이는

자신에게 따뜻하고 인자 하게 대하던 어흥 회장의 모습을 떠 올린다.

동물 헤럴드의 어린이 기자가 된 북실이는 묵돌스 사진 기자와 함께

어흥 회장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어흥 회장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팥죽 할머니의 죽음의 비밀은 과연 밝혀질까?





과학적인 증거 찾기, 사적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사실 찾기,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눈과 귀와 머리!

직접 두 발로 뛰며 현장을 둘러 보는 용기와 성실함!

기자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다.

북실이가 어흥 회장에게 받은 친절함 때문에

어흥 회장을 옹호하고 진실을 간파하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똑똑하고 야무진 북실이는 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1. 미디어 리터러시

- 우리는 많은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한다.

기자들이 쓴 기사, 방송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이라는 생각에

시청자들은 읽고 보면서 모두 믿는 경우들이 많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기자와 방송들이 있는가 하면

사적 이익을 위해, 사심이 가득한 거짓 기사와 방송도 가득하다. 

군중 심리로 나의 생각을 배제하고 믿기 보다는

한 번쯤은 "왜?"라고 질문을 던져보고 진실을 보려는 눈과 귀를

만들어 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어흥 회장을 비난했던 사람들이 진실이 밝혀졌을 때

과연 어떤 생각과 마음이 들었을지 궁금해진다.


2. 전래 동화의 재미

- 옛날 옛적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무서운 호랑이가 어리석고 작은 인물들에게 

당하는 모습은 재미있고 통쾌하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여러 전래 동화들이 있는데

이 책에도 연관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 속에 등장하는 절구, 지게, 멍석 등 옛 물건들도 나와서 

용도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어흥 회장이 겪은 일이었다는

말에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3. 인물들의 개성만점

- 팥죽 할멈 : 늙고 작은 체구임에도 호미를 날리고 날카로운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다.

무예인 같은 그 날렵함과 카리스마 뒤에는 

할머니의 다독여주고 공감해주는 따뜻함과 인자함이 가득하다.

또한 울부짖는 호랑이가 등 뒤에 있어도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 강단과 여유로움,

그리고 "예끼! 호랭이가 물어 갈 놈!" (P64)이라고 말하며

"고냥이"라고 부르는 모습에 웃음도 나고

역시 할머니의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힘들었을 어흥 회장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멋진 할머니다. 

단지 함께 살던 멍석, 지게, 자라, 알밤, 물지똥, 송곳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좀 더 대화하고 신경을 쓰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 어흥 회장 : 순진함에 당하기도 하고 억울함도 많았던 호랑이다.

호랑이의 습성을 그대로 표현했다면 무자비한 포식자가 됐을 테지만

마음은 착하고 너그러웠기에 팥죽 한 그릇에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되지 않았을까?

할머니 밑에서 힘든 농사일을 참아내며 열심히 일하고

함께 살던 다른 친구들의 구박과 괴롭힘을 묵묵히 참아내는 걸 보면

어흥 회장의 성품을 알 수 있다. 


 - 북실이 기자 :  왕따의 아픔을 이겨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주변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바라보는 눈과 귀를 갖기 위해

노력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친구다.


-  목돌스 기자 : 투덜투덜 대긴 하지만 북실이를 끝까지 도와주며

일도 야무지고 열정적으로 하는 친구다.

동료애도 있고 책임감도 강하다.


4. 재 해석한 탄탄한 이야기 구성

 다른 동물들과 인간들에게 사랑을 받는 팥죽 할멈.

옛  이야기에 현대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옛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현대적인 과학과 미디어들이 잘 믹스 되어 있다. 

조금 의아한 점은 P94쪽에 편의점 직원의 증언에서

지게와 멍석을 잘 알지 못하고 책에서만 봤다는 내용이다.

책 속의 팥죽 할멈은 살아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데

왜 할멈을 살린 지게와 멍석의 존재는 잘 알지 못하는지.... ^^;;;;


힘들고 억울한 과거에 속 시원하게 진실을 밝힐 줄 알았는데

풀린 오해에 만족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긴 원하는

속 깊은 어흥 회장의 마음이 엿보였다.

팥죽 할멈에게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지나치지 않았던 따뜻한 마음도 좋았다.


레드빈 = 팥의 다양한 효능과 음식의 종류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마치 PPR을 보는 듯 했다. ㅋㅋㅋ

우리의 팥이 이리도 좋았다니 앞으론

팥으로 종종 맛난 음식을 해 먹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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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의 기억 마음이 자라는 나무 40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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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이토 미쿠

옮김 - 고향옥

푸른숲주니어





시각장애인, 불의의 사고에 대한 생각은 가끔씩 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피부로 직접 겪어보지 못 했기에 

그 불편함과 두려움, 좌절, 용기, 희망을 잘 알지 못한다. 

내 가족에게 불운한 일이 생긴다면?

나 때문에! 라는 죄책감이 생기는 일이 생긴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만큼의 괴로움이 강타 할 것 같다. 

12월 31일의 기억은 형 사쿠와 동생 아키에게

어떤 기억일지 궁금해진다. 


맹인학교에서 형 사쿠가 돌아온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어둠의 그림자는 볼 수 없는

편안하고 온화 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식구들을 먼저 안심 시키며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여 씩씩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 때문이라는 죄의식을 갖고 있는 아키는

촉망받는 선수로서, 좋아하는 달리기를 포기한다.

그것이 조금이나 형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동생이 달리기를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쿠는

달리기에 도전을 하게 되고 아키에게 가이드 러너를 제안한다.

끈 하나로 서로를 연결해 함께 뛰는 사쿠와 아쿠는

이끌고 따라가는 관계가 아니라

믿음을 갖고 나란히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중간에 가이드 러너를 포기하려는 위기도 다가온다.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 표현하게 되며

두 눈으로 보는 것을 뛰어 넘어

마음으로 보는 것까지 깨닫게 된다.


 시각장애인을 접할 기회가 없어 솔직히 그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은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 날 수 있으며

그 누구의 탓도 아님을 말이다. 

당연하게 세상을 바라보던 눈을 한 순간에 잃고 

암흑 속에 갇히게 됐을 떼 느낄 고통과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말이다.

사카노 아저씨처럼 시각장애인에게도 가이드 러너에게도

조근조근 깨달음을 주며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었기에

이들이 또 다른 도전과 희망, 용기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부딪혀서 일어서도록 옆에서 보고만 있어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옆에서 도와주어야 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전에 시각 장애인이 전철을 탈 때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일,

휠체어를 탄 분이 엘리베이터를 탈 때 도와주려 했더니

거절했던 일이 있어 더욱 더 도와주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동정으로 바라 볼 대상이 아닌 나와 똑같은 사람으로 대하고,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도움을 청했을 때

흔쾌히 도와주면 될 거라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점자, 음성을 읽어주는 애플리케이션,

지팡이를 얼굴 높이 들면 구조 요청을 하는 신호라는 것,

시각장애인도 달리기에 도전 할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이너가 가져야 할 마음과 지침도 알 수 있었다. 

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한다는 마음 아래엔

나의 진짜 속마음이 숨겨져 있었다. 

사쿠와 아키가 서로에게 가졌던 마음을 숨겼기에

오해도 생기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속마음을 털어 놓음으로 써 좀 더 자유로워졌고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기에 큰 사고와 힘든 시간을 겪게 된 사쿠와 아키가

달리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되는

훈훈하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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