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정표에는 곳곳의 지명이 선명하게 박혀 있지만,
영어로도 크게 적혀 있지만,
세상에는 길이 없습니다.
그 길에서 살펴보니
아, 내게는 눈도 없습니다.
눈 없이 길을 찾고 있습니다.˝




˝하늘 보면, 다 버리고 사는 것이 옳은 줄 알게 됩니다.
맑은 날, 하늘에 가득한 별들의 사방팔방 연속무늬를 배경으로
가끔 떨어지는 별똥을 만납니다.
별도 때가 되면 꽃 지듯 떨어집니다.
별도 지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지는 별을 보고
땅에서는 달빛의 하얗게 빛나는 배꽃의 낙화를 봅니다.
사람도 지는 법
별 보고 꽃 보는 우리들도
그렇게 지고 맙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글귀들이 많았다.
살면서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찬바람 부는 가을이나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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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하우스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라스트 차일드˝를 오래전에 읽었는데도 그때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긴장하면 읽었던.
그래서 존 하트의 다른책을 찾다 이 책으로 정했다.
존 하트의 책은 개연성도 있고 스토리도 좋다.
주인공의 ˝자기야˝만 아니라면 만점인데 읽으면서 계속 거슬렸다. 차라리 여자이름을 불러 주었으면.
주인공의 자기여자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모든 행동들이 아주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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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세상이라 가난하게 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쓰고 버리는 것만 뒤져다 써도 호사를 하게 생겼습니다.
이 세상의 살림살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마도 낭비가 될 터입니다.
가난한 삶이라야 깊고 아름답습니다.˝



˝이승을 살고 가는 일이
가볍기로 하면 새털이 무색한 것이지만
무겁기로 하면 태산보다 오히려 무거운 것이기도 합니다.
그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것이 세상의 평가인 줄 알지만 결국은 우리심중의 일입니다.

제가 저지른 일이라 평생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마련입니다.
스스로 살펴서 어두우면 서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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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에는 찬바람 일찍 부는 법.
어떤 이들은 마음으로 벌써 한겨울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슬픈 일입니다.
누구라도 수십의 가을을 누리고 나면 이승을 떠나야 합니다.
그래서 잎새 떨구며 퇴색하는 가을이 아쉽고, 생각은 깊어가고, 골똘한 생각의 끝이 아! 하는 탄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도 하는! 가을입니다.
기억하시지요?
깃발도 바람도 아니고 마음이 나부끼는 것이라던 조사의 말씀.
큰 나무가 잎사귀를 바람에 다 맡겨버리는 일이 그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마음은 나뭇잎도 흔들고, 당신의 옷깃도 흔들고, 가난한 세상도 흔듭니다.
가을, 바람 부는 날.
우리들 마음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






˝눈에 보이는 몸똥이가 마음을 가려서
마음은 정작 어려운 물건이 되는 것처럼
눈에는
움직이고 형상 있는 것이 먼저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새떼를 버리고 빈자리를 보아야 한다니 그도 어려운 노릇입니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흰 종이가 본래 바탕이듯
허공이 본래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마음 두고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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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다음에 무엇이 있을까? 만약 내일 죽는다면 오늘 무엇을 할까? 잘 죽으려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혼자 이런저런 대답을 생각해본다. 답을 꼭 찾아야 할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남은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은 단순히 삶의 끝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소설도, 영화도, 연극도 모두 마지막이 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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