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확실히 그냥 읽는 시와 평전을 읽으면서 시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와 감정들을 같이 읽으니 참 좋은 시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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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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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만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내가 모르는 시를 더 읽어보고 싶었는데
기존 유명한 시가 많아서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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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설프고 모지라서 차라리 웃음이 나오는 나복만이 마지막에 가서 크게 한방 먹이는 부분에서 내가 속이 다 시원해졌다.
슬픈 역사 한가운데를 관통한 나복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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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응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 월리엄 예이츠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 내 사랑과 나는 만났습니다.
그녀는 눈처럼 흰 귀여운 발로 버들 공원을 지나갔습니다.
나뭇잎 자라듯 쉽게 사랑하라고 그녀는 내게 말했지만
나는 젊고 어리석어 곧이 듣지 않았습니다.


들녘 강가에서 내 사랑과 나는 서 있었고
내 기운 어깨 위에 그녀는 눈처럼 흰 손을 얹어습니다.
둑 위에 풀 자라듯 쉽게 살라고 그녀는 내게 말했지만
나는 젊고 어리석었던 탓 지금은 눈물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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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가 무서운 어린 강아지들을 무리에게서 지키기 위해 마음을 쓰는게 참 용감하고 정의롭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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