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감성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종교를 잘못 해석하거나 잘못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타인을 위한 희생양이 되어 종교적인 완성을 꿈꾼 알리사도 안타갑지만 제롬이 가장 안쓰럽다.
모든것이 무너지고 사라진 세계.여자 혼자서 홀로 버티기에는 너무 버겁다.인간이 만들어 온 문명이 없어진 자리에는 생존경쟁만이 인간임을 증명한다.책속의 세계가 낯설지 않은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지금같은 바이러스는 더 많이 생기고 언젠가는 인간도 버티기 어렵겠지.극한의 환경속에서도 여자는 농사를 짖고 미래를 생각한다.
미하엘 엔데의 생각지 못한 상상력에 놀랬고 내 남은 시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한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 - P77
발자크 평전을 읽고나서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나는 좀더 재미 있는 책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진진할 줄은 몰랐다.파리의 여러 군상중에 발자크 본인으로 대변되는 인물은 아무래도 라스티냐크로 그린 것 같다.
그는 무덤을 바라보았다. 그는 청춘 시절에 흘려야 할마지막 눈물을 그곳에 묻었다. 이 눈물은 순결한 마음의성스러운 감동에서 흘러나왔다. 그가 떨어뜨렸던땅으로부터 하늘까지 튀어오르는 것 같은 눈물이었다.그는 팔짱을 끼고 구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으젠의이런 모습을 보고 크리스토프마저 가버렸다. 혼자 남은라스티냐크는 묘지 꼭대기를 향해 몇 걸음 옮겼다.그리고 그는 센 강의 두 기슭을 따라서 꾸불꾸불 누워있는, 등불들이 빛나기 시작하는 파리를 내려다보았다.그의 두 눈은 방돔 광장의 기둥과 불치병자 병원의 둥근지붕 사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그가들어가고 싶었던 아름다운 사교계가 있었다. 그는벌들이 윙윙거리는 벌집에서 꿀을 미리 빨아먹은 것같은 시선을 던지면서 우렁차게 말했다. "이제부터파리와 나와의 대결이야!" - P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