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기 위한 책으로 간결하고 담백한 설명은 참 좋았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스피노자를 알게하는 참 좋은 책.


우리가 지니고 있는 관념들의 대부분은 원인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결과들에 대한 인식이다. 자신이 받아들인 부분적인 결과를 거꾸로 원인으로 간주하는 것으로부터 부적합한관념, 즉 오류가 생겨난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오류라고 부르는 것이 단지 관념들의 혼동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앞서 보았듯이, 인간은 자신의 신체에 자극받은 다양한 관념을 갖고 있다. 그러한 관념들 자체에는 아무런 오류가 없다. 우리가 다양한 관념 각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것들을 한꺼번에 받아들이면서 매우 혼란스럽게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결과이고 원인인지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p122

스피노자에 따르면, 선과 악이란 결코 사물의 본성에 속한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다만 인간이 사물로부터 자극받은 대로 판단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사람들이 선악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적인 정서‘에 따른 것일 뿐이다.(『에티카』 3부 정리 9 주석) "우리는 그것을 선善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것을 향하여 노력하고 의지하며 충동을 느끼고 욕구하는 것이아니라, 반대로 노력하고 의지하며 충동을 느끼고 욕구하기때문에 어떤 것을 선이라고 판단한다."(『에티카』 3부 정리 9 주석) 어떠한 사물도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다. 
p146

 그렇다면 인간은 어떨까? ‘욕망‘이라는 이름의 코나투스 역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에 다름 아니다. 욕망이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유익한 어떤 것을행하도록 하는 ‘충동‘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있어 욕망과 코나투스는 다르지 않다. 인간의 본성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유익한 것을 행하도록 결정되는 한에서, 욕망은 곧인간의 본질 자체가 된다.(『에티카』 3부 정서의 정의 1) 그것이 인간의 정신과 관련될 때는 ‘의지‘라고 부르며, 정신과 신체 에 모두 관련될 경우 ‘충동‘ 이라 부를 따름이다. 따라서 그는인간의 의지나 충동, 욕망이나 본능, 이 모든 것을 일컬어 ‘욕망‘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p180

 자유로운 사람들은 지복을 누리기 위해서쾌락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지복을 누리기 때문에 쾌락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이다.(『에티카』 5부 정리 42) 지복을 누리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스피노자가 말하는 지복과는 거리가 멀다. 스피노자에게 지복이란 사후나 먼 미래에 누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재의 삶 속에서 누리는 유덕한 삶으로 제시된다. 지옥 또한 미래에 닥칠 심판이 아닌 현재 삶의 일부로 존재한다. 그것은 정서에 예속되어 운의 지배 아래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스피노자는 이런 예속된 삶을 가르켜 ‘진짜 지옥 그 자체‘라고 말하고 있다. ([신, 인간, 그리고 인간의 행복에 관한 소론]2부 18장)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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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는 못 했지만 참신한 소재로 잘 쓰여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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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적인 이야기를 쓰려고 하다보니 조금은 유치해서 지루했다.
영화가 더 재미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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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뫼르소 - 소설 속 주인공과 함께하는 철학 산책 대우휴먼사이언스 15
유헌식 지음 / 아카넷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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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인공과 내용을 주제로 철학적으로 풀어 쓴 책.

 그래서 뫼르소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실존주의적인 자기 긍정의 태도이다. 여기서 행복은운명을 자신의 주체적인 의지의 문제로 파악하는 자에게 따르는평온한 감정이다. 운명을 주체적인 의지의 문제로 파악한다는것은 한 개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오직 진실을 위해 부조리한 운명에 부단히 저항하는 삶으로 진행되며 이러한 삶을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데에서 비롯한다. 이는 과거에 무슨 일을 저질렀건 그것은 자신의 의지로 행한 것이었으며, 현재 어떤 행위를하고 있든 혹은 미래에 어떤 행위를 하게 되든 그것들 또한 자신 의 주체적인 선택으로 인정하여 긍정하는 태도이다. p44 이방인 중에서

 골딩이 파리대왕에서 문명과 야만의 대립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역시 이성의 산물인 문명의 허약함이다. 문명이 야만적본성 앞에서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지를 사이먼과 피기의 죽음은역력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소설의 결말은 이렇게 부서지기 쉬운 문명이 평소에는 인간의 본성을 잘 감춰주는 껍질이 되 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p81 파리대왕 중에서

로빈슨이 스페란차를 잘 통치하기 위해 시도하는 모든 작업그리고 방드르디를 가르치려는 모든 노력은 타자를 자기화하는과정이다. 그런데 이 자기화가 과연 가능한가도 문제지만 이 자기화가 과연 정당한가, 자기화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또한 문제다.p110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중에서

토마시는 왜 그토록 차이에 매혹되는 것일까? 그는 의료 활동을 시작한 후 처음 십 년 동안 오로지 인간의 뇌만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자아를 포착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아의 유일성은 인간 존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아주 미미한 차이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이는 대체 왜 그토록작은가? 그리고 왜 그토록 찾아내기가 어려운가? 그것은 인간은모든 존재에 있어서 동일한 것, 자신에게 공통적인 것만 상상할수 있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틀에 따라 대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상상한다. 대상을 파악할 수있는 틀이 없다면 대상의 타자성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p172
ㅡ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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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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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은 용감한 루시의 사랑이야기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그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그의 얼굴에는 홍조가 약간 떠올라 있었다). 
「완전한 전망은 하나뿐이래요.
우리 머리 위로 올려다보이는 하늘의 전망 말이에요. 땅 위에서 보는 전망들은 다 그걸 어설프게 흉내 낸 거래요..」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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