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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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종교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동시대 가톨릭교회가 요구하는 반종교개혁적인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었고,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인간의 내면세계를 조망하는 위대한 그림을그렸던 것이다. 카라바조 종교화에서 볼 수 있는 살인미학은 바로 우리 내면에 감춰져 있는 추악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더러운 욕망, 배 신, 비겁함, 분노, 증오, 슬픔, 고통 들을 그대로 표출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가는 내면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인간의 나약함을 소외시키지 않고 그대로 드러 내는 카라바조의 추악한 그림에서 우리가 동시에 거룩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그 추함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으며, 우리들의 사악한 현실 가운데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이 깃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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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미술관의 유령들 - 그림으로 읽는 욕망의 윤리학
백상현 지음 / 책세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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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도 안좋고 라캉에 대해서 전혀 몰라 책을 절반은 이해하고 반은 어렵게 다 읽었다.
정신차리고 다시 한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자크 라캉은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윤리라고 말했다. 그것은 다시 말해 강제된 세상의 법과 권력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는 것은 가장 비윤리적인 행위라는 뜻이기도 하다. 『라캉 미술관의 유령들』은 이러한 라캉의 윤리적 명제 끝까지 욕망하고, 끝까지 저항하라를 유령이미지‘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작품 속에서 풀어낸 책이다.
ㅡ 책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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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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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의 인간‘과 ‘부조리한 인간‘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부조리의 인간‘은 소설 《이방인》의 뫼르소와 같은인물입니다. ‘부조리의 인간‘은 반항하는 인간입니다. 스스로 이방인임을 느끼며 세계와 불화합니다.  ‘부조리의 인간‘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부조리의 인간에게 삶은 죽음에 달려있습니다. 부조리의 인간은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계를 원합니다. 하나의 생각으로 획일화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반면에 ‘부조리한 인간‘은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로 법정의 재판관, 신부, 뫼르소에게 죄를 묻는 주변인들입니다. `부조리한 인간‘은 세계와 타협하고 화해합니다. 세계와 싸우지 않아요.
ㅡ 《질문하는 소설들》중 이방인편

중요한 것은 카뮈는 이 세계에서 부조리를 해결하라고 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알다시피, 부조리는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도 부조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부조리는 숙명입니다. 카뮈는 부조리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에 반항하는인간 뫼르소를 창조해서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부조리에 맞설 수 있는 상상력을 제공했습니다. 그렇지만 뫼르소가 보여주듯이 부조리에 반항한 결과는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반항하는 인간은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고,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카뮈는 낙담하지 않습니다. 카뮈는 "진실은 쟁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진실은 가만히 있어도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힘으로 골을 파서 진실의 물줄기를 만드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ㅡ《질문하는 소설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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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의 딸 펭귄클래식 29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심지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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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슈킨의 마지막 작품으로 나약하고 어린 표트로 안드레이치가 시골변방의 군인이 되면서 대위의 딸과 사랑도 하고, 반란군의 왕인 푸가쵸프와의 인연으로 처형위기에서 살아나기도 하는 등 이야기는 어쩜 동화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많은 이야기들 섞여 있다.
성장 소설이기도 하고, 정치소설이기도 하고,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푸슈킨의 광대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소설로 이어지게 되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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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오네긴 을유세계문학전집 25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김진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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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쓰여진 독특한 소설.

세상모든일에 지루함을 느끼는 오네긴과
소설속 낭만적인 사랑을 생각하며 오네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타티아나.
무기력한 오네긴과 불행한 사랑을 하는 타티아나의 이야기.

참신하게 쓰여진 형식과
유려한 글솜씨가 돋보였다.

그러나 우리에게 젊음은
헛되이 주어졌음을,
우리는 언제나 젊음을 배반하고
젊음은 우리를 기만했음을,
최상의 욕망들과 신선했던 꿈들이
비 내리는 가을날 낙엽처럼
하나하나 순서대로 썩어 갔음을
생각하면 슬프도다.
우리 앞에 똑같은 식사의
기나긴 행렬만 남아 있고,
인생을 의례로 간주하여
견해도 열정도 공유하지 않으면서
격식 차린 군중 뒤를 따라가야 한다는 건
견디기가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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