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번리의 앤 허밍버드 클래식 9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서령 옮김 / 허밍버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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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과 폴은 둘다 ‘상상력이 얼마나 세상을 드넓게 펼쳐 보이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행복한 나라에 이르는 길도 알고 있었다. 계곡과 시냇물 옆으로 영원히 시들지 않는 기쁨의 장미꽃들이 피어 있고, 구름이 환한 태양을 가린 적 없는 곳, 그리고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에 있는 그 나라를 안다는 것은 돈으로 살도 없고 값을 매길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날 때부터 선량한 요정들이 건넨 선물이었으며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거나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었다. 상상 없이 궁전에 사느니 상상의 나라를 가슴에 품고 다락방에 사는 것이 휠씬 나았다.˝

빨간 머리 앤의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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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는 시간 - 관계와 감정이 편해지는 심리학 공부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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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특정한 의미를 갖지만, 그 특정한 의미는 상황에 따라, 경우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행복한 감정을 다양하게 경험한 사람은 앞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여기저기서 행복의 단서들을 더욱 미세하게 포착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과거에 외로움을 절절히 자주 느낀 사람들은 그와 조금이라도 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과거에 자주 경험해 더 많이 형성된 개념대로 실시간 정보를 추론하고 분류하기 때문에, 자주 느꼈던 감정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캐나다 임상심리학자 랜디 패터슨은 ‘자존감이라는 말은 시대가 만들어 낸 신화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패터슨 박사는 20년 정도 심리치료를 해오면서 자존감이 낮다고 고민하는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왜 자신은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지, 왜 다른 사람처럼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잘 해내지 못하는지 원망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박사는 저서<비참해지는 법>에서 ‘자기혐오‘가 있을 뿐 ‘자존감‘이라는 것은 없다 고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자존감은 추구해서 얻어지는 대상이 아니라, 균형 잡힌 삶을 잘 살아갈 때 결과적으로 느껴지는 전반적인 만족감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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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펭귄클래식 9
생 텍쥐페리 지음, 윌리엄 리스 해설, 허희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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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 이파리로 드넓은 지평선을 뒤덮는 위대한 존재들중 한 사람이다.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책임을 지는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비참함 앞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일이다. 그것은 동료들이 거둔 승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돌멩이 하나를 놓으면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일조한다는 것을 느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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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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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간계는 절대 하나님의 뜻을 꺾을 수 없다고하였으나, 지금 나는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꼭 사탄이 여호와의 또 다른도구에 불과한 것처럼 보여요,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넣고 싶어 하지 않는 더러운 일을 하는 도구말이에요."

유일신인 하나님을 미워하고 삐꼬는 카인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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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어둠 - 우울증에 대한 회고
윌리엄 스타이런 지음, 임옥희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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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형태의 상실감은 우울증의 시금석이다. 이 병의 진행과정과 근원이 되는 것이 바로 상실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시달리고 있는 장애의 근원이 유아 시절에 경험한 상실감이라는 점을 점차 수긍하게 되었다. 또 퇴행하여 나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 단계 상실감을 경험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감의 상실 역시 이미 알려진 증상이다. 나는 자부심과 더불어 자아 감각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였다.˝


˝중증의 우울증 상태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제2의 자아가 따라다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제2의 자아는 일종의 유령 같은 관찰자로서, 본래 자아가 경험하는 치매 상태가 전혀 없는 냉정한 호기심을 갖고, 그가 다가오는 재앙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혹은 어떻게 무너지고 마는지를 관찰한다.˝


˝불충분한 애도가 타당한 이론이라면(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살충동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그런 충동이 초래한 모든 황폐함에 대처하면서, 무의식적인 영향을 끼친 상실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죽음에서 벗어난 것은 어머니에게 보내는 때늦은 존경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구출하기 직전의 마지막 찰나에 <알토 랩소디>의 한 소절을 들었을 때-어머니가 즐겨 부르시던 노래였다-어머니가 내 마음속에 그처럼 그립게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이 책은 <소피의 선택>을 쓴 월리엄 스타이런이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직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던 음악을 듣고 직접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가 끝날때까지의 작가자신의 일을 쓴 책이다.

우울증을 이해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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