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기 위해 거울을 비춰 보듯이, 예술이라는 거울을 통해 당신의 영혼을 바라보라.‘
버나드 쇼의 멋진 명언을 조금 바꿔보고 싶다. 광고라는 거울을 통해 당신의 이루지 못한 욕망을 보듯이, 당신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으려면 야생동물을 보라고 늑대와 한 집에서 살며 잃어버린 야생성을 되찾은 철학자처럼, 나도 동물을 바라볼 때마다 ‘그에겐 있고, 나에겐 없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아무 짐짝도 없이 자유로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들을 통해 나는 ‘짐 없이 떠나는 배짱‘이 없는 나를 바라본다. 우리는 자신을 더 투명하게 바라보기 위해 타자라는 거울을 필요로 한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공감은 시작된다.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순한 몸짓에서 인간은 커다란 힘을 얻는다. 《오즈의 마법사 》에서 도로시,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사자는 저마다 서로의 슬픈 사연을 털어놓음으로써 친구가 된다. 허수아비는 말한다. ‘난 뇌가 없어‘ 양철나무꾼은 말한다. ‘난 심장이 없어‘ 사자는 말한다. ‘난 동물의 왕인데, 사실 용기가 없는 겁쟁이야‘ 도로시는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심각한 결점을 갖고 있는데, 사실 그녀는 ‘꿈이 없는 소녀다‘ 그들은 저마다 심각한 인생의 타박상을 입었지만 누구도 서로를 타박하지 않는다. 항상 격려하고 서로를 믿고 도와준다. 그리하여 자신이 하지 않는데 서로를 향한 절묘한 리더쉽이 발휘된다. 그리하여 아무도 권력을 휘둘러 지배하지 않는 세상, 수평적 연대감을 통해서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