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죠? 그냥 인권옹호자 같은 말로 표현하면 안되나요? 왜 안 되는냐 하면, 그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페미니즘은 전체적인 인권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막연한 표현을 쓰는 것은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부정하는 꼴입니다. 지난 수 백년 동안 여성들이 배제되어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척하는 꼴입니다. 젠더 문제의 표적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꼴입니다.˝
윤동주의 북간도 생활부터 학교생활, 그리고 일본에서의 죽음까지 아주 상세하게 알아보고 쓴 책이다.윤동주의 주변인물을 직접 인터뷰해서 사실적으로 쓰려고 많이 노력한게 보인다.중간에 시를 쓴 시점부터 그 상황까지 아주 꼼꼼하게 적혀있다.윤동주와 송몽규를 따로 떼어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게 거의 같이 붙어 다녔고 죽음도 며칠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역시 일본감옥생활과 죽음에 애통해하는 가족들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져 나도 눈물이 났다.윤동주가 어떻게 민족시인이 되었는지 읽어보면 참 좋을꺼 같다.
나는 내가 사용하는 화장품들을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에 천연향에 대한 관심이 많다.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책내용에 대한 기대치는 없었다. 향수와 화장품을 쓰는 주류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루이14세때에는 여자는 조향사가 될 수 없었다고 한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주인공은 포기하지하고 남편이 될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기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로맨스 소설이다.시간이 남는다면 읽어봐도 무난한 책이다.
1권에 비해 2권은 제르베즈의 몰락을 작가가 미친듯이 써내려간다.제르베즈의 진짜 끝은 어딜일지 마음을졸이면서 읽었다.끝없는 가난의 굴레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하층민들의 모습과 거기에 서로 엉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끔찍하고 때론 혐오스럽기까지 한다. 이런모습마저 에밀 졸라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제르베르의 가출한 딸 이야기인 나나도 꼭 읽고 싶다.
제르베르는 아주 소박한 꿈이 있다.굶지않고 아이들 공부시키고 자기 침대에서 죽는 꿈.동거하던 남자는 도망가고 두번째 남자와 행복한 꿈을 꾸지만 다리를 다치고 나서 놀면서 술먹는 재미에 빠져 제르베르 혼자 일할 수 밖에 없다.1권마지막에 제르베르는 본인이 불행할꺼라는 느낌을 갖는다.나도 그런 그럴꺼라는 느낌이 든다.에밀졸라의 책은 처음인데 굉장히 세련느낌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