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펭귄클래식 43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 사로잡히고, 속박당하고, 쇠사슬에 칭칭 감긴 이………. 불멸의 존재들은 영겁의 세월을 끝없이 수고하고도 이승에서의 삶은 다 꽃피기도 전에 저승으로 가기 마련인 것을몰랐다니, 이 하찮은 땅에서 어떠한 그리스도의 정신을 행하든 유한한 인간의 삶은 넓고 깊은 유용함을 발휘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을 몰랐다니. 아무리 후회한들 잘못 사용한 한 번 뿐인 인생이란 기회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니!
하지만 그게 나였네. 아, 나는 그런 놈이었어!"
p94

"인간의 아이들이지. 나에게 매달려 제 아버지로부터 구해달라고 하고 애원하고 있다. 사내아이의 이름은 ‘무지‘ 이고 여자 아이의 이름은 ‘궁핍‘이다. 이 두 아이를 경계하라 그리고이 두 아이와 비슷한 것들을 경계해라. 그러나 무엇보다 이 사내아이를 경계해야 한다. 내 눈에는 이 아이의 이마에 적힌 ‘파멸‘가 보인다. 그 글자가 지워지지 않는 한 이 아이를경계해야 한다. 물리쳐야 한다!" p1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흐의 그림에 대한 설명보다 심리적이고 고흐의 감정흐름과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책이다.


빈센트는 인간은 왜 별에 다다를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을 안고 테오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타라스콩이라든지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어떤 별에 가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 "사람이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끝내 별에 도달할 수 없겠지." 빈센트는 이렇듯 닿을 수 없는 이상향에 도달하는 길을 꿈꿨고, 마침내 자신만의 별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았다. 빈센트가 자신만의 별에 다다르는 길, 그것은 바로 해바라기를 그리는 일이었다. p29

자화상 속에서 빈센트는 때로는 밀짚모자를 썼고, 붉은 수염을 수북하게 길렀으며, 정장에 넥타이 차림이었고, 농부처럼 작업복을 입고있다. 하지만 변함없이 이 모습이 빈센트구나 하는 반가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그의 눈빛‘ 이다. 무언가 간절히 호소하는 듯한 눈빛, 내마음을 반드시 전하고야 말겠다는 절실한 눈빛이다. 때로는 도전적인표정으로 때로는 실의에 빠진 모습으로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빈센트의 모습은 어떤 멈출 수 없음을 표현하는 듯하다. 비록 하염없는 절망도 얼룩져 있을지라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자의 간절함, 빈센트의 자화상은 바로 그런 격정과 견딤의 몸짓을 담고 있다. 바라보는 사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애절함이 살아 숨 쉬고 있다. p139
 

나는 빈센트를 통해 오늘도 배운다. 모두가 칠흑 같은 어둠만을 바라보는 캄캄한 밤중에도, 일부러 쏘아올린 폭죽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의 눈부신 축제를 발견해내는 빈센트의 눈을 닮아보자고, 인생 이 내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때조차, 이 세상에서 오직 내게만 보이는 사랑의 빛깔과 형태를 찾아 헤매는 일을 결코 멈추지 말자고, p3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24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김한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게는 야망도 욕망도 없다.
시인이 되는 건 나의 야망이 아니다.
그건 내가 홀로 있는 방식.
p11

나는 마치 금잔화를 믿듯 세상을 믿는다.  왜냐하면 그걸 보니까.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지 왜냐하면 생각하는 것은 이해하지 않는 것이니……세상은 생각하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생각한다는 건 눈이 병든 것) 우리가 보라고 있고, 동의하라고 있는 것.
p17

 내겐 철학이 없다, 감각만 있을 뿐….…내가 자연에 대해 얘기한다면 그건, 그게 뭔지 알아서가아니라,
 그걸 사랑해서, 그래서 사랑하는 것,
 왜냐하면 사랑을 하는 이는 절대 자기가 뭘 사랑하는지모르고,
왜 사랑하는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법이니까……사랑한다는 것은 순진함이요,
모든 순진함은 생각하지 않는 것.....
p17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시인이 죽은 날 남긴 말)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오른손을 들어, 태양에게 인사한다.
하지만 잘 가라고 말하려고 인사한 건 아니었다.
아직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손짓했고, 그게 다였다.
p131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unsun09 2019-12-3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이 님 리뷰 읽으니 시집을 다시 보고 싶네요~~ 연말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몽이엉덩이 2019-12-30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unsun09님도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일년 내내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신분석 강의 프로이트 전집 1
프로이트 지음, 임홍빈.홍혜경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이트의 빈 대학에서 강의 한 내용을 묶은 것으로
정신분석에 대한 기초와 분석에 대한 이론등을 엮어 놓았다. 굉장히 집중해서 읽는다고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재미있게 공부했다.
처음에는 나를 알고 싶어 정신분석에 대한 책들을 읽어지만 나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공부인 거 같다.
이제는 융을 읽어 보고 싶다.

꿈은 항상 어떤 무의식적인 소원의 성취입니다. 하지만 그것은여러분이 꿈을 꿈 작업의 결과로 간주할 때만 그렇습니다. 꿈은그러므로 결코 단순한 계획이나 경고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무의식적인 소원의 도움에 의해 태곳적인 표현 방법으로 번역되고또 이러한 소원의 성취를 위해 변형되는 계획이나 그 밖의것들을 뜻합니다. 소원 성취라는 성격은 불변의 것이고 그성격은 가변적인 것입니다.
 또한 낮 동안의 잠재적 소원을 무의식적인 소원의 도움을 빌려 충족된 것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그 자신으로서는 소원이 될 수 있습니다. p306 (소원성취 중)

인류는발전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소박한 자기애에 대한 두가지모욕적사태를 견디어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째, 인류는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그 크기가 전혀 상상 불가능한 우주체계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이미 알렉산드리아의 과학자들도 비슷한 언급을 했지만, 그 같은 모욕적 체험과 함께 우리에게 연상되는 이름은 코페르니쿠스입니다.
인류의 자존심에 대한 두 번째 모욕은 생물학적 연구에 의한 것입니다. 생물학은 소위 인간이 창조에 관한 특권을 지닌다는 생각을 파괴해 버렸습니다. 인간은 단지 동물계에서 유래한 존재로서 자신의 동물적 본성을 제거해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었던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와 같은 평가의 전환은 우리시대에 다윈과 월리스Wallace 그리고 그들보다 앞선 선구자들의영향력에서 이루어졌는데, 당대 사람들의 매우 거센 반발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로, 인간이 지닌 과대망상증은 현재 진행 중인 심리학적 연구에 의해서 가장 민감한 모욕을 당한것입니다. 심리학적 연구는 자아가 자신의 집안에서도 더 이상주인일 수 없으며, 자신의 정신생활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진행는 과정에 대해서 오직 초라한 정보들만을 접하고, 이에 의존수밖에 없음을 자아에게 입증해 보이고자 했습니다. p388 (외상에 대한 고착-무의식)

무의식과 전의식 사이에 있는문지기는 외현적 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장하는 검열에 지나지 않습니다. 꿈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던 낮 동안의 남은기억들은 전의식의 소재들입니다. 이 소재는 밤에 잠자는 동안에무의식적이며 억압된 욕구 충동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충동들의 에너지에 힘입어 이와 함께 잠재적 꿈을 형성일 수 있었습니다. 무의식적 조직의 지배 하에서 이 소재는 압축과 전이라는 방식으로 처리되지만, 그런 처리방식은 정상적인 정신활동, 즉 전의식적 조직의 내부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거나 아니면 단지 예외적으로만 허용될 뿐입니다. 작업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이 두 조직들의 다른 성격을 구변하도록 만들어 즙니다. 전의식과 의식이 맺고 있는 관계는 이 두 조직들 중 하나에 무의식이 속해 있다는 표시에 불과합니다. p404 (저항과 억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명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송기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리의 클로딘>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소설.
오래된 와인처럼 숙성된 맛을 느낄 수 있는 소설.
세심한 사물의 관찰과 날씨, 심경등을 담은 소설.

"생활방식을 바꾸고 다시 시작하는 것, 새로 태어나는 것은 내게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었어. 하지만 지금 원하는 건 그런 일이 아냐.
이제는 내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을 시작하고 싶어. 알겠어,  비알 열여섯 살 이후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과 무관하게 살고 싶고, 사랑 이란 것과 무관하게 죽고 싶어. 그건 참 멋진 일이야…… 당신은 잘몰라. 당신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p136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19-12-2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선정 축하드려요!!!!! :-)
행복한 하루, 크리스마스 되세요~

몽이엉덩이 2019-12-2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몰랐어요. 감사해요.
즐거운 성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