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마 이야기 을유세계문학전집 76
바를람 샬라모프 지음, 이종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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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이 삶보다 결코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았고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위대한냉담이 우리를 지배했다. 우리는 의지로 내일이라도 이 삶을 끝낼 수 있다는 걸 알았고 또 이따금 그렇게 하려고 결심했지만, 그때마다 삶을 구성하고 있는 어떤 사소한 일로 그러질 못했다.
오늘은 ‘매점‘ 보너스로 빵 1킬로그램이 더 지급될 것이다. 이런 날에 자살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다.
우리는 최악의 삶이라 해도 그것이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의 교대로 이루어지며 실패가 성공보다 많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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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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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마르셀은 한 인간을 그대로 대하는 일은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요? 판단이란 3인칭 관계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2인칭 관계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한마디로 ‘그대는 인식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마르셀이 《형이상학 일지》에서 설파한 이 같은 ‘그대 사유는훗날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타자는 나의 인식적 소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나,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가 타자 사유에 대한 에세이》에서 타자는 인식 속에서 자아의 소유물이 된다" 라고 경고한 ‘타자 사유를 선취하고 있습니다.
사르트르와 레비나스는 모두 우리가 다른 사람을 인식의 대상으로근할 경우, 그 사람은 다른 여타의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주관의 인1 소유물로 자리 잡게 되며, 이때 대상으로 환원될 수 없는 그 사존재 자체는 주관에서 달아나 결코 인식되지 않음을 입을 모아했지요. 같은 말을 마르셀은 "내가 타인을 하나의 본질이나 주어느정으로 판단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그 타인을 부재하는 것으취급하는 것이다"라고 앞질러 선포했던 겁니다.

내가 일을 끝내지 못해서
실망했다고 말해도 좋아요.
하지만 ‘무책임하다‘는 말은
내게 동기를 주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이 다가올 때 내가 ‘아니오‘라고 말해서
상처받았다고 하세요
그러나 나를 목석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그래요 내가 무엇을 했다‘ 또는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내 행동에 대한 당신의 평가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섞지는 마세요

<로젠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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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우리 인간은 악(惡)들이 실제로 자신에게 닿기 전에는 절대로 악을 예측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장례행렬이 문 밖을 지나가도 우리는 절대로죽음을 곰곰 생각하지 않는다. 때 이른 죽음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우리는아이들을 위해 장래를 설계한다. 아이가 어떤 옷을 입을까. 군에서는 어떻게 처신할까, 그리고 자기 아버지의 유산을 어떻게 물려받을까 등등. p144 세네카 중

젊은 시절을 …… 방해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행복이란 살아생전에 꼭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가정 아래에 행복 사냥에 나서는일이다. 여기서부터 희망은 늘 좌절하기만 하고 그로 인해 불만이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막연한 행복윽 기만적인 이마지들이 변덕스런 모습으로 우리들 앞을 맴돌고, 젊은이들의 마음에서 이 세상이 그들에게 내놓을 게 아주 많다는 식의 그롯된 관념을 털어낼 수만 있다면 그들은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p315 쇼펜하우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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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침묵


일본으로 선교를 하러 간 한 선교사의 배교에 관한 이야기.
사실 특별한 종교가 없어서 조금은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일본인에 잡힌 후 끊임없이 신도들의 죽음을 대하는 신부의 괴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심리묘사에 아주 탁월한 책이었다.

 관헌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막역한 사이가 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페레이라에 대한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것은 인간이또 다른 인간에게 갖는 모든 감정을 포함하고 있었다. 증오의 감정과 모멸의 감정을 저쪽도 이쪽도 서로 안고 있었다. 적어도 그가 페레이라를 증오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 남자의 유혹에 의해 배교했기 때문이 아니라(그런 면에서는 이미 조금도 원망하거나 노하지 않았다) 이 페레이라 속에서 자사의 깊은 상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보는 사실이 견딜 수 없듯이, 눈앞에 앉아 있는 페레이라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옷을 입고 일본말을 사용하고 자신과 똑같이 교회에서 추방된 인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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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고양이 창비세계문학 23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임미경 옮김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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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은 결혼한지 석달 반만에 까미유와 이혼을결심한다.
이유는 알랭의 고양이 사야를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뜨려서 죽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까미유는 알랭이 사야만을 사랑한다고 질투를 한다.
이 삼각관계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알랭은 여자를 종속적인 관계만으로 생각하는 아직은어른이 되지 못한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까미유의 욕망에 충실한 삶, 자유분방한 행동들이 불편한 것이다.
 처음 다 읽고는 뭐이런 남자가 다 있어라고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참 잘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꼴레트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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