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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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베케트는 정말 천재가 맞는거 같다.
1막을 읽고, 2막을 끝내고 나서야 진정 이 책의 가치를 알 수가 있었다.

밑에 글은 얼마전에 읽은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중 <고도를 기다리며>에 관한 글이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우리의 일상생활이란 자기 자신의 내던져짐‘과 모든 것이 자기에게 맡겨짐‘ 에 대해서 언제나 불안해하고 염려하는 현존재가 시간 죽이기‘ 를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우선보통 남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따라, 즉 평균적 일상성‘ 을 따라 살아갑니다. 대개 사람들이 그리하듯 자기 자신보다는 자기 밖의 세상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 (die Neugier)‘ 을 가지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따라 잡담(das Gerede)‘을 하고, 그들을 따라 애매하게(Zweideutig) 행동함으로써, 서로서로 동질화 및 평균화를 꾀한다는겁니다. 그럼으로써 위안을 얻는 거지요.

하이데거는 ‘깊은 권태를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하나, 곧 ‘실존(Existence)‘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실존이란 다른 사람을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세상사람‘ 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자신의 존재가능성 (Seinsknnen)‘ 을 기획하고 그것을 따라 산다는 것을 말하지요. 그는 이러한 행위를 기획투사(Entwurf)‘ 라는 용어로 표현했습니다. 기획투사는 단순히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는 말이아닙니다. 기획투사는 자신의 존재가능성에 스스로를 던져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듦으로써 자기 자신을 새롭게 구성하는 행위이지요.
한마디로 진정한 자기, 본래적 자기로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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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아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이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페소아는 어린 시절부터 가공의 인물들을 창조했다. 최초로 이명을 쓴 것은 여섯 살 무렵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이미 여러 인물을 창조해내 그들의 일상을 메모하거나 그들의이름으로 편지를 쓰기도 했다. 페소아는 여러 문학적 인물들을 창조해내 그들 각각의 인생을 설계했다. 가장 대표적인 이명 삼인방이 알베르투 카에이루, 알바루 드 캄푸스, 리카르두 레이스이다(대표 이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불안의 책』에 등장한 수아르스처럼 준이명‘이거나 ‘이명‘의 개념을 고안하기 전에 탄생한 전 이명‘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뿐만 아니라 이명들의이름으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심지어 연인이었던 오펠리아에게 이명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만큼 이명이라는 개념은 그의 삶과 문학에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 페소아는 평생에 걸쳐 대표 이명 삼인방을 비롯해 문체와 정체성이 서로 다른, 70여 명이 넘는 문학적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며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펼쳤다.

"여행은 무엇이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 모든 석양은 그저 석양일 뿐인데 그것을 보러 콘스탄티노플까지 갈 필요는 없다. 여행을하면 자유를 느낄 수 있다고? 나는 리스본을 떠나 벤피카 Benfica(리스 본 근처의 외곽 도시)에만 가도 자유를 느낀다. 리스본을 떠나 중국까지 간 어느 누구보다 강렬하게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내 안에 자유가없다면 세상 어디에 가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불안의 책』,텍스트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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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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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인줄 알았는데 괴물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라니 이런 무식함이 있나.

초반부에 괴물은 너무나도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람들을 알고 싶어한다.
어린아이가 사랑을 갈구하듯이.
프랑켄슈타인의 너무나 무책임함 때문에 결국 진짜 괴물이 되어버렸지만, 그러나 우리도 외모만 보고 그 사람을 외면하고 판단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물론 내가 한 행동을 보면 그런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내 불행에공감해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어떤 공감도 내게는 있을 수 없으까. 처음 공감을 구했을 때는 미덕에 대한 사랑에서, 내 온몸과 마음에서 흘러넘치던 행복과 사랑의 감정에서,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서그랬다. 그러나 이제, 그때의 미덕은 내게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 되었고애정은 쓰라리고 혐오스러운 절망으로 변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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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동양고전 슬기바다 1
공자 지음, 김형찬 옮김 / 홍익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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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을 섬김에 번거롭게 자주 간언하면 곧 치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에게 번거롭게 자주 충고를 하면 곧 소원해지게 된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으셨다. 사사로운 뜻을 갖는 일이 없으셨고, 기필코 해야 한다는 일이 없으셨으며, 무리하게 고집부리는 일도 없으셨고, 자신만을 내세우려는 일도 없으셨다.˝

˝옛날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는데, 요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한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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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예전에 봤지만 책으로도 읽어보고 싶었다. 1부를 읽는데 고비가 왔지만 2부부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어린 여자아이의 허영심에 한 사람의 인생이 불행으로 바뀌는 일이 일어났지만 어찌 그애의 잘못이 다일까.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는 것은 사악함과 음모 만이 아이었다. 혼동, 오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역시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똑같은 존재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불행을 부른다."

나는 너무 늙었고, 너무 겁을 먹었고, 내 앞에 남은 삶의단편들을 너무도 사랑한다. 게다가 내게는 망각라는파도가 다가오고 있다. 더이상 비관론을 끝까지 지켜나갈 용가 없다. 내가 죽고, 먀셜 부부가 죽고, 마침내 소설출판도면, 우리는 모두 내 창작품 안에서만 존재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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