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양장)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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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쌈마니 재석이가 불량서클을 탈퇴한 이유는 데미안에 있다?
 

  학교에서 불량써클의 일원으로 '문제아'로 찍힌 재석이. 그 날도 재석이가 일으킨 소란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노인복지센터에서 사회봉사(스스로 원해서 하는 자원봉사가 절대 아니다)를 부라퀴를 닮은 할아버지를 만나고, 부라퀴 할아버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어 '개가천선'하는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전형적인 성장통 소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의 대강 줄거리다. 140여 편의 동화로 300만 부 이상 어린이의 손에 들린 최고의 동화작가 고정욱씨가 청소년을 위해 처음 쓴 소설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큰 가르침이 들어 있다. 지난 해 읽은 <완득이>가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을 뚫고 나온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소설 <데미안>에서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자신의 환경와 사회에 불만이 가득하고, 원하지 않게 불량서클에 가입되어 있는 재석이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수반되는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때 겪게 되는 고통이 '성장통'일까? 훌쩍 커서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성장통'을 겪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하지만 재석이와 비슷한 사건과 경험들을 겪으면서 많은 후회와 미래에 대한 다짐들로 번민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청소년 때의 남학생에게는 엄마의 100일 된 잔소리보다 여자친구의 한마디의 힘이 더 강한 법. 부라퀴의 손녀이자 여고얼짱인 보담이와의 교제에서 많은 변화를 겪은 재석이. 어제까지 까칠하고 불량한 재석이였다면, 보담이를 만나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제목에서 재석이가 사라진 건 '행방불명'이 아니라 '개가천선'한 셈이다. 재석이와 친구 민성이의 나이만큼 입버릇 그대로 옮겨온 대화들, 그리고 부라퀴 할아버지의 가르침, 그 속에 숨은 크고 작은 사건들. 재석이가 깨뜨려야 했던 알껍질이 지금 나에게도 씌여져 있는 것은 아닌가 살펴보게 된다. 지금도 아픔이 두려워 변화를 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것도 같다. 담배를 끊고, 불량서클에서 탈퇴하기 위해 재석이가 스스로 선택한 아픔들 속에서 '진짜 용기'를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이 청소년만을 위한 소설이라면, 난 아직 청소년일지(정신만은) 모른다. 충분한 재미와 배움을 느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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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미정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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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뭐? <벤자민 버튼...>이 스물 다섯살 때 쓴 작품이라고?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생각이다. 좋은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과 사귀는 일이 그렇게 좋은 지 몰랐던 사람은 다시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을테고, 집과 일로 쳇바퀴를 도는 어느 직장인은 베낭 하나 달랑 메고 젊다는 것 하나만 믿고 세계를 다니고 싶을게다. 반토막난 주식에 매일 시름을 앓는 투자자나 부동산 투기꾼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블루칩 투자종목과 노른자위 땅들을 사놓고 싶다 할테고, 얼굴도 보지 못하고 시집간 할머니는 한 번이라도 좋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다 할게다. 
 

  하지만 역시 인간인지라 이런 꿈조차도 욕심이 뭍어 있다. 운좋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면 기억은 두고가야지, 살아본 인생의 경험을 가지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니 '칼안든 도둑놈 심뽀'가 따로 없다. 원래 남녀한몸이었던 인간의 능력은 '신의 그것'에 준해서 감히 신의 자리에 가고자 바벨탑을 쌓았다가, 신의 노여움으로 탑은 무너지고, 남녀는 반으로 쪼개졌으며, 서로 다른 언어와 생각을 갖게 하는 벌을 내리지 않았던가? 오늘까지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마음은 바벨탑을 쌓았던 남여한몸의 인간과 별 다를 바 없다. 그러니 아예 그런 꿈일랑 꾸지 않는 편이 좋을게다. 용케 과거로 돌아가는 기술을 발견한다면, 발견자가 사라지던지 아니면 기억은 놓고 가도록 만들것 같다. 신화속 신들은 인간을 꽤나 질투했으니까.
 

  또 한 명의 어리석은(?) 인간이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 '내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어려진다면...어떨까?' 백세주를 마셨나? 나이들면서 점점 회춘하시겠다? 발칙하고 당돌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상상은 이야기가 되어 지난 겨울 우리에게 영상으로 나타나 현실화 되었다. 세계적인 명배우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벤자민과 데이지로 나와 안타까운 한 편의 러브스토리를 만들었으니, 영화제목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였다. 이 영화의 원작은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T. S. 엘리엇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세기 최고 거장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썼다. 영화가 기괴하지만 슬프고 애절한 사랑을 이야기했다면, 원작은 로맨스와는 상관없이 고독한 인간의 원형을 그리고 있다. 원작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글쎄,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 좋겠다. 
  

  책장 처음을 넘기자 마자 좋지 않은 병원 분위기가 나타나더니 태어나면서부터 지팡이가 필요할 정도의 늙은 노인의 모습을 한 괴물 벤자민이 등장한다. 엄마의 모습은 언급조자 하지 않고, 아이는 말을 한다. 아마도 쉰 목소리의 할아버지 음성이겠지? 배가 고프다하니 우유를 주더라 역정을 내는...어떻게 태어났을까 상상만 해도 걱정된다. 제대로 순산은 아닐 듯, 에일리언의 탄생을 닮지 않았을까? 아서라, 생각만도 끔찍하다. 

  출생부터 냉대를 받더니 한참을 클 동안 무관심 속에서 자란다. 아, 할아버지와는 친구를 먹더구만. 할아버지가 '~씨'라고 붙일 정도의 외모였다니, 짐작하고 남는다. 머리는 영young 하지만 몸은 올드old 한 50줄 모습의 벤자민은 성숙한 중년을 이상형으로 갖고 있는 처자 데이지를 만나 사랑에 눈뜬다. 사업엔 '딱'좋은 풍채의 벤자민이었으니 비즈니스는 성했고, 결혼 또한 축복을 받았다. 그런 기쁨의 순간도 잠시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 상대적으로 제대로 늙어가는 데이지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급기야 아들이 '날 삼촌이라고 불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젊어진다. 그리고 결국...
  



  영화를 봤던 독자라면 원작을 통해 각본의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스물 넷의 젊은 나이에 대법원 판사의 딸과 결혼 했지만,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모두 탕진해 버리고 많은 빚을 지게 되는 F. 스콧 피츠제럴드, 경제적 압박과 아내 젤다의 신경쇠약 발작등 노년의 그의 삶은 그가 남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데, 이 작품은 제대로, 아주 제대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젊은 시절 소설가로 유명해질 만큼 똑똑했던 피츠제럴드는 70 노인의 머리를 가졌고, 술에 의지해 하루 하루를 연명했던 말년은 우유가 필요한 아기의 모습을 닮은 것 같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작품이 1921년 콜리어Colliers 잡지에 실렸다는 점이다. 그의 미래를 내다봤다는 것일까? 아니면 결혼 후(1920년) 1년 만에 평생동안 암울할 것 같은 자신의 결혼생활을 짐작했단 소릴까? 아무튼 25세의 청년이 정신연령과 신체연령간의 심오한 의미를 알았다는 점은 그가 위대한 작가로 불리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영화를 먼저 봤던 터라 원작을 읽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비슷한 스토리지만 전혀 다른 관점이었던 원작이라 특별하게 느껴졌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가 나와도 괜찮을 법하다(물론 메가톤은 팀 버튼 감독이 잡아야겠지만...). 책 속에 또 다른 책 한 권이 부록으로 있으니 놓치지 말자.
 

P.S: 친절하게도 한국어판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영어 원작을 만날 수 있다. 원작은 39 페이지 였지만, 이 책은 읽기 쉽게 65 페이지로 늘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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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사람이 돈 못 버는 이유 - 상식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당신에게 던지는 신선한 충격!
사카모토 게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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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서 성공은 성적순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의 차이다!
 

  만들고자 하면 있는 것이 시간이다! 거미줄 같은 인맥은 성공에 도움이 안된다! 신문 읽는 것은 시간낭비다, 관둬라!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에 정면으로 태클을 걸었다. 큰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가 오히려 성공하기에 좋고, 성실하고 근면하기만 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성공 전략과 상식은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역설하는 사람, 사카모토 게이치는 기업인이다. IT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도 알려져 있는 그는 정말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길 원한다면 마음가짐부터 고쳐먹어야 한다고 그의 책 <머리좋은 사람이 돈 못 버는 이유>에서 강조했다. 원 제목은 頭のいい人が儲からない理由 이다.
  



  이 책은 인터넷의 발달로 현대 사회에 만연해진 정보의 홍수속에서 인터넷이 없는 그 시절의 '상식'에 얽매여 허덕이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즉 '정보의 활용에는 안중에도 없고, 정보 수집에만 열광하는 자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다. 저자는 '정보수집 행위'에 대해 '쓸데 없는 곳에 돈을 쓰고, 쓰데없는 도전을 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고,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젊음을 보내지 말라'고 말한다. 진정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마음가짐, 즉 전략을 새로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략과 전술'은 다르다. 전략은 전술의 연장선에 있는 것(전술을 모아서 이루어지는 게 전략이 아니다)이어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가에 따라 팔리지 않는 것이 팔리고, 노력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으며, 머리가 둔한 경영자가 비즈니스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상식'에 대해 '바이러스 같은 것'이라며, 이미 감염되었기에 전혀 깨닫지 못하고 상식에 따르느라 시간낭비를 하면서 정작 성공에 다가서지 못한단다. 그가 말하는 잘못된 상식들은 뭔가? 그리고 그가 말하는 전략이 뭔가 궁금해진다. 하지만 책장을 넘겨 '차례'만 훑어도 맛보기는 충분했다. 비즈니스에서 진짜 성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비결을 이야기하고[어떻게 해야 성공할까?], 일반적인 상식이 성공에 장애가 되는 이유를 말하며[상식은 비즈니스의 적이다], 비즈니스 엘리트의 한계를 꼬집었다[공부 잘하는 사람이 돈 못 버는 이유]. 성공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략이란 무엇인지[올바른 전략만이 성공을 이끈다], 그리고 업종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면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진 비밀과[비즈니스의 매커니즘을 찾아라] 일 잘 하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없는 이유[톱과 리더는 자질이 다르다] 등을 밝히고 있다.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익히 느끼면서도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이유는 수십 권을 읽어도 같은 내용의 반복이라는 것과 읽을 당시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실천을 다짐하게 되지만 정작 실천하는 날은 며칠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심삼일' 격인 나의 의지박약도 문제지만,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들로 가득하거나 정작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을 요구하는 자기계발서가 적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어떤 때에는 '저자들은 과연 책대로 실천하고 있을까?'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차별된다. 기업인이었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어떤 상식이 왜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비즈니스에 해를 끼치는 지를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오히려 상식이어서 지켜야 할 기본이 잘못되었다면, 상식을 지키지 못했던 난 잘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것을 고치려 했으니 성공에서 멀어지는 건 당연하다.  

  '규모가 작은 회사는 큰 회사를 이길 수 없다'는 상식에 대해 새로운 시장은 오히려 규모가 작아야 성공한다는 것은 비즈니스의 법칙이고, '나보다 훨씬 덩치가 큰 리아벌과 싸우면 질 것이 뻔하다'는 는 생각은 동물적인 생각이고 단순한 무력의 상식에서 비롯된 거라는 저자의 말은 일리가 있다. 상식대로라면 매일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기업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라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라 일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지 않던가? 

  최선의 방법론으로 승부에 임하는 자만이 시장이라는 싸움터에서 승리할 수 있는데, '최선의 방법론'이 전략이라며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실현가능한 가설을 세워놓고, 전략 시뮬레이션을 끊임없이 실행해서 더 이상의 시행착오가 생기지 않을 때 그때 실전에 임해야 한다는 저자의 '전략론'은 특히 요즘과 같은 불황에 필요한 비즈니스론인 것 같다. 저자는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상식으로 미리 판단해 포기하거나, 결정짓지 말고 오히려 뒤집어서 바라보고 판단하기를 강조했다. 오히려 비상식적인 생각이 '성공'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생각하고 생각하라. 그래서 전략을 세웠거든 망설이지 말고 성공할 때까지 달려라'는 주문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다. 포기와 단념에는 이유와 핑계가 있다. 그 근거들은 모두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이라고 말하는 어림짐작들이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내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성공에서 멀어지는 판단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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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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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호평받는 이야기꾼, 김연수의 펜끝으로 돌아본 여섯 나라, 열 두 이야기.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일찌기 성 아우구스티누스께서 하신 말씀이다. 수많은 편견중에 외국과 외국인에 대한 편견은 유독 심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나라에 들어온 외국 사람의 모습으로, 외국을 다녀왔다는 지인의 말에 그 나라를 평가하기가 막연히 상상하기보다 더 객관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 나라 속 외국인이나, 외국 다녀온 내나라 사람 역시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향적이라 나라를 대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외국을 알려면 내가 '직접' 다녀오는 수 밖에 없다.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것 만이 '외국'을 체험하는 것이고, '나만의 그 나라'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서점에 깔린 각종의 여행기는 여행하지 못한 사람보다 '그 나라'를 다녀온 사람이 즐기기에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나라를 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상상에 상상이 더해지지만, 다녀온 사람에게는 자신의 '외국'와의 같고 다른 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대로라면 우리 모두에게 '세계'라는 한 권의 책이 있을 것이다. 내 나라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달랑 한 페이지로 남아 있을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백 여 페이지의 책이 있을테다. 세계가 책이라면 페이지의 숫자도 중요하겠지만 그 내용도 중요할 터, 한 페이지에 초등학교 신입생의 일기가 적혀 있을 수도,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같이 귀한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나의 세계는 몇 페이지 일까? 그리고 그 속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책으로 낼 때마다 상을 휩쓰는 타고난 이야기꾼, 소설가 김연수의 여행기를 읽었다. 페이지는 여섯 페이지(설마...다섯 나라라는 뜻이다)인데 열두 편의 글이 실려 있다. 러시아, 중국, 일본, 독일,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 한 페이지마다 한 편의 재미있는 단편소설이고, 김연수의 감상문이다. 책읽기를 술마시기로 비하자면 읽으면서 거나하게 취하고, 상상하면서 술독에 빠져버린 책,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를 읽었다.  

 



 "공항을 찾아가는 까닭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공항대합실에 서서 출발하는 항공편들의 목적지를 볼 때마다 그토록 심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겠지. 망각, 망실, 혹은 망명을 향한 무의식적인 매혹."

  김연수에게 공항은 망각, 망식 혹은 망명을 향한 무의식적 매혹, 즉 다른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의 피사체요, 그 본질은 여행이다. 자신을 잊기 위해 떠나는 여행의 시작은 여권 제시. 자신을 재확인하면서 시작한다. 어쩌면 망각을 위한 마지막 확인일지도...하지만 낯선 곳에 도착한 '무례한 여행객'(참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외국인은 무례할 수 밖에 없다)은 철저하게 자신을 확인한다. 동공은 평소보다 약간 더 커지고, 온 몸에서 자란 털은 약간 일어설테다. 조금 더 잘 보이고, 조금 더 크게 들린다. 혀를 감싸고 있는 미뢰 또한 낯선 음식에 놀란다. 잔뜩 긴장한 무례한 사람, 여행객의 풀이말이다.  

  밥벌이인 제 직업은 절대로 속일 수가 없다. 소설가 김연수는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사람의 생김과 말뽄새, 행동에 주목했다. 그리고 나(김연수)와 얽혔던 이야기와 사건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여행했던 곳을 독자와 함께 되돌아가 더듬어 걸어가며 말하듯 편하게 읽힌다. 얕은 농담과 평이한 문체는 처음 만난 김연수가 초등학교 동창 쯤으로 느끼게 살갑게 다가왔다. 그의 진짜 목소리와 톤이 궁금해진다.   

  가장 재미있는 페이지는 중국 페이지요, 이 책의 처음 부분인 [깐두부만 먹는 훈츈 사람 이춘대씨] 한편의 재미있는 코믹단편영화다. 영화 '놈놈놈'에서 황야를 달리는 '이상한 놈 윤태구(송강호)'가 자꾸만 눈에 밟히는 이야기였다. '일 없어요'란 말의 뜻이 그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고, "사랑을 해봐요. 후회없는 사랑을 해봐요"로 시작하는 현숙의 노래를 부른 무명가수의 목소리가 궁금했다. 무엇보다 국경을 넘나든 그들의 발끝에 걸린 황야의 먼지와 석양의 노을을 보고 싶었다(여행기를 읽기 싫은 가장 큰 이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다. 옌삔이 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줄이야. 그의 여행바이러스에 지독하게 감염되었나 보다).   

  한편 가장 진지한 눈으로 활자 끝을 좇은 페이지는 일본 토오꾜오(책에 등장하는 지명마다 나오는 발음 그대로 적으려 했던 그의 의도가 인상적이다)에서 생을 마감한 이상의 마지막을 추적한 글 [당신들은 천당과 지옥의 접경으로 여행을 하고]였다. 한 권의 책에 기록된 이상의 마지막 생 이야기는 그로 하여금 휴가철 성수기라 두 배의 비행기삯을 기꺼이 치뤄 가며 토오꾜오로 떠나게 만들었다. '병든 몸으로 '성공'을 외치며 토오꾜오로 떠난 이상, 이상이 생각한 '성공'이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런 그에게 토오꾜오란 또 무엇이었을까?' 한 가지 답을 얻기 위해 이상이 숨을 거둘 즈음 동시대 문학인들의 글 속에 들어있는 '이상의 흔적'을 바탕삼아 그가 숨을 거둔 토오꾜오시 칸다구 진보쬬오 3초메 101의 4, 김기림에 따르면 "구단 아래 꼬부라진 뒷골목 이층 골방", 이상의 임종을 지켜본 김소운의 말에 따르면 "진보초 뒷골목, 햇살이 들지 않는 좁은 이층 방" 를 찾아나선다.  

파라다이스 토오꾜오에 도착한 이상은 그곳이 마냥 그렇지 않음을 알고, 다시 되돌아가기를 희망했다. 뜻하지 않은 체포에 몸은 더욱 상하고 결국 그가 그렸던, 실은 그렇지 않은 파라다이스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가 생을 마감한 그 어두운 방은 문학이 가닿을 수 있는 가장 먼 곳, 천당과 지옥의 접경이라고 김연수는 말했다. 그가 꿈꾸는 국경이란다. CSI 요원의 그것 마냥 현실의 토오꾜오에서 이상이 살던 그곳이 오버랩되었으리라. 팩션인 듯, 기행문인 듯, 약간의 스릴과 우울함이 뭍어있는 글이었다. 한 개의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 한 가지 주제로 떠나는 여행은 멋져 보였다. 난 어떤 질문이 생길까? 굳이 묻는다면 '화가 고갱이 끝내 떠나지 않고 살게 한 피지 타히티의 매력이 뭘까?'고 말하고 싶다. '노년에는 고갱처럼 살고 싶다'고 농담삼아 말했다가 습관이 되어 이젠 정말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페이지(나라)마다 독특한 맛이 있고, 매력을 품었다. 다른 땅, 다른 사람들 속에 김연수는 변함없이 사람을 좇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사건에 주목한다. 오감을 잔뜩 세운 채로. 건축가 오기사는 펜과 스케치 북으로 세상을 돌고, 어느 사진작가는 말없이 렌즈로 세상을 그렸다. 김연수는 그의 유려한 문체로 세상속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를 그려 나갔다. 매력적인 일, 여행을 추억함이다. 한 편 놀라운 것은 그들의 기억력이다. 여행 중에 기록을 했을까? 모든 여정을 마치고 추억했을까? 마이크를 써서 녹취를 했을까? 아니면 전공을 살려 체험이라는 뼈대에 '허가받은 거짓말'로 살을 붙였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알 필요도 없다. 여행의 추억이란 늘 과장되고 포장되는 법. 그것을 들으면 더욱 부피는 커지는 법.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기는 실제 여행보다 더 현명한 여행법일 것이다.'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읽는 독자야 무슨 상관이랴? 어짜피 제가 떠나면 또 다른 페이지가 생겨날 것을...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이 둘 있다.하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여행이다. 

젊어지기를 원하느냐? 될수록 여행을 많이 하여라."

  이 글 속의 김연수는 오늘의 그보다 필경 젊었으리라. 여행의 순간은 그것을 준비하면서부터 경험하고, 추억하는 것까지 젊어있었다. 여행을 하면 흰머리가 검게 되고, 주름이 사라지진 않을테지만, 오늘의 내가 과거의 한 때를 기억하면 젊어지는 것처럼, 어린 시절 동창을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처럼 여행의 모든 시간은 젊음의 기록이다. 그런 젊은 시절이 많았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는 젊은 듯 보이지 않을까. 또래의 김연수가 나보다 젊어보이는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을까. 그의 여행기가 나를 무작정 떠나고 싶은 치기어린 청년의 욕망에 빠지게 한 걸 보면 그 말은 맞지 싶다. 책을 덮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다. 젊어졌는지, 젊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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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age Proposal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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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기획서로 3-4분 만에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남을 설득한다는 것, 그건 정말 힘든 일이다. 게다가 그 설득으로 판매를 한다는 것은 더욱 더 힘든 일이다. 한 술 더 떠서 남을 설득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글로 쓴다는 건...죽을 맛이다. 기획안(서). 다른 사람도 아닌 갑甲(상사)에게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을 꾸미도록 조장하는 이 짓은 죽을 맛인게다. 아예 시작부터 이 짓(?)을 하기로 작정한 사람도 힘들진대 매 분기마다 작문시험처럼 제출하도록 권유받는 수동형 기획안쓰기는 월급만 아니면 포기하고 싶은 죽을 맛이다.  

  나의 첫 기획안은 이렇게 죽을 맛이었다. 일주일 안에 제출하라는 상사의 말에 '에이~ 설마' 했었는데, 기획안을 가지고 브리핑까지 해야하고 그 결과는 인사고가에도 반영되다고 하니, 청천벽력같은 지령이었다. 앞선 선배들의 기획안을 훔쳐보고, 술을 받아주면서 요령을 물어봐도 속 시원한 답은 얻을 수 없었다. 데면데면 넘어간 그 사건 이후에도 몇 번의 기획안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그처럼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매 번 읽을 때마다 들게 하는 책이 있다. 패트릭 G. 라일리의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THE ONE PAGE PROPOSAL 이다. 지난 주 약 한 시간 동안 이 책을 다시 읽고, 세 시간 만에 기획서를 만들어 모 회사에 제출했고, 지금 Call을 기다리고 있다. 
  





  문학에 고전이 있듯이 실용서에도 고전이 있다. 내가 가장 최고로 치는 고전은 <탈무드>와 이하라 류우이치의 <사장의 제왕학>이다. 탈무드는 남녀노소가 아는 유대인의 경전인데, 여러 제목, 여러 저자들이 재해석한 탈무드 책들은 모두가 좋다. 특히 일본 맥도널드의 회장이었던 <후지타 덴>씨가 쓴 탈무드 관련서는 훌륭하다. <사장의 제왕학>은 일본의 작은 중소기업 사장이 사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품성등을 자신의 사업경험을 사례로 쓴 책이다. 내가 창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아서 '경영의 바이블'로 여겨서, 지인들이 창업을 할 때나 관리자가 되면 꼭 선물하던 책인데, 이미 절판되어 시중에서는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최근에 새로운 출판사가 판권을 사들여 곧 출간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밖에 홍보카피를 위해서는 <최카피>의 책들은 언제 읽어도 신선하고,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다. 자기 사업을 하면서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 많은 기획서를 만들면서(물론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기획에 관련된 책을 꽤 많이 읽었지만, 이 책 THE ONE PAGE PROPOSAL 보다 더 나은 책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제목처럼 <한 페이지 짜리 기획서를 만드는 법>을 이야기한 책이다. 저자 패트릭 G. 라일리는 투자요청을 위해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기획안을 제출하던 중 세계적인 부자, 애드넌 카쇼기를 만나 그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네가 제출하는 기획서를 결정권자가 봤을 것 같냐?'는 질문이었다. '시간이 돈'인 그들의 책상 위에 하루에도 수십 통의 기획서가 올려지는데, 수십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기획서를 과연 읽겠는가? 그들의 눈에 뜨이기 위해서는 한 장, 달랑 '한 장의 기획서'가 되어야 한다며 그런 기획서를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한 장의 기획서'로 많은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대성공을 거두는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가미해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THE ONE PAGE PROPOSAL 은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맨 꼭대기로 출근하는 회장(직급에 따라 가장 높은 곳에 근무한다나?)에게 어느 젊은이가 투자제안서를 들고 나타났다. "잠깐만 시간을 내 주실 수 있습니까?" 물었더니 "엘리베이터에 타게나. 자네에게 주어진 시간은 내가 엘리베이터를 내릴 때 까지의 시간이네. 할 말 있으면 해 보게."라고 답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탄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내릴 때, 주인공의 어깨를 툭툭 치며 "괜찮은 생각이군. 곧 연락하겠네."라며 웃던 장면, 주인공의 투자제안서가 제대로 어필이 된 것이다. 엘리베이터에서의 PT는 비단 영화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2월에 있었던 삼성중공업의 면접 때 있었던 실제 PT 상황도 그랬다 한다. 1-2분짜리 엘리베이터에서의 PT가 그렇듯 짧게는 1분, 길어봐야 3,4 분 안에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획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페이지'짜리여야 한다. 그래야 '보스'가 감히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1 Page Proposal은 나의 성공 비결 중 하나요. 당신에게도 매우 귀중한 성공 비결이 될 수 있소. 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 있는 사람치고 한 쪽 이상의 분량을 읽을 만큼 시간이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문 법이오.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소."
 

  기획서는 철저하게 그 문건을 읽을 대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강한 인상('어? 달랑 한 장이네? 한 번 읽어볼까?)을 심어줘야 하고, 그러면서도 강력하고 간결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서 'ONE PAGE'여야 한다. 기획자에게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즉, 복잡한 데이터를 줄이고 참신한 기획서를 만드는 것만이 곳곳에서 터지는 비즈니스의 범람을 막을 수 있다. 기획서는 미래의 사업을 이야기하기에 '소설' 같은 스토리텔링을 가져야 하고, 기획자의 생각과 의지가 담겨야 하기에 '논설문'과 같은 주제도 포함되어야 한다. 바로 '비즈니스 연설문'인 것이다. 저자는 이 모두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획한 내용을 제목 부제, 목표, 2차 목표, 논리적 근거, 재정, 현재 상태, 실행 등 여덟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한 페이지를 꾸미라고 말한다. 
 

  이 여덟 개의 항목은 저자의 연구결과 즉 과거에 시저, 나폴레옹, 토머스 제퍼슨, 링컨이 사용했던 기본형식으로, 이 순서는 사고와 논증의 논리적이고 유기적인 진행에 따른 것이다. 저자가 사례로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최고의 1 Page Proposal 중 하나라고 꼽으면서 독립선언서 안에 여덟 개의 항목이 제시된 바를 지적해주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또한 저자가 과거로 돌아가 왕실의 건축가 헤몬이 되어 파라오 쿠푸가 세운 대 피라미드 건축에 대한 1 Page Proposal 을 한다면 하고 제시했던 기획서의 아이디어도 유익하다.
 

  달랑 한 페이지인 기획서에 과연 모든 생각을 실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이 책을 덮을 때 즈음이면 가능할 것 같다는 짐작이 들 것이며, '한장인 만큼 작성하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겠다'는 생각은 한편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사례로 제시된 저자의  1 Page Proposal 들은 하나하나 훌륭한 기획서의 모범으로 보이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보다는 '해보고 싶다'는 의욕마저 부른다. 120여 페이지 남짓의 1 Page Proposal을 쓰는 과정은 간단하지만 명료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독려하고,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날카롭게 선택된 언어로 표현해야 함을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이 쓰는 기획서의 강력함에 자신을 가져야 하지만, 결함이 있는가 하는 조심스런 마음도 갖게 한다. 이러한1 Page Proposal 은 궁극적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표현방법이면서도 깔끔하고 균형미도 함께 겸비한 멋들어진 문서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획서를 읽어야 할 대상을 충분히 고려할 것', '내 생각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과 진심을 다할 것'이다. 늘 읽을 때 마다 새롭고, 배우게 되는 점. 이것이 고전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 최고의 기획서 작성을 위한 최고의 매뉴얼,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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