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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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의 '금융 보호주의', 장하준은 미리 경고했었다!
 

  지난 2월 3일 이명박대통령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가고자 하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고 말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1차 대공황 때 얻은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세계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수 밖에 없다. 이번 런던 회의에서 모든 나라가 뜻을 같이 해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경제가 살아야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 미국의 리더십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1일(현지시간) 폐막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는 '바이 아메리카' 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인 보호주의의 확산이 큰 주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세계적인 보호주의 물결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대의 보호주의는 과거 '관세장벽'으로 대두되는 '보호 무역주의'와는 전혀 다른 양상인 '금융 보호주의'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7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운영하고 있고, 부실 자산을 정부가 직접 인수하는 배드뱅크 설립을 포함하는 신용시장 회복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도 유동성 부족에 처한 금융기업들을 국유화하는 금융구제대책을 추진했으며, 독일도 자국 금융산업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더불어 배드뱅크 설립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다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은 금융산업 구제를 위한 보호 정책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각국이 원론적으로는 무역과 금융 보호주의를 반대하면서도 막상 자국 산업과 금융에 대해서는 보호 장벽을 쌓기에 급급한 게 오늘날 현실이다. 이처럼 보호주의가 들불처럼 번지면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금융시장도 완전히 개방한 한국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런데도  “미국 경제가 살아야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 미국의 리더십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바라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선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부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이 말하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그들의 잣대에 의해 만들어진 허우대 멀쩡한 모순덩어리였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시사태로 비롯한 금융위기와 같은 내부에서 일어난 문제점도 해결하지 못해 '보호무역주의'라는 자신들의 근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제가 만든 오랏줄에 스스로 걸려들고 만 '자승자박自繩自縛'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을 예고했던 한 권의 책이 있다. 선진국이 세계화의 모토로 삼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전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절대선'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과연 정통 경제학 이론에 입각한 이들의 처방이 오늘날 선진국이 아닌 국가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경제학적 관점에서 현실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사다리 걷어차기>로 잘 알려진 영국 케임브릿지 대학의 경제학 교수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tans>이 그것이다. 이 책은 지난 해 반미, 반정부 서적으로 규정되어 국방부의 금서 목록에 들은 바 있다. 원본의 부제는 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 이다.
   



 

  이 책을 살펴보기에 앞서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살펴 보자. 18세기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와 그의 추종자들의 자유주의 경제학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것으로, 1960년대에 처음 출현해 1980년대 이후 경제학의 지배적인 견해가 되었다. 이들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자유 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의 능률을 발휘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한 나라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각국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안정된 물가수준, 정부 조직의 규모 감축, 재정 균형의 달성, 무역의 자유화, 외국인 투자와 자본 시장에 대한 규제 해제, 외환 자유화, 부정부패의 감소, 연금의 민영화 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 전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조건으로 내걸린 조항들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맞을 것이다. 그로 인해 수십 조원의 국부가 외국인의 손에 넘어간 것도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이웃나라가 금융적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자금을 지원해 주는 IMF의 출현, 그리고 구제를 미끼로 그들이 내건 조건들을 모두 수용한 결과 시장은 개방되어 자본시장은 외국인의 자금줄에 의해 연일 출렁거리고, 매년 그 자본에 의해 우리의 '국부'는 빼앗기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이나 IMF 로부터 듣는 소리는 훌륭하게 탈출한 국가라는 호평, 다시 말해 '말 잘듣고 있다'고 다독이는 어른 국가들의 칭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책은 경제사학 적 측면에서 접근해 오늘날 세계를 이끌고 있는 선진국의 시작은 '철저한 보호주의'에 의해 성장했으며, 그들이 '선진국'으로 자리매김을 했을 때, 후진국들에게는 불공정한 특정한 경제 정책을 내세우며 후진국이 스스로 변화해야 '신자유주의'를 근간으로 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잘 이야기한 토머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이야기로 비유하자면 올리브 나무 세상 사람들은 각국은 국영기업의 민영화, 안정된 물가수준, 정부 조직의 규모 감축, 재정 균형의 달성, 무역의 자유화, 외국인 투자와 자본 시장에 대한 규제 해제, 외환 자유화, 부정부패의 감소, 연금의 민영화 등을 달성해야 렉서스 자동차 세상의 황금 구속복golden straitjacket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선진국들의 사례와 후진국들이 경제정책을 도입했다가 실패한 사례들을 자세하게 들면서 선진국들이 내거는 조건들은 후진국들에게는 자국의 발전을 위하기엔 너무 버거운 조건들이고, 오히려 조건을 내세운 선진국들을 살찌우는 경제 정책이며, 이는 저희들도 선진국이 되기까지 실행하지 않았던 것들이어서 결국은 높은 곳에 올라간 후 그 뒤를 따라 올라오려는 사람들을 못올라오게 만드는 [사다리 걷어차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그들은 후진국들은 감히 넘볼수도 없는 보이지 않는 '보호무역의 장벽'을 여전히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맹신했다가 당하게 될 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는 저자의 [가상 시나리오 2037](저자가 생각한 신자유주의의 종말론이기도 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와 같은 비극적인 결말을 피하기 위해서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이렇다. 시장에 대항하고, 제조업을 육성시키며, 자국에 맞는 경제정책을 도입하고, 보호무역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유 무역은 가난한 나라들은 당장 자신보다 한 수위의 외국 생산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그들을 이기기는 극히 힘들어지며, 오히려 개방적인 외국인 투자 정책은 장기적으로 볼 때 보다 우월한 외국 회사들이 개발도상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게 되어 자국 회사의 능력축적 범위를 제한시킨다. 그러므로 자국의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보호무역은 필요하다. 특히 자유 무역 경제학자들이 농업에 집중하라고 권장하고, 탈공업화를 부르짖는 경제 예언가들이 서비스를 개발하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제조업은 번영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길임을 강조했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책에 제시된 [가상 시나리오 2037]가 제시된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오늘날의 세계금융위기사태를 접하는 선진국의 태도는 금융까지도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가부도 운운하는 작금의 그들을 지켜보면서 자가당착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 한편으로 고소하지만, 오직 믿을 건 '수출'밖에 없다는 국내경제를 생각하면 그들이 보호무역에 치중할수록 더욱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결국 돌아오고야 말 경제정책이라면 그에 걸맞는 국가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일텐데 미래를 짊어질 우리의 젊은 세대들의 현실과 미래을 이야기한 우석훈 교수의 책 <88만원 세대>에서만 살펴봐도 우리의 현실과 미래는 암담하기까지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꿀 수 있는 '총체적인 개혁'이 없이는 밝은 미래는 찾기 힘들 것 같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다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변할 기미도 없거니와 그것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틀렸다. 우리는 그들의 변화에 따라 리액션하려는 '따라쟁이'를 거듭하며 경제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려 고민해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우호주의의 탈을 쓴 선진국의 본모습을 보여준 책, 오늘의 그들을 알기 위해서는 꼭 읽어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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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쁜 사마리아 인들 - 장하준
    from 행복을 찾아서... 2009-04-26 02:36 
    국방부 불온서적으로 지정되었던 좋은(?)책. 단지 불온서적이라는 이유 만으로 구매했다가, 절반 정도 읽고나서, 쉽게 손을 대지 못했던 책이다. 새로 책을 몇 권 구매하면서 큰 마음 먹고 마저 읽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장하준 (부키, 2007년) 상세보기 장하준 / 대학교수 출생 1963년 10월 7일 신체 팬카페 상세보기 이 책의 원 제목은 Bad Samaritans - The Myth of Free Trade and t..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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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와 삶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대학 1학년을 마칠 즈음 기말고사 직전 33명의 떼미팅(?)을 했더랬다. 이런 대책없는 사건을 치루리라고는 언감생심 생각도 없었는데, 술동무 동기녀석이 추천을 했고 학비의 1/5 정도의 장학금에 눈이 멀어 선뜻 수락했는데, 그 때의 선거공약이 '1 학년 40명 전원 떼거지 미팅을 주선하겠다'는 것. 지금 생각해봐도 전날 마신 술이 덜 깨서 술김에 한 소리인지, 아니면 떨어질 것이 확실해서 객적은 소리를 한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당치도 않은 공약때문에 압도적인 표차이(30여명이 참가했으니 표차이가 나봐야 얼마나 나겠냐마는)로 당선되고, 장학금을 탄다는 명목으로 엄마에게 그 금액만큼 선불을 땡겨 동기들에게 술을 샀다(학기를 마치자마자 군입대를 해서 장학금은 무효가 되었고, 땡겨 써버린 선불은 일병휴가때 막노동을 해서 갚아야 했다. 삶이란게 참 퍽퍽하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대통령의 선거공약은 '화장실 다녀온 놈'의 심뽀같아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그게 못마땅했던 터라 난 꼭 지키기로 마음먹고 동기녀석 둘과 함께 어느 여전(여자전문대학)을 찾아가 강의가 막 끝난 유아교육학생들의 강의실을 급습해 '30명 단체미팅'을 약속받는데 성공했다. 미팅 당일 총참석 가능인원은 26명, 미팅에 굶주린 85학번 예비역들 7명이나 반강제적으로 참석해 졸지에 33 대 31의 단체미팅이 학교앞 6군데의 카페에 분산되어 치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커플이 된 사람들만 따로 모이는 2차 장소인 맥주집 '레벤브로이'에 30여 명이 찾아왔다. 주선자의 결말이란 늘 그렇듯 지갑은 텅텅 비고, 욕은 배가 터질만큼 먹고 한쪽 구석에서 허탈하게 커플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커플이 된 여학생이 수고했다며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었다(짝이 된 파트너가 마음에 들었을까? 아님 나였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책 이름은 '배꼽'. 세계적으로 알려진 인도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오쇼 라즈니쉬가 쓴 책이었다.  

  책을 좀처럼 읽지 않았던 때라 선물받은 사실에 의미를 두고 책은 거들떠 보지 않을 법도 한데, 겨울방학 첫째 주에 입대영장을 받아 심란한 마음에 아무것도 못하고 방안에서 고민만 하고 있다가 우연히 그 책을 '재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그리고 책 속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한 두 페이지 정도의 재미있고 짧은 우화를 소개하고 저자인 철학자가 나름의 멘토링을 던져주는 형식의 우화집이었는데, 생각조차 없었기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책에서 얻는 배움의 즐거움과 깨달음의 기쁨을 맛보았다. 당시에는 꽤 유명한 책이었는데, 속편도 출간되어 직접 찾아 읽을 정도(아마 책구매의 첫기억 같다)로 매료되었다. 훈련소에 입대할 때도 지니고 갔는데, 압수된 후에 잃어버렸다. 지금도 듣고 흘려버릴 수 있는 이야기에도 교훈과 삶의 의미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한 책으로 기억하고 있다. 얼마 전 그런 책을 또 하나 발견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번엔 인도의 철학자가 아니라 브라질의 히피 출신이 쓴 책이다. <연금술사>로 잘 알려진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저자가 1998년부터 2005년 까지 쓴 짧은 감상문과 산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삶과 죽음, 운명과 선택, 실연의 아픔과 사랑의 발견에 대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 책이 빛을 발하는 것은 저자가 경험하고, 들은 주위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저녁식사후 편한 수다처럼 편안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 한 시간을 전쟁치루듯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 한 걸음 물러서서 우리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철학자 같다. '인생을 제3자적 입장에서 관찰할 줄 아는 시간이 널널한 사람들'이 철학자가 아니던가? 젊어서 정신병원에 세 번 입원한 적이 있고, 히피생활을 했으며, 이름난 작곡자였다가 어느날 자신만의 멘토를 만나 산티아고를 순례하고 글을 쓰게 된 저자의 이력은 그에게 '남보다 삶을 줌인 줌아웃하게 하는 관찰력'을 준 것 같다(하늘이 내려준 문장력을 포함해서). 하나의 이야기에는 자신의 삶이 뭍어 있고, 자신의 시선이 꽂혀 있다. 지금껏 쓰여진 그의 책이 '자신을 뱉어낸 글들'이었다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고 권유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책인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글은 '그는 살아서 죽었다'였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는 동안 쓸데없는 일들을 걱정하고, 일을 멈추고, 중요한 순간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쳐지나간다.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늘 푸념하면서도 막상 행동하기는 두려워한다. 모든 것이 달라지길 바라면서도 스스로는 변화하려들지 않는다. 

죽음에 대해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미뤄온 전화통화를 더는 미루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삶은 지금보다는 좀 더 활기를 띠게 될 것이고, 육신의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어차피 일어날 일을 두려워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p 164)

 

  저자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우리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만이 삶 앞에 준비된 자라고 말했다. 이 말은 어제 그녀와 진지하게 한 말과 같아 더욱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 언제 죽을 지 모르기에 오늘을 당당하게, 후회없이 살아야 할 것 아닌가? 상처주고 상처받으면서 오늘을 슬퍼하며 지내는 것은 불행한 것이라며 웃고 행복하며 살기를 일부러라도 찾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파울로 코엘료는 그런 나를 응원하는 것 같아 힘이 솟았다. 이 책에는 답은 없다. 하지만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던져 동의를 구하고, 독자들이 스스로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는 마음적 여유를 제공하고 있었다. 누런 종이에 검은 활자 몇 개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다니...책이 주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앞서 말한 '오쇼 라즈니쉬'가 생을 마감했을 때, 세상은 안타까워 했지만 인도국민들은 "그런 철학자들은 우리나라에 만 명은 넘게 있어서 그리 슬플 일도 아니다"고 뻐기며 심드렁했다고 한다. 세익스피어를 두고 엘리자베스 1세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라고 했는데, 그럼 세익스피어는 오쇼 라즈니쉬를 능가하는 만 명의 철학자를 가진 나라보다 훌륭하단 말일까? 하는 바보같은 질문을 해 본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파울로 코엘료가 세상을 마감한다면 세상도 슬퍼하고, 브라질도 슬퍼할 것이다. 고전이 될 만한 작품들을 쓰는 저자들을 '내 생애'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이 책은 그런 기쁨을 또 한 번 만끽하게 해준 책이었다. 파울로 코엘료와의 대화를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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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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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우리들의 청춘예찬
 

  옛날 강원도 산골에 너와집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 새우젓장수와 봇짐장수는 가장 기다리는 사람중 한 명이었다. 지난 번 왔던 이후로 세상이 어떻게 되었고, 변했는 지 이모저모를 전해주는 유일한 소식통이었기 때문이다. 어깨를 짓누르는 등짐을 풀고 시원한 냉수 한사발을 들이킨 후 굵은 팔뚝으로 훔치고 풀어놓는 세상이야기. 그가 직접 봤는지, 들었는 지 알 수 없다. 세치 혀에서 쏟아지는 사건, 사고는 순거짓뿌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던 산골사람들에게는 넋놓고 침흘리며 듣기에는 충분한 신선한 얘기들이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이유는 듣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필요한 때문인지 모른다. 그 시절 산골 사람들을 사람답게 만들어 준 이야기꾼은 팔도를 떠돌며 물건파는 장사꾼들이었다. 

  지겨운 밥벌이에 하루를 보내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오늘날의 도시민들. 그들도 '소식'을 기다린다. 퇴근하기 바쁘게 TV를 켜고, 누군가가 떠드는 말과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듣기 좋던 싫던 새로운 이야기꺼리에 경청하고, 내 속에 접수하면 함께 나눌 사람을 찾아 휴대폰을 연다. 온전히 제 이야기만 해도 시원찮거늘 잠시동안 빌어온 남의 이야기를 놓고 흉을 보다가 제 속내를 함께 실어 보낸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뭐하고 지내?" 물을까 겁이 나서, 한달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내 생활을 먼저 이야기하기가 뻘중해서가 아닐까? 

그럴 대상이 있다면 그나마 낫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절묘하게도 그럴 상대가 없다면 심심하고 헛헛해진다. 우리가 사람이 그립다고 느껴질 때는 어쩌면 공감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서다. 언제 어느 때이건 책을 펼치면 눈으로 듣고, 생각으로 대답할 수 있어서다. 그 중에서 이야기책이라고 하면 단연 소설이 으뜸이고, 소설을 쓰는 소설가들은 가장 훌륭한 이야기꾼들이다. 옛날엔 등짐장수에게서 이야기를 구했고, 오늘날은 소설가가 소설을 통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여기 타고 난 이야기꾼이 한 사람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전 세계(아무나 갈 수 없는 북녘 땅을 포함해서)를 떠돌며 이야기를 줍고 만들어 왔던 그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모티브로 젊은이들에게 근질근질한 입을 열었다. 한 사람을 소개하면서 이렇듯 장황하게 글을 늘어놓은 이유는 황석영이라는 이야기꾼의 소중함을 설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제 <개밥바리가 별>을 읽었다.  

 


  소설<개밥바라기별>은 시작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문제(?)작가로 알려진 중견의 소설가가 신문에 연재를 해야 걸맞을 법 한데 인터넷에 자신의 소설을 연재했다. 다 읽고, 스크랩하면 책이 안팔릴텐데, 인세는 어쩌실려고? 젊은이들이 호응이나 있겠어? 하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모든 것을 불식시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연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낳았다. 이 소설만큼은 그에게도 블룩(blook=blog +book)이 된 셈인데, 블로그에 연재되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책으로 발간된다면 독자들의 반응이 시들할 것 같은 것이 일반적인 생각인데, 자신이 애정을 갖게 된 것들을 직접 소유하고 이를 다시 만끽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개밥바라기별>를 애독했던 블로거들은 책으로도 그를 만나려했다. 그 결과 여러 매체와 단체의 2008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작가 황석영이 유준의 몸을 빌어 이야기한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사춘기부터 스물 한 살 무렵 월남전을 참가하기까지의 방황을 담았다. 여기서 최근 한국 문단에 불고 있는 성장소설의 경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세와 권력에 맞서 대항했던 식자들의 고민이 이제는 '나'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것은 국가발전, GNP 향상 속에서 개인의 행복은 무시되어 왔던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행복과 발전이 곧 사회와 국가로 발전하는 서양의 개인주의를 제대로 인식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작가의 말]에서 외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의 성장소설에 대해 '아마도 이는 개인의 내면적 성장이나 변화등을 다루기에는 근대화 기간 동안 현실이 그만큼 급박했다는 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 속에서의 개인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보다 주요한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이 먼저가 아니라 모두가 '나'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사회로 발전함을 모두가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나'라는 일인칭으로 말하고 있다. 성격과 능력, 개성 모두 서로 다른 이들은 친구가 되어 서로를 지켜보고, 살피며 나를 키워가고 있었다. '나 스스로 소중함'을 주인공들을 통해 배우게 된다. 한 시도 떨어질 수 없을 것 같던 친구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라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고 있다.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선택해서 걸어가는 '나'는 오롯이 '나'를 위해 사는 것이기에 '나의 행복'을 찾아야 함을 배운다. 그리고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되돌아 올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실패할 지언정 도전하는 용기있는 행동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저자 역시 자신의 지난 청춘이야기를 빌어 젊은이들에게 '스스로 작정해 둔 귀한 가치를 놓치지 않는다면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격려했다. 누구보다 거침없이 살아온 작가의 삶이어서 그의 조언에 신뢰감이 뭍어났다.  

  "책을 쓴다는 것은 좋은 일 이지만, 제 팔자를 남에게 다 내주는 일이란다."고 말씀하신 엄마의 충고에도 그가 소설가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소설 속에 뭍어 있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와 오감으로 느끼는 듯 하게 하는 배경묘사들이었다. "어디에서나 기억은 거기 있는 사람과 함께 남는다"던가? 소설 속에는 어린 날의 황석영이 서 있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추억했던 적 언제던가 기억조차 없던 필자의 청춘을 수도 없이 불렀다. 그 시절의 막연함의 답도 무엇이었던가를 알게 했다. 순탄치 만은 않았던 청춘이 무조건적 반항이 아니라 목표를 찾지 못했던 순수한 방황이었음을 이제야 이해하게 했다.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 필자의 청춘도 실은 '개밥바라기별'이 떠 있었다는 것을 알겠다. 오늘 하루를 살아감은 그 시절 방황에 대한 대답이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청춘예찬, 이 책을 두고 하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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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영욱 지음 / 샘터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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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대신 스케치북과 펜 하나로 세계을 돌았다고? 
 

  서재에서 가장 잘 보이는 한 칸은 모두 여행에 관한 책들이다. 가장 아끼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 유럽에 관한 여행기들, 심지어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까지...누가 본다면 여행 '꽤'나 많이 다니는 사람으로 볼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이 년 전 가족과 함께 떠난 3박 4일 간의 '제주도'여행을 마지막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했다. 전국 팔도를 헤집고 돌아다니는 것이 직업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이 아니던가? 필자의 '북메이트'인 '광서방'은 출장을 가서도 일반적인 퇴근시간까지 업무를 보고 '여행'을 즐긴다고 하지만, 그래서 필자도 몇 번 시도해 봤지만 구멍가게라도 '자기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사실 24시간이 업무시간인지라 생각같이 쉽진 않더라.  

  제 집 밖을 떠나는 것으로도 여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바다 정도는 건너 줘야 여행한다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그 어디든 아무런 근심없이 며칠동안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소박하게 생각하는데, 혹 '걱정없는 날'이 생기면 '무걱정의 이유를 걱정할 만큼' 걱정을 달고 사는 필자에게는 알고보면 사실 자신의 정의가 절대로 소박한 정의만은 아니다. '걱정없는 며칠'이 올 리 없고, 딱히 '가자고 조르는 사람' 또한 없으니 여행다운 여행이란 꿈같은 소원이 되어버렸다. 

  종종 주위 사람들이나 블로그에서 넓은 세상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어김없이 "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위스망스의 말을 떠올리며 그들이 렌즈에 담은 풍경과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다녀온 세상을 상상하곤 한다.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생고생할 껀 없잖아?' 위로하면서... 

  이번에 만난 여행기는 조금 달랐다. 박물관과 마천루등 유명한 랜드마크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 변두리 뒷골목같은 곳을 여행했고, 나를 찍어줄 누군가와 함께 다니며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달랑 사내 혼자서 이리저리 떠돌던 얘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사진 대신 아무런 색깔도 없는 검은 펜으로 그림으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건축공학도 출신으로 직장을 다니다가 여행을 떠난 한 사내의 이야기, 오영욱의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이다. 그는 '오기사'로 더 잘 알려져 있고, 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기 블로거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드라마틱하다. 아마존의 어느 선창가에서 세 명의 괴한에게 지갑과 시계, MP3 플레이어, 가이드북과 카메라, 스케치북과 메모리 카드 모두를 털린다. 남은 것은 성한 몸과 펜 하나 뿐. 여행이고 나발이고 덧정없다며 귀국도 할만 하다마는 어렵사리 카드를 재발급받아 여행을 감행했다. 그냥 돌아왔다면 필자 또한 그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이야기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드라마틱한 상황은 독자인 필자에게 재미를 더했다. 위스망스의 말씀을 재확인하면서 그의 눈을 쫓기로 했다.

 

  저자는 건축학도답게 건물을 주로 그렸다. 자로 잰듯 바르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성의 없이 건물의 외관을 펜으로 따라 그렸다. 희안하게도 구도가 맞아 떨어지고 , 일그러진 렌즈로 바라 본 피사체 같은 그림은 멋들어지고 보기가 좋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처럼 삐뚤빼뚤한 그림의 한 켠엔 조금씩 자신을 넣기도 했다(정 뭐하면 털부숭이 다리 한쪽이라도 걸쳐있다). 그림은 그가 얼렁뚱땅 걸쳐 앉아 바라 본 세상이었고, 글들은 더위와 향기 그리고 맛이 담긴 저자의 느낌들이다. 둘 모두 겁나게 잘 어울려 있었다. 

 



 



 



 



 



 



 



 



 



 



 



 



 



 



 



 



 



 

 

"마치 내 집이라도 되는 양,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쇼핑몰에서 보낸다.

넓어서 산책하기에 좋고, 에어컨도 나오며, 

거기에다 화장실은 늘상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다.

가진 게 없으니 신경쓸 일도 없다." 

 

  모든 것을 털린 후 그는 쇼핑몰을 배회하며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시대가 다르고, 사람이 다를 뿐 생각은 '떠돌이 김삿갓'을 닮았다. 그리고 또 한 마디 거든다. "목숨 붙어 있는 게 어디야..." 방랑객의 역마살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다. 조직에 있던 사람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만으로 여행객이 아닐까? (그의 블로그를 뒤져 안 사실인데, 지금은 베트남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세상을 그대로 그릴 수 있는 탈렌트(재주라고 이야기하기는 너무 뛰어난 능력이다)가 마냥 부러웠고, 내가 저자처럼 여행을 하는 중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그림을 그릴(잘 그리고, 못그리기를 떠나서 - 벽안의 미녀들을 쫓느라 그릴 시간도 없겠지만) 수 있을까도 생각하게 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혼자만의 해외여행'도 버킷 리스트에 담아 뒀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모 출판사에 초대된 자리에 저자도 함께 초대되어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어서다. 제 머리통보다 큰 안전모를 써서 가뜩이나 작은 눈은 안전모 챙에 가려진 '오기사의 캐릭터'도 인상적이었지만, 목소리도 여리고 수줍음 많은 그가 틈만 나면 스케치북을 옆구리에 끼고 세계를 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어 이 책을 구입했다. 작은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은 그 누구보다도 크고 자세했었다. 부러워서 죽고 싶을 만큼.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최근 책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여행의 교훈 몇 가지 중에서 '여행은 혼자 가되, 결혼한 사람이면 배우자와 갈 것'과 '나흘, 닷새씩 한 도시에 머무는 일이 일주일안에 다섯 도시를 도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아마 저자가 이 말을 듣는다면 '시간이 허락된다면 당신 눈에 보이는 세상을 한 번 그려보라'고 한마디 더할 지도모른다. 이 책 외에도 두 세 권의 책을 더 냈다고 한다. 그가 그림과 느낌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추적하게 된 건 참으로 큰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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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몸짱 약속 - Daum UCC 최고의 퍼스널 트레이너
홍길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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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된, 하지만 따라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트레이닝북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작년에 지키지 못했거나 이루지 못한 일들을 실행에 옮기려 새로운 다짐들을 한다. 금연(난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자기계발, 독서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살과의 전쟁’이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 않을까 싶다. 체중조절 내지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이른 바 몸짱이 되는 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겨울이 되면서 잦아지는 회식으로 식사량이 불규칙해지고, 추운날씨에 게을러져 평소에 하던 운동마저 줄이게 되면서 체중이 늘어 고민중이다. 극단의 조치는 자극을 받는 것. 얼마 전 책장 정리를 하다 발견한 [아놀드 홍의 100간의 몸짱 약속]을 펼쳤다.

 

  이 책은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칼로리 레시피나 그가 추천하는 다이어트 식품들의 내용도 실려 있으며, 체형별 식단표를 시간표로 만들어 실제로 실천하기 쉽도록 잘 정리 되어있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가징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각 부위별로 호흡부터 운동량 그리고 주의 할 점까지 세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인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을 만큼 비교적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최근에 한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고, 얼마 전 부터는 Daum TV팟 에서는 책 제목과 같은 ‘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약속’이라는 타이틀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00일간의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를 보여주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퍼스널 트레이닝 아놀드 홍(본명: 홍길성)이 이 책의 저자인데, 그는 고등학교 때 씨름을 그만두면서 급격히 불어난 체중으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온갖 병에 걸리면서 ‘살기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작하면서 정확히 100일 만에 30kg을 감량하면서 진정한 건강함과 다이어트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타고난 몸짱’이 아니었단 말은 책에 대한 신뢰를 자극했다. 100일 만에 30킬로라... 필자는 오분지 일이라도 된다면 하는 바람으로 내용을 살폈다. 

 



 

  100일 간의 몸짱 만들기편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한 달씩 나누어 분위별 운동법과 식이요법 그리고 보충영양제에 대한 정보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또 실제로 아놀드 홍과 100일 간의 몸짱 만들기에 참여했던 일반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첨부되어있는 Before & After 사진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운동법과 식이요법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높였다. 운동에 관련된 책들의 효용성은 체험자의 실제적인 결과가 생명 아니던가?

  게다가 여성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는 저자의 멤버인 데이비드라는 트레이너의 운동법이 나오는데 책을 구입하는 독자층이 남성들 뿐 만아니라 여성들까지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까지 채워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기 쉬운 책인 듯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피트니스 클럽에서나 할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한 운동들이 많아서 일반가정이나 회사에서는 불가능해 업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클럽에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는데, 아놀드 홍의 책 역시 그의 운동법의 주는 헬스장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오늘날 시대가 바라는 몸매 스타일은 비나 권상우와 같은 슬립형 몸짱인데 상대적으로 큰 체격을 가진 아놀드 홍의 몸매는 ‘미스터 코리아’을 연상케 하는 보디빌더같아서 과연 ‘몸짱’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아야 할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저자의 몸매가 충분히 그림으로 그려진 만큼 그와 같은 몸매를 원한다면 따라서 하기엔 좋은 안내서다. 내겐 좀 부담스러웠던 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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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2010-04-0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blog.daum.net/aajhh
와~우!
함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