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우리들의 청춘예찬
 

  옛날 강원도 산골에 너와집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 새우젓장수와 봇짐장수는 가장 기다리는 사람중 한 명이었다. 지난 번 왔던 이후로 세상이 어떻게 되었고, 변했는 지 이모저모를 전해주는 유일한 소식통이었기 때문이다. 어깨를 짓누르는 등짐을 풀고 시원한 냉수 한사발을 들이킨 후 굵은 팔뚝으로 훔치고 풀어놓는 세상이야기. 그가 직접 봤는지, 들었는 지 알 수 없다. 세치 혀에서 쏟아지는 사건, 사고는 순거짓뿌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던 산골사람들에게는 넋놓고 침흘리며 듣기에는 충분한 신선한 얘기들이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이유는 듣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필요한 때문인지 모른다. 그 시절 산골 사람들을 사람답게 만들어 준 이야기꾼은 팔도를 떠돌며 물건파는 장사꾼들이었다. 

  지겨운 밥벌이에 하루를 보내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오늘날의 도시민들. 그들도 '소식'을 기다린다. 퇴근하기 바쁘게 TV를 켜고, 누군가가 떠드는 말과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듣기 좋던 싫던 새로운 이야기꺼리에 경청하고, 내 속에 접수하면 함께 나눌 사람을 찾아 휴대폰을 연다. 온전히 제 이야기만 해도 시원찮거늘 잠시동안 빌어온 남의 이야기를 놓고 흉을 보다가 제 속내를 함께 실어 보낸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뭐하고 지내?" 물을까 겁이 나서, 한달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내 생활을 먼저 이야기하기가 뻘중해서가 아닐까? 

그럴 대상이 있다면 그나마 낫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절묘하게도 그럴 상대가 없다면 심심하고 헛헛해진다. 우리가 사람이 그립다고 느껴질 때는 어쩌면 공감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헛헛함을 채우기 위해서다. 언제 어느 때이건 책을 펼치면 눈으로 듣고, 생각으로 대답할 수 있어서다. 그 중에서 이야기책이라고 하면 단연 소설이 으뜸이고, 소설을 쓰는 소설가들은 가장 훌륭한 이야기꾼들이다. 옛날엔 등짐장수에게서 이야기를 구했고, 오늘날은 소설가가 소설을 통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여기 타고 난 이야기꾼이 한 사람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전 세계(아무나 갈 수 없는 북녘 땅을 포함해서)를 떠돌며 이야기를 줍고 만들어 왔던 그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모티브로 젊은이들에게 근질근질한 입을 열었다. 한 사람을 소개하면서 이렇듯 장황하게 글을 늘어놓은 이유는 황석영이라는 이야기꾼의 소중함을 설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제 <개밥바리가 별>을 읽었다.  

 


  소설<개밥바라기별>은 시작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문제(?)작가로 알려진 중견의 소설가가 신문에 연재를 해야 걸맞을 법 한데 인터넷에 자신의 소설을 연재했다. 다 읽고, 스크랩하면 책이 안팔릴텐데, 인세는 어쩌실려고? 젊은이들이 호응이나 있겠어? 하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모든 것을 불식시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연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낳았다. 이 소설만큼은 그에게도 블룩(blook=blog +book)이 된 셈인데, 블로그에 연재되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책으로 발간된다면 독자들의 반응이 시들할 것 같은 것이 일반적인 생각인데, 자신이 애정을 갖게 된 것들을 직접 소유하고 이를 다시 만끽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개밥바라기별>를 애독했던 블로거들은 책으로도 그를 만나려했다. 그 결과 여러 매체와 단체의 2008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작가 황석영이 유준의 몸을 빌어 이야기한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사춘기부터 스물 한 살 무렵 월남전을 참가하기까지의 방황을 담았다. 여기서 최근 한국 문단에 불고 있는 성장소설의 경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세와 권력에 맞서 대항했던 식자들의 고민이 이제는 '나'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것은 국가발전, GNP 향상 속에서 개인의 행복은 무시되어 왔던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행복과 발전이 곧 사회와 국가로 발전하는 서양의 개인주의를 제대로 인식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작가의 말]에서 외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의 성장소설에 대해 '아마도 이는 개인의 내면적 성장이나 변화등을 다루기에는 근대화 기간 동안 현실이 그만큼 급박했다는 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 속에서의 개인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보다 주요한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이 먼저가 아니라 모두가 '나'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사회로 발전함을 모두가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나'라는 일인칭으로 말하고 있다. 성격과 능력, 개성 모두 서로 다른 이들은 친구가 되어 서로를 지켜보고, 살피며 나를 키워가고 있었다. '나 스스로 소중함'을 주인공들을 통해 배우게 된다. 한 시도 떨어질 수 없을 것 같던 친구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자는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라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고 있다.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선택해서 걸어가는 '나'는 오롯이 '나'를 위해 사는 것이기에 '나의 행복'을 찾아야 함을 배운다. 그리고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되돌아 올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실패할 지언정 도전하는 용기있는 행동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저자 역시 자신의 지난 청춘이야기를 빌어 젊은이들에게 '스스로 작정해 둔 귀한 가치를 놓치지 않는다면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격려했다. 누구보다 거침없이 살아온 작가의 삶이어서 그의 조언에 신뢰감이 뭍어났다.  

  "책을 쓴다는 것은 좋은 일 이지만, 제 팔자를 남에게 다 내주는 일이란다."고 말씀하신 엄마의 충고에도 그가 소설가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소설 속에 뭍어 있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와 오감으로 느끼는 듯 하게 하는 배경묘사들이었다. "어디에서나 기억은 거기 있는 사람과 함께 남는다"던가? 소설 속에는 어린 날의 황석영이 서 있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추억했던 적 언제던가 기억조차 없던 필자의 청춘을 수도 없이 불렀다. 그 시절의 막연함의 답도 무엇이었던가를 알게 했다. 순탄치 만은 않았던 청춘이 무조건적 반항이 아니라 목표를 찾지 못했던 순수한 방황이었음을 이제야 이해하게 했다.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 필자의 청춘도 실은 '개밥바라기별'이 떠 있었다는 것을 알겠다. 오늘 하루를 살아감은 그 시절 방황에 대한 대답이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청춘예찬, 이 책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영욱 지음 / 샘터사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메라 대신 스케치북과 펜 하나로 세계을 돌았다고? 
 

  서재에서 가장 잘 보이는 한 칸은 모두 여행에 관한 책들이다. 가장 아끼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 유럽에 관한 여행기들, 심지어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까지...누가 본다면 여행 '꽤'나 많이 다니는 사람으로 볼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이 년 전 가족과 함께 떠난 3박 4일 간의 '제주도'여행을 마지막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했다. 전국 팔도를 헤집고 돌아다니는 것이 직업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이 아니던가? 필자의 '북메이트'인 '광서방'은 출장을 가서도 일반적인 퇴근시간까지 업무를 보고 '여행'을 즐긴다고 하지만, 그래서 필자도 몇 번 시도해 봤지만 구멍가게라도 '자기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사실 24시간이 업무시간인지라 생각같이 쉽진 않더라.  

  제 집 밖을 떠나는 것으로도 여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바다 정도는 건너 줘야 여행한다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그 어디든 아무런 근심없이 며칠동안 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소박하게 생각하는데, 혹 '걱정없는 날'이 생기면 '무걱정의 이유를 걱정할 만큼' 걱정을 달고 사는 필자에게는 알고보면 사실 자신의 정의가 절대로 소박한 정의만은 아니다. '걱정없는 며칠'이 올 리 없고, 딱히 '가자고 조르는 사람' 또한 없으니 여행다운 여행이란 꿈같은 소원이 되어버렸다. 

  종종 주위 사람들이나 블로그에서 넓은 세상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어김없이 "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위스망스의 말을 떠올리며 그들이 렌즈에 담은 풍경과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다녀온 세상을 상상하곤 한다.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생고생할 껀 없잖아?' 위로하면서... 

  이번에 만난 여행기는 조금 달랐다. 박물관과 마천루등 유명한 랜드마크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 변두리 뒷골목같은 곳을 여행했고, 나를 찍어줄 누군가와 함께 다니며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달랑 사내 혼자서 이리저리 떠돌던 얘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사진 대신 아무런 색깔도 없는 검은 펜으로 그림으로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건축공학도 출신으로 직장을 다니다가 여행을 떠난 한 사내의 이야기, 오영욱의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이다. 그는 '오기사'로 더 잘 알려져 있고, 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기 블로거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드라마틱하다. 아마존의 어느 선창가에서 세 명의 괴한에게 지갑과 시계, MP3 플레이어, 가이드북과 카메라, 스케치북과 메모리 카드 모두를 털린다. 남은 것은 성한 몸과 펜 하나 뿐. 여행이고 나발이고 덧정없다며 귀국도 할만 하다마는 어렵사리 카드를 재발급받아 여행을 감행했다. 그냥 돌아왔다면 필자 또한 그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이야기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그의 드라마틱한 상황은 독자인 필자에게 재미를 더했다. 위스망스의 말씀을 재확인하면서 그의 눈을 쫓기로 했다.

 

  저자는 건축학도답게 건물을 주로 그렸다. 자로 잰듯 바르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성의 없이 건물의 외관을 펜으로 따라 그렸다. 희안하게도 구도가 맞아 떨어지고 , 일그러진 렌즈로 바라 본 피사체 같은 그림은 멋들어지고 보기가 좋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처럼 삐뚤빼뚤한 그림의 한 켠엔 조금씩 자신을 넣기도 했다(정 뭐하면 털부숭이 다리 한쪽이라도 걸쳐있다). 그림은 그가 얼렁뚱땅 걸쳐 앉아 바라 본 세상이었고, 글들은 더위와 향기 그리고 맛이 담긴 저자의 느낌들이다. 둘 모두 겁나게 잘 어울려 있었다. 

 



 



 



 



 



 



 



 



 



 



 



 



 



 



 



 



 



 

 

"마치 내 집이라도 되는 양,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쇼핑몰에서 보낸다.

넓어서 산책하기에 좋고, 에어컨도 나오며, 

거기에다 화장실은 늘상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다.

가진 게 없으니 신경쓸 일도 없다." 

 

  모든 것을 털린 후 그는 쇼핑몰을 배회하며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시대가 다르고, 사람이 다를 뿐 생각은 '떠돌이 김삿갓'을 닮았다. 그리고 또 한 마디 거든다. "목숨 붙어 있는 게 어디야..." 방랑객의 역마살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다. 조직에 있던 사람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만으로 여행객이 아닐까? (그의 블로그를 뒤져 안 사실인데, 지금은 베트남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세상을 그대로 그릴 수 있는 탈렌트(재주라고 이야기하기는 너무 뛰어난 능력이다)가 마냥 부러웠고, 내가 저자처럼 여행을 하는 중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그림을 그릴(잘 그리고, 못그리기를 떠나서 - 벽안의 미녀들을 쫓느라 그릴 시간도 없겠지만) 수 있을까도 생각하게 했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혼자만의 해외여행'도 버킷 리스트에 담아 뒀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모 출판사에 초대된 자리에 저자도 함께 초대되어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어서다. 제 머리통보다 큰 안전모를 써서 가뜩이나 작은 눈은 안전모 챙에 가려진 '오기사의 캐릭터'도 인상적이었지만, 목소리도 여리고 수줍음 많은 그가 틈만 나면 스케치북을 옆구리에 끼고 세계를 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어 이 책을 구입했다. 작은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은 그 누구보다도 크고 자세했었다. 부러워서 죽고 싶을 만큼.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최근 책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여행의 교훈 몇 가지 중에서 '여행은 혼자 가되, 결혼한 사람이면 배우자와 갈 것'과 '나흘, 닷새씩 한 도시에 머무는 일이 일주일안에 다섯 도시를 도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아마 저자가 이 말을 듣는다면 '시간이 허락된다면 당신 눈에 보이는 세상을 한 번 그려보라'고 한마디 더할 지도모른다. 이 책 외에도 두 세 권의 책을 더 냈다고 한다. 그가 그림과 느낌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추적하게 된 건 참으로 큰 행운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몸짱 약속 - Daum UCC 최고의 퍼스널 트레이너
홍길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잘 정리된, 하지만 따라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트레이닝북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작년에 지키지 못했거나 이루지 못한 일들을 실행에 옮기려 새로운 다짐들을 한다. 금연(난 한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자기계발, 독서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살과의 전쟁’이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 않을까 싶다. 체중조절 내지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이른 바 몸짱이 되는 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겨울이 되면서 잦아지는 회식으로 식사량이 불규칙해지고, 추운날씨에 게을러져 평소에 하던 운동마저 줄이게 되면서 체중이 늘어 고민중이다. 극단의 조치는 자극을 받는 것. 얼마 전 책장 정리를 하다 발견한 [아놀드 홍의 100간의 몸짱 약속]을 펼쳤다.

 

  이 책은 지금까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칼로리 레시피나 그가 추천하는 다이어트 식품들의 내용도 실려 있으며, 체형별 식단표를 시간표로 만들어 실제로 실천하기 쉽도록 잘 정리 되어있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가징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각 부위별로 호흡부터 운동량 그리고 주의 할 점까지 세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인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을 만큼 비교적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최근에 한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고, 얼마 전 부터는 Daum TV팟 에서는 책 제목과 같은 ‘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약속’이라는 타이틀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00일간의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를 보여주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퍼스널 트레이닝 아놀드 홍(본명: 홍길성)이 이 책의 저자인데, 그는 고등학교 때 씨름을 그만두면서 급격히 불어난 체중으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온갖 병에 걸리면서 ‘살기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을 시작하면서 정확히 100일 만에 30kg을 감량하면서 진정한 건강함과 다이어트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타고난 몸짱’이 아니었단 말은 책에 대한 신뢰를 자극했다. 100일 만에 30킬로라... 필자는 오분지 일이라도 된다면 하는 바람으로 내용을 살폈다. 

 



 

  100일 간의 몸짱 만들기편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한 달씩 나누어 분위별 운동법과 식이요법 그리고 보충영양제에 대한 정보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또 실제로 아놀드 홍과 100일 간의 몸짱 만들기에 참여했던 일반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첨부되어있는 Before & After 사진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운동법과 식이요법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높였다. 운동에 관련된 책들의 효용성은 체험자의 실제적인 결과가 생명 아니던가?

  게다가 여성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는 저자의 멤버인 데이비드라는 트레이너의 운동법이 나오는데 책을 구입하는 독자층이 남성들 뿐 만아니라 여성들까지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까지 채워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기 쉬운 책인 듯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피트니스 클럽에서나 할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한 운동들이 많아서 일반가정이나 회사에서는 불가능해 업무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클럽에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는데, 아놀드 홍의 책 역시 그의 운동법의 주는 헬스장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오늘날 시대가 바라는 몸매 스타일은 비나 권상우와 같은 슬립형 몸짱인데 상대적으로 큰 체격을 가진 아놀드 홍의 몸매는 ‘미스터 코리아’을 연상케 하는 보디빌더같아서 과연 ‘몸짱’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아야 할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저자의 몸매가 충분히 그림으로 그려진 만큼 그와 같은 몸매를 원한다면 따라서 하기엔 좋은 안내서다. 내겐 좀 부담스러웠던 책이지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영근 2010-04-0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blog.daum.net/aajhh
와~우!
함 놀러오세요~^^
댓글저장
 
로맨틱한 그녀의 에로틱한 글쓰기
이요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사랑은 에로틱한 사람도 로맨틱하게 만든다? 

  중학 시절, [하이틴]이라는 학생잡지를 즐겼던 때가 있다. 그 책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었길래 열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잡지 한가운데 두꺼운 마분지로 만들어진 당대의 아이돌 스타들 사진은 책을 펴면 제일 먼저 봤던 기사였다. 피비 케이츠, 브룩 쉴즈, 소피 마르소등 세계 최고의 하이틴 배우들의 야릇한 미소는 사춘기를 막 벗어난 여드름투성이의 중등이에겐 울렁거리는 모습이기에 충분했다.

  잡지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에 있는 로맨스소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다가 우연히 읽은 후엔 과월호를 뒤져서 찾아 읽을 만큼 재미있고, 흡인력이 강했다. 통속소설을 난생 처음 읽은 느낌은 설탕맛을 알게 된 어린아이의 느낌이랄까? 귀가 번쩍 뜨이고 눈이 커지는 듯한 놀라움 자체였다.

그후로 박범신, 김홍신, 이규형등 당시의 청춘소설을 섭렵했었는데, 어찌나 즐겨 읽었던지 읽어가는 소설 수에 반비례하는 학과성적 때문에 아버지의 몽둥이에 못이겨 결국은 소설읽기를 그만 두었다. 나의 통속소설에 대한 기억은 그렇다. 우연히 제목에 끌려 집어든 소설, 『로맨틱한 그녀의 에로틱한 글쓰기』를 집어들었을 때 그 시절이 생각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에로소설계의 톨스토이’로 불리는 유명한 32살의 예쁘지 않은 노처녀 에로작가 오자인과 옆집남자 완소남 장호수. 그 둘의 만남은 우연치고는 얄궃기만 하다. 장호수의 직업은 배우이며 배경 또한 심하게 착한데, 그는 에로작가인 그녀의 열렬한 팬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는 에피소드도 많고 시간이 걸렸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풋풋하고 예쁜 사랑을 그려냈다. 박장대소보다는 신웃음, 감동보다는 느낌으로 다가와 읽는 내내 잔잔히 스며드는 설레임과 애틋함은 어린시절의 그때같아서 기분이 묘하기까지 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주인공과 소설의 내용이 동경의 대상이었던 어린시절과 달리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잘 될까?’, ‘나름 콘텐츠로 쓰이면 괜찮겠다’ 등 읽는 내내 잡생각으로 얼룩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던 건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가슴 저 깊이 꿈꾸는 로맨스가 있기 때문일게다. 

마치 60의 어머니가 인기리에 방영중인 “꽃보다 남자” 라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시간에 맞춰 티비 앞에 최대한 가까이 앉으시고, ‘어머머...저를 어째!’ 등등의 감탄사를 연발하시며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세대와 나이를 떠나 모두에게 ‘꿈꾸는 로맨스’는 남아있을게다. 

전형적인 로맨스소설,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 중 -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저작권 이야기
오익재 지음 / 성안당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중 일지도 모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저작권 문제'를 다룬 '저작권법'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하여 사례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학습도 겸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오늘날을 Web 2.0 시대라 할 만큼 글과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의사나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이때에 '저작권'에 대한 전반을 알지 못하면 자칫 '범죄자'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어 유심히 읽어 보았다.

  전체적인 구성은 인터넷, 사진, 출판, 만화, 게임, 마케팅, 캐릭터, 콘텐츠 수출, 음악, 영화, 방송과 관련된 저작권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창작활동을 위한 저작권도 따로 마련해 두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을 통해 '~라 하더라'는 근거없는 '저작권'의 소문들을 불식시키고 구체적으로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출판과 저작권]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래된 작품의 저작권, 출판계약의 프로세스, 소설의 표절시비, 유머집/백과사전등은 과연 저작물인가, e-book의 저작권등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들을 속시원히 알 수 있었다. 

  최근 저작권 관련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 소송취하비용만 50~100 만원이 든다고 한다. 잘 몰라서 사용했다고 사정해서 취하한다고 해도 그정도라고 한다면, 약간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이 경제적이고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