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연습 - 경제빙하기의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
유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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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률 10%의 빙하기, 오늘을 살아남는 법
 
  스며드는 한기에 가을은 가고, 겨울이 온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느낌은 작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기도 다르고 분위기도 예전과 다르다. 뉴스에 나오는 숫자들은 환율과 실업률, 물가 등 오르지 말아야 할 말들을 제외하곤 모두 한없이 내려만 가고, 감원, 퇴출, 하락, 감소라는 단어들이 한 시간 내내 들린다. 다시는 없을 거라고 다짐했던 10년 전 IMF 외환위기의 냄새가 추위를 싣고 다시 온 것 같다. 아니 더 추워지는 듯 하다. 빙하기氷河期.
지구상 생물의 90퍼센트를 멸종시키고 1만 년 전에 끝이난 빙하기가 또 다시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아닐까?  
 
  이 책 [내려가는 연습]은 저자가 어느 경제전문가와의 대화중에 IMF 위기 이후로 나타났던 IT거품이나 집값 붕괴 같은 것들이 일종의 전조前兆였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거대하고도 강력한 그 무엇인가가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혹시 빙하기는 아닐까 하는 우려에 빙하기는 지금 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고, 몇 차례의 거품과 간빙기를 겪으며 착각했을 뿐이었다며 이미 현실이 된 빙하기를 맞이 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나의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는 정말 추웠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들어 낮밤없이 일에 몰두했던 그때의 첫 해는 아무것도 몰랐다. 만년 야당총재였던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된 줄만 알았는데, 오랜만에 보는 뉴스 속의 소식들은 낯설고 어색했다. 외환보유고, IMF, 캉드쉬 총재, 워크아웃, 모라토리엄... 처음 듯는 단어와 이름으로 가득찬 뉴스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같아 애써 외면하곤 했었다. 그 해 겨울은 일찍 찾아왔고, 눈도 많이 왔다. 쌓인 눈에 도로가 얼어 차가 나오지 못하는 줄만 알았지, 차를 운전할 여력이 없어 도로가 한산해 진 줄은 몰랐다.
 
  부도, 폐업, 대량 해고, 실직자들, 구직자들, 그리고 늘어나는 자살자 수... 갑작스레 찾아온 재난같은 현실에 국민 모두가 정신적 공황에 빠져 패닉panic 상태에 이르러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숨거나 피하며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애썼다. 죽지 않을 만큼 자고, 죽지 않을 만큼 먹으면서 죽을 만큼 일하며 하루 하루를 버텼다. 다행스럽게도 IT 혁명의 대세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제는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고, 그때는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정부 경제팀의 경제실책에서 비롯되었다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IMF 외환위기는 다행히 2년 만에 벗어날 수 있었다. 국가 경제, 국민 경제에 많은 손실과 아픔을 남겼지만, 덕분에 조금만 헤이해 질라 치면 '이런 식으로 가다간 제 2의 IMF 가 올 수 있다'는 표어같은 경제적 위기감은 확실하게 국민들의 뇌리에 남겼다. '부자되세요, 대박나세요'가 인사가 될 만큼 국민들 모두 경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경제적 자유'에 대한 욕망도 그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
 
  이젠 혈액도 체질도 모두가 변했기 때문에 다신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불황이 또 다시 '빙하기'라고 불려질 만큼 거대한 재앙으로 찾아왔다. 10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이유는 이런 불황이 미국을 시발로 전 세계에 걸쳐 모두 드리워져 있어 아무도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엔 자력구제自力求濟 만이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다. 저자는 어쩌면 또 다시 봄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차라리 봄을 포기하기를 권한다. 희망은 포기로부터 시작되듯이 '조금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버리고, 우리에게 찾아온 빙하기에 살아갈 길을 찾아 나서라고 말한다.
 
 
빙하기 현실의 인식
  이 책은 크게 세 부분, 즉 빙하기인 현실의 인식(빙하기가 들이닥쳤다)과 미래에 대한 준비(이제는 내려가라),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작에 대한 결심(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라)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직장을 퇴직하고 놀 수 만은 없어 집을 담보로 대출을 얻어 창업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업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현실, 소자본 창업에 혹해 온라인 쇼핑몰로 몰려들었다가 채 피기도 전에 꽃이 져버린 이태백들, 안일한 대응을 하다가 순식간에 경쟁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긴 제조업자들의 사례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암울한 현실 등은 독자들로 하여금 견디기 조차 쉽지 않은 현실을 느끼게 한다. 그들을 통해 '무엇을 해서 성공했다'는 세상의 이야기는 '무엇을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누가 즉 '어떤 사람'에 먼저 주목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 지를 먼저 고민하고 그를 닮을 수 있는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직장인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업들은 일자리 가운데 상당부분을 '비정규직'으로 돌리고 있는데,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해외 아웃소싱'. 미국<비즈니스 위크> 지가 "젊은 당신이 경쟁해야 할 상대는 주변의 친구들이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인재들이다."고 말한 것 처럼 회사는 더이상 나를 안전하게 지켜줄 '울타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빙하기의 현실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안녕, 인맥의 울타리, 보유 자산과 미래를 위한 설계자산, 그리고 업業으로써의 자신의 능력을 점검해야 한다. 
 
 
빙하기를 살아가는 자세
  빙하기를 살아가기 위한 마음자세는 제지회사였던 노키아가 방만하게 신규 사업을 벌여 20개의 계열사로 늘어났을 때, 120년 간 노키아를 이끌었던 모든 사업을 포기하고, 이동전화 단말기와 정보통신 인프라 사업을 주력업종으로 삼은 것처럼 새로운 기회는 '과거의 영광과 추억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욕심을 버리고 체면을 버리고, 낡은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남의 탓을 하고, 그에게 책임을 묻고, 원망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프로페셔널의 시대, 직職이 아닌 업業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프로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자기를 경쟁상대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키우기 위해 힘쓰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대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직접 전하라. 그리고 기쁨과 걱정, 음식과 희망을 서로 나눠야 한다.  
 
 
살아남는 10%를 위하여
  화투를 만들던 닌텐도는 만년 꼴찌 게임업체였다. 플레이 스테이션과 X-Box라는 꽃에 눌린 잡초같은 닌텐도는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틈새 시장을 찾아 '국민 장난감' 닌텐도 DS와 위Wii를 만들어 세계 계임시장의 정상에 올랐다.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경쟁사보다 한 발 이상 앞서 나갈 생각보다는 다만 반걸음 정도만 앞서 나간다'는 닌텐도의 경영철학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스스로 잡초가 되어 질기고 강하게 살아남겠다고 맹세하라. 또한 성공은 '시간에 대한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지각하는 시간도둑이 되지 말고, 미루지 말며 아깝게 생각하라. 자기 수준을 깨닫고,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상대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발전의 기초가 된다. 일류와 이류의 차이는 도전에 한계를 두는가의 여부에서 갈라진다. 도전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 말고, 남들이 말하는 불가능은 하나의 의견일 뿐 사실이 아니기에 의지를 키워 도전하라. 의미를 만드는 사람은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가장 형편없는 대통령 '지미 카터'는 기꺼이 정상에서 내려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인류를 위해 집을 지으며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려가는 것. 그것은 패배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욕심과 공포, 질투, 집착같은 과거를 비우는 걸음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전반적인 상황을 '빙하기'로 규정하고 책을 이끌어 나갔다. 빙하기의 온도만큼 우리가 앞으로 느낄 체감온도를 이야기하는 듯도 하지만, 해빙기가 언제일지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불황의 골이 그만큼 깊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반토막난 펀드, 덧없이 무너져 버린 부동산 불패신화로 '이젠 지킬 수 조차 없단 말인가?' 허망하고 허탈해서 잠못이룬 숱한 나날들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해야 탈출할 수 있다'고 누구라도 말해준다면 고맙겠지만, 뚜렷한 대책없어 제 갈 바를 모르겠다. 그 책임을 둘러싸고 미국을 탓할 수도, 우리 정부의 안일함을 탓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장 인식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맞닥뜨린 우울한 현재다. 이제껏 잃어버린 일과 재산에 미련을 두기보다 더 잃을 지 모를 미래에 대해 마음을 단단히 먹을 것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당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변해야 산다”는 이 시대의 극단적 강요를 ‘변화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바꾸어놓는 특유의 인문학적 화법으로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구본형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떠올리게 된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 10년 전에 개인과 조직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역설했다면, 이 책은 '닥친 위기'에 대해 막연한 희망을 갖지 말고 최대한 몸을 낮춰 스스로를 주변을 추스리라고 요구한다. 등을 떠밀려 정상에서 내려가게 되었다면,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내려가 다시 올라가기 위해 숨을 고르자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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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성의 심리학 - 왜 인간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는가
스튜어트 서덜랜드 지음, 이세진 옮김 / 교양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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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비합리성,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알려주는 책!
 
  나는 요즘 주류경제학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행동경제학에 푹 빠져있다. 독자들도 잘 아는 바와 같이 '경제학 콘서트'를 필두로 한 요즘의 경제학 책들은 거의 '행동경제학'을 말하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시대를 풍미해서 20여 년 전까지 주류경제학은 '전제'라는 울타리 속에서 세상의 경제학을 논했었다. 합리적인 인간 즉,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다양한 재화에 일련의 선호도를 지녔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인간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이 전제가 현실과는 많은 차이를 낳았고, 따라서 그 전제 속에 있는 인간의 경제법칙은 현실을 등진 학문적 경제학으로 남아 세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현실의 인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값을 치룰 수 있고, 사업가는 이윤이 큰 제품만을 생산하려 하고, 소비자는 제 구미에 맞는 제품만을 구입한다. 합리적인 생산과 소비를 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함을 꼬집은 '행동경제학'은 지금껏 주류경제학에서 찾지 못했던 나의 판단오류를 짚어주었다. 마치 점집에 앉아 점을 보듯 콕콕 짚어주는 일련의 책들은 내게 알아가는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그 책들 또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인간은 실수를 하는 것인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스스로에게 속는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원인과 해답, 그리고 예방책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내가 품고 있는 의문에 대해 속시원히 말해주는 책을 만났다. 저명한 심리학자 스튜어트 서덜랜드의 [비합리성의 심리학]이 그것이다.
 
  이 책은 앞서 말한 행동경제학의 책들처럼 인간이 겪는 판단의 오류들의 사례를 답습한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판단의 오류에 대한 원인과 해답, 또 예방책을 더해준다는 데서 차별성을 갖는다. “불행히도 사람들은 좀 더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할 때 오히려 완전히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 저자 서덜랜드는 이렇게 대답하며 정말 우리는 합리적인가를 살피고, 또 과연 합리성이란 말을 이해하는가? 하는 원론적 접근에 까지 도달한다. 저자는 강렬한 감정이 일어나거나 극적인 것,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러한 가용성은 이미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나 틀이 만드는 것으로 첫인상 효과 오류나 후광 효과, 악마 효과까지도 불러일으킨다며 그에 대해 아무리 인상적이라더라도 한 가지 사례만을 판단하거나 결정의 토대로 삼지 말라고 경고한다. 무언가에 복종하기 전에 생각하고, 명령이 정당한가 반문하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보통 물질적인 보상만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유인책이라고 판단하여 각종 성과급과 특별수당, 상금 등을 지급하고 있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건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건 이들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칭찬 한마디’ 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말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잘못된 인상,집단의 안과 밖,조직의 어리석음, 잘못된 일관성, 보상과 처벌,
욕구와 정서, 증거 무시, 증거 왜곡, 잘못 관계 짓기등 21가지 인간의 비합리성의 사례들,
즉 의사들은 환자들의 병을 오진하고, 장군들은 멍청한 전투 계획을 고집한다. 관객들은 영화가 지루해 죽겠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공무원들은 나태와 이기심을 조장하는 비합리적 시스템에 젖어 공금을 아무렇게나 운용한다. 왜 사람들은 타인에게 엄청난 해를 끼치는 잘못된 결정을 되풀이하는 걸까? 등의 사례를 들어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설명으로 파헤친다. 우리가 범하고 있는 비합리적 판단, 선택, 행동들이 너무나 널리 퍼져 있음을 알게 되고 저자가 펼치는 갖가지 심리 실험과 명쾌한 해설을 통해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사례마다 내가 판단하는 상식적 믿음은 어김없이 깨져 버려 당황스럽게까지 만들었다. 알찬 내용, 궁금증을 풀어주는 해답을 담고 있음에도 이 책은 기존의 책에 비해 어렵게 구술되고, 지대한 인내심을 요할 만큼 집중해서 읽기가 힘들었다. 앞의 책에 길들여진 탓일까, 이 또한 잘못된 판단은 아닐지 의심스럽다. 많은 사례와 그에 걸맞는 명쾌한 해답을 던져주는 멋진 심리학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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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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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영화, 더 멋진 원작소설. 파이트 클럽 !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 중에 마음에 드는 영화가 원작이 있다면 원작 소설을 찾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영화를 보는데,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스토리의 영상과 감독이 의도한 바 대로 연출된 영화를 서로 비교해 가면서 나름대로 만끽하기를 즐긴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읽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소설은 일찌감치 소개되었지만, 최근에 영화로 제작되면서 그 존재를 알게 되었고, 소설을 먼저 읽었다. 이제는 한가한 때를 봐서 영화를 봐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와 반대로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원작이 소설인지 모르고 보는 경우와 우리말로 번역된 소설로 아직 소개되지 못했을 때는 어쩔 수 없다. 바로 이 소설이 이 같은 경우다. 이 소설이 우리나라에 먼저 소개된 것은 영화였다. 1999년에 제작되어 우리나라엔 2000년에 소개가 된 위 소설의 영화는 당시 '최고의 섹시남'으로 등극한 브래드 피트와 [프라이멀 피어]에서 명배우 리차드 기어와 함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살해범'역으로 주인공을 맡은 것만으로도 화제를 낳았던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 두 사람의 만남 만으로 개봉전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파이트 클럽]이다.
 
 



  이 영화는 군살하나 없는 멋진 몸매와 특유의 야성미로 뒷골목 파이터 타일러역을 유감없이 발휘한 브래드 피트와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었다가 타일러를 만나 남성성을 찾아가는 잭역을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은 관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뛰어난 연기로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영화였다. 나 역시도 이 영화만 몇 번을 볼 만큼 매료되었던 터라 '원작소설'이 나온 소식을 알고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멋진 영화만큼이나 멋진 소설이었다.  
 
  수입 명품가구와 유명 메이커의 옷을 고집하며 사들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반복된 일상에서 공허함을 느끼며 살았던 잭은 어느날 특이한 인물, 비누 제조업자 타일러 더든을 만난다. 자신의 집이 폭파되면서 어쩔 수 없이 타일러의 공장지대의 버려진 건물에서 함께 동거를 하게 된다. 어느날 타일러가 자신을 때려달라는 부탁으로 시작해 서로를 때리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되는데, 이제껏 찾을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잭을 매료시킨다. 결국 이들은 토요일 밤마다 지하술집에서 일대일로 맨주먹으로 격투를 벌이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비밀 단체를 결성하게 되는데, 하나 둘 씩 모이던 회원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되면서 대도시 곳곳마다 지부를 결성하며 엄청난 단체로 거듭나게 된다. 
 
 

 
 
  마지막에 기발한 반전이 숨어있는 이 소설은 남성들의 잠재된 폭력성과 일탈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TV로 축구를 보는 것은 수동적 참가로, 축구경기의 관전을 소극적 소극적 참가라고 한다면 동호회 조기회등에 뛰어드는 것은 적극적인 참가로 볼 수 있다. 싸움도 마찬가지다. 법에 제한되어 생각으로만 내재되어 있던 폭력의 적극적 참가는 비록 매주 토요일 밤 술집 지하에서 벌어지는 일이었지만, 그들의 작은 일탈은 나아가 세상의 부조리와 비리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집단으로 발전하게 된다. '행동으로 옮겨진 생각의 다양성'과 '남들은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비밀을 공유한다는 우월감'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욕구들을 저자 척 팔라닉은 이 소설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독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시점의 전환은 너무나 빠르고 정신없어 혼란스럽게 하지만, 잭과 타일러의 정신상태를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아 함께 동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단순히 싸움을 넘어 사회를 향해 저지르는 그들의 다양하고 다소 유치한 범죄들은 그마저 생각으로 밖에 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감을 던져준다. 타일러는 생각안에 갇혀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한다. 하기 싫은 일 일랑 버려버리고, 밖으로 나가 이성과 교제하고, 쇼핑을 하고, 욕하고, 싸움하며 세상을 향해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라고 말한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인간성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그저 하나의 수치스러운 물건에 지나지 않음을 말한다. 읽다가 보면 잭은 없다. 타일러 옆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바로 나, 독자임을 알게 된다. 영화에 이어 척 팔라닉은 나의 숨어있던 남성성에 불을 질렀다. 마초적 냄새가 가득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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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오따쓰 -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
앨런 와이즈먼 지음, 황대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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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Walden이 혼자였다면, 가비오따스Gaviotas는 공동체다!
 
 인간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아니 토피아가 '콜롬비아'에 있다는 난생 처음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읽어서였다. 콜롬비아 동쪽의 황량한 초원지대에 생태공동체 '가비오따스'는 30년이 넘도록 날로 번창하고 있다. 환경공해와 자원고갈로 '환경과의 전쟁', '자원전쟁'이 21세기 인류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 "진정한 위기는 자원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다"라고 말하는 가비오따스 설립자 파올로 루가리는 '가비오따스'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있다.
 
  '목좁은 병 속에 든 바나나를 잡고 있는 원숭이'처럼 이대로는 안된다고 변화는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현재 소유하고 있는 헤게모니를 놓칠 수 없어 스스로 망가져가고 있는 인류에게 있어 생태공동체 '가비오따스'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특히 '가비오따스'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마약과 내전으로 얼룩진 나라 콜롬비아에 정착해 왔다는 것으로 세계 어느 곳이든 '제 2의 가비오따스'가 생겨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그보다 더 훌륭한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곳도 있겠지만 생태공동체 운동이라는 의식의 변화 즉, 먹지 않으면 먹힌다는 고착화되어 버린 경쟁적 사회관에서 사회성원 모두가 동등한 자기존재를 실현해가며 돕는 협동적 세계관의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연 정말 그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하는 눈으로 보고 느끼지 못하면 믿을 수 없는 나의 성격을 자극한다. '정말 이런 곳이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원주민들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주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어울려 지낸다는 것은 나로써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소설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서구근대화에 실망한 한 무리의 이상주의자들이 가장 척박하고 불안한 곳, 콜롬비아의 초원지대에 건설한 계획공동체 '가비오따스'는 그 능력은 아직 미흡하지만 석탄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개발해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별을 찾아 정착하려는 선진국의 이른 바 '별들의 전쟁'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자원와 인력을 투자하기에 앞서 지구를 다시 살려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Walden]이 생각났다. 문명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소박하고 검소한 삶만이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소로우의 사상을 아름다운 문장에 담은 이 작품은 현대인들에게 깊은 깨우침과 위안을 주었던 그 책은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그는 홀로 살지 않았던가?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스스로의 '무인도'를 만들어 '로빈슨 크로우소'가 되기를 자처했던 것은 둘 이상의 인간이 모이게 되면 생겨나는 계급주의와 경쟁, 그로 인해 질시와 안목이 생겨 급기야는 함께 살면서도 서로를 두려워해서 결국은 '혼자'가 되어버리는 것이 인간세상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사람들이 성공적이라고 칭찬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삶은 단 한 종류 뿐이다. 우리는 왜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하면서 고작 한 가지만을 과대평가하는가?"라며 자신의 인생을 오로지 자신의 뜻대로 살아보기 위해 외로이 숲으로 들어간 소로우를 보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은 '혼자'인가 하는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었다. 하지만 생태공동체 '가비오따스'를 보면서 공동체 사람 모두가 소로우면서 이들은 함께 살고 있음에 안도한다. 그리고 나 또한 그 공동체에 합류하고 싶다는 희망을 안게 되었다. 특히 [인간 없는 세상]으로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상에 빛나는 앨런 와이지먼의 손끝으로 펼쳐진 책이어서 '가비오따스'가 한층 더 생생하고 친밀하게 읽혔는지 모르겠다. 그의 저널리즘 정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버릴 수 있기에 얻을 수 있다는 숭고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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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리딩 -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다독의 기술
혼다 나오유키 지음, 김선민 옮김 / 미들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숭배하지 말고, 편하게 놀이를 하듯 마음껏 이용하라! 
 
  책이 좋은 줄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읽는 사람은 읽고, 읽지 않는 사람들은 읽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약국에서 파는 수면제보다 책이 더 큰 효과를 일으킨다는 수면형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세상에는 독서 말고도 해야 할 많은 일과 하고 싶은 더 많은 일이 넘치기에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읽고는 싶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 지, 그리고 과연 읽어서 도움이 될 지에 대해 궁금해하기 때문에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면 스스로 '책을 읽어 볼까나?' 하고 시도해 볼 '잠재 독서가'들이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읽는 사람들' 대부분일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나도 그랬으니까.
 
  책은 더 이상 학문이나 교양을 위한 교과서가 아니다. 책은 '대화수단'이다. '대화수단으로서의 책'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특히 더욱 그런 경향을 띠게 되는데, 요즘 소위 뜬다 하는 인기드라마와 영화는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개인홈피의 글이나 블로그의 글과 그림, 그리고 소설이나 사진들이 이른 바 블룩[Blook = Blog + Book]이라는 형식으로 '책'으로 만들어지고, 이들은 다시 '컨텐츠'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있다. 작가들이 포털이나 온라인서점에 소설을 쓰는 세상이 되었으니 형태와 장르의 경계는 모호해진 지 벌써 오래인 것이다. 
 
  영화를 즐겨보고, 드라마를 즐겨보면서 왜 '책'은 즐겨 읽지 않을까? 그것은 책의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니 독자들 스스로가 문턱이 높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작가가 아닌 중고교 학생이 소설을 써서 책을 내고, 요리전문가가 아닌 일반 주부가 요리책을 내는 세상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작가는 선생先生이라고 칭하며 '대단한 사람들'로 여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나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한편 아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와 난이도를 가진 책들이 수만 권의 책이 쏟아지는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이 그리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비즈니스 맨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독자들의 수준을 탓하기에 앞서 '책은 함부로 읽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친 교육체제'에게 문제를 돌려야 한다(지금도 중고교 일선에서는 논술을 위한 책읽기를 교육하고 있는중이다). 
 
  시장에 나와있는 '책읽기를 권하는 책'들은 모두가 '독서찬양론' 일색이다. 나는 책읽기의 위대함을 말하기에 앞서 '책은 더할 나위 없이 이용하기 쉽고 즐거운 물건'이라는 것을 먼저 이야기해줬음 하는 바람이다. 책을 통해 인생을 새로 개척할 수 있고, 성공을 이룩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즉,  '180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들은 '큰 마음'을 먹고 공부하듯 읽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듯 책을 읽으며 즐기고, 놀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줘야 한다. 영화광이 드라마폐인이 되어 '고수'가 되었을 때 최고의 영화와 드라마를 고를 수 있듯이, 책을 읽으며 놀다 보면 어느새 내게 맞고, 어울리는 책 즉 나만을 위한 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레버리지 리딩]은 여태까지의 독서법에 관한 책에 대해 느꼈던 갈증을 풀어주었다. 저자 혼다 나오유키는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책을 대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서두에 "이 책은 독서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교양을 위한 독서나, 그저 단순히 책을 빨리 읽기 위한 방법론을 소개한 책도 아니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확실한 목적을 지닌 사람을 위한 책이다." 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철저한 실용서를 위해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라'고 전한다. 그래서 읽는 법도 특별하다.
 
  저자는 우선 읽어야 할 책을 정하기에 앞서 '나는 어떤 책이 필요한가?' 스스로 물어보고, 책을 정했다면 '이 책에서 내가 뽑아내야 할 것이 무엇인가?' 하고 목적의식을 가지라고 말한다. 즉  독서를 통해 인생의 지렛대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빨리 읽기보다는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포인트만을 잡아 내용을 이해하고 읽은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기에 있어서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끝까지 읽으려 하지 말고 내가 필요했던 내용만 골라서 읽을 것이며, 필요한 부분은 찾았다면 밑줄치며 표시하고, 해당 페이지를 접어 Dog ear(삼각형으로 접은 개의 귀모양)으로 만들고, 특히 중요하다면 한 번 더 접어 기억하기 좋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행동으로 옮겨야 할 필요했던 내용을 따로 메모해 두어 언제든 그것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실제로 제시한 자신의 메모 내용을 살펴보면 '한 줄 혹은 두세 문장 정도'의 메모들이 가득했는데, 수십 권에서 뽑아낸 자신의 실천사항들은  A4 용지 한장 정도의 내용들이었다. '실천을 위한 투자로서의 책읽기'의 진면목이 보여지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주로 책을 반신욕을 하면서 읽어서 책이 젖기도 구겨지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책이 망가지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직접 구입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지식에 경험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전까지는 단순히 '알고 잇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사회가 되어, 지식편중시대가 도래하여 '알고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듯한데, 그것은 커다란 오해이다. '할 수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를 메워주는 것은 바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다. "
 
  저자는 교세라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씨의 저서 [살아가는 법]에 나오는 문구를 빌어 레버리지 리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얻은 노하우를 레버리지 메모로 정리, 반복하여 읽음으로써 그것을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끔 되는 것, 그래서 괄과적으로 그것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읽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짖 않는 것은 물론, 단지 읽기만 할 뿐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책읽기는 '시간낭비'일 뿐인 것이다.
 
  실용서의 한계는 독자가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을 심어줄 수 있는가의 여부에 있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어 시도할 수 있다면, 그래서 독자가 변화됨을 느끼게 된다면 그 실용서는 제 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하지만 단지 '좋은 것을 말한 책'으로 남는다면 그것은 제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서를 읽기에 앞서 목적의식을 가질 것', 그리고 '정말 필요한 부분만 따로 적어 습관이 되도록 암기할 것'등 구체적으로 활용법을 되도록 쉽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제 값을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저자 추천 필독 비즈니스 20' , '원리원칙에 관한 책10', '2006년에 읽은 필독 비즈니스서 10' 등은 유경험자만이 선사할 수 있는 선물이리라.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방법대로 이 책을 레버리지 메모한다면 '책을 만만하게 대하고,놀이를 하듯 마음껏 활용하라'는 것이다. 업무를 위한 책읽기를 시작하려는 비즈니스 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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