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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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영화, 더 멋진 원작소설. 파이트 클럽 !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 중에 마음에 드는 영화가 원작이 있다면 원작 소설을 찾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영화를 보는데,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스토리의 영상과 감독이 의도한 바 대로 연출된 영화를 서로 비교해 가면서 나름대로 만끽하기를 즐긴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읽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소설은 일찌감치 소개되었지만, 최근에 영화로 제작되면서 그 존재를 알게 되었고, 소설을 먼저 읽었다. 이제는 한가한 때를 봐서 영화를 봐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와 반대로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원작이 소설인지 모르고 보는 경우와 우리말로 번역된 소설로 아직 소개되지 못했을 때는 어쩔 수 없다. 바로 이 소설이 이 같은 경우다. 이 소설이 우리나라에 먼저 소개된 것은 영화였다. 1999년에 제작되어 우리나라엔 2000년에 소개가 된 위 소설의 영화는 당시 '최고의 섹시남'으로 등극한 브래드 피트와 [프라이멀 피어]에서 명배우 리차드 기어와 함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살해범'역으로 주인공을 맡은 것만으로도 화제를 낳았던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 두 사람의 만남 만으로 개봉전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파이트 클럽]이다.
 
 



  이 영화는 군살하나 없는 멋진 몸매와 특유의 야성미로 뒷골목 파이터 타일러역을 유감없이 발휘한 브래드 피트와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었다가 타일러를 만나 남성성을 찾아가는 잭역을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은 관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뛰어난 연기로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영화였다. 나 역시도 이 영화만 몇 번을 볼 만큼 매료되었던 터라 '원작소설'이 나온 소식을 알고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멋진 영화만큼이나 멋진 소설이었다.  
 
  수입 명품가구와 유명 메이커의 옷을 고집하며 사들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반복된 일상에서 공허함을 느끼며 살았던 잭은 어느날 특이한 인물, 비누 제조업자 타일러 더든을 만난다. 자신의 집이 폭파되면서 어쩔 수 없이 타일러의 공장지대의 버려진 건물에서 함께 동거를 하게 된다. 어느날 타일러가 자신을 때려달라는 부탁으로 시작해 서로를 때리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되는데, 이제껏 찾을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잭을 매료시킨다. 결국 이들은 토요일 밤마다 지하술집에서 일대일로 맨주먹으로 격투를 벌이는 '파이트 클럽'이라는 비밀 단체를 결성하게 되는데, 하나 둘 씩 모이던 회원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되면서 대도시 곳곳마다 지부를 결성하며 엄청난 단체로 거듭나게 된다. 
 
 

 
 
  마지막에 기발한 반전이 숨어있는 이 소설은 남성들의 잠재된 폭력성과 일탈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TV로 축구를 보는 것은 수동적 참가로, 축구경기의 관전을 소극적 소극적 참가라고 한다면 동호회 조기회등에 뛰어드는 것은 적극적인 참가로 볼 수 있다. 싸움도 마찬가지다. 법에 제한되어 생각으로만 내재되어 있던 폭력의 적극적 참가는 비록 매주 토요일 밤 술집 지하에서 벌어지는 일이었지만, 그들의 작은 일탈은 나아가 세상의 부조리와 비리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집단으로 발전하게 된다. '행동으로 옮겨진 생각의 다양성'과 '남들은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비밀을 공유한다는 우월감'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욕구들을 저자 척 팔라닉은 이 소설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독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시점의 전환은 너무나 빠르고 정신없어 혼란스럽게 하지만, 잭과 타일러의 정신상태를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아 함께 동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단순히 싸움을 넘어 사회를 향해 저지르는 그들의 다양하고 다소 유치한 범죄들은 그마저 생각으로 밖에 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감을 던져준다. 타일러는 생각안에 갇혀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한다. 하기 싫은 일 일랑 버려버리고, 밖으로 나가 이성과 교제하고, 쇼핑을 하고, 욕하고, 싸움하며 세상을 향해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라고 말한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인간성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그저 하나의 수치스러운 물건에 지나지 않음을 말한다. 읽다가 보면 잭은 없다. 타일러 옆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바로 나, 독자임을 알게 된다. 영화에 이어 척 팔라닉은 나의 숨어있던 남성성에 불을 질렀다. 마초적 냄새가 가득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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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오따쓰 -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
앨런 와이즈먼 지음, 황대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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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Walden이 혼자였다면, 가비오따스Gaviotas는 공동체다!
 
 인간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아니 토피아가 '콜롬비아'에 있다는 난생 처음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읽어서였다. 콜롬비아 동쪽의 황량한 초원지대에 생태공동체 '가비오따스'는 30년이 넘도록 날로 번창하고 있다. 환경공해와 자원고갈로 '환경과의 전쟁', '자원전쟁'이 21세기 인류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 "진정한 위기는 자원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이다"라고 말하는 가비오따스 설립자 파올로 루가리는 '가비오따스'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 있다.
 
  '목좁은 병 속에 든 바나나를 잡고 있는 원숭이'처럼 이대로는 안된다고 변화는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현재 소유하고 있는 헤게모니를 놓칠 수 없어 스스로 망가져가고 있는 인류에게 있어 생태공동체 '가비오따스'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특히 '가비오따스'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마약과 내전으로 얼룩진 나라 콜롬비아에 정착해 왔다는 것으로 세계 어느 곳이든 '제 2의 가비오따스'가 생겨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그보다 더 훌륭한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곳도 있겠지만 생태공동체 운동이라는 의식의 변화 즉, 먹지 않으면 먹힌다는 고착화되어 버린 경쟁적 사회관에서 사회성원 모두가 동등한 자기존재를 실현해가며 돕는 협동적 세계관의 전환이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연 정말 그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하는 눈으로 보고 느끼지 못하면 믿을 수 없는 나의 성격을 자극한다. '정말 이런 곳이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원주민들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주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어울려 지낸다는 것은 나로써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소설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서구근대화에 실망한 한 무리의 이상주의자들이 가장 척박하고 불안한 곳, 콜롬비아의 초원지대에 건설한 계획공동체 '가비오따스'는 그 능력은 아직 미흡하지만 석탄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개발해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별을 찾아 정착하려는 선진국의 이른 바 '별들의 전쟁'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자원와 인력을 투자하기에 앞서 지구를 다시 살려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Walden]이 생각났다. 문명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소박하고 검소한 삶만이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소로우의 사상을 아름다운 문장에 담은 이 작품은 현대인들에게 깊은 깨우침과 위안을 주었던 그 책은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그는 홀로 살지 않았던가?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스스로의 '무인도'를 만들어 '로빈슨 크로우소'가 되기를 자처했던 것은 둘 이상의 인간이 모이게 되면 생겨나는 계급주의와 경쟁, 그로 인해 질시와 안목이 생겨 급기야는 함께 살면서도 서로를 두려워해서 결국은 '혼자'가 되어버리는 것이 인간세상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사람들이 성공적이라고 칭찬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삶은 단 한 종류 뿐이다. 우리는 왜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하면서 고작 한 가지만을 과대평가하는가?"라며 자신의 인생을 오로지 자신의 뜻대로 살아보기 위해 외로이 숲으로 들어간 소로우를 보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은 '혼자'인가 하는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었다. 하지만 생태공동체 '가비오따스'를 보면서 공동체 사람 모두가 소로우면서 이들은 함께 살고 있음에 안도한다. 그리고 나 또한 그 공동체에 합류하고 싶다는 희망을 안게 되었다. 특히 [인간 없는 세상]으로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상에 빛나는 앨런 와이지먼의 손끝으로 펼쳐진 책이어서 '가비오따스'가 한층 더 생생하고 친밀하게 읽혔는지 모르겠다. 그의 저널리즘 정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버릴 수 있기에 얻을 수 있다는 숭고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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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리딩 -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다독의 기술
혼다 나오유키 지음, 김선민 옮김 / 미들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숭배하지 말고, 편하게 놀이를 하듯 마음껏 이용하라! 
 
  책이 좋은 줄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읽는 사람은 읽고, 읽지 않는 사람들은 읽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약국에서 파는 수면제보다 책이 더 큰 효과를 일으킨다는 수면형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세상에는 독서 말고도 해야 할 많은 일과 하고 싶은 더 많은 일이 넘치기에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읽고는 싶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 지, 그리고 과연 읽어서 도움이 될 지에 대해 궁금해하기 때문에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면 스스로 '책을 읽어 볼까나?' 하고 시도해 볼 '잠재 독서가'들이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읽는 사람들' 대부분일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나도 그랬으니까.
 
  책은 더 이상 학문이나 교양을 위한 교과서가 아니다. 책은 '대화수단'이다. '대화수단으로서의 책'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특히 더욱 그런 경향을 띠게 되는데, 요즘 소위 뜬다 하는 인기드라마와 영화는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개인홈피의 글이나 블로그의 글과 그림, 그리고 소설이나 사진들이 이른 바 블룩[Blook = Blog + Book]이라는 형식으로 '책'으로 만들어지고, 이들은 다시 '컨텐츠'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있다. 작가들이 포털이나 온라인서점에 소설을 쓰는 세상이 되었으니 형태와 장르의 경계는 모호해진 지 벌써 오래인 것이다. 
 
  영화를 즐겨보고, 드라마를 즐겨보면서 왜 '책'은 즐겨 읽지 않을까? 그것은 책의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아니 독자들 스스로가 문턱이 높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작가가 아닌 중고교 학생이 소설을 써서 책을 내고, 요리전문가가 아닌 일반 주부가 요리책을 내는 세상이 되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작가는 선생先生이라고 칭하며 '대단한 사람들'로 여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나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한편 아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장르와 난이도를 가진 책들이 수만 권의 책이 쏟아지는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이 그리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비즈니스 맨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독자들의 수준을 탓하기에 앞서 '책은 함부로 읽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친 교육체제'에게 문제를 돌려야 한다(지금도 중고교 일선에서는 논술을 위한 책읽기를 교육하고 있는중이다). 
 
  시장에 나와있는 '책읽기를 권하는 책'들은 모두가 '독서찬양론' 일색이다. 나는 책읽기의 위대함을 말하기에 앞서 '책은 더할 나위 없이 이용하기 쉽고 즐거운 물건'이라는 것을 먼저 이야기해줬음 하는 바람이다. 책을 통해 인생을 새로 개척할 수 있고, 성공을 이룩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즉,  '180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들은 '큰 마음'을 먹고 공부하듯 읽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듯 책을 읽으며 즐기고, 놀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줘야 한다. 영화광이 드라마폐인이 되어 '고수'가 되었을 때 최고의 영화와 드라마를 고를 수 있듯이, 책을 읽으며 놀다 보면 어느새 내게 맞고, 어울리는 책 즉 나만을 위한 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레버리지 리딩]은 여태까지의 독서법에 관한 책에 대해 느꼈던 갈증을 풀어주었다. 저자 혼다 나오유키는 '100배의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책을 대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서두에 "이 책은 독서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교양을 위한 독서나, 그저 단순히 책을 빨리 읽기 위한 방법론을 소개한 책도 아니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확실한 목적을 지닌 사람을 위한 책이다." 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철저한 실용서를 위해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으라'고 전한다. 그래서 읽는 법도 특별하다.
 
  저자는 우선 읽어야 할 책을 정하기에 앞서 '나는 어떤 책이 필요한가?' 스스로 물어보고, 책을 정했다면 '이 책에서 내가 뽑아내야 할 것이 무엇인가?' 하고 목적의식을 가지라고 말한다. 즉  독서를 통해 인생의 지렛대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빨리 읽기보다는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포인트만을 잡아 내용을 이해하고 읽은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기에 있어서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끝까지 읽으려 하지 말고 내가 필요했던 내용만 골라서 읽을 것이며, 필요한 부분은 찾았다면 밑줄치며 표시하고, 해당 페이지를 접어 Dog ear(삼각형으로 접은 개의 귀모양)으로 만들고, 특히 중요하다면 한 번 더 접어 기억하기 좋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행동으로 옮겨야 할 필요했던 내용을 따로 메모해 두어 언제든 그것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실제로 제시한 자신의 메모 내용을 살펴보면 '한 줄 혹은 두세 문장 정도'의 메모들이 가득했는데, 수십 권에서 뽑아낸 자신의 실천사항들은  A4 용지 한장 정도의 내용들이었다. '실천을 위한 투자로서의 책읽기'의 진면목이 보여지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주로 책을 반신욕을 하면서 읽어서 책이 젖기도 구겨지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책이 망가지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직접 구입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지식에 경험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전까지는 단순히 '알고 잇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사회가 되어, 지식편중시대가 도래하여 '알고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듯한데, 그것은 커다란 오해이다. '할 수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를 메워주는 것은 바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다. "
 
  저자는 교세라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씨의 저서 [살아가는 법]에 나오는 문구를 빌어 레버리지 리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 얻은 노하우를 레버리지 메모로 정리, 반복하여 읽음으로써 그것을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끔 되는 것, 그래서 괄과적으로 그것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읽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짖 않는 것은 물론, 단지 읽기만 할 뿐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책읽기는 '시간낭비'일 뿐인 것이다.
 
  실용서의 한계는 독자가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을 심어줄 수 있는가의 여부에 있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어 시도할 수 있다면, 그래서 독자가 변화됨을 느끼게 된다면 그 실용서는 제 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하지만 단지 '좋은 것을 말한 책'으로 남는다면 그것은 제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서를 읽기에 앞서 목적의식을 가질 것', 그리고 '정말 필요한 부분만 따로 적어 습관이 되도록 암기할 것'등 구체적으로 활용법을 되도록 쉽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제 값을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저자 추천 필독 비즈니스 20' , '원리원칙에 관한 책10', '2006년에 읽은 필독 비즈니스서 10' 등은 유경험자만이 선사할 수 있는 선물이리라.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방법대로 이 책을 레버리지 메모한다면 '책을 만만하게 대하고,놀이를 하듯 마음껏 활용하라'는 것이다. 업무를 위한 책읽기를 시작하려는 비즈니스 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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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 - 일본 최고의 부자 사이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부의 비밀
오마타 간타 지음, 최수진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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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와 예비창업자들에게 던지는 일본 최고 장사꾼의 메시지!
 
  지난 10월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08년 상반기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개인사업자의 총 폐업자수는 34만 6,859명에 달하고 그 가운데 음식업이 8만 5,719명으로 25%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 식당 등 영세자영업자의 폐업 원인으로 ‘식자재 등 물가가 상승’, 서민들 소비지출 대폭 감소‘ 등이 경영난 심화를 불렀다고 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생존률은 5%가 채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늘 있어 왔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과 폐업을 거듭하는 것은 직장생활에서 은퇴한 후 충분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아직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과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부족한 것은 '창업 마인드'다. 모두가 '사장님'이 되려고만 하지 정작 '장사꾼'이 되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소위 '대박나는 점포'는 늘 있고, 그들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예로부터 뿌리내려져 온 '사농공상'의 직업의식으로 상인商人은 '장사꾼 혹은 장사치'로 불려왔다. 돈을 주고 받을 때 조차 머슴들에게 시켰던 양반들의 눈에는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를 하는 직업의 이들이 곱게 보였겠는가? 시절이 한참 지난 지금도 '부를 이룬 사업가'의 등장에 대해 항상 '비리가 숨어 있을 것이다'고 한쪽 눈으로 쳐다보는 시선들, 또는 부도난 사업가를 마치 천하의 죄를 지은 죄인취급하는 시선들'은 직업천시에 대한 의식들이 남아있는 때문이리라. 번듯한 회사에서 수백 수천의 부하들을 거느리며 부장, 차장으로 있던 사람들이 은퇴를 한 후 남겨진 퇴직금에 대출을 얻어 손쉽게 점포를 낼 수 있다는 가맹점 사업체를 찾거나 이른 바 '뜨는 트렌드'만 쫓아 '내 사업하며 사장소리 들어보자' 너도 나도 '창업'을 서두르니 될 턱이 없다.
 
  기업에도 기업이념이 있듯 장사꾼에게도 '념念'이 있다.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 것인가 덤비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창업자가 스스로 '내가 그것을 할 수 있겠는가?' 제 깜량을 생각해 봐야 한다. 즉, 장사의 시작은 [창업 마인드]와 [장사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서 들을까? 누가 말해 줄 수 있을까? 언론이나 TV에 출연하는 '창업 컨설턴트'들이 도와줄 수 있을까? 아서라. 그들은 제 장사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책상물림'들이 대다수다. '장사의 묘妙'는 '장사꾼'에게 들어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운 장사꾼의 이야기는 책에서 만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그들은 책을 쓰기보다 제 장사에 온 힘을 기울여도 시간이 모자를 판이기 때문이다. 여기 한 명의 진짜 장사꾼의 이야기가 있다. 건강식품, 천연 화장품 등을 판매하면서도 12년을 연속으로 일본 고액 납세자 10위 안에 들었던 일본 최고의 부자, '장사의 신神이라 불리는 인물' 사이토 히토리씨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그의 옆에서 장사를 배우고 사업을 시작했던 청년 오마타 간타의 이야기를 적은 책, [부자멘토와 꼬마제자] 이다. 원제목은 藤一人の成功の魔法のランプ ;사이토 히토리, 성공의 마법램프 다.
 
  이 책에서 부자멘토로 소개된 사이토 히토리씨는 우리나라에 이미 [일본 최고의 부자가 공개하는 돈버는 기술], [운 좋은 놈이 성공한다], [1%의 부자법칙], [감동이 있는 이색적인 성공법칙]등의 책을 낸 적이 있어 부자에 관심많은 독자들에게 존경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의 학생인 저자 오마타 간타가 사업을 시작하는데 멘토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할 때까지 지켜보며 도와준다. 저자는 실제로 스승인 사이토 히토리씨와 공유해온 사건들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장사를 하면서 저질러온 실수와 위기의 순간마다 사이토 씨가 해준 조언과 가르침을 소설형식으로 꾸미고 있다.
 
 "간타야, 인간의 성장이라는 것은 요요를 갖고 놀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같단다. 손에 든 요요는 상하 운동만을 반복하므로 전혀 진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타 네가 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확실히 위를 향하고 있으니, 안심해라."
 
  사이토씨는 장사를 하다가 난관에 부딪힌 소년 간타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위기는 더욱 큰 장사꾼으로 변하는 과정임을 설명해준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필요한 물건을 찾아내어 마음을 담아주는 것이 장사임을 알려준다. 고객을 '돈이 든 지갑을 든 사람'으로 볼 것인가, '수많은 점포 중에서 나를 찾아주신 반가운 백년손님'으로 볼 것인가 하는 마음자세로부터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조언하기도 하고, 극단적으로 고객이 기뻐하지 않으면 장사를 하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그는 장사는 즐겁게 해야 한다면서 즐겁게 일한다는 것은 건성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문제점이 생길 때마다 머리를 써가며 해결책을 장사의 묘미라고 말한다. 결국 장사를 함으로써 인간으로서 성장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만나는 사이토씨의 조언은 '장사꾼의 정신'이라고 말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소설 속의 이상적인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서 존재하고 있는 '최고의 장사꾼'의 조언이라서 그의 말은 더욱 힘을 얻게 한다. 무엇을 팔아 돈을 벌을까를 생각하기에 앞서 자신이 손님을 위한 장사꾼이 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은 요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자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들, 그리고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기업이 제 아무리 크다 한들 그 기본에 있어서는 누구나 '장사꾼'이다. 그렇게 본다면 비즈니스맨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최고의 상인 '개성상인'이 있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진정한 장사꾼들이 조언을 해 줄 때가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따른다. 편하게 읽히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강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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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끼가 내 몸을 망친다
이시하라 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 / 살림Life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몸도 마음도 편해지는 식사법, 소식小食을 알린 책!
 
  "뭘 좋아하세요?" 30대 초반까지 가장 난감해 하던 질문이다. 터지도록 배가 부르지 않다면 뭐든 먹는 것은 다 좋은 식성을 가지고 있어 웬만해서는 음식을 거절하지 못한다. 타고난 식성食性 과 '없어서 못먹고, 안줘서 못먹었던' 경험으로 키워진 후천적 식탐食貪 덕분에 남의 집을 가면 '남자답게 먹는다 혹은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밥상 앞에 앉았을 때 듣는 그 칭찬에 더욱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되도록 가리지 않고 먹었고 되도록 배가 부르도록 먹어 '뭘 좋아하냐' 물으면 '못먹는 것 빼고 다 좋아한다'고 선문답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까다로워 진다고 스스로 느낀다.  "음식은 곧 사람이다."라고 어떤 음식을 먹는가를 살피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말이 있듯 건강을 생각하게 되면서 '비싸고 좋은 것을 먹기' 보다는 '제대로 만들어진 음식'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삼신할미는 사람을 세상에 내보낼 때 제 밥그릇 숫자를 정해주는데, 한 끼라도 적게 먹으면 그만큼 명命을 줄여서 다시 부른다' 는 우리 할머니의 섬뜩한 가르침을 깨닫게 되면서 되도록 '제 때에 잘 먹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음식은 몸을 움직여야 할 남은 시간을 위해 배를 불려야 하는 '연료보충'의 의미도 있지만 맛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욕구충족'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먹는 양을 반으로 줄이면, 누구나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책, [하루 세 끼가 내 몸을 망친다]이다.
 
  우리 아버지 시절만 해도 "식사 하셨습니까?"고 인사를 할 정도로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던 때에는 '삼 시 세 끼 잘 먹는 것'이 최고였다. 지금도 잘 먹고, 맛있게 먹는 것이 미덕으로 여기고, '밥 잘 먹게 생겼다'는 외모 또한 후덕함을 대변하는 우리에게 '하루 세 끼는 많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의 제목은 뜨악하게 만든다. 의학박사인 저자 이시하라 유미씨는 식사를 통한 자연치유요법을 연구했고, 여기에 한방지식을 결합해 독자적인 소식 건강법을 개발했는데, 일본에서는 꽤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우리보다 적게 먹는 듯한 일본인들에게는 쉬울지 몰라도, 쌀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내게는 꽤 곤혹스러운 식사법일 것 같다는 예감으로 책을 펼쳤다.
 
  저자는 6,000년 전 만든 이집트 피라미드의 비문의 글 "사람은 먹는 양의 1/4로 산다. 나머지 3/4은 의사를 배부르게 한다"는 말을 빌어 '병은 과식에서 온다'며 '하루 두 끼' 또는 '하루 한 끼'만 먹는 '초소식'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하는 '이시하라 식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아침에는 당근+사과주스 한두 잔, 점심에는 국수, 저녁에는 뭐든지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제대로 실천된다 싶어 하루 한 끼만 먹고도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점심을 아침식사처럼 '당근+사과주스'나 생강홍차'로 바꾸고, 도중에 공복감이나 저혈당증상(가슴이 두근거리고 초조함, 현기증, 손 떨림 등이 나타나는 증상)이 있으면 초콜릿, 사탕, 흑설탕을 넣은 생강홍차를 먹으면 좋다는 것이다. 과연 정말 그정도만 먹고 살 수는 있는 것인가 의문스럽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느끼는 공복감은 배(=위)가 '텅 빈' 상태라서 느끼는 증상이 아니라 혈당이 낮아졌을 때 뇌의 공복중추가 느끼는 감각이어서 한 끼라도 굶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굶으면 몸을 해친다고 경고하는 의학자와 영양학자도 있지만 그것은 단순한 감정론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시장기는 속이면 된다는 것이리라. 인간의 몸은 공복에 익숙하며, 오히려 포만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메타볼릭 신드롬(대사 증후군)이나 면역력 저하 등에서 오는 알레르기, 자기면역질환, 암 등의 현상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성인병이나 암예방을 위해 특히 장수하기 위해서는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양적으로, 시간적으로 불규칙한 식사는 건강을 해치는 가장 좋지 않은 식사법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로빈슨 크로스처럼 혼자서 살지 않는 이상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에 치고, 사람에 치여 내 뜻대로 식사를 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식도락' 즉, 먹는 즐거움을 즐기는 것조차 스스로에게 허용하지 않는다면 생활이 참 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알면서 안하는 것만큼 바보스러움은 없다'지만 어쩔텐가? 그게 나인데. 몸에 영양이 넘치면 세균을 죽이는 백혈구마저 배불러 더 이상 세균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경고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글쎄, 소식하면 정말 건강할 수 있는거야? 내가 지킬 수 있을까?' 의심을 거듭하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이 개발한 '이시하라 식단'의 놀라운 효능과 사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우선 자신이 그 식단으로 지금껏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자신의 클리닉을 찾아온 많은 환자들의 편지나 후일담을 소개하며 '이시하라 식단'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책을 덮은 후 '옛날에 비해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열량의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움직이는 것에 비하면 먹어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사실이다. 
 
  아침겸 점심과 저녁으로 하루 두 끼를 먹기는 하지만 의도적이라기 보다는 바쁘고, 귀찮아서 먹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먹지 않는 한끼에 대한 보상을 얻으려는 듯 두 끼를 다소 많이 먹는 편이었는데, 줄여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한다. 대신 아침은 저자가 권하는 당근+사과주스를 만들어서 먹어봐야겠다. 그래도 여전히 점심으로 국수를 먹는다는 건 나로써는 지속하기 힘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개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을 것 같다.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참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먹어야 건강해지고, 날씬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저자가 밝히 '이시하라 식단'의 효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했던 것은 '체중감소로 인한 성인병 치료'였던 것을 보면 '과체중과 비만'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무서운 병'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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