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미노 경제학
가도쿠라 다카시 지음, 박선영 옮김, 정우열 그림 / 예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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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적인 자원(식량)전쟁의 현실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손쓸 방법 없는 원유가격은 시차를 두고 끝없이 상승해 오일쇼크때 일어났던 패닉상태의 충격은 없지만, 상승폭을 둔다면 그때와 다름이 없다. 게다가 미국경제에 있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금융위기는 기축통화인 달러의 유동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세계경제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경제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선진국의 생산거점에서 소비시장으로 탈바꿈한 BRIC's와 같은 신흥국가들은, 경제성장으로 늘어난 소비력 덕분에 엄청난 기세로 지구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원유상승, 미국경제의 불안, 원재자값 상승 등으로 일희일비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경제를 살펴보니 세계경제구조의 범위가 하나로 귀결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더이상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고, '강건너 불 보듯' 방관할 일이 아닌 오늘날이 된 것이다.
 
  작년과 같은 똑같은 지폐인 만원의 소용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 '물가가 올라서'라는 한 마디의 말로 그것을 용서하기엔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 도대체 무엇이 왜 오른 것일까? 그리고 가격인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우리 주변에 있는 대표적인 상품을 통해 그것을 말해주는 책이 있다. 가도쿠라 다카시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미노 경제학]이다. 원제목은 世界一身近な世界経済入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세계경제입문 이다.
 
 



  일본의 경제학자이자, 경제학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기도쿠라 다카시는 이 책을 통해 평범한 가정의 부부의 시선을 통해 세계경제를 이해하고 경제문제를 해석하려고 했다. 그는 우리 가정경제의 기본이 되고 있는 주요 자원을 커피, 스시, 오일, 바이오, 귀금속, 이머징마켓, 에코으로 놓고 이들에게 개별적으로 경제학용어를 대입해 하나씩 풀어봄으로써 세계경제를 살펴보았다.
 
  13억 중국인이 그들이 주로 마시던 값싸고 풍부한 차를 떠나 커피로 옮겨가면서 세계 커피시장은 늘어나는 수요량으로 가격에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주로 커피를 생산해 수출만 하던 브라질도 커피맛에 빠져 수요량을 늘리고 있고, 인도의 홍차수출량은 점점 줄어들고, 베트남등은 산업 기반 자체을 후추에서 커피로 그 주력품목을 바꾸었다(커피경제학). 각종 성인병과 광우병등 질병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육류를 피해 세계는 어류, 바다고기를 찾기 시작했다. 어류를 즐기던 일본인들은 더이상 예전만큼 값싸게 즐길 수 없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시장등 새로운 먹거리로 '스시'가 유행하게 되면서 그 소비량을 늘리고 있고, 브릭스와 같은 신흥국가의 부자들도 먹기 시작했다. 이를 즐기지 않는 나라라 할지라도 수출로 큰 재미를 볼 수 있어 어획량을 늘리다 보니 전체적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수산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가 혈안되어 있다(스시 경제학).
 
  원유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절과 신흥국의 원유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에서의 원유 수요 확대가 현저하다. 하지만 천영자원이 부족하고 국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광물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와 달리, 중국과 인도는 풍부한 천연자원의 혜택을 입고 있다. 양국 모두 광활한 국토와 뛰어난 입지조건 덕분에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2006년 말 시점에서 세계 석유 매장량 중 점유율은 중국이 12.6%, 인도가 10.2%로 중국, 인도 양국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자원인 석탄자원 또한 우리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자국내 자원은 뒤로 한 채 해외원유조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경제발전으로 인해 국민의 소비활동이 활발해 진 점도 있지만, 유한자원임을 인식하고 미래를 위해 이를 확보하려 노력하는 추세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정유회사를 필두로 한 민간기업의 유전확보 노력과 정부의 보조로 자원을 수급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는 휘발유 가격 뿐 아니라 그 외의 생활용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원유가격의 상승이 지속되면 가계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개인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한한 자원인 원유를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오일경제학).
 
 

 
 
  원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이오 원료, 즉 바이오매스Biomass 에너지다. 바이오매스는 에너지로 쓸 수 있는 생물을 일컫는 말로 카사바, 사탕수수, 고무마, 밀, 보리, 감자, 콩기름, 유채기름등이 있다. 아울로 각종 폐기물이나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 등도 바이오 원료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생물의 경작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매스를 얻으려면 넓은 면적의 토지와 자원량의 지역차이 등의 영향을 받는다. 곡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만큼 그 수요량에 따라 곡물가격 상승은 불가피하고, 환경에 해를 덜 끼친다고는 하지만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은 많아져서 장기적으로는 환경을 훼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세계를 바이오 원료의 개발과 활용방안에 대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 원으로 석유에 너무 의존하고 있고,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하거나 생산할 필요는 있다고 하지만 기술개발이 미흡하여 거의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바이오 경제학). 우리 주변의 상품가격이 오르는 배경에는 신흥국 경제의 대두가 큰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활발해진 신흥국의 대두는 세계화Globalization에 가장 큰 이유를 둘 수 있다. 세계화로 전 세계 상품과 사람, 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신흥국 경제가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브릭스와 같은 신흥국의 대두가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거대한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을 이용한 값싼 인건비라는 무기와 더불어 풍부한 자원을 지니고 있어 주요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1990년대 이후 세계적인 IT네트워크의 확대로 소프트웨어 등 IT 산업을 축으로해서 얼마든지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이머징마켓 경제학).
 
  공업화와 모터리제이션의 급격한 발전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늘렸고, 그 정도는 심각해 져 지구온난화 문제와 기후변동 문제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공업국에서 1997년 '제 3회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지구온난화방지 교토회의)'에서 채택한 교토의정서에 근거에 지구온난화의 요인인 이산화탄소나 메탄같은 온실효과 가스의 삭감목표치를 결정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신흥국은 온난화 대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의무는 선진국이 져야 한다며 온난화 억제 의무에서 빠져 있다. 중국의 사막화와 물부족 국가의 증가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세계적으로 환경보존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어느 한 나라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전세계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에코 경제학).
 
  당장 우리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소들을 거시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고, 이것을 세계경제로 확장시켜 이해하기 쉽게 해결한 데에 이 책을 읽는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하지만 정확합 해답을 내지 못하고 문제점만을 인식시키는 점에서 한계를 느낀다. 특히 오일경제학과 에코경제학에서 활발하게 자원확보를 위해 세계가 좁다하고 자원외교에 나서고 있는 선진국들의 활동과 비교해 미래는 내다보지 못한 채 현안에만 급급하게 처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 되어 '물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아가미가 갑갑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확보는 차치로 두고 이제 식량과 물등 생계를 위한 자원전쟁의 상태에 있는 세계경제를 잠깐이지만 엿보게 되었다. 편하게 읽히고, 이해는 쉽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은 더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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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캔필드의 Key - 인생을 변화시키는 행복과 부의 비밀
잭 캔필드. D.D.왓킨스 지음, 유영일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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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잭 캔필드가 전하는 '시크릿' 100% 공략법 ! 
 
  지난 해와 올해 수많은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책[시크릿]이다. 저자인 린다 번이 좌절해 있을 때 그녀의 딸이 기운내라며 건내준 책, 로버트 콜리어의 [부자습관The Secret of the Ages]에서 영감을 얻어 성공한 사람들이 그들의 성공이 있게 한 놀라운 무엇을 추적해서 만들게 된 책이 [시크릿]이다. [시크릿]은 각 분야에서 성공한 24명의 인사들이 자신의 성공의 근원은 바로 '고대로부터 성공한 사람들만이 간직해 온 비밀'을 알게 되면서 였다고 이야기하는데, 우리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이 비밀의 힘을 이용하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하며 돈, 인간관계, 건강, 세상, 당신, 인생 등의 분야로 나누어 각각의 위대한 비밀을 알려준 책이다.
 
  책의 내용도 훌륭했지만 우선 방송프로듀서 출신의 저자가 출판에 앞서 [시크릿]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온라인에 올린 것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점과 세계 여성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강한 인물로 알려진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이 진행하는 미국 최고의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을 초대해 인터뷰하는 행운을 얻게 되어 최고의 홍보효과를 얻어 밀리언셀러로 등극하게 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6월 출간된 이후 1년 이상  베스트셀러 1위를 독식하며 판매 부수가 130만부를 넘어선 기록을 낳기도 했다.
 
  한편 이렇게 숱한 화제을 만들어낸 [시크릿]이 양서良書냐? 악서惡書냐? 하는 논쟁에도 휩싸이기도 했는데 그 원인은 '여전히 시크릿하다'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각계에서 성공한 수십 명의 인사가 자신의 성공의 원인은 '시크릿'을 알게 된 후부터라고 증언했는데, "생각이 감정을 낳고, 감정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결과를 낳는다." 는 시크릿의 비밀은 알려줬지만, 2%가 빠진 듯 끝을 맺었다는 것이다. 즉,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을 이야기함으로써 약만 올렸다'는 비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이해시키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최소한 책에서 설명한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 에 대한 정의와 실천방법은 제공했어야 하는 아쉬움의 토로가 끊이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격론 속에 [시크릿]류의 수많은 아류작이 줄을 이었고, 그 답을 찾고자 했던 독자들의 갈증을 딱히 해소시킬 만한 책은 나타나지 않았다. '광풍狂風'으로까지 표현되던 '시크릿 신드롬'이 시들어 버린 지금, 베스트셀러 작가 잭 캔필드에 의해 '시크릿'의 비밀을 소개한 책이 나왔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도 [시크릿]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잭 캔필드의 key]가 그것이다. 원제목은 Jack Canfield's Key to Living the Law of Attraction ;잭 캔필드의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살아가는 열쇠(방법) 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한 마디로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론다 번의 [시크릿]의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소화해 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고, 우리나라에는 [시크릿]이 소개되지도 않은 때인 2007년 3월에 미국에서는 이미 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국내에 소개되었다는 것이 오히려 놀랍다. 외국서의 번역과 판권 문제로 지체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제야 이 책이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는 것은 '지나간 버스에 손흔드는 격'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마저 생기게 한다. 내가 이토록 뒤늦은 출간을 안타까워 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크릿을 보충해주기에 충분히 잘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 잭 캔필드는 마크 빅터 한센과 함께 집필한 책,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졌고,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의 집필에도 많은 영감을 준 인터뷰어이기도 하다. 쉽게 읽히고, 가슴 깊숙히 전달되는 그의 필력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저자는 [시크릿]의 진짜 비밀인 '끌어당김의 법칙'이 어떻게 작용되는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통하여, 독자가 스스로 자신에 대해 더 원대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서 스스로 원하는 삶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이 소개하는 개념과 기본적인 도구, 잔략을 활용하여 더욱 능력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고 있다.
 
  그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기도가 이루어지는 비결',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행운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가 더 많은 성취를 이루고 더 많은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우주의 자연적인 리듬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을, 또 끌어당김의 법칙에 합당한 삶을 살아 늘 기뻐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행하고, 인생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한다. '행복한 삶'은 독자에게 주어진 천부 의 권리이고, 주어진 재능과 자질을 통해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의무이며,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기여이며 공헌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끌어당김의 법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주는 원래 풍요로워서 부족하지도 않고, 결핍되어 있지도 않다. 그래서 음식과 돈, 즐거움, 행복, 영적인 충족감, 사랑은 모든 이들에게 넘치도록 존재한다고 말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무엇이든 애쓰지 않고 끌어당길 수 있고, 우리가 사랑하고 열정을 품는 일을 할 때마다, 우주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통해 반응하며, 우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한다. 그러면서 '목적이 있는' 깨어 있는 삶을 살라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우선 '드림 리스트'를 만들라고 말한다. 그 방법은 구체적일수록 좋은데, '~하지 않기'식의 부정문으로 표현하지 말고 긍정문으로 작성하라고 권한다. 또한 그는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101가지 목표를 작성함으로써 스스로 장기적인 꿈과 목표를 더욱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루 홀츠'의 예로 들었다.
 
"노트르담 팀의 전 풋볼 코치였던 루 홀츠는 20대 후반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108가지 목표를 작성했고, 여기에는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과 백악관에서의 저녁식사, 교황 알현, 항공모함에 비행기로 착륙하기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역시 70대인데, 자신의 목표중 102 가지를 달성했다." (p 89 - 90)
 
  '끌어당김의 법칙'의 방법에 있어 '긍정적인 자기확언문', '내게 주문을 거는 마음의 그림', '지고한 힘으로 이끄는 기도와 명상',등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설명과 작성요령 그리고 사용법과 효과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의 전제에 있어서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믿음,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감있는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스로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위로 인해 일어나는 '불안한 요소'들을 정화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꿈꾸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내가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임을 알 수 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고 소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하와이안의 주문을 말한 책, [호오포노포노의 비밀]과 비슷한 맥락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앞서 말한대로 이 책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잖다. 하지만 '도를 깨칠 수 있다면 곧 죽어도 좋다'고 선인께서 말하지 않았던가? [시크릿]을 읽고, 낯선 깨달음으로 소름이 돋고 뒷목으로 전해지는 전율을 체험했던 독자들이라면 그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에는 지금 읽기에도 늦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시크릿]에서 받았던 감동과 깨달음이 배움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되도록 얇고, 쉽게 쓰지만 임팩트는 강하게 전하는 잭 캔필드가 전하는 말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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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공포의 게임 -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이용재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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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투자자는 지금 주식시장에 속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세인들은 '돈을 벌기는 어렵지만 쓰기는 쉽다'고 말한다. 이에 빗대어 나의 투자활동에 있어서는 '투자로 수익을 얻기는 어렵지만 손실을 보기도 쉬운 것' 같다. 무릎인지 허리인지 재고 또 재서 판단하여 주식에 투자했더니, 여전히 무릎인데도 시장자체가 침체되어 멀쩡했던 가가멜(사람)이 스머프(키작은 요정)가 되어버린 것이 요즘의 주식시장이다. 동반하락을 했으니 동반상승을 하면 좋을 것을, 내가 투자한 종목만 빼고 다 올라가는 듯 해 애간장이 끊어지는 듯 하다. 투자投資. 말 그대로 장차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위해 현재 자금(資) 을 던지는(投) 행위인 투자가 수익은 커녕 손실만 계속되고 있으니 더 이상 '투자'라는 단어를 내뱉기도 무안할 지경이다.
 
  다소 급한 성격에, 한 곳에 몰입하면 세상을 잊을 정도로 덤벼드는 편이어서 '주식'만큼은 참여하지 않겠노라 다짐했건만 지난 해와 같은 저금리시대에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 기웃대다 시셋말로 '발을 담궈' 버렸다. 그 시작은 주식을 매입한 사실조차 잊을 만큼 가지고 있기로 한 '가치투자' 였지만, 날로 흉흉해지는 주식시장의 경색장을 잊기에는 똑똑했나 보다. 매일 장이 마감되면 종가를 따져보고, 시장분위기를 점치며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숫자를 아무리 세어봐도 수익은 없고, 손해만 보이니 답답함도 더해간다. '나도 별 수 없는 허리 끊어진 개미가 된 것인가?' 하는 자괴감도 더해져 결국 '잘 먹고 잘 살자'고 덤빈 주식투자행위는 '못 먹고 못 사는' 결과를 빚어낸 돈(資) 버린(投) 낭비로 전락해 버린 것 같아 속이 상한다.
 
  그런 내게 '넌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매우 정상적인 인간이다. 네 죄는 단지 주식이라는 늪에 알몸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산업연구원과 신문기자, 그리고 증권사에서 선물가 옵션을 거래했던 이용재씨이다. 그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이 인가의 마음을 파헤친 성가를 경제학에 접목시킨 이른바 '행동주의 경제학'의 기반 위에서 금융시장에서 인간의 마음이 어떤 결과를 빚어내는 지를 보여주기 위해 책을 썼는데,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탐욕과 공포의 게임]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재테크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마음과 두뇌가 금융시장에서 의살결정을 내리는데 얼마나 부적합한지를 보여주며 '투자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라고 권하는' 경계서다. 그는 근본적으로 '인간은 투자에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지금과 같이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사회에서 자산의 일부를 금융시장에서 굴리는 것은 '생계의 문제'이므로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정교하게 연마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은 만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 즉 전문가의 편향, 일반인(개미)들의 편향, 편향을 극복한 사람들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의 편향에 대해 살펴보면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의 경제변수의 전망의 특징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후행성', 주가를 예로 들면 최근까지 올랐으면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내렸으면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추세추종 또는 모멘텀 올라타기와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그리고 주식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의 자꾸만 틀리는 이유는 기상예보전문가나 도박사와 같이 예측이 틀렸을 경우 감사원이 직적 감사를 나올 정도의 리액션이나 금전적 손해를 보는 것처럼 전망을내놓은 뒤 되돌아오는 피드백이 너무나 커서 신중하고 민감한 데 반해 수년간 뒷북만 치는 전망을 내놓더라도 별다른 피드백이 없다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에 있어서는 증권사 직원 역시 인간이어서 오르면 팔고 내리면 버티는 버릇을 펀드 투자에서도 행하고 있어 손해나는 펀드는 본의아니게 '장기투자'를 해버리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매매수수료와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문제 등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매우 다른 이해 관계에 의해 움직이고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고 전한다.
차트분석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에서 데이터를 가공할 때 가장 쉽게 빠지는 오류는 '과거에만 맞아떨어지는' 패턴을 찾아낸다는 데 있다. 주가 등을 예측하는 패턴을 찾아내겠다는 과도한 욕심이 과거에만 맞고 미래의 시장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패턴을 찾아내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스스로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인 탓에 순수하게 투자자를 위한 애널리스트는 절대로 존재 할 수 없고, 그 한계를 넘기 위해 만들어놓은 각종 챠트나 프로그램을 추종하여 잘못선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개인투자자의 편향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행동주의 경제학은 신고전파경제학에 반해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봤다. 이것은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연구성과에 따른 결과에 따른 것으로, 그러므로 인간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은 신체적인 본능으로 손실회피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큰 손실은 두렵고, 작더라도 잦은 이익을 편안하게 느껴서 손실이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만으로도 두뇌는 격결하게 반응한다.
한편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첨단화된 HTS(Home Trading System)을 활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은 그 활용면에서도 세계 최고인데 사실은 천 개 이상의 화면을 통해 각종 투자 정보를 쏟아내는 유익한 단말기가 평균적인 개인투자자에게는 '충분하게 정보를 습득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경향을 만들어내고, 매매할 때 더 거래중독자가 되고 더 투기적인 거래를 유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식환상과 통제환상에 빠져 자기과신이 커지면서 리스크를 망각한 채 거래에 매몰돼 의미없는 매매에 휩쓸리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편향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규칙'들을 제시했다.
 
 1. 나도 예외가 아니다
 2. 나는 내 생각보다 적게 알고 있다
 3. 이야기는 버리고, 사실만 건져라
 4. 많은 정보가 좋은 정보는 아니다
 5. 정보의 비중과 강도를 가늠하라
 6. 당신의 견해와 반대되는 정보를 찾아라
 7. 실패를 불운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8. 당신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단지 알았다고 생각할 뿐이다
 9. 편향을 없앨 수 없다면 반대로 편향하라
10. 세상을 볼 때 통계적으로 얼마나 그럴듯 한 지 판단하라
11. 자신의 경험을 너무 중시하지 마라
12. 크고, 명확하고, 쉽게 기억나는 일은 일어날 확률이 적다
13. 정보의 문맥을 파악하라
14. 당신이 가진 것에 너무 가치를 부여하지 마라
15. 빼도 박도 못할 룰을 정하라
 
  끝으로 저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간은 먼 미래보다는 가까운 미래에만 신경을 쏟는 근시안적인 동물인데다, 게으른지라 정작 중요한 노후준비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10억이니, 20억이니 하는 엄청난 숫자의 노후자금만을 상정하고 있다며 이는 은퇴 위험을 추상적인 위험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노후준비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구체적인 현실의 욕구를 자제할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행복한 노후준비를 위한 현명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그러한 편향을 극복하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거나, 기업을 분석하는 사람 세 명과의 인터뷰를 제시했다. 그 중에서 나는 가치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밸류트레이서 김철상의 인터뷰에 주목하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를 참고하는 것은 호재든 악재든 너무 부풀리는 선정주의와 광고주등 자본과의 결탁하는 문제점을 들며 '주식투자를 할 때는 신문을 보지 말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기사에서 '팩트fact' 만을 걸러내어 투자결정에 참고하라는 것이다.
 
"남들이 팔 때 사고, 살 때는 파는 식의 투자법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방식입니다. 어떻게 이런 방식을 고수할 수 있을까요?
 
그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욕심'도 '공포'도 버리고 꾸준히 인내하는 건 도 닦는 일과 비슷하죠. 지루하고 포기하고 싶고... 일단 제가 권해드리는 것은 충분한 분석 후에 좋은 종목을 골라 매수했으면, 시세를 들여다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시세를 들여다 봐서는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없습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주식을 사놓고 원양어선을 타든지 감방에 가라는 농담도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공인인증서를 분실했는데, 다시 만들기 귀찮아서 HTS 에 접속하지 못한 채 주식을 근쟝 묵혀두었다가 나중에 큰 수익을 얻은 분도 있습니다. 주식을 산 뒤에는 시세를 멀리하십시오. 그러면 절반은 성공하는 겁니다." (P 232)
 
  그는 또한 주식투자에 있어서 단순히 자금투자로 보지 말고 기업의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투자에 앞서 기업의 투명성과 장래성을 살피라는 의미도 있지만, 투자한 이후에는 기업이 설비투자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매출을 올릴 때까지는 회사의 성장측면에서 있어서 다소 정체되거나, 때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때가 있음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성장만 있는 기업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진리를 이해하면서도 단말기에 보이는 오늘 오후장의 하락곡선에 충격을 받고, 당일 상종가의 종목을 부러워한다면, 그래서 매도를 고려하는 나는 과연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자일까?
 
  이 책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재테크서가 아니라 주식투자에 앞서 독자들에게 '나는 현재 현명한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가?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재테크 경계서'다. 지난 해 말 중국펀드를 환매해 더 이상 나와는 상관없는 '적립식 펀드'에 대해서 '적립식 펀드가 과연 만병통치약일까?'라는 제목으로 펀드 매니저들의 오류를 짚어내는 부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인 독자 스스로를 진단할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주식에 관련하여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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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파워]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마크 스쿠젠 지음, 안진환 옮김, 김인철 / 크레듀(credu)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세계경제를 위해 발로 뛰는 경제학자들의 활약상을 그린 보고서!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경제위기에 대해 주요경제지들은 저마다 진단하고 있는데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하고 있는 말은 '경제전문가들과 경제학자들은 현 상황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들의 예측과 대처방안에 대해 반대로 움직여야할 정도'라며 이들을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비난은 1998년을 전후로 한 이른 바 IT혁명 때부터 시작해 아직까지 끊이지를 않는데, 그런 글을 너무나 많이 접하다 보니 나조차도 '정말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쉽게 생각만 해도 국내외 경제를 훤히 꿰뚫고 있는 그들이 '어마어마한 부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그렇지 못한 점이 그렇고, 최근 경제학자들이 예전에 비해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달픈 밥벌이'에 제 목숨 부지하기 위해 동서분주하는 내가 그들의 사정을 알리야 없다마는 훑어보듯 보는 경제지와 언론만 하더라도 확실히 예전과 다른 것은 사실이다.
 
  물론 '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말 그대로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들에게 이것을 전달하는 직업이니 자신의 직분에만 충실하면 그 누가 뭐라 할 것 아니다. 하지만 '화폐Money'를 요소로 하는 실용학문인데다, '경제'라는 단어가 '나, 너, 우리' 쓰이듯 흔하게 쓰이는 말이 된 요즘 그것을 학문으로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의 기여도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출판시장에 던져지는 수많은 경제관련서나 재테크서들의 저자들 또한 현장에서 뛰는 '실무자'들인 것을 보면 '과연 경제학자들은 무엇을 하는가?' 하는 궁금은 더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차에 한 권의 책을 만났다. 경제학자이자 투자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저술까지 하는 저자가 '경제학은 확실히 밥 먹여주는 학문이며, 경제학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경제생활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그들을 대변하고 있다.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을 설파한 책, 마크 스쿠젠의 [이코노 파워EconoPower]가 그것이다. 원제목은 EconoPower: How a New Generation of Economists is Transforming the World 이다.
 
 


 
  "왜 경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허약한가? 내년에는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유감스럽게도 이 세 가지 답할 수 있는 것이란 '모른다', '모른다', '없다'는 사실이다." 고 했던 하버드대학 교수 로버트 배로Robert J. Barro의 말을 들어 저자는 1990년대 초기 경제학자들이 스스로 깊은 자책에 빠졌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 이러한 자기 패배주의는 지난 10년 사이에 역전되어 21세기에 들어 '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인식이 학계에 다시 팽배해지 졌고, 21세기 경제학을 이른바 '제국주의적 학문'으로 칭해도 좋을 만큼 스스로를 재창조하며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역사상 최초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경제학자이면서 방글라데시 치타공대학 경제학과 학과장을 역임한 바 있는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가 민간 영리 은행을 설립해 2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저자가 이 책을 쓸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결정적인 사건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원서가 지난 3월에 출간되었는데, 그 후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미국의 금융위기가 본격화되었다. 아마 출간 시기가 늦었거나 미국의 금융위기가 책의 출간에 앞서 발생했다면 금융위기의 해결책을 위해 시간을 빼앗길 것이고, 또 이를 언급하기 위해 출간시기는 좀 더 늦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책은 기존에 나왔던 경제학관련서와는 차별화를 추구했다. 즉 우리 일상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사건을 경제학적 측면에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경제학 콘서트]나 [괴짜 경제학]류와는 달리, 경제학자들이 세상의 주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경제성장, 교통, 환경, 범죄, 건강보험, 은퇴 계획, 심지어 행복 성취 방법 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개인 차원이나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경제학자들의 연구와 제안을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실제로 무담보 소액대출, 신중한 투자방법, 효율적인 경매방식, 피크 가격제, 직원의 복리와 주주의 이익 보장 등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어제와는 다른 경제활동들이 사실은 경제학자들이 만들고, 국가나 기업 혹은 단체에 제안하여 채택된 방법인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이 선두에 나서서 지휘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신문이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인물로 소개되지 못했을 뿐 지금도 음지에서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경제학자들이 경제적 분석은 재정, 경영, 법률, 종교, 역사 그리고 여타의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학의 분석에 있어서는 경제학자들이 준수해야 할 경제학의 7가지 기본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경제학의 7가지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책무성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 Accountability
2. 절약과 비용편익 분석 Economizing and cost-benefit analysis
3. 저축과 투자의 원칙Saving and investment
4. 인센티브 유인의 원칙Incentives
5. 경쟁과 선택의 원칙Competition and choice
6.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원칙Entrepreneurship and innovation
7. 효율적 복지 원칙Welfare
 
  전체적인 내용은 경제학적 도구들이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다시 말해 다만 일반인이 알지 못할 뿐이고,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실전에 활용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경제문제들에 대해 이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기여하고 있음을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다.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저축 비결은? 개미들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을까? 숨어 있는 알짜 기업, 어떻게 찾아낼까? 전 국민 의료보험제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인생의 모든 게임에서 승리할 수는 없을가? 아시아의 기적은 거품일까? 빈부격차 줄었을까, 커졌을까? 금金 투자 가치가 있을까?' 등 이 책에 소개된 의문형 소제목들만 봐도 우리가 경제학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찾아서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실제 적용사례들을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자가 말하는 경제학 책임에도 불구하고 도표와 숫자가 거의 없이 알아 듣기 쉬운 해설로 잘 설명되어 있어 읽기가 어렵지 않았다. 저자가 소개하는 경제학자들의 이론들 중에는 '과연 적용된다고 해결 될까?'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이렇게 하면 될 것인데 왜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는가?'하는 의문도 들게 했다.
 
  오늘날의 현실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지구촌은 더욱 좁아지고, 사회 전반에 걸쳐 그물처럼 얽혀 있어 잠시 후의 일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로 가장 곤혹을 치루고 있는 학문적 체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변화된 사회를 반영해 수정하는 과정에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어서 현실을 따라가기가 심히 버거울 것이다. 경제학 또한 예외가 아닐 수 없다. 경제상황의 변화속도를 생각해 볼 때 경제학자들이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론을 적용할 현실이 사라져버려 적용자체가 힘드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오늘도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음을 이 책은 말해 준다. 그리고 경제학이라는 학문도 구태의 경제학이 아니라 여러 모습의 응용경제학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연구소 안에서 책상물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있는 경제학자들의 활약상을 알리는 보고서라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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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지그난스, 세상을 디자인하라
지상현 지음 / 프레시안북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당신은 이미 호모 데지그난스Homo Designans 입니다!
 
  난 디자인을 모른다. 하지만 눈을 네 개씩(?)이나 달고 있어 '좋은 모습'을 감지할 수 있고, 감탄하며 호들갑 떨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안다. 세상은 변해 제품이 생산되는 족족 팔려나가는 생산자 주도의 시대는 이미 지나 버렸고, 팔색조같이 수시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야만 소위 대박을 내는 소비자주도의 시대로 바뀌었다. 그리고 디지털이 세상을 움직이는 첨단과학 시대임해 반해 인류는 '내 마음을 움직여 보라' 며 감성을 자극하는 무엇을 요구하며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다가가고 있다. 보고, 느끼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실용'을 넘어 '감성'을 터치하기를 소비자들은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적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디자인Design이고, 오늘날을 '디자인이 이끄는 시대'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21세기는 디자인을 떼어 놓고는 비즈니스를 말할 수 없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디자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가 이 책 [호모 데지그난스, 세상을 디자인하라]를 펼쳐든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현재 미디어디자인 학부의 교수로 있으며 디자인과 심리학을 병행한 저자 지상현 교수는 매체마다 디자인 관련 글을 싣는 것이 유행이 될 만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늘었지만, 반면 내용이나 깊이 면에서는 10여 년 전이나 다름없이 각론은 없고 총론만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래서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이고 디자인계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를 느끼고, 디자인을 사물의 외양을 다루는 협의의 분야로 간주하지 않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인간과 사회를 읽는 프리즘으로서 주목하고자 이 책을 냈다. 저자는 '디자인하는 인간'을 들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호모 데지그난스 homo designans' : 인간이란 디자인하는 존재라는 뜻.
국내에 몇 안되는 라틴어 전공자의 자문을 거쳐 탄생한 말. 디자인이 가가 사물이 갖고 있는 문화적, 경제적, 기술적 맥락을 찾아내는 일이며, 이는 디자이너의 힘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는 디자인을 이미 우리 모두가 가조 있음을 표현하는 말.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제품이든, 작품이든, 공간이든 유형의 무엇이 만들어졌을 때 인간이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열광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들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이들을 감지할 감각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미 그림을 그리고 생각으로 상상하며 인지하고 있었던 터라 디자이너들에 의해 탄생되었을 때 기꺼이 감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볼 때 '호모 데지그난스'라는 저자의 새로운 인류학명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디자인design을 '인간과 사회를 읽는 프리즘'이라고 설명하며 세상을 그리는 디자인의 세계를 보고자 하였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네 가지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하였다.
우선 디자인을 창조하는 디자이너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타인(세상사람)의 취향을 읽어냄으로써 그들이 바라는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디자인, 타인의 취향을 읽는 코드)고 보았다.
 
"디자인은 마치 바둑이나 장기 같다. 겉으로 드러난 행마의 움직임 뒤에 치열한 수싸움이 있듯이, 예쁘기만 해 보이는 디자인의 이면에도 소비자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려는 각별한 노력이 숨어 있다. 매우 아름답고 독창적이지만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디자인이 많다. 이는 소비자의 마음을 건드려야 하는 수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보기 좋은 떡'이기에 '맛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맛도 좋아야' 소비자에게서 사랑받을 수 있음을 말한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외형만이 디자인이 아니라, 그 내부에 남겨진 진실이 모습과 일치해야만 '최고의 디자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위해 접합부에 나사구멍을 없애서 고장시 수리를 대신해 교환해주는 A/S방식을 채택한 아이팟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디자인을 위해 공을 들였는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전세계의 소비자들이 후발주자인 아이팟에 열광할 수 있었던 것은 외형의 디자인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 운영방식이라는 지금껏 없던 촉각적 경험과 iTunes 라는 아이팟만의 음악제공 플랫폼이 소프트웨어로 제공되어 함께 어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시선을 소비자로 옮겼다. 브랜드에 매혹되고, 문화적 아이콘을 만들어내고, 편리하되 가치있고, 아름답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은 디자인을 낳고, 그것을 가지려고 하는 소유욕은 소비를 낳는다(나는 욕망한다, 고로 디자인을 소비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시장에서 특정 제품군 혹은 계층을 대표하는 상품이자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넘어서는 문화로 확장되는 제품을 '아이콘icon' 이라고 부르는데, 할리 데이비슨이라는 오토바이가 명품 브랜드를 넘어서 로드road 문화를 만들어낸 예를 들 수 있다. 소비자들은 말을 타고 초원을 누볐던 선조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 할리 데이비슨을 통해 '현대판 카우보이'로 거듭난 문화라고 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이처럼 소비자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캐치할 수 있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인 남다른 감수성, EQ Emotional Quoitent 가 요구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인간의 무한하고 알 수 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저마다 다른 취향때문에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설명한다. 제품 뿐 아니라, 공간 그리고 환경에까지 미치는 디자인의 영역을 살펴보면서 디자인이라는 한 단어가 지니고 있는 범위와 쓰임에 놀라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훌륭한 디자이너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이유도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황금비의 미학, 균형의 미학, 색채의 미학, 총체성의 미학, 그리고 견딤의 미학을 말했던 세 번째 장 디자인의 원리, 세상을 읽는 미학은 디자인의 각론을 이야기하였고, 마지막 장 세상을 향한 통로, 디자인의 안과 밖은 디자인사를 필두로 첨단과학과 결합한 디자인 과학과 미래를 이야기 하였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디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시원하게 대답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디자인의 존재이유와 그 범위 그리고 오늘날 우리나라 디자이너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순수하게 외형의 디자인을 즐기고 체감했다면, 이젠 그 속에 숨은 수많은 생각과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들여다 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멋들어진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찬사와 감탄을 던지는 일임을 느끼게 했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보다 넓은 디자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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