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 - 세상의 모든 패배자에게 보내는 재기 멘토링
박성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 기자의 눈으로 본 예비 대통령 버락 오바마 !
 
  "만약 존 멕케인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이변이라고 이야기해야할 정도로 선거의 판도가 바뀌어 버렸다." 오늘 아침 뉴스앵커가 전하는 말이다. 내일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시선이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로 흔들리는 미국에 주목하는 시선들도 있지만,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순간을 지켜보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정치라면 눈과 귀를 막고 일부러 문외한이길 자처하는 내가 그들의 잔치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그것에 있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는 것만큼 어려웠던 것 이어서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고 싶은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그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정치경력 12년, 초선 상원의원인 흑인 정치가가 어떻게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될 수 있었을까? 그의 어떤 힘이 쟁쟁한 흑인 지도자를 물리치고 상원에 오르게 했고, 이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따놓은 당상과도 같았던 큰 산 힐러리 클린턴을 뛰어 넘을 수 있게 했을까? 영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요즘의 드라마틱한 뉴스는 개인적으로 정말 흥미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알고 싶었다. 그래서 펼쳐든 책, [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이다.
 
 


 
  저자는 KBS 정치부 기자로 활동중인 박성래씨로 2004년 미대선특별취재팀으로 선발되어 워싱턴에 특파된 저자가 존 케리를 지지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펼친 버락 오바마의 단 한차례 연설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는데, 이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압도할 정도였다. 그 후로 오바마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에 대한 밀착취재를 시작하면서 정리해 온 오바마의 삶의 궤적을 책으로 펴게 된 것이다. 저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냉소적 차별과 편견을 따뜻한 배려와 이해로 바꿔나가는 그야말로 재기를 꿈꾸는 세상 모든 패배자의 진정한 멘토라고 이 책에서 평했다.
 
 

 
 
  사실 이번 미 대선의 양대 후보들은 그 자격면에서 예전의 상황과는 조금 다른 면을 띤다. 케냐의 유학생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흑인' 후보 버락 오바마는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학교를 마친 철저한 아웃사이더다. 저자 역시 그의 친구 '케이스 카쿠가와'라는 일본계 흑인 혼혈아의 예를 들면서 30년이 지난 지금 단짝이었던 그의 친구는 로스엔젤레스의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버락은 40대 초반에 상원의원에 올라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라는 미국 대통령에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선 대선후보가 되었음을 보여주면서 그의 순탄치 않았던 어린시절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는 또한 '충분히 검지 않다'는 주위의 평가를 대선을 앞둔 현재까지 가장 큰 장애물로 안고 걸어가고 있다.
 
  한편 존 매케인은 지금의 아내인 버드와이저 맥주의 미국 3대 배급사의 대주주이자 1억 달러 자산가 신디 이전에 수영복 모델 출신의 늘씬한 미녀였던 아내 캐롤이 있었다. 40대 초반의 매케인은 캐롤과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30대 중반의 총각 행세를 하며 20대 초반이었던 금발의 아리따운 여교사 신디와 결혼했다. 애리조나에서 하원과 상원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처가인 신디家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또한 대선출마는 꿈도 꿀 수 없는 심각한 결격사유기도 하다. 하지만, 전처 캐롤은 여전히 매케인을 존경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고 한다. 또한 미국 헌법은 미국 영토 안에서 태어난 사람만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파나마의 미군기지에서 태어난 매케인은 대통령이 될 법적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미국 법원에 소송이 걸려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대선 후보로 등장한 지금부터 이런 출생과 성장과정에 대한 논쟁은 그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 전 국민의 2%에 달하는 외국인 거주자 100만이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들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버락 오바마의 출현은 지금껏 출현했던 흑인 지도자들과는 차별화된다. 그는 흑인만을 위한 지도자이기를 거부하고, 백인과 유색인 모두가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점을 찾아내 그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된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고심했다. 또한 이라크전 반대에 대한 그의 일관된 주장은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면 어떤 희생을 낳더라도 꼭 치뤄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부시정부가 만들어 낸 [어리석은 전쟁]이라면 결단코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에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비록 그 아이가 제 자식이 아니라 해도 그것은 제 문제입니다. 어딘가에 살고 있는 노인이 약값을 내지 못해 약값과 집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면, 그분이 제 조부모님이 아니라 할지라도 제 삶은 더욱 가난해집니다. 어느 아랍계 미국인 가족이 변호사도 선임하지 못한 채로 올바른 절차 없이 체포된다면, 그 사건은 제 인권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본적인 믿음, 내가 바로 우리의 형제자매를 지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믿음이야말로 이 나라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E pluribus unum(여럿이 하나라는 뜻의 라틴어로 미국 정부 국새에 새겨진 표어-역자주)!'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개인의 꿈을 추구하면서도 미국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가족으로 화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

[오바마, 2004년 민주당전당대회 기조연설 전문 중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아웃사이더였던 버락 오바마가 대선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할 때까지의 과정을 통해 그에게서 '지혜'를 찾아내라고 말한다. 오바마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상사는 부하직원의 마음을 얻는 길을 볼 것이고, 부하직원은 상사나 동료나 후배들의 마음을 잡는 방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미국 진보 진영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른 오바마가 지난 대선에서 일패도지一敗途地 하다시피 한 대한믹구의 소위 진보진영에 던지는 의미는 클 것이고, 그의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로 리뷰Law Review 역사상 최초의 흑인 편집장을 역임했던 그의 이력만 보더라도 오바마를 단순히 한 번의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로 일약 스타로 거듭났다고 할 순 없지만, 정치시스템을 농락할 정도로 능숙한 정치가들 사이에서 국민과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내는 탁월하고 호소력 짙은 그의 연설로 세상에 우뚝 선 모습을 보면  로마시대의 키케로가 베레스를 고발하는 1차 연설로 세상에 알려진 점과 유사해 '수사학의 달인'이 탄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FTA 비준과 미국의 대북정책기조의 변화를 놓고 누가 당선되어야 우리에게 더 이익이 될 지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우리가 결정할 그 무엇도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백인과 유색인종의 대립이 미국의 숙제라면 지금껏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합'을 강조했던 그를 통해 앞으로의 4년을 지켜볼 만 하겠다. 우리나라 정치부 기자로서 오랫동안 바라 본 '버락 오바마'에 대한 시선은 그리 나쁜 것 같지 않아 내일의 결정이 고민스럽지 않다. 지금껏 나온 자서전과 평전과는 전혀 다른 시점과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라서 그 의미는 깊이를 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
서상훈 지음 / 지상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과 학생들을 위한 책읽는 기술!
 
  평생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글 몰랐던 우리 할머니도 팔순을 훨씬 넘도록 건강하게 살다 가셨으니 말이다. 우리 할머니는 기독교인이셨다. 아주 독실하신 신자셨는데 새벽기도회를 가시건, 주일예배를 가시건 글도 모르는 분이 어깨 한 짐되는 가방을 들고 다니셨는데, 가방엔 다름아닌 성경이 들었던 것이다. 글도 모른다는 분이 성경을? 그림성경. 지금 생각해보니 미국판 그림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것인데, 웬만한 백과사전 두 권을 합친 듯 두꺼운 그것을 키가 150 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는 할머니가 열심히 들고 다니신 것이다. 네 살박이인 내가 대신 짊어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눈에 넣어도 안아픈 손주새끼에게 그 무거운 것을 들게 하실 리 없을테고 게다가 난 꽤 영민하지도, 싸가지가 있지도 못했으니 그 무거운 성경책은 할머니 몫이었다. 무겁고 힘들었지만 할머니는 그림성경을 가지고 예배를 보셨고, 항상 반박자가 느렸지만 다른 사람들의 입모양에 맞춰 찬송가책을 가진 사람들보다 찬송가를 잘 부르셨다.
 
  중학생이었을 때 인가 보다. 뜬금없이 할머니는 당신의 존함을 가르쳐 달라고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이 나이가 되야서 내 글을 몬배운기 무서운 이유가 몬 줄... 니 아나? 죽어서 귀신되아가 돌아댕기다가 내 이름 쌔야진 문패 몬일글까바 그기 무서븐기라." 완벽하게 외우지 못하고 당신의 이름을 눈에 새겨놓기만 하고 돌아가셨지만, 그림성경과 다른사람의 입모양에 맞춰 예배를 보실 만큼 눈썰미가 있으셨으니, 충분히 당신집은 찾으시리라 믿고 싶다.   
 
  우리 할머니의 예처럼 글을 배우지 못해도, 책을 읽지 않아도 사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루 24 시간이 모자라 온종일 뛰어다녀도 모자를 판에 한가하게 책을 읽는다니 어쩌면 독서는 시간이 배부른 자들의 향락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조금 읽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책을 보면 볼수록 부족함을 안다고 하고, 읽어야 할 책은 태산보다 클 만큼 많다고 그래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좀 더 효율적으로 독서를 하려고 노력하고, 좀 더 능률적으로 책을 읽은 내용을 습득하려 나름대로의 독서법들을 찾는단다. '책을 잘 읽기 위한 책'이라... 이 책 또한 독서법 중에서 '독서토론'과 '베껴쓰기'의 놀라움을 주로 알려주는 책이다.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강호들의 한 사람으로 '감오행感悟行;느끼고 깨달았으면 움직여라' 라는 아이디로 더 잘 알려진 서상훈씨의 책 [나를 천재로 만드는 독서법]이다. 
 
  온라인상에서 이른 바 '독서노트'로 알려진 사람들이 꽤 있다. '공병호씨의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있고, 매일아침 메일로 배달되는 '예병일의 경제노트'도 있고,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고도원의 아침편지'도 있다. 이들 독서노트는 책의 일부를 우선 소개하고, 그 내용을 저자가 나름대로 해석해 '행간에 숨어 있는 내용의 핵심'을 잘 짚어내 주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 감오행 역시 블로그인가 카페글 중에서 한 권의 책을 잘 요약해 둔 글들을 썼던 것을 여러 번 본 기억이 있어 그의 아이디를 확인하고 집어들게 된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내용은 '독서토론'과 '베껴쓰기'. 먼저 저자는 독서토론에 대하여 교육 방법 가운데 독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인류의 역사를 통해서 검증된 방법이고, 토론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임을 감안할 때 독서토론은 통해 자신이 책을 읽으며 얻은 지식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올바른 삶에 대한 가치관 형성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독서토론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해 지식,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 사회성을 키워주고 이미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방식을 채택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하며 세계를 이끌어갈 21C 핵심인재를 키우는 일에 독서토론 만큼 좋은 프로그램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자신이 지금껏 실행해 온 독서토론의 경험을 종합해 독서토론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그 예를 5단계 독서토론 프로세스와 책의 후반부에 있는 '실전 천재 독서법'에서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나 역시 독서토론이라는 명목으로 여러 번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정형화되지 않은 진행과 미숙한 준비로 난상토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던터라 이부분을 주목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정형화된 독서토론 역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독서란 자신의 느낌을 있는 그래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리더가 제시하는 바에 따라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제한이 있어 또 다시 생각을 걸러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잘못하면 '토론을 위한 독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독서란 독자가 제 깜량에 맞게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자신이 읽어 어렵다고 느꼈다면 그 누가 뭐라해도 어려운 것이고, 아무리 쉽고 유치하다 하더라도 내가 읽어서 감동적이었다면 나만의 '최고의 책'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어 느끼고 배운 점은 머리와 가슴으로 체득되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풍부한 시야와 생각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 독서의 의미를 둔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저자의 독서토론의 변을 들어보면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어울리는 독서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껴 쓰기 또한 마찬가지다. 저자가 예를 든 것처럼 성경이나 불경등을 베껴쓰는 일을 전에 목격한 바 있지만, 이는 '기도의 또 다른 방편'이다. 공자님의 '위편삼절'이나 정약용 선생께서 자식들에게 '초서(메모해 가며 책을 읽는 방법)'를 권했던 방법처럼 책이 귀했던 때이거나, 완전히 외워야 할 만큼 주옥같은 책이야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모든 책에 그럴수야 없잖은가? 목사님의 성경 베껴쓰기는 그것이 그의 업業 이 이유일테고, 저자 역시 자신의 예를 든 것이 영영 사전과 옥편이 아니던가?
 
  세상은 변했다. 21세기에는 '종이로 된 책과 신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할 만큼 기술과 과학이 발달하였고, 전자책과 전자신문이 이미 상용화 되는 만큼 현재는 그 과도기에 접어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이 종이로 된 것이냐, 컴퓨터 안에 들은 것이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옛날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이 쏟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많은 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채 한 권도 읽지 않는 우리나라 국민이 많은데 이들에게 독서토론과 베껴쓰기를 권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청소년을 비롯한 현재 공부를 업으로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고, 책과 접할 시간이 많은 이들에게 좀 더 효율적이고, 알찬 독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 생활습관만 바꿔도 건강해진다
니시하라 가츠나리 지음, 윤혜림 옮김, 권오길 감수 / 전나무숲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아토피성피부염이나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아서일까? '잘 먹고 잘 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오히려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는 날로 그 수위를 높아지고 있어 무엇을 먹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뒤늦게 밝혀지는 이러한 사실들은 이제껏 아무런 의심없이 먹어왔던 것들이라 더욱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먹는 것 하나 하나 마다 원산지를 찾고, 유효기간을 뒤져가며 먹다 보면 식욕도 사라져서 '골라서 먹는 행위'로 병이 생길 지경이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잘 먹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일상의 생활도 건강하게 해야 하는데 별도의 운동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병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을 먼저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병들의 대부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잠을 험하게 자는가? 주로 한 쪽으로 음식물을 대충 씹어 삼키는가? 입으로 호흡하지는 않는가? 혹시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깊은 관심을 두고 이 책을 접하기를 권한다. 자기면역질환등의 면역병의 메커니즘을 해명하고 치료방법을 확립하고 있는 의학박사 니시하라 가츠나리의 책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이다. 
 
  이 책은 대표적인 면역병인 알레르기, 두드러기, 아토피성피부염, 천식, 당뇨병 등의 원인불명의 질병들은 단독적으로 생긴 질병이 아니라 눈, 폐, 심장, 신장, 뇌, 위장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질병이라고 말하고, 그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고친다면 현저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현대인의 면역병은 인제의 면역력만 높이기만 하면 고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말이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인다.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크게 3가지 원칙과 7가지 생활습관을 제시한다.
3가지 원칙은 첫째,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위해 코로 호흡하고, 이를 통해 신선하고 청결한 산소를 받아들인다. 둘째, 세포 수준에서의 소화가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려면, 피부와 폐를 차지 않게 하고, 차가운 음식물로 장을 차게 하지 않는다. 셋째, 영양이 균현을 이룬 식사를 잘 씹어서 먹는다.
 
7가지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1. 코로 호흡한다. 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2. 양쪽으로 잘 씹어서 먹는다(흰쌀밥의 경우 30회 이상).
3. 위를 보고 누워서 잔다(뼈의 휴식)
4. 차가운 음식물과 과음, 과식하지 않는다.
5.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긴장을 푼다.
6. 햇볕을 쬔다.
7. '몸과 마음에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호흡.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세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방위기능은 코에 있는 정화, 가습 기능 밖에 없다. 입에는 이런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공기를 받아들이기 위한 기도氣道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콧구멍 안쪽에 있는 비점막에 있는 가는 섬모가 융단처럼 촘촘히 나 있는데, 이곳에서 늘 점액을 분비하여 대기중에 있는 위해물질들을 걸러내기 때문이다. 입으로 호흡을 한다면 아무런 여과과정이 없이 바로 기도를 통해 폐로 전달된다면 위해물질들은 폐나 내부장기에 그대로 축적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치열(치아의 배열)과 균형잡힌 체형을 갖기 위해서는 입과 턱을 올바르게 상요할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이를 사용해서 식사를 해야 하고 잘 씹어 먹어야 한다. 씹는 방법이 잘못 되었을 때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등뼈가 휘며, 뻐드렁니나 주걱턱이 되거나, 입술이 두꺼워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시하고 있는 생활습관 7 가지는 거의 모두 우리가 어려서부터 어른들로부터 들어왔던 '잔소리'식의 생활습관이다. 하지만 그 습관들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해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 숨을 쉬고, 양쪽 이를 사용해서 잘 씹어 먹고, 하늘을 보고 자며, 찬 것은 피하면 웬만한 현대인의 면역병은 고칠 수 있다고 하니 한 편으로는 너무 쉬워 '과연 그럴까?'하는 의심도 들고, 한 편으로는 혹시라도 효과가 없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계기로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알게 된 이상 바꿔야 했다. 행동에 옮기기도 지극히 쉬워서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었다. 뭔가를 '인지한 후'에 행동하게 되니까 신경은 쓰이지만 그 효능을 생각해서 주의하게 되었다. 인간의 진화를 근거로 한 의약서이기도 해서 생소한 용어들이 눈에 띄기고 하지만, 우리가 생물시간에 배웠던 '미토콘드리아'라는 인간의 세포를 건강하게 하는 것만이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6개월만에 숟가락을 통해 입으로 받아먹는 아기들의 이유식습관이 너무 이르다고 하면서 그것을 통하면서 입호흡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현대에 들어 대기중의 공기가 오염된 것도 있지만, 이유시기를 점점 앞당기는 추세와 아이들의 발병률을 생각해 봤을 때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을 지녔다.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들이 병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건강한 것을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우선 나의 생활 중에 건강을 해치는 것은 없는지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이겠다.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 초콜릿 -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
김진세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고민많은 여성을 위한 정신과전문의의 명쾌한 컨설팅!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을 죽었다가 살아난다. 게다가 누군가가 나를 죽여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몇 번씩 죽인다는데 문제는 좀 더 심각해진다. 아침에는 잠에서 깨기 싫어 죽겠고, 출근시간에는 차가 막혀서 죽겠고, 일이 많아 죽겠고, 점심때는 밥먹으려 줄 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죽겠다. 식후엔 졸려서 죽겠고, 얄궂은 고객때문에 열받아 죽겠고, 빨리 퇴근하는 저녁이 안되서 죽겠다. 배고파 죽겠고, 술이 고파 죽겠고, 배터지게 술먹을 돈이 없어 죽겠다. 그 뿐 아니다. 어떤 날은 웃겨서 배꼽이 빠질 것 같아 죽겠고, 모처럼 본 영화가 재미있어 죽겠다. 심지어 뜻밖의 행운에 행복해서 죽을 지경이다. 이래도 죽겠고, 저래도 죽겠다. 난 하루에도 몇 번을 '죽겠다'고 말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뻔뻔스럽게...
 
  하루에도 수백 번 바뀌는 감정의 변화마다 죽겠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상황을 좀 더 과장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직 남은 유아기의 응석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누군가와 만나면 '죽겠다'고 말하고 대답을 기대한다. 어쩌면 상대의 대답을 듣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상대의 대답이 되었건,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건 썩 좋은 '대화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심각하고 우려할 만한 상황은 '상대가 없는 혼자일 때' 그 말을 하는 경우다. 이때는 과장이 없는 내면의 내가 하는 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전과 통신수단의 발달이 인류와 문명에는 크게 기여하지만, 그럴수록 '사람과의 만남'은 점점 소원해지는데 이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외로워한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고민이나 하소연을 누군가에게 하지 못해 끙끙 앓다가 병이 될 만큼 심각해져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처럼 '죽고 싶을 만큼 고민되는 문제들'에 대해 위로하고 그 문제점을 풀어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정말 반가울테다. 여기 한 권의 책이 있다.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달리고 있는 20대의 여성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위로하고 그것을 심리학적으로 해결해 주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정신과병원장인 김진세님의 손을 빌었다. [심리학 초콜릿]이다.
 
  이 책은 여성의 심리와 스트레스에 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어 여자보다 더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정신과전문의로 알려진 저자가 그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20대 여성들의 속마음, 중독, 관계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모아 질문으로 만들었고, 그에 대한 정신분석은 물론 해결책까지 제시해 이론과 현실, 공감과 해법이 공존하는 글을 펼쳐내었다.
 
  속마음: 누가 내 마음을 알까요? 편에서는 왜 사소한 것에도 자존심이 상할까? 나는 왜 질투를 멈추지 못할까? 불안증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NO’라고 말하면 미워하지 않을까? 직관의 함정을 피하는 법, 또 다른 사회적 기술, 내숭 등을 이야기 했고, 중독: 이제 그만 빠져나오고 싶어요 편에서는 소통도 중독이 된다, 명품만 고집하는 진짜 이유, 드라마로 인생을 위로하지 마라,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을 하는 것 등에 대해 고민했다. 관계: 진짜 나를 보여주는 게 두려워요 편에서는  나의 단짝은 어디에 있을까? 사랑도 우정도 변하지 않는 건 없다, 가족에게서 ‘마음의 독립’을 하라, 까칠한 직장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관계는 나를 위해서 존재한다 등의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하였고, 사랑: 내게도… 사랑이 올까요? 편에서는 연하를 만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사랑에 ‘규정 속도’는 없다, 나는 왜 나쁜 남자만 만나는 걸까? 의심, 내 안에서 시작된 배신, 첫 섹스 후 불안해하는 당신에게, “그래도 사랑하니까요”는 이제 그만! 등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 그 해결책을 모색하였다. 
 
  심리학 관련서에 관심을 두고 있던 터라 책을 폈다가, 20대 여성들의 이야기라 읽기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내 가족과 주위의 여성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던 그녀들의 고민들을 만나게 되어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어 계속 읽게 되었다. 그리고 비단 20대 뿐 아니라, 30대의 여성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에 직접가서 상담 한 번 받아볼까 생각해 보면 '정신이 이상한, 아주 이상한 사람 보듯' 하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나, 조언구하기가 힘든 상황에 있는 여성들에게는 좋은 위로를 줄 수 있는 편한 친구같은 책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소제목이 되는 질문마다 명쾌한 해결책을 던져주었는데, 전문의가 아니면 불가능할 조언들이었다.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한 발 더 다가선 심리학 관련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시작 -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
존 맥스웰.레슬리 패럿 지음, 한근태 옮김 / 다산라이프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타인을 소중한 존재로 느끼게 만든다면, 당신은 인맥의 달인!
 
 
  원만한 대인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맨에게 있어서 그것은 행복한 직작생활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고, 넓고 깊은 인맥형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 쯤은 몸소 체험하거나 들은 덕에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이 거듭 강조된다는 것은 어쩌면 모든 사람이 갖지 못하는 덕목이면서, 그것을 배워서 체득體得하기 또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내가 아무리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 하더라도 내가 만나는 수많은 상대는 제각각 다르고, 인간이기도 한 나조차 기본적인 성격이 있고, 호불호好不好의 기호가 있는데 상대 또한 그럴테니 그만큼 늘어나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어떻게 모두 좋게 한다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무조건 상대가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상대의 모든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래서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판을 듣는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알 듯 사실은 잘 모르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그 경험치의 누적분 만큼 점점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원만한 대인관계의 좋은 방법은 없을까? 내가 이 책을 찾은 이유는 거기에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존 맥스웰은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이며 성공학 강사이기도 한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이제껏 읽은 몇 권의 그의 책에 대한 느낌은 서양적 합리주의와 동양적 유교사상이 결합된 듯 해서 여느 서양서보다 이해하기가 쉬웠었다. 이번에는 심리학 교수 레스 페로트와 함께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작은 시작], 원제목은 25 Ways to win with people; 사람들과 함께 이기는 25가지 방법 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레스 패로트 박사는 존 맥스웰의 절친한 후배격으로 소개되는데, 그가 경험하고 주위사람들을 만날 때 살펴본 존 맥스웰의 행동에서 찾게 되는 일련의 방법들이 있는데 그것을 거론하면, 당사자인 존 맥스웰이 그것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들은 인간관계, 즉 대인관계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사실은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비롯되고 이것들은 학습과 연습에 의해서 얻을 수 있어 이를 배울 수 있다면 누구나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말한다.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을 살펴보면 1.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 2. 30초 규칙을 실천하라 3. 도움을 요청하라 4. 추억을 만들고 종종 꺼내보라 5.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6. 사람들의 숨은 장점을 끄집어내라 7. 적당한 때에 적절한 말을 하라 8. 꿈을 격려하라 9. 다른 사람들에게 공로를 돌려라 10. 당신의 최선을 제공하라 11. 비밀을 나눠라 12. 다른 사람의 선한 의도를 찾아라 13. 자신에게서 눈을 떼라  14. 사람들이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도와라 15.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라 16. 마음을 여는 열쇠를 찾아라 17. 가장 먼저 도와주는 사람이 돼라  18.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하라 19. 사적인 이야기를 기억하라 20.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라 21. 대가를 바라지 말고 줘라 22. 우편집배원의 이름을 기억하라 23. 사람들의 강점을 말해줘라 24. 격려의 글을 써라 25. 사람들이 승리하도록 도와라 등인데, 모두를 익힐 수 있다면 하고 바라게 되는 좋은 덕목들이었다. 이 책은 각 덕목마다 생활속의 실천방법을 알려주는데 잊어야 할 것, 스스로에게 질문할 것, 행동요령, 기억할 사항들을 알려주어 그것을 실천하기 쉽게 구성해 두었다.
 
  25가지 기술 중에서 특히 내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우선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는 말이다. 상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어색함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호의적으로 대해야 함을 알게 했다. 관심은 있지만, 상대가 먼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고 기다려서는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받고 싶은 호의를 그대로 먼저 상대에게 던지면 그 호의를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대인관계에 있어 이 첫번 째 방법만 제대로 실행할 수 있어도 나머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30초의 규칙을 실천하라 이다. 사람을 처음 만나면 자신을 돋보이려 하지 말고, 대신 다른 사람을 돋보이게 할 방법을 찾아 30초 동안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즉 '이 사람에게 어/떤 종류의 힘이 되는 말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 관심attention 과 인정affirmation, 그리고 감사appreciation을 표시하여 상대의 기분과 행동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것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비행기를 태우지 말라' 혹은 '나한테 뭐 필요한 거 있냐?고 표현하며 남에게서 그것을 받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혹시 내가 그랬던 것은 아닐까? 상대가 그렇게 나에게 찬사를 보낸다면 핀잔 대신 그에 어울리는 대답으로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임을 알게 되었다. 이 작은 시도만으로도 예전과는 다른 변화를 직감하는 부분이었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공로를 돌려라 이다. "우리 각자가 가장 비밀스러운 욕구를 고백한다면, 모든 계획과 행동을 세우고 '나는 칭찬받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라는 에밀 시오랑의 말처럼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남에게 돌리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하지만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들 또한 그것을 알기에 더 높게 평가해주는 것이다. '엎드려 절 받기 식'의 눈 앞의 칭찬을 기대하기 보다 그 공을 남에게 넘김으로써 나중에 평판으로 보상받는 군자의 덕을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 또한 작지만 큰  소득이었다. 
 
  마지막으로 격려의 글을 써라 이다. 한 사람을 만나서 느낀 감정은 늘 남게 되는데, 혼자서 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 상대에게 글로써 남기는 방법이다. 따로 시간을 내어 오로지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글을 쓰라고 권유하는 부분인데, 자칫 사람을 만난 후 소홀할 수 있었던 부분과 아쉬웠던 시간에 대해 글로써 대신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글은 글쓴이가 잊은 후에도 오랫동안 격려해주는 힘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만약 내가 그런 글을 받는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을 때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편지를 쓰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온라인주소로 메일이나 쪽지로 대신해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바로 실행하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이 책은 상대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정말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핑계와 습관 탓에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했다. 그리고 그것을 좀더 '요령있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두 저자가 제시하는 25가지 방법을 실행함으로써 어제보다 좀 더 발전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의 비즈니스맨, 혹은 좀 더 발전적인 인간관계를 바라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