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공부에 미쳐라 - 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공부법 50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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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공부가 필요한 20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난 공부를 못했다. 못해도 너무 못해 매를 꽤나 많이 맞았다(그때만 해도 학교나 집에서의 체벌은 국가권장사항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흔했고, 심했다). 더듬어 보면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것 같다. 얌전히 수업을 듣는 척 하고, 숙제를 빼먹지 않고 했던 것은 맞는 게 아파서였다. 그리고 반아이들 보기가 창피했기 때문이다.그런 생각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바뀌었는데, 신입생 때 꽤나 큰 싸움으로 '무기정학'을 먹으면서부터였다. 남들은 버젓이 큰 가방을 둘러매고 학교를 가는데 '나'는 남들처럼 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이 죽을 만큼 싫었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라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너 퇴학당하면 나같이 된다'는 가내 수공업 공장에서 일하는 셋방사는 형의 한마디는 '극약처방'이 되었다. '공장에서 일하지 않기 위해서' 라는 공부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후론 꽤 열심히 공부했다. 아니 학교생활에 충실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공장'대신 '대학'을 가기 위해서 선생님이 하시는 수업을 듣고 외웠고, 시험을 대비해 또 외웠다. 6년 간 죽어라(내겐 무척이나 힘든 과정이었으니까) 외우고, 외워서 꼴찌로 대학을 들어갔다. 이젠 더 이상 아무도 '무엇을 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으니, 자유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공부할 필요는 더이상 없었다. 대학졸업할 즈음이면 기업마다 추천장이 날아 올테고 그중 하나 선택해 교수님께 머리긁적이고 부탁하면 추천해주실테고 그럼 취직은 따 놓은 당상이니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다. 놀았다, 신나게. 놀다 질리면 학교를 갈 정도였으니 말 그대로 '먹고 대학생'을 날 두고 한 소리나 다름아니었다. 또 한번 변화의 계기는 '군대'에 입대하면서였다. '국군아저씨께' 라는 제목으로 날아온 위문편지를 받으면서 난 '아저씨'가 되었고, 더 이상 청소년도, 대학생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아저씨는 제 갈 길 알아서 가고, 할 일 알아서 하는, 용돈을 타서 쓰는 것은 수치요, 오히려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야 하는 어른인 것이다. 아.저.씨. 내겐 '살아가야 할 힘'이 필요해 졌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어떤 의미로 남아야 할 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했을 때 난 배운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제대 후 복학을 하면서 '공부工夫'를 했다. 대학생할인혜택으로 원래의 반가격으로 '경제신문'을 읽고, 책을 들여다 보고, 세상을 제대로 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니 진정한 의미의 공부는 27 살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이렇듯 창피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꺼낸 이유는 책 소개를 하고 싶어서다. 마치 옛날의 나를 보는 듯 '놀기 위해 태어난 듯' 마구 달리고 있는 막내동생에게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다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욕찌기나 손찌검부터 할까 봐 겁이 나서 그 대안을 찾던 중에 '책'으로 '하고픈 말'을 대신하고자 뒤지다가 만난 책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지 못한다'고 건네기도 전에 먼저 읽고 마구 줄치고 쪽표시를 해버려 선물도 하기 전에 중고가 된 책, 나카지마 다카시의 [20대, 공부에 미쳐라]를 소개하고 싶어서다. 원제목은 20代からの自分を高める勉強法; 20대부터 자기를 높이는 공부법 이다.
 
 


 
  이 책은 '뭔가 해야 할 것 같다'거나 '공부를 하고 싶다'고 느끼는 젊은이들, 특히 '뭔가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성공, 출세, 부자 등 이룬 자들에게 항상 따르는 수식어인 '공부'를 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등의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하라는 것만 해라'라고 주문하는 학교와는 달리,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자유와 무엇도 안해도 되는 자유'가 허락된 성인들에게 '공부'는 학교에서의 그것과 또 다른 의미임은 틀림없다. 그 막연한 단어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찾고,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를 찾는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20대의 공부'는 무엇일까?
 
저자는 20대의 공부법을 크게 여덟 가지로 나누고 있다.
 
 ‘진짜 공부’는 20대부터 시작된다(멀리 내다보고 길게 가는 인생 공부법)
20대에는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많다'는 출발점만이 같을 뿐, 그 가능성을 어떻게 펼쳐나갈지는 개인의 노력, 즉 '공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자신의 재능을 찾는데 주력하고 그것을 키우고 드러내는데 주력해라. 그리고 항상 움직여라. 움직이면서 생각하고 판단해라.  
 20대, 자신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려라(부가가치가 빠르게 따라오는 공부법)
목표와 야심을 가져야 더욱 공부에 효율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주위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꾸중을 듣고 잔소리를 들어야 발전할 수 있음을 명심해라. 인정은 주위사람들이 던지는 찬사다. 즉 받는 것이다. 그러니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아라. 레이먼드 챈들러는 자신의 작품에서 "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부드럽지 않으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고 했다. 강함 속의 부드러움은 인간의 그릇을 매우 크게 만든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타인에게는 부드러움을 지니도록 노력하라. 
 미래를 위한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라(‘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법)
'올해 1년은 이렇게 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서 행동하라. 5년 후 10년 후의 내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면 그만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장래를 위한 공부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상형의 자신'이 되기 위한 씨 뿌리기다. 도대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장래 무엇을 하고 살고 싶은가?를 생각하라. 당신은 '회사인간'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퇴근후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미래의 당신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정보력과 기획력을 키워라(정보력과 기획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공부법)
신문이나 뉴스등을 그대로 믿지 말고 의심하면서 보고 생각하면서 읽어라. 그리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훈련을 하고 싶다면 잡지를 읽어라. 모든 독서가가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독서가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 따위는 별 것 아니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획득하고 축적해가는 지식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 특히 20-30대의 공부가 이후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일본의 다독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말했다. 독서를 하라. 읽고, 생각하고, 그것을 말할 수 있는 독서라면 당신은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은 아이디어를 낳고 아이디어는 기획을 낳는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기록하라.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비젼으로 기획하는 훈련을 해라.
 화술, 영어, IT 실력을 마스터하라(20대를 위한 3종 공부법)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화술', '영어실력', 'IT실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타인을 이해시키고 그들로부터 공감을 받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면서도 가장 중요하다. 이것을 갖춘다면 세일즈, 마케팅, 기획 어느 부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화술을 익혀라. 그리고 만인을 대상으로한 프리젠테이션 기술도 익혀라. 세계는 지구촌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우기 위해서 '영어'는 꼭 필요하다. 시험을 위한 공부는 버리고, 대화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라. 세상에 쏟아지는 첨단 IT기기를 배우고 활용하라. 그래야 세상과 만날 수 있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프로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공부법)
어떤 경우든 '프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돈을 벌지 못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없다. '열정을 쏟을 무엇'인가 있다면 죽을힘을 다해 5년만 공부에 투자하라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라(제너럴리스트로 비약하기 위한 공부법)
전문기술을 갈고 닦으면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고, 미니지먼트 능력을 철저히 쌓으면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프로 제네럴리스트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도전은 20대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듣고, 보고, 실제로 해보는 것 모두가 공부인 셈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라. 경제학은 살아있는 경제를 날마다 현실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 지금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대부터 이직과 사업을 준비하라(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공부법)
'지금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느끼면 당신에게도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올 지도 모른다. 이직은 대세이다. 또 다른 직장, 직업을 늘 생각하고 준비하라. 창업과 사업은 선택이다. 샐러리맨에서 벗어나려면 인맥부터 쌓아라.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인맥을 만들어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찾았거든 즐겨라. 그리고 항상 건강에 유의하라.
 
  내가 20대였을 때 이런 '공부를 권하는 실용서'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애석함이 생겼다. 아니,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더 훌륭한 책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 때는 읽어야 할 필요를 몰랐고, 그래서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는 젊은이가 있다면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한 권의 책에서 내가 찾는 질문에 대한 온전한 답을 구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구하려 했던 답이 없다고 해서 그 책을 원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던 정답을 알려주는 중고등학교 참고서 같은 그런 책은 이 세상에는 없다. 엇비슷한 것을 만나면 그마나 다행이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소화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한 것으로 책은 제 할일을 했다. 운좋게 한 권의 책을 읽고 '내 마음 속에 작은 변화'라도 생긴다면 그 책은 제 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책을 읽은 것만으로는 안된다. 변화해야겠다고 느꼈거든 그대로 행동하라. 느낀 바대로 행동하면, 그래서 결과를 얻어낸다면 그 때부터는 지혜로 남아 온전히 '내 것'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20대가 해야 할 공부'가 아닐까? 그리고 20대가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그렇다고 본다면 이 책은 20대들에게는 '공부의 맛'을 알려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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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하러 회사에 가라! - 직장 상사 누구도 해주지 않는 16가지 이야기
래리 윙겟 지음, 김유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지금껏 일하지 않고 놀았다! 당장 이 책을 읽고  진짜 일을 해라!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비슷한 시간에 출근을 하고 늘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비슷한 일을 한다. 긴장하고 눈치보고 뻐기다 보면 월급날이 오고, 다음 날이면 그 다음 월급날만을 학수고대하며 하루를 보낸다. 대학을 들어가자마자 북받쳐오르는 청춘의 열정을 억제한 채 이곳을 위해 원치 않는 도서관에 박혀 제대롭지 않은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고, 시험준비를 했다. 그토록 바랐던 곳을 온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흠집일 망정 흔적을 남기고자 했건만, 나의 존재감은 없는 듯 하다. 내가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다. 재미도 없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회사생활이다.
 
  아침 저녁이면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에서 몸을 부대끼고, 원하지 않는 술을 마시는 날도 있고, 원하지 않는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나만 구박하는 상사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한 대 패주고 사표를 던져버리고 내가 사장을 해도 이보다는 더 잘 운영할 것 같은 이 '괴물'같은 회사를 그만 다니고 싶지만, 나를 필요로 한 것은 이곳밖에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만 같아 마음을 접는다. 내 마음이 뭐라던 난 지금 수십만의 구직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회사'를 다니지 않는가?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좀 더 멋지고 훌륭한 회사생활을 하고 싶다. 내가 벌인 일들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싶고, 상사들에게 칭찬받고 후배들에게는 존경받는 그런 직장인이 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난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여기 이같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한 권의 책이 있다. 이미 Shut Up, Stop Whining & Get a life [닥쳐, 불평하지 마.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라는 책을 내어 비즈니스맨들에게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불평을 멈추는 것만이 진정한 자기 인생의 문을 열기 위한 첫번째 과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는 괴짜 강사이면서 저자인 래리 윙겟Larry Winget 의 새로운 책 [진짜 일하러 회사에 가라]이다. 원제목은 원제 It's Called Work for a Reason! 이다.
 


 
  이 책은 여느 책과는 다른 특별한 책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구박을 하기 때문이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너무나 해서 은근히 화가 나다 못해 속이 쓰릴 정도로 실랄하게 독자를 비판한다. 그의 전작 [닥쳐, 불평하지 마.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를 읽은 바 있어, 단단히 마음을 먹고 책을 들었지만 화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것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게 되는 이유는 화가 나는 상대가 저자가 아니라 독자인 나였다는데 있다. 직장 상사 중에 따뜻한 커피나 퇴근 후 술 한 잔을 받아주면서 따뜻한 목소리로 충고나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사람들 특히 후배가 있는 앞에서 큰소리를 치며 말 그대로 '눈물 쏙빠지게' 혼을 내주는 상사가 있다. 같은 목소리로 대응하고 싶지만 너무나 맞는 말이어서 감히 대들지도 못하는 '필요악'같은 상사, 저자는 그런 목소리 그런 톤으로 독자에게 충고한다. 이 책의 부제가 '직장 상사 누구도 해주지 않는 16가지 이야기'인 것을 보면 아예 작정을 하고 들이대는 저자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시작부터 이 책은 독자들이 종전에 읽은 책들과 사뭇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고 경고한다. 독자들에게 직설적인 표현으로 이야기하고, 사탕발림이나 그럴싸한 우화로 얼버무리지도 않고, 전문용어도 피해 일상생활에서 대화하듯 말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 실린 해답들은 저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업을 경영하는 동안 직면했던 문제들을 푸는 데 활용했던 해법이어서 독자가 당장 생활에 쓸 수 있는 아이디어이며, 삶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 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은 독자의 인생을 바꾸고 부자로도 만들 것이라고 장담한다. 과연 그랬을까? 대답은 물론 그렇다 이다. 칼퇴근을 생명으로 하는 오늘날의 신입사원을 비롯한 젊은 비즈니스맨들은 절대로 감히 들을 수 없는 촌철살인의 '슬기로운 직장생활법'을 저자는 쏟아내었다.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때 같은 대학, 같은 회사를 다니는 하늘같은 '동문선배님'들께 퇴근 후 술자리에서 욕먹어가며 들었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도대체 저자는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일까?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 즉 진짜로 '일하러' 회사에 가라고 충고하는 내용을 담은 '일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조직의 구성원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라고 요구하는 '나를 미치게 만드는 작자들에 대처하는 법', 마지막으로 '서비스하는 법을 배우면 인생이 달라진다' 로 나뉘어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하러 갔다 온다'고 말을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고, 동료들과 함께 놀러간 사람일 뿐이며, 실제로 하루에 일하는 시간은 절반뿐이고, 나머지 시가은 동료와 친목을 다지고 법 먹고 불평이나 늘어놓고, 이메일을 쓰고 여거지기 웹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커피 마시고 공상하는 데 쓴다고 말한다. 필요 이상으로 자주 화장실에들락거리고, 휴식시간은 15분ㅇ니데 25분을 쉬고, 시계바늘이 1시 30분이 넘을 때까지 점심시간을 즐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직원 100명이 실제로는 50명이 하는 만큼의 일의 능률을 올린다고 말한다. 가슴이 뜨끔해진다. 일은 어디까지나 '일'일 뿐, 놀이도 친목도모가 아니다. 내가 쓴 오늘의 '할 일 목록To Do List'은 시간낭비이고 생산성을 죽인다. 저자는 말한다.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일을 끝내는 것이 중요한가?"
 
  '할 일'이라는 서류양식은 '끝내야 할 일'로 바꾸고, 업무의 우선순위 관리에 집중을 두어 직장인은 누구나 끝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지어는 시간을 넘겨 휴식을 하거나 식사를 하고, 바쁘다고 거짓말을 하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고객에게 질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죄책감이 들지 않거나, 올바른 길이 아니라 쉬운 길을 택하고, 아프다는 핑계로 출근하지 않고 하루를 쉰다면 "당신은 도둑이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난 수없이 많은 도둑질을 한 '상습적인 도둑'인 셈이다. 하지만 난 항변하고 싶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한다."고. 그랬더니 저자는 다시 되물었다. "그들이 빌딩옥상에서 아래도 뛰어내린다면, 당신도 뛰어내릴텐가?" 말문이 막혀버린다.
 
  아마존닷컴에 '비결Secret'이라는 제목을 단 책은 36,000 권이 넘고, 리더십에 대한 책도 수없이 많지만, 그것들을 종합해보면 개인적인 책임을 져라, 지혜롭게 부지런히 일하라, 남을 잘 섬겨라, 남에게 상냥하게 대하라,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져라, 늘 자기 일에 집중하라, 자기 일에서 뛰어난 사람이 돼라,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즐겨라, 단순하게 생각하라 등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진리는 몇 가지에 불과하다며 리더십은 단 한 가지 "부하들 앞에서 모범을 보여라" 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리더로서  '진짜 일'을 하기 위한 8가지 방법으로  'ATE 법칙'을 들었다.
 
1. 창조하라(CreATE)
리더는 올바른 환경을 조성하고, 올바른 분위기를 만들고, 올바른 인적구성을 먼저 해야 한다. 직원을 상-중-하로 나누고 20-60-20의 비율을 두어 상은 제가 알아서 하도록 두는 한편 하는 가차없이 잘라버려라. 그리고 나머지 60을 지켜보며 상, 하로 나뉘는 인력을 살펴라. 이 방법은 강력한 효과가 있고, 이것이야말로 비즈니스 관리의 대단원이자 핵심이다.
 2.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라(CommunicATE)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줘야 한다.
3. 가르쳐라(EducATE)
"아낌없이 교육에 투자하라. 교육에는 과다지출이란 말이 없다."고 톰 피터스는 말했다. 당장시작해라. 교육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교육을 받지 못한 직원 때문에 낭비되는 비용에 비하면 비싸지 않다. 무엇보다도 가르치는 것보다 더 효과가 큰 것은 리더가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이다.
4. 권한을 위임하라(DelegATE)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리더가 해서는 안된다. 리더보다 훌륭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겨 권한위임이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것을 보여 줘라.
5. 참여하라(ParticipATE)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방법을 알 필요는 없지만, 일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6. 동면하라(HibernATE)
일선에서 한발 뒤러 물러서는 법을 터득하라. 단 몇 시간이라도 회사 일에서 손을 떼라. 그리고 믿음을 가져라. 설령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해도 돌아와 처리하면 된다. 그래야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된다.
7. 평가하라(EvaluATE)
간단하게 말하라. 칭찬이 필요하면 칭찬을 하고, 비판이 필요하면 비판을 하라. 어떤 경우든 일단 조치를 취하고 나면 그 일은 잊어버려라. 비판을 주저하지 말라.
8. 잘라 버려라(AmputATE)
누가 일을 건성건성 하는지, 누가 게으름을 피우는 지 잘 알고 있다. 그냥 내버려두면 게으름뱅이 조차 리더를 존경하지 않는다. 나쁜 직원의 버릇을 고치거나 잘리버리는 등 적절한 시정 조치를 취해라. 단 그에게 사전에 경고해서 그런 행동을 계속하면 해고당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야 한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회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당신이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행복하다면 그것은 보너스 일 뿐,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독자 잘못이지 회사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직장인과 회사는 단지 일과 돈에 대한 계약을 맺은 것일 뿐, 일을 하면 고용주가 직원에게 돈을 주는 것, 계약은 그 뿐이지 생계를 책임져 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종신고용의 체제는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린 지금, 입사하기만 하면 아직도 회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으로 여기는 풍조가 없잖아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적 온정주의에 기대거나,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흐름 또한 개인이나 사회가 갖는 문제점중 하나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장이 직원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단지 성과 때문이다'라는 지극히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저자의 발언은 냉정하고 야박스럽기까지 하다. 반박할 수 없는 것은 이것이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라는 점이었다.
 
"상사는 오직 하나뿐이다. 고객이 바로 당신의 상사다. 고객은 자기 돈을 다른 곳에 가서 쓰는 방법으로 회장에서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전 직원을 간단히 해고할 수 있다.'
-샘 월튼(Sam Walton, 월마트 창시자)
 
  이 책은 '서비스하는 법을 배우면 인생이 달라진다' 라는 제목으로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서비스'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정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서비스는 '당신 하겠다고 말한 것을 약속한 시기에 약속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정의하며 그것을 '당장 지키는 것'이 가장 최고의 서비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만약 서비스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거든 거짓말 하거나, 둘러대지 말고 당장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하면 최악의 사태로 몰고가지 않고 오히려 소비자와 친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영방식과 비즈니스에 대한 신념, 고객 서비스에서 판매, 리더십, 팀워크, 채용과 해고에 이르기까지 밝히면서 일과 회사 그리고 서비스에 대해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그것의 기본을 밝혀면서 직장인들에게 '기본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저자가 말한 것들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누구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하나 머리에 넣고 당장 실행해야 할 것들이었다.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많은 것이 보여서 놀라기도 했다. 무엇인가를 듣는다, 배운다는 것이 왜 필요한 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의 거침없는 말투 말큼이나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가르침이었다. 신입사원에서 중간관리자, 조직의 리더까지 비즈니스맨이라면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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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의 강의 - 사마천 생각경영법
김원중.강성민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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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처세의 묘妙를 배워라!
 
 '부자'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가장 즐겨 읽는 책의 저자는 박용석씨인데, 현재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현역이면서, 재테크나 부자학에 있어 학문적 접근을 하고 있으며, 30대의 젊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집필한다는데 주목한다. 특히 그가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됨은 물론 재테크나 부자학관련서에서 항상 처음 시작하는 시발始發적 역할을 한다는데 그를 높이 사고 있다. 그의 명저중 하나이자 베스트셀러인 [한국의 젊은부자들]에 보면 주목할만한 내용이 있다. 저자는 젊은 부자들에게 반드시 집에 가지고 있어야 할 책 3권과 그동안 읽은 책 가운데 가장 크게 감명받은 책 3권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다름 아닌[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었다. 이책은 초판을 찍은 지 240년이 되어가는 백과사전의 상징과도 같은데, 사전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는 점은 매우 의외였다. 두 번째로 추천을 많이 받은 책은 사마천의 [사기열전]이었다. 동양 고전중에 젊은 부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이었다. 세 번째로 꼽은 책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의 쇠망사]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성경] 이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던 중 나는 [사기열전]에 주목했다. "그들은 무엇때문에 중국고전인 이 책을 추천했을까?" 사기열전에 처음으로 관심은 두게 된 것은 이 내용을 읽으면서부터였다.
 
  최고의 명저로 꼽히는 [사기열전]은 우선 저자인 사마천도 문호들에게는 최고의 본보기로 알려지는데, 일본의 최고 베스트셀러작가이자 국사國師라고까지 알려진 분이며, 대작 [료마가 간다(우리나라엔 제국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음], [항우와 유방], [미야모토 무사시], [올빼미의 성]등을 쓴 바 있는 시바 료타로의 이름을 풀면 사마천태랑司馬遷太郞, '사마천을 따락가기가 참으로 요원하구나'이고, 얼마전 타계하신 박경리 선생 또한 "온생의 무게를 펜 하나에 지탱한 채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고백할 정도로 사마천을 칭송한다. 그 많은 고난을 이기면서 오랜 시간동안 역작을 만들어난 사마천은 문호들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기열전]은 어떤 책일까? 말 그대로 사기史記는 역사의 기록이고, 열전傳은 여러 사람들의 전기라는 뜻이다. 사기열전은 사기는 원래 역대 황제의 업적을 중심으로 기록한 본기,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표기한 표, 문물, 천문,음악들의 문물제도를 기록한 , 제후국의 역사를 기록한 세가, 그리고 인물들의 전기 모음집인 열전으로 나뉘어진 총 130 권의 장서인데, 그중 사기열전은 70권으로 되어 있다. 아버지의 유언으로 시작하게 된 [사기]의 집필은 어느 날 위기를 맞게 되는데, 자신이 흠모하던 장군 이릉을 변호하다가 궁형(생식기가 잘리는 형벌)을 받거나, 목숨을 잃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가장 치욕스러운 형벌인 궁형을 감수하고도 살아남은 이유는 바로 [사기]를 완성하기 위함에 있었다. 결국 아버지의 유언을 이어받아 기원전 104년에 착수한 지 16년 후 [사기]가 태어난 것이다. 사기 중에서 특히2,000 년이 지난 지금 사기 중에서 [사기열전]에 세인들의 깊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사기 열전의 인물들은 이 세상 사람들의 집합체와 같다고 말할 정도로 인간의 면면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이다.
 
 


 
  관심을 놓지 않고 사기열전을 읽은 지 2년이 지나 또 다시 [2천년의 강의]를 집어든 이유는 먼저 읽은 [사기열전]의 저자 김원중씨가 펴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사기열전'의 인물들은 인간의 행동의 결과물 뿐 아니라, 그 행동을 가능하게 한 동력을서의 '생각'을 중심에 두고 서술한 유일한 역사서라고 할 만하고, 창의성이 중요시 되는 요즘의 풍토에서 보더라도, '사기'를 능가할 만한 '생각하기의 교재'는 드물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사기'가 지닌 '사유와 통찰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뽑아내어 현대인을 위한 생각경영법으로 제시하고자 만든 책이다. 그것은 바로 조직을 경영하고 상대방을 설득하여 이익을 나누는 일에 있어 2천 년간 인류를 지배해 온 가장 근본적인 틀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이야기에 앞서 중국의 사유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세상사에 밝으면 그것이 곧 학문이고, 인정에 정통하면 훌륭한 글이다,"라는 중국의 속담처럼 중국은 서양의 도덕이성이 근거로 삼는 종교와 같은 현실성 없는 인식과 가치의 경향은 배제하고 실용이성의 가치 관념으로 가치관을 정했다. 그러한 가치관이 지략형 문화를 낳았고 그 지략형 문화의 사유방식이 경험성과 민첩성, 그리고 실용성이 있다는 점으로 중국 민족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어떤 의미에서 민족의 성격적 특징을 결정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중국의 지략 문화는 중화 민족의 실사구시적 성격과 심리 태도를 형성하게 되었는데, 공허함과 존재하지 않는 귀신을 숭상하지 않으며 극단으로 나가지 않고 두 발로 사는 기질을 갖게 했다. 치인治人을 목적으로 한 지략형 사유방식이 긍정적이지많은 않은 것은 결국 중국인들이 천성적으로 모두 정치인이 되는 결과를 낳았고, 모략가가 전통문화의 정수가 되어버렸다. 더욱 심각한 것은 모략과 계산이 기나긴 역사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처세의 태도와 인생관이 술術이 아니라 도道, 즉 처세 철학이자 문화정신이 된 것이다.
 
  우리가 [사기열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사기열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간의 성격과 행동의 전형을 보여주는 축소판인 동시에 그들이 행한 처세의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권장하고 금하는등의 '처세론적 방법론'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그 또한 유세를 잘못했다가 왕에게 미움을 당해 궁형에 처하지 않았던가?). 저자 또한 이 책을 쓴 이유에는 '생각경영법', 즉 관찰력, 비교력, 종합력, 직관력, 성찰력, 통찰력 등 6개의 장으로 나누어 생각을 단련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그것을 해설하는데 있어서는 '처세론적 방법론'에 대해 많은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저자의 책에 소개된 생각경영법의 소용 역시 '왕과의 담판'을 위한 '진언강구책'이었으니, 인간관계 특히 '윗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처세를 배우는데 집중하였다. 그중에서 책 후반부에 언급되는 한비가 말하는 유세하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중 유세가(왕에게 조언하는 자)가 위태로워지는 때을 일러주는 부분은 가장 인상깊었다.     
 
-유세가가 상대방의 비밀을 들출 뜻이 없었지만 우연히 상대방의 비밀을 말한다면 위태로워진다.
-군주에게 허물이 있을 때 유세가가 주저 없이 분명하게 바른 말을 하고 교묘한 주장을 내세워 그 잘못을 들추어내면 그 몸은 위태로워진다.
-아직 군주에게 두터운 신임과 은혜도 입지 않았는데 자신이 알고 잇는 것을 다 말해버리면 설령 그 주장이 실행하여 공을 세우더라도 군주는 그 덕을 잊을 것이며, 그 주장을 실행하지 않아 실패하게 되면 군주에게 의심을 받을 것이다.
-군주가 좋은 계책을 얻어 자기 공로를 세우고자 하는데 유세가가 그 내막을 알게 되면 몸이 위태로워진다.
-군주가 곁으로는 어떤 일을 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다른 일을 꾸미고 있을 때 유세가가 이것을 알게 되면 역시 몸이 위태로워진다.
-군주가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게 하거나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일을 멈추게 하면 또한 몸이 위태로워진다. (P 315)
 
  한비는 유세자가 '입을 떼는 어려움'에 대해 밝힌 것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비는 말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어려울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내 지식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내 말솜씨로 뜻을 분명히 밝히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며, 또 내가 감히 해야 할 말을 자유롭게 모두 하기 어렵지도 않다. 다만 유세는 왕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주고 있는 단 한 사람의 절대강자가 바로 왕이다. 왕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유세가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이다." (p 315)
 
  중국고전이 지금껏 소중히 전해지고 아직도 큰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왕을 움직이는 '이인자'인 유세자들이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무엇보다도 왕에게 조언을 던져야 하는 관직에 있는 이들이 내뱉는 말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던지는 진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세하는 순간을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유세로 왕이 움직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만이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으니 생각과 생각을 거듭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유세가 아닐 수 없었다(물론 왕이 듣기 좋아하는 말만 던져서 살아남았던 자들도 있었지만). 다시 말해 제일 먼저는 왕이 수긍을 해서 자신의 말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했고, 그 결과가 '양의 효과'를 내야 했으니 입에 칼을 물고 던지는 조언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한 그들의 조언들과 행동들을 엮은 것들이니 세월이 지나도 늘 갑과 을,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에 있는 오늘날의 대중들에게 소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보면 '논술'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프로세스 면에서 가장 좋은 '방법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책 제목을 '2천년의 강의 - 사마천 생각경영법'이라고 붙인 것은 사마천의 역사에서 드러난 사유들이 지난 2천 년의 역사에서도 변치 않는 생각의 틀로 기능했고, 그 역할은 현재도 계속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경영할 수 있을 때 천하를 경영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기열전을 펴낸 저자가 그 속에서 핵심인물들을 따로 떼어 놓아 '그들처럼 생각하는 법'을 이야기한 친절한 책이다. 사마천의 생각 뿐 아니라, 사기열전의 권위자인 저자 김원종의 생각도 오롯이 들어난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이 펼쳐놓은 서술방식을 쫓다 보면 '사마천의 생각경영법' 뿐 아니라, '고전을 소화하는 법'도 제시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좋은 책임을 알면서도 너무나 어려워 읽기를 포기하거나, 완독을 했음에도 그것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해 '참맛'을 느끼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참 고맙고 소중한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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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정원
이시다 이라 지음, 나가노 준코 그림, 정상민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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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숙적, 첫사랑'을 이야기한 얇은 어른 동화책!
 
  기억을 되돌려 내가 좋아한 처음의 여자를 더듬어본다. 네 살 때인가보다. 오 원인지 십 원인지 동전 한 개를 아저씨에게 주면 조그마한 국자에 설탕과 나무젓가락을 주셨다. 뽑기. 연탄불에 녹은 뜨거운 설탕에 소다를 약간 더하면 검붉게 녹은 설탕액이 핫쵸코의 커품색으로 연해지면서 부풀어 오른다. 넘치기 전에 아저씨에게 냉큼 되돌려주면 그것을 받아서는 '5초의 마술'을 부렸다. 5초 후엔 평평하고 뜨끈한, 게다가 모양이 박힌 설탕과자로 둔갑해서 나오는것이다. 늘 엄마에게 먹을 것을 얻어만 먹다가 독립적으로 처음해보는 요리는 '참여의 즐거움'과 '완성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했다. 먹지는 않고 계속 만들기만 해서 너덧 개를 집으로 가져온 기억도 나는 걸 보면 만드는 즐거움을 꽤나 즐겼던 것 같다. 서서히 녹아들어가는 설탕을 지켜보며 젓가락을 서서히 휘젓는 과정에 느닷없이 끼어든 나무 젓가락. 그 젓가락의 주인공 여자아이, 그 여자애를 처음보고 좋아했다. 무릎을 끌어앉고 앉아 '내 뽑기'에 나무 젓가락을 담궈서는 찍어 먹는 것이다.
 
  다른 아이였으면 먹이를 앞에 둔 강아지마냥 '그르릉'거리며 밀쳐냈거나 화를 냈을 것이다. 그건 고사하고 '이건 그렇게 먹는 게 아닌데...' 차마 한마디도 말을 꺼내지 못한건 너무 예쁜 아이였기 때문이다. 요술공주 세리 만큼 예쁜 그 아이는 '콕' 찍어 입에 넣고는, 나를 보고 말없이 웃었다. 설탕이 타는 것도 모르고 멍하니 그 애의 웃음을 쳐다보던 기억. 꽃보다 이쁘다고 생각했다.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도 함께.우리 옆동네로 이사온 그애를 오랫동안 혼자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어렸으면서도 미추美醜 를 구분지었고, 그 기억이 지금껏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난 상당히 '되발라까진 사내놈'인가보다. 뜬금없이 이런 생각에 시간을 던진 이유는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80여 쪽 남짓되는 얇고 작은 양장본에 예쁜 동판그림들이 들어 있는 어른동화책, [시간의 정원]이 나를 잠시 과거로 되돌렸다.
 
 

 
 
  이 책의 저자 '이시다 이라'는 유명한 일본드라마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 파크]를 통해 알게 된 작가다. 소설이 아니라 재미있게 본 일본 드라마의 원작자가 그 라고 해서 원작은 읽지 않고(소설과 드라마의 원작을 만났을 때의 딜레마는 이미 아는 내용에 첨가되거나 빠진 것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 것 같아서 읽기도 뭐하고, 안읽기도 뭐한 닭갈비'계륵鷄肋'를 닮았다) 몇 권의 다른 책에서 만난 적이 있다. 청춘의 연애를 바탕으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주인공을 만들어 낸 그가 이번엔 여섯 살의 꼬마아이들을 등장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의 사랑'을 이야기했다. 그것참, 안될 말이다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다.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고 있는 외톨이 미즈키에게 유일한 친구는 아사히다. 둘은 좋은 친구사이, 미즈키에게는 단 한 명의 친구다. 갈등은 전입생 여자아이 히카리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둘다 히카리에 반해 버리고, 셋은 친구가 된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조는 우정 속에 끼어든 사랑이다. 이것과 그대로 닮지는 않았지만, 엇비슷하게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친한 친구녀석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 그녀를 만나는 시간만큼 녀석을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때 부끄럽게도 '빼앗겼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녀석의 여자친구가 주는 것 없이 미웠고, 그녀의 결점만 보려 했고, 때로는 친구에게 투정비슷한 짓을 원인으로 다툼도 했다. "야 이 자식아, 여자가 생겼다고 친구는 안보이냐?" 
 
우정은 영원하다고 하고, 사랑도 그렇다 한다. 좋은 여자를 만나 친구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녀석과의 관계가 소홀해지기는 원치 않는다. 사랑과 우정, 의리와 애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교시절의 그때가 떠올랐다. 남녀 모두에게 생기는 우정사이에 끼어든 이성의 출현은 묘한 갈등을 낳는다. 당연히 영원할 줄 알았던 우정은 어쩔 수 없이 끌리게 되는 이성에게 무릎을 꿇고, 우리는 처음으로 '배신'을 경험했다. 그리고 말한다. "치사한 자식, 넌 친구도 사내도 아니다." 하지만 곧 나도 경험하게 된다.
 
  다소 극단적인 방법(아니 상당히 극단적인 방법, 그래서 자꾸만 거슬린다)으로 그 갈등을 이야기하지만(그렇지 않으면 이 평온하면서 은밀한 갈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번도 따로 두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 시절의 갈등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아이들에게' 들려준 동화를 쓰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을 이해할 것도 같았다. 아마도 그것은 처음 겪은 사랑의 시련일테니까. 난 그 때 그 갈등을 어떻게 풀었던가? 그 때가 자세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지난 해 동창회에서 밤을 세워 술잔을 기울였던 녀석이 그 주인공이란 건 기억난다. 나도 잘 넘어갔나보다. 나에게는 우정이 사랑보다 강했나보다. 녀석은 남아있지만, 그 시절의 그녀는 기억조차 없으니까. 아사히와 히카리는 영원했을까? 궁금해진다. 동판화가 나가노 준코의 그림도 한 몫을 차지했던 소설, 이시다 이라의 [시간의 정원]을 읽고 떠올린 상념이다. 원제목은  ぼくとひかりと園庭で ;나와 히카리와 정원에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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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관찰습관
송숙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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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의 시작은 '관찰력', 이 책에서 '관찰력'을 먼저 배워라 !
 
  오늘날은 '창의력Creative Thinking'의 시대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블루 오션을 찾으라는 요구도,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라는 요구도 모두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창조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엇비슷한 기능의 제품들은 시장을 채우고도 넘치고 있지만, 영악하고 까탈스러운 소비자들이 웬만해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들이 '깜짝 놀라' 갖고 싶어 안달이 날 만한 제품이나 컨텐츠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오늘날의 소비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것을 생산자인 기업은 알고 있다. 하지만 '창의력을 발휘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대체로 생각하고 있는 '창의력'의 소유자들이란 조금은 괴팍스럽고, 오카쿠(마니아)적인, 설명하긴 어렵지만 보통사람들과는 좀 다른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긴다. 아니면 세상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라던가, 이미 엄청난 성공을 이룬 부자들이라던가... 결과론적으로 살펴보면 거의가 그렇다. 왜냐하면 '유니크한 창의력'이 발현되어 성공을 이뤄야 세상에 알려질테고, 우리들에게도 알려질 즈음이면 이미 월등한 성공을 이뤘을 테니까 말이다.
 
  창의력이 대단한 것이고, 이 시대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재능인 것은 알지만 특히 주입식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생각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우리에게 요구된다면, 당장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창의력을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하고 그것을 배우려 할테니까. 우리는 늘 그래 왔으니까. 하지만 창의력은 말 그대로 남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입식으로 외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창의력이란 무엇일까? 또 어떻게 해야 그것을 얻고, 발현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집어든 책이 있다. 송숙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관찰습관Observational habit]이 그것이다. 
  

 
  
  여성잡지 편집장이면서 여성포털사이트 콘텐츠디렉터이고, 출판기획자이기도 한 저자 송숙희는 이미 [워딩파워], [당신의 책을 가져라],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돈이 되는 글쓰기]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는 저자이다. 스스로 '아이디어셀러'라 말할 만큼 창의력을 지닌 그녀가 이 책을 만들게 된 것은 시간의 문제였을 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 현장에서 경험하며 수집한 방대한 자료, 생생한 사례들을 토대로 그녀만의 유려한 문체로 이야기하듯 창의력를 설명하고, 창의력을 만들어내는 그 무엇을 설명하고자 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그것은 무엇일까?
능력? 찰나하는 순간의 번뜩임? 노력? 행동? 생각? 
 
  저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것은 바로 '관찰'에 있다고 했다. 저자가 살펴본 천재들이나 혁신가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의 창조는 '관찰'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눈앞에 있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켜보고, 파고들어 보고, 스쳐가며 보고, 들춰 보고, 뒤집어 보고, 쪼개 보며 관심을 두고 그와 관련 있는 것들을 만나면 무엇이든 또 관찰했다. 다시 말해 '창의력'을 만든 사람들만 달랐을 뿐, 아이디어가 발현되는 프로세스에 있어서 앞뒤 순서가 차이가 있을 뿐, 반드시 아이디어들 앞에는 '관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시각視覺은 눈을 통해 사물을 알아차리는 감각작용을 뜻한다. 하지만 관찰觀察은 보는 것 이상이다. 관찰은 시각視覺이 아니라 시각視角, 즉 사물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일련의 기본자세다. 따라서 관찰은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기는 인지행위의 총칭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관찰이란 사뭉르 꿰뚫어보고 그 본질을 파악하며 그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거나 만들어내는 능력인데, 꿰뚫어 보는 방법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오감과 일부 재능있는 사람들의 육감이나 통찰까지도 포함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펌프라고 본다면 관찰은 창의를 끄집어내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지하의 엄청난 물(잠재된 지식)과 그 물을 끌어내기 위한 마중물(관찰)과 펌프의 작동원리(지혜 -지식의 체계)가 삼박자가 맞으면 물을 퍼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직관이 작동하며 직관은 중복되는 경험에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관찰력이란 어떤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습득해야 하는가?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관찰습관을 7가지로 놓고,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각각의 관찰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떠한 성취를 일궈냈는지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관찰습관 01] 본질을 제대로 들여다보라, 스티브 잡스처럼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제대로 보려는 시도, 본질적인 것을 찾아내고 관찰하는 습관은 관찰기술의 핵심이다. 사물의 정수를 뽑아내려는 노력과 그것을 뒷받침해줄 호기심과 열정은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할 만한 감정의 본질을 찾아내었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가수 박진영은 말했다.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보라.
 
  [관찰습관 02] 쪼개고 분석하고 섬세하게 보라, 리처드 브랜슨처럼
창의성이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거이 아니라, 못 보던 것을 발견하거나 봐오던 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문제라 여겨지지 않았던 먼지를 뒤집고 있는 그것의 먼지를 털어내고 들여다보는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소할수록 눈여겨보고,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패턴을 파악하며, 수치대신 의미를 파악하라. 그리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세심함과 마지막에 종합해서 얻어내는 자신만의 직감이 필요하다. 세심하게 보기 위해 눈은 가늘게 뜨지만, 현미경을 들이대듯 관찰해야 한다.
 
  [관찰습관 03] 밀착하여 세심하게 보라, 샘 월튼처럼
가장 많은 기회를 얻어낼 수 있는 관찰법은 대상들과 함께 현장에 있으면서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이다. 촉각적인 세상에서 행동하는 것은 보는 것이고, 보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며, 이해하는 것은 통찰력으로 가는 통로이고, 통찰력은 소비자의 신뢰, 공모, 인정, 충성을 얻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고객을 끊임없이 관찰하라. 그들을 지켜만 보지 말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대로 삶을 살아야 한다.
 
  [관찰습관 04] 진득하게 지켜보라, 워렌 버핏처럼
워렌 버핏은 말한다. "진흙 속에 저평가된 채로 숨어있는 진주를 찾으려면 흙탕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살펴야 한다"고. 마주보지 말고 같은 곳을 보라. 애정을 갖고 본다면 사소한 것도 보일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고객이 되어 제품이 나에게 무슨 일을 해주는가를 관찰해야 한다. 그러면 당신의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이 피터 드러커가 강조하는 '안에서 밖으로가 아닌, 밖에서 안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관찰습관 05] 상식을 배반하고 새롭게 보라, 월트 디즈니처럼
창의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창의하는 능력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창의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변형하거나 달리 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월트 디즈니처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라. 고정관념의 안경을 벗어버리고, 상식을 배반하는 소수의 시각으로 봐라. 관찰한 것을 기존의 지식과 결합한다면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이노베이션은 관찰에 달렸다.
 
  [관찰습관 06] 상상의 눈으로 보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대부분 디자인을 겉포장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는 디자인의 진정한 의미와 거리가 멀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영혼이다."
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오늘날은 '바이 디자인Buy Design' 의 시대다. 관찰이 창의로 도출되려면 '상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상상을 형상화한 것이 디자인이고, 창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상상으로 관찰하는 것을 '창조적 관찰'이라고 불렀다. 허망한 공상空想이 아니라 Dream을 imagine 하라.
 
  [관찰습관 07] 보이는 것 너머를 보라, 버락 오바마처럼
MP3의 선두주자는 우리나라였다. 하지만 우리는 껍데기만 생산했을 뿐이다. 애플의 아이팟이 그 속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에 세계를 점령했다. 현상을 뛰어 넘어 건너편을 보라. 생각이나 단어 속에 갇혀있던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 통찰이다. 글쓰기를 하라. 글쓰기를 연습하면 글감을 찾기 위해 눈앞의 것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긴다. 처음엔 막연히 보이다가 어느새 그것을 꿰뚫어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는 자신을 깨닫게 되고 그에 따른 생각을 기록하다 보면 직관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어떻게 관찰할까? 하는 것에 대해 '관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네이게이터로 익숙한 길을 눈감고도 가듯 그렇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끄고 가던 길을 달리 하여 긴장하듯 관찰하라고 한다. 그리고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자각하려 노력하고 한다. 그래야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살필 수 있다. 보면서 질문하는 습관, 오감을 총동원해서 의문을 가지려 하라고 강조한다. 끝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지 말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기거든 잊지 않게 기록하라고 말한다. 
 
  창조력, 창의적 인간, 통찰, 통섭 등 생각을 확장하라는 시대의 주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또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가졌는지 국내외의 성공사례들을 보면서 우리는 통감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마치 '신 포도'를 보는 여우처럼 '그것'은 태어날 때 부터 '이미 가진 자'의 몫이거나, 특별한 사람들 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 사람은 많았지만, 어떻게 얻어야 하는 지를 말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들의 근본을 '관찰'이라고 보았다. 달린 눈이 있어 쳐다 보는 것이 아니라, 깊은 관심과 노력으로 오감을 동원해서 살피는 것에 그 시작을 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깨닫지 못한 개념에 대해 논리정연한 전개로 그것에 접근하기에 쉽게 설명되었고, 현장감있는 생생한 사례와 증언들은 그것을 깨닫는데 용이하게 도와주었다. 현장에서 고민했던 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저자는 이 '관찰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훈련하면 독자들의 창의력은 크게 신장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관찰은 창의라는 뇌관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관찰은 기술이요, 습관이므로 훈련하면 누구든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명확한 개념 파악'만으로도 그것을 얻는데 절반의 성공은 이룬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나도 노력하면 그들처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한 이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고, 내가 걷고 있는 분야에서의 관찰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꼭 읽혀져야 할 좋은 책이다. 특히 [생각의 탄생], [트리즈], [크리에이티브 씽킹] 등 생각과 창의력에 관련된 책을 읽고도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일상에 접목하기가 힘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다시 시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읽혀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은 여성이다. 오늘날의 세대들이 '정답'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자연적으로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사고가 상대적으로 외국에서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어려서부터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하고, 관찰할 시간을 갖는다는데 있다. '관찰'이라는 단어를 현실로 대입하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거나, 땅을 쳐다보거나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상태일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멍청하게 뭐하고 있느냐?'고 다구칠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함께 참여하고 생각을 넓혀주어야 한다. 최소한 훼방을 놓거나, 하지 못하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닥치고 외우는' 주입식 학원에 보낼 것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엄마, 바로 여성들의 몫인 것이다. 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인지, 여기서 끝날 지는 우리 여성들의 손에 달려 있다. 손숙희, 그녀만이 가진 관찰력 만들어 낼 수 있는 대단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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