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브라이언 제임스 지음, 서유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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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0명 중 5명,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책! 
 
  "당신은 성공한 사람입니까?" 전 아직은 아닙니다. 그래서 당신께 묻습니다. "당신은 성공한 사람입니까?" SKY를 나오지 않아서 성공하지 못했다고요? 곧 있을 로또 당첨 한 번이면 그까짓 '성공'은 따놓은 당상이라고요? 오늘도 성공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귀가하셨다고요? 성공하고 싶으시다면 이 글을 읽으세요.
 
  여러분이나 저나 성공을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가끔은 지치고, 힘들지만 언젠가는 이뤄지리라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듯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실제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성공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학력과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은 성공을 했더군요. 도대체 뭐 얼마나 잘 났길래 성공했다고 말하냐고요? 글쎄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재산이 얼마인가 물어보니 지금 이시간도 이자가 늘고 있어서 계산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돈을 쓰고 써도 벌어들이는 수입을 다 쓰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지출을 해도 수입이 더 많은 사람'이면 부자이거나 곧 부자가 될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에 대해 '성공했다'고 생각한 데에는 '금전적인 부'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있었고, 어린 두 자녀는 해맑은 웃음으로 크고 있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그 가족을 위해 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그런 남자는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요? 전 그에게 그랬습니다.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이 행복 오래도록 지키세요." 
 
  여러분 주위에도 '성공한 사람'이 있습니까? 아마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은 100명 중에 다섯 명 정도가 있다고 하더군요. 여기 '조나단'이라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편집장을 하고 있는 이 남자는 간호사를 하는 아내 제니퍼와 아이들 둘을 키우고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행복해 보이지만, 많은 일과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일과 스트레스는 그들 부부를 지치게 하고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주위 사람들은 마득찮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년의 '레이 사이먼 부부'가 옆집에 이사를 옵니다. 얼핏 봐도 부자인 듯한 그 부부는 사실 조나단의 친구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었는데, 도시 하나를 사고도 남을 만큼의 부를 이룬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조나단은 부자인 사이먼 씨가 궁금해졌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많은 부를 이루었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그를 찾아가 묻습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배우게 됩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바로 브라이언 제임스가 쓴 [5%], 원제목은 The Parable of The Homemade Millionire 입니다.
 
 

      
  
  
  이 책은 셀픽션Selfiction 입니다. 셀픽션이란 자기계발Self-help소설Fiction 을 접목했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 책은 소설과 같은 재미있는 스토리와 교훈을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부자인 사이먼의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사이먼은 말합니다. "세상의 5%의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고 나머지 95%는 그 움직임에 편성할 뿐이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부터 40년 전에 미국은행협외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가지 흥미로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직장생활 중인 25세의 성인 미국 남성들 100명에게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100명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40년 후 그들이 65세가 되었을 때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35명은 65세가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1명은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고, 4명은 경제적인 자립능력이 있었으며, 5명은 계속해서 일을 해야 했고, 54명은 다른 사람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체 100명 중 95명이 죽었거나 아니면 경제적으로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는 거죠.
 
  이 결과를 놓고, 사이먼은 5%란 세상을 이끄는 사람, 즉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반대로 남들이 사는 대로 특별한 변화 없이 살아가면서 경제적인 성공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맞는 말이지 않습니까? 부자인 사이먼씨가 말하고 싶은 것은 95%의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 거라거나 5%의 사람들에겐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5%의 사람들은 '원하는 바를 이루며 산 삶'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특징은 모두 내제론자 즉, 자신의 삶을 남에게 의지하거나 핑계대지 않고 전적으로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또한,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항상 현재진행형으로 자신을 북돋으며 혼잣말일 지언정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나단은 애가 탑니다. 가르쳐 줄거면 한꺼번에 다 가르쳐 줄 것이지 조금씩 그리고 한 달 정도 연습할 과제와 숙제를 던져줍니다. 때로는 짜증이 나고, 애간장을 일부러 태우는 것 같아 사이먼이 얄밉지만 그의 놀라운 성공의 비밀을 얻기 위해 모든 과정을 참고 견디며 훈련하고 반성합니다. 그리고 그는 곧 '그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됩니다. 여느 자기계발서가 이야기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진리'보다 더 평범하고 단순한 것들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말하자면 '내 삶의 주인이 되어라. 그러면 고난도 큰 선물이 될 것이고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이 글을 읽어서는 책 [5%]의 진면목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끌린다면, 그리고 100 명 중에 경제적인 부를 이루는 5%는 무엇이 다른지 알고 싶다면, 무엇보다 그 5% 안에 들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서점에 서서 읽어도 좋을 겁니다. 190 페이지 안팎이라 집중하시면 한 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갑에 돈은 챙겨 가세요. 읽게 되면 꼭 사게 될테니까요.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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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세트 - 전2권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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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 팩션장르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 최고의 소설!
 
  난 소싯 적엔 세종대왕을 원망했었다. 형편없는 국어실력 때문이었다. 왼손잡이가 한글을 쓰기는 정말 쉽지 않았고, 글자가 뭔지 왜 한글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외워야 하는 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연히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일일공부'라는 한글 매일학습지를 재미있게 놀듯 써내려가는 친구를 보고 부러워 이틀을 떼를 써서 구독을 하게 되었고, 그 날부터 저녁마다 아부지한테 두들겨 맞았고, 한 달을 채 못넘겨 구독하기를 끊게 해달라고 사흘동안 떼를 써야 했다. 젬병, 국민학교(초등학교의 우리 때 이름) 3년동안 '국어'과목에 붙은 '가'라는 성적에 연이어지는 내 별명이었다.
 
  간신히 3년을 넘겨 한글을 깨쳤지만, 글쓰기 솜씨는 여전히 젬병. 울 엄니는 '서예'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셨다. 결국 6년 동안 한글에 대해서는 늘 구박을 먹는 상황이 되었고, '트라우마'에 가까운 강박으로 자리잡았다(만약 자필로 리뷰를 써야 한다면, 진작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신기한 건 원망의 대상인 그분이 내 이름이었다는 것. 시험을 볼 때 마다 내 이름을 쓰는 란에는 항상 '세종대왕'을 적었드랬다. 이유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트라우마에 대한 나만의 저항이 아니었을까? 시험 때 마다 당연히 선생님한테 매를 맞았다. '한글'하면 당연히 '몽둥이'가 생각났으니, 그분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을 턱이 있나? 물론 나이들면서 그 생각은 서서히 바뀌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존경하고 자주 뵙고 싶은 분이시다(그럼, 만원 짜리 지폐의 모델이신데...)

 
  올해 초, [세종대왕 실록]을 읽고 그분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그분은 내가 알았던 그 누구보다 훌륭하고 대단하신 분이셨다. 그분을 추적해서 읽던 중 35만 부라는 놀라운 판매부수가 입증하듯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소설을 알게 되었다.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를 둘러싼 토종 팩션, 이정명씨의 소설 [뿌리깊은 나무]가 그것이다. 읽기를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 며칠 전 단원 김홍도와 사라진 한 천재화가 신윤복을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함으로써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줬으며, 현재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드라마의 원작소설 [바람의 화원]을 통해 저자 이정명과 만나게 되었는데, 역사소설로서 가지기 힘든 긴박감과 탄탄한 구성, 방대한 역사적 정보들을 통한 무한한 상상력의 향연과 치밀하게 계산된 스토리 전개,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의 허구성의 벽을 허무는 궁극의 몰입도는 외국의 그것보다 더 재미와 읽는 쾌감을 선사했었다. 소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의 화원]에 앞서 쓰여진 것이라 기대감은 더했다.
  
 


 
"세종대왕은 위대한 왕이었다. 아니 단순히 왕으로서만이 아니라 대단한 인격자이며, 걸출한 인간이었다. 그에겐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었고, (중략) 왕이기 이전에 학자 였고, 인간미 넘치는 선비이자, 공평무사한 판관이었다. "
 
- 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 실록 中 -
 
  소설 [뿌리 깊은 나무]는 세종대왕이 남긴 최고의 업적인 훈민정음을 창제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어리석은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 있어도 이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즉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함]을 위한 훈민정음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하지만 이는 곧 양반과 권문세족을 비롯한 전국 팔도 유생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킨다. 이 반발은 명나라의 조공국인 우리가 한자를 두고, 우리의 글자를 만든다는 것은 명나라에 대한 배신이며, 이는 반역에 해당하는 행동이라고 반대한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그것은 양반들의 허울좋은 핑계일 뿐 '문자로 지식을 배운 계층'이라는 헤게모니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데 이유가 있음을 꿰뚫고 있었다. 그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 백성을 윤택하게 하고자 법률을 만든다 할지라도,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들에게 널리 알릴 수가 없고, 설령 말로 일러 알린다 할지라도 양반들이 저희들에게 이롭게 해석한다면 그것이 어떻게 백성을 이롭게 하는 법률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한글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도 둔 것이다.  
 
  이런 적도 있었다. 집현전의 대 재학이자 현학의 대부라 불리는 최만리가 훈민정음 창제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자, 세종대왕께서는 최만리를 직접 불러 앉히고는 "네가 운서를 아느냐? 사성칠음에 자모가 몇이나 되느냐?" 며 그의 운학에 대한 무식을 꼬집음과 동시에 그(최만리)의 언어 가치관이 지닌 논리적 결함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이두의 한계를 정확히 지적했으며, 반박하지 못하는 그들을 두고 "내가 운서를 바로잡지 않으면 누가 이를 바로 잡을 것이냐?" 며 반문하셨는데, 이점만 보아도 세종대왕께서는 왕이기 이전에 당대 최고의 언어학 지식을 갖춘 지식인이자, 학자로서 한글제작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두고 참여하신 것을 알 수 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아니셨으면 이 세상에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설 [뿌리 깊은 나무]는 세종 25년(1443년) 훈민정음 반포를 7일 앞두고 경복궁 안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려는 세력과 그것을 원치 않는 보수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정명의 손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었다. 경복궁 후원 우물 속에서 발견된 젊은 집현전 시체가 발견된다. 수수께끼 같은 그림과 문신의 조악한 단서만을 남긴 살인사건은 겸사복 별감의 간괴에 종8품 말단 애송이 겸사복 강채윤에게 맡겨진다. 비록 북방의 호랑이 김종서 장군의 밑에서 북관의 전투를 누볐지만 사람을 죽이는 현장을 봐도 체포하지 못하는 말단 중의 말단이다.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통해 유력한 용의자의 찾아 내는데 성공하지만 실마리를 풀기도 전에 다시 찾아온 용의자의 2번째 죽음은 사건을 원점으로 돌려 놓는다.
 
  살인자를 목격한 유력한 목격자가 발견되고 진술로 살인자를 색출하는데 성공하지만 다시 찾아온 세 번째 살인은 의구심만을 증폭 시킨다. 매일 밤 이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과 그 곳에서 알게 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진실과 의혹, 왕의 침전에 출몰하는 귀신의 존재와 귀신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것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말해준다. 반인 가리온의 엽기적 행동, 사자들의 문신과 알 수 없는 숫자와 표식으로 이루어진 마방진. 나인 소이를 통해 마방진의 해법을 알게 되지만 그것을 통해 밝혀지는 진실은 이미 이 의문의 살인사건이 나약한 자신의 힘으로 해결 할 없는 큰 힘이 뒤에 존재하고 있음을 전해 줄 뿐이다.
 
  읽히고 설키는 의혹과 긴장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향원지, 집현전, 경회루, 아미산등 살인이 벌어지는 경복궁 구석구석이 눈에 그려지는 듯 한 영상을 만들어 낸다. 실제 존재하고 있는 역사적 유물들의 건축 과정 속에 숨은 수수께끼와 마방진, 지수귀문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에 숨겨진 단서는 짜릿한 지적 즐거움을 줌과 동시에 사건을 풀어가는 흥미를 북돋는다. 천문학, 언어학, 역사, 철학, 음악, 건축, 미술 등의 방대한 지식들은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게 되는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안겨줘 지루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 소설을 통해 당시 시대적 상황은 한글창제가 얼마나 큰 논란거리가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비록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고 있지만 한글창제의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백성들의 삶의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했던 세종대왕과 그의 뜻을 받들어 모심에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충신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과감히 변화를 이끄는 자와 일신의 안락을 위해 그것을 반대하고 훼방을 놓는 세력, 즉 '진보와 보수'의 갈등 은 예나 지금이나 존재하고 있고, 그 행태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반대에 처한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듯 했다. 박진감 넘치는 흥미로운 소설, 최고의 팩션이란 소릴 들을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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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궐 산책 - 정겨운 朝鮮의 얼굴
윤돌 지음 / 이비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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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우리 궁궐 길라잡이 책!
 
  우리 궁궐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독서모임의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한 회원이 경남에서 서울까지 직접 방문해 '창경궁'을 탐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참여하면서 부터다. 국민학교(우리때는 이렇게 불렀다) 때 서 너번을 소풍을 간 곳이 창경원(그때는 동물원도 함께 있어 이렇게 불렀다)이었건만, 세월이 훌쩍 지나 만만ㅎ지 않은 나이에 창경궁으로 바뀐 그곳을 다시 방문한 것은 3월의 쌀쌀한 어느 일요일이다. 해박한 역사지식과 남다른 우리 궁궐사랑을 갖춘 그 회원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실' 투성이었다. 창경궁에 얽힌 역사이야기하며, 일제강점기에 우리 조선왕조가 당했던 치욕스럽던 사건들, 그리고 궁궐의 의미와 그 쓰임에 대해 두 시간이 넘도록 함께 걸으며 그의 말에 귀기울였다. 그 시간 이후 내가 봐 왔던 창경궁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회원들이 많은 호응을 해 준 덕에 봄과 초여름에 걸쳐 경복궁은 두 번을 찾았다. 조선왕조의 위대함과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와 건축문화를 목격할 수 있는 계기였다.
 
다른 궁을 찾기로 기약을 했었지만, 서로가 일상에 바쁘고 역사탐방을 이끌던 회원선생이 지방에 있는 터라 지켜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모임의 지기가 한 권의 책을 추천해 주었다. '궁궐 길라잡이'로 2년간 자원봉사도 했고, '먼산이웃'이라는 궁궐안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윤돌선생의 책 [우리 궁궐 산책]이다.
 
 





































 
 
  이 책은 서울에 있는 우리 궁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을 돌며 궁궐의 이모저모를 설명하고, 그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엮은 책이다. 거의 '샅샅이 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 궁궐의 사라진 흔적까지 추적해 그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경복궁을 지키는 해태는 어떤 상징인지, 건춘문에 사는 동물은 무엇인지, 서쪽 일곱 별을 상징하는 백호는 어느 문을 지키고 있는 지를 설명해준다. 궁궐안의 현판마다 가진 이름의 의미와 계단과 사방에 있는 조각마다의 사진을 추적하고 그 이름을 알리며,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역사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찾았던 곳들을 사진으로 보니 반가웠고, 그들의 의미와 뜻을 아니 역시 놀랍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
 
  세계에서 유교가 가장 발달한 나라 대한민국, 그 근간에는 유교국가인 조선이 있었다. 통치의 사상적 수단으로 중국은 유교를 채택했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충忠과 효孝 라는 유교의 근본정신이 종교처럼 남아있다. 세계의 철학자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훔치고 싶은 것이 바로 '부모에 효도하는 마음'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 책 속에 있는 궁궐들을 살펴봐도 우리의 유교정신을 엿볼 수 있고, 임금의 나라사랑과 백성사랑을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 우리 궁궐을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겠지만, 그에 대해 잘 아는 이는 솔직하게 몇 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고, 또 관심을 두어 자연히 습득되는 것이 역사인 것인데, 무조건 그림을 보고 외우고, 시험만 봤으니 실물을 놓고 대조하자니 조합이 영 되질 않는 것이다. 궁궐을 답사할 때도 확인했지만, 자녀들의 학습을 위해 부모가 함께 주말에 나들이를 찾아오지만, 정기적으로 안내하는 안내원의 멘트만을 쫓아 함께 하고 사진만 찍을 뿐, 제대로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부모를 만나보지 못했다. 앞서 말한대로 자신도 잘 모르는데 누구에게 가르칠건가?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이 책으로 자녀들과 함께 책자의 그림을 찾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즐거운 학습 나들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초, 화를 참지 못한 한 국민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우리의 국보 '남대문'이 소실되었다. 남대문의 원래 이름은 숭례문, 예禮를 숭상한다崇 해서 지은 이름이다. 또한 그것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세로로 현판을 썼었다. 임금이 사는 사대문의 정중앙에서 '예를 갖추고 들어야 할 대문'이 불타버렸다. 백성은 바다와 같아서 배를 떠받쳐 목적으로 데려도 가지만, 파도를 일으켜 배를 뒤집기도 한다 했던가? 남대문 화재로 흉흉한 민심은 우리의 먹거리 문제로 인해 큰 파도를 일으켰는데, 우연치곤 참 기막힌 우연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숭상하는 대문'이 사라진 지금, 남은 우리의 문화유산에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할테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고궁찾는 문화시민들이 많아진 요즘, 이 책은 아주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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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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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아내의 절반. 가질까, 말까?
 
 
  "이 제목, 글자가 빠진거 아니냐? 옛 자字 라던지, 전前 자字 라던지..."
 한 달 전, 생전 들리지 않던 녀석이 수박 한덩어리를 들고 놀러왔을 때, 서재에서 한 권의 책을 뽑아들고 한 말이다.
 
  읽고 싶으면서도 안 읽고 남겨놓는 몇 권의 책이 있다. 그 무엇을 해도 시큰둥하고, 아무것도 안하자니 심심해 죽을 것 같을 때. 그 때 읽으려고 있지도 않은 자식 결혼 혼수용으로 사놓고 아예 잊어버린 우량주식 몇 장처럼 아예 존재 자체도 잊어버린 몇 권의 책이 서재 맨 아래 가장자리에 몇 권을 숨겨둔 것이다. 꽤 많은 책중에 그곳에서 기웃대더니 얌전히 있는 책에 시비를 건 것이다. '아, 그 책이 저기에 있었네?' 정말 한동안 잊고 있던 책이다.
 
 그 책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해줬더니 '나를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며 들고 도망을 쳤다. 어짜피 나중에 읽을 거 온전히 되돌려주라고 통화를 했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줘버렸다. 만화책도 열 페이지를 넘기면 잠이 들어버리기로 소문한 녀석이 언제 돌려줄 지 모르는 일이고, 돌려준다는 보장도 없어서다. 한 칸의 꽉 차있었는데 빈자리가 울할아버지의 앞니같아 얼른 사다 채워 넣었다. 그리고 '심심해서 죽을 것 같은 그런 날'은 어제였고, 그래서 하마터면 읽지 못할 뻔한 그 책을 꺼냈다.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제목엔 아무런 문제 없는 소설이다. 
   

 
  
  2년 전 '일처다부제'라는 생소한 소재와 '축구'를 더해, 2006년 월드컵이라는 시의성도 있었지만, 갑론을박의 논쟁도 불러일으켰던 소설이다. 최근에 '영화'로도 제작되어 다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 그러고 보니 근간에 읽긴 읽어야 할 책이었다. 읽지 않고 뜸을 들인 덕분일까? 첫정을 펴는 순간부터 지난 밤의 심심함은 잊어버렸다. 모두 읽지 못해 아쉽게 잠이 들었고, 점심시간의 잠깐 여유를 틈타 카페로 달려가 모두 읽어버렸다. 프랑스소설에서나 만날 법한 소재에 축구가 더해진 정말 소설다운 소설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인아'를 먼 발치에서 좋아하게 된 '덕훈'은 어느 날 회식을 하고, '단' 둘이서 한잔 더 마시게 된다. 이야기중에 그녀가 FC 바로셀로나 축구팀의 열렬한 팬임을 알게 되는데, 그 또한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하는 축구광. 둘은 더욱 친해지고 애인이 된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는 딱 한가지 단점이 있다. 그녀는 자유연애주의자다.
 
"사랑에 빠지면 고통이 시작된다. 사랑의 고통이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의 몫이다. 내 경우에는 누가 누구를 더 많이 사랑했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더 많이 사랑했던 것 같지만 겉으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내게 잘했다. 문제는 그녀의 사랑이 아니라 그녀의 몸이었다. 몸이라고 하니 이상한가? 그러너 어른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 어른의 사랑에서는 누가 누구를 얼마나 더 사랑하는가의 문제만큼이나 '누가 구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잔인한 문제는 사랑도 의심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에 관한 한 고통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p 50)
 
  덕환은 당당히 결별을 선언한다. 하지만 곧 그녀에게 꼬리를 내리고 돌아간다. 오히려 그녀의 연애관을 100% 수용하기로 하고 옐로우카드를 받는다. 한 번 더 결별을 이야기하면 레드카드다. 그후 그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일로 인한 그녀의 늦은 귀가와 술자리는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실제로 일때문 일 수 있고, 회식일 수 있는데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한다. 다 좋은데 딱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그녀의 연애관은 급기야 플레이보이 친구에게 조언을 얻게 만든다. 친구는 말한다. "결혼해라." 지금이 좋다고 버티는 그녀를 달래고 달래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그녀의 연애관은 바뀌질 않는다. 결국 아내가 된 인아에게 이런 말까지 듣는다. "나, 그사람하고 결혼하고 싶어. 그렇지만 덕훈씨도 사랑해."
 
  마누라가 바람피운다는 것은 아끼는 자전거의 안장이 없어진 것과 같다고, 그래서 안장을 갈아 끼우기보다는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게 된다며 이혼을 앞둔 친구의 변辯 에 그도 맞는 말이라며 따르고 싶지만, 그녀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는 덕훈, 어쩌면 인아가 두번 째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그 '놈'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클 것이다.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소설의 제목처럼 '아내가 결혼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아는 덕훈의 아내다. 그 후 일어나는 웃지 못할 이야기는 더이상 말 못하겠다. 매맞을 것 같아서...
 
  '일처다부제'라는 소재는 어처구니 없는 소재같지만, 한편 지금도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남편들의 외도나 부부들의 아슬아슬한 불륜에 대한 당당한 고백인지도 모른다. 몰래 벌인다면 범죄겠지만, 상대도 이미 알고 있는 부인의 연애는 '싫음 할 수 없다. 하지만 너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주장만큼 정당하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잣대는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억장무너지는 아내의 연애관은 '종종번식의 본능' 운운하며 벌이는 남자의 그것과 닮아서, 덕훈의 갈등과 고민은 '바람피는 서방둔 아내'의 마음과 일맥상통하다. '싫으면 관두면 될 것'인데, 싫지 않은 것이 문제다. 덕훈에게 인아는 '팜프파탈'의 클레오파트라고, 백만 개의 흡착판과 2백만 개의 부드러운 솔기를 지닌 옹녀다. 그녀에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덕훈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덕훈이라면, 이 스토리는 어떻게 될까?
 
그 해답을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에게서 찾을까 한다. 노름에, 바람에 할머니 속을 ' 썩어 문드러지게' 썩혔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실 때면 할머니는 그 이야기의 끝에 꼭 하시는 말씀이 있다. "내 지금 당장 죽어도 원은 읍다마는 '사랑같은 사랑' 한 번 못해보고 중는기, 그기 정말 한스럽데이."
 
 덕훈은 인아를 사랑하고 있다. '아내가 결혼하는 있을 수없는 사태'를 맞으면서도 그녀와 헤어지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애정이 되었든, 애증이 되었든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모르겠다. 나중에 그보다 더 나은 사랑을 만나게 될 지,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식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를 저보다 더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잘 살고 있는 것 아닐까?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세상도 아니고, 저 좋아 죽고 못살겠다면 그런대로 잘 사는 인생이다. '당신을 완전히 가질 수 없다면 반쪽이라도 갖겠다' 는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자보의 고백이 우스울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허락하는 '일로나'가 있다면 그것이 진심이라면 상관없지 않을까?
가정적인 내 남자에게서 '다른 여자의 향기가 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맞고 있는 아내나, 무엇인가에 미쳐 수시로 집을 비우는 아내를 둔 남편에게는, 그리고 이시간에도 속고 속이는 묘한 심리전 속에 모든 기운을 허비하는 부부들에게는 '애들 소꼽장난'같은 귀여운 연애행각으로 보이지 않을까? 덕훈은 행복한 놈인지 모른다. 최소한 자신을 부러워해 줄 '우리 할머니'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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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 분석 : 가로수길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느림과 인간이 공존하는 젊은 거리, 가로수길을 재조명한 책!
 
 
  신선하다, 좋다는 주위의 평에 보지도 않고 주문을 했다.
엊그제 도착. 책을 펴 보곤 이렇게 난 말했다. "이게 뭐야 !?"
 
  라마단의 종료를 기념하는 메카 순례에 모인 무슬림들처럼 종이 한 쪽에 글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야 '이거, 읽을만 하겠다'고 여기는 활자중독증에 가까운 취향인지라 형형색색의 작고 큰 활자들과 한페이지를 가득 채운 사진이 있는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꽝'이었다. '누구야? 도대체 누가 이렇게 겁없이 책을 만든거야?' 저자를 찾아 원망하려 뒤져보니 이름이 없다. TBWA 라는 영어가 떠억 자리를 잡았다. 광고회사의 이름이란다. 그것도 무척이나 잘 나가는 ... 세상들이 한 번은 봤음직하고 들으면 '아하~ 그 광고?'라며 대꾸할 만한 대단한 광고들을 만든 회사. '저자가 광고회사란 말이지?' 회가 동했다. 페이지를 한 장씩 넘겼다. 그리고 그 내용에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 문제작은 이름도 특이한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이다.
 
 

 
 
대학로는 표현이다.
   홍대앞은 열정이고, 삼청동은 경륜이다.
       인사동은 전통이며, 청담동은 과시다. 
 
가로수길은....로망이다.
 
 '한 감각'한다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로수길 운운...' 하는 소리에 열 두명의 광고회사 TBWA 친구들이 시선을 한데 모아봤다. "왜 사람들은 가로수길에 모이는 걸까?"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 봤다. 광고꾼들이 사물이나 현상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숨은 속내를 꿰뚫어 보듯 관찰하고 쓴 책이 이 책이다. 저자들(?)은 말한다. 광고가 시대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처럼, 가로수길도 거울이더라. 그 속에 우리의 모습이 숨어있더라 라고.
 
 

 

 
 
 특이한 구성,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활자, 낯설고 거북스럽기까지 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는 다음 장을 넘기는 재미를 더했다. 그들은 '가로수길'이 자생적自生的 으로생긴 원인을 사회의  네 가지 변화로 들었다. IMF로 생긴 매울 수 없는 분화구, 기존의 비즈니스와는 다른 탈산업 사회,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위한 온리 원 상품, 그리고 더이상의 해고도 퇴직도 없는 1인 온리 원 기업. 한데 묶자면 단연 IMF의 영향이라 하겠다. 평생직장을 선언하며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만의 울타리를 만들었던 대한민국이 IMF를 계기로 생긴 '세계화'는 너무 많은 변화를 요구했다. 그리고 많은 것이 변해버린 것이다. 예전에는 있지 않던 다양한 직업군이 생겨나고, 인터넷의 영향으로 생산자보다 더 잘 아는 입맛 까다로운 고객군인 '프로슈머 군단'에 맞춰 온리 원 경영과 마케팅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혀 다른 분야의 생산자들은 서로 조합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런 사회의 변화와 그에 부응하는 결과는 곧 가로수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가로수길은 사람을 향합니다.
과거가 효율로 대변되는 '직선의 시대'였다면 현재는 느림을 예찬하는 '곡선의 시대'다.
기능 중심의 세계에서 사람 중심의 세계로 변하고 있다." 
 
 

 

 
 
  가로수 길의 주인은 '사람'이다. 점포의 주인도 고객도 돈도 아닌 '사람' 이다. 그래서 그들은 휴일엔 놀고, 급한 일이 생기면 문을 닫는다. 권유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다. 주인이 자신이 소중한 것처럼, 손님客도 정말 소중히 다룬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1도 따뜻하다. 가로수 길은 10분 느리다. 아니, 더 느리다. 그래서 그곳엔 '나를 쳐다 볼 느린 시간' 이 늘 공존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남들보다 많은 돈 몇 푼'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행복'에 있다. 그들은 남을 선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할 줄 안다. 그들은 본 만큼, 배운 만큼, 느낀 만큼 만들어내고 공유하려 하고, 나누려 한다. 그리고 혼자라 늘 외롭다. 한국은 좁다 느끼고, 세계는 편하다고 느껴진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장소가 되고, 그림이 되고, 먹거리가 되어 작은 울타리를 만든 곳이 바로 '가로수길'이다. 안가봤다고? 그렇담 말을 하지 말아라. 일단 가서 보고, 느끼고, 먹어보라. 그리고 이 책을 읽어 보라. 가로수 길에서, 책 속에서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발칙하리만치 특이한 책, 그래서 멋진 책. TBWA의 다음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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