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독종 - 세계 양궁 1등을 지킨 서거원의 승부 전략
서거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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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세계정상을 지킨 양궁, 그 위대한 리더십을 밝힌 책! 
 
 
  흔들리지 않는 고목처럼 우뚝 서서 과녁을 겨냥한다. 남겨진 시간 10초. 하늘을 올라 포물선을 그리며 돌듯 날아서 노란 동그라미에 꽂힌다. 관중은 함성을 지르고 상대편은 한숨을 짓지만, 당연하다는 듯 무표정한 모습으로 다시 활을 꺼내든다. 또 한 발의 명중을 위해...
 
 지난 2008년 북경 올림픽때 그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바로 '양궁'이었다. 25년 정상을 지켜온 우리나라를 끌어내리려 경기운영방식을 또 다시 바꿔 한 발을 쏘는데, 1분의 시간만을 허락하고 모두 열두 발만 쏘게 했고, 이번엔 승리를 가져올 요량으로 적진 북경의 응원단은 선수의 조준시간에도 야유를 서슴치 않고 보냈다. 비바람이 치는 변덕스러운 날씨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되어 한 발의 실수라도 생기면 패배를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남,녀 단체전 모두 석권하고, 개인전은 남, 녀가 은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저들을 저렇게 오래 정상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궁금했다. 전 국가대표이면서 금메달 수상자였던 각 방송국의 해설자들은 '지도자와 선수의 단합 덕분'이라는 '짜놓은 각본'같은 말만 대신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했다. '정말 정말 뼈를 깎고 피나는 훈련을 했던 덕분'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에이~ 또 저소리.' 하면서도 '도대체 얼마나 훈련을 열심히 했고, 지도자와 선수들의 단합이 잘 되었기에 감히 저들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저렇게 훌륭한 성적을 거두는 것인가?' 다시 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답이 한 권의 책에서 풀어졌다. (양궁경기를 더욱 실감나게 보기 위해)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법하지만 얄궃게도 올림픽 직후 출간된 책, 한국양궁의 1등 신화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며, 현재는 대한양궁협회의 전무이사로 있는 서거원씨의 [따뜻한 독종]이 그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양궁이 양궁 종주국도 아닌 우리나라가 40년의 짧은 양궁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난 25년간 세계 양궁을 리드하고 있으며, 국내 스포츠 종목 중 훈련 프로그램과 기본 사법 심지어 스포츠 종목 용품까지 한국화되어 역수출되는 유일한 종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그 힘은 어디에 있는지, 이른바 '한국 양궁의 저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저자가 설명해 준 책이다. 올림픽 금메달 효자종목이면서도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 -내가 찾질 않으니 '비인기종목'이라는 말은 창피해서 못쓰겠다 - 세계대회 때만 되면 늘 궁금해하던 것들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오히려 그 대답들이 너무나 솔직해서 '외국의 양궁관계자들에게 번역되어 읽혀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스러울 만큼 솔직담백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저자는 제일 먼저 '화랑의 후예이기 때문에 활을 잘 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자랑스러운 우문愚問 에 손사레를 친다. 세상에 마땅히 그러한 것은 없다. 우리나라 양궁선수들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국가대표로 뽑히게 되어 인터뷰를 하면 모두 이렇게 대답한다. "훌륭한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제가 뽑힌 만큼 더욱 더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로 보답하겠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피땀 흘린 우리의 궁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지, 화랑의 후예였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저자는 힘주어 이렇게 말한다. " 그 선수는 원래부터 대단한 카리스마를 타고나서 아무렇지 않게 10점을 꽂을 수 있었던 게 아니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는 그 순간의 순간적 집중력과 승부근성,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하는 열정, 그것은 순전히 후천적인 노력이 맺은 결실이었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 끝에 나온 결과일 뿐이다.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노력과 열정이 그 죽을 것 같은 순간에 담담하게 집중해서 활을 쏠 수 있게 한 것이다. 태극전사들이라고 해서 무서움을 모르고 긴장도 하지 않는 초인들이 결코 아니다. 인간적인 공포와 긴장을 이기기 위해 4년 내내 피땀을 흘린 평범한 젊은이 들이다."  (p77)
 
 또한 한국양궁의 역사는 남들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스포츠에 접목시키는 혁신적 개발의 역사, 역발상의 역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스포츠에 과학을 접목시키고, 스포츠 심리학을 적용하였으며, 등산, 수영, 해병대 훈련, 북파 공작원 훈련, 번치점프, 무박 3일 행군과 같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훈련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 시행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없었지만 최근 자국민의 성적을 위해 고성이나 소음을 일으키는 관중 - 지난 북경올림픽때 우리가 목격한 것과 같은 - 들을 고려해 올림픽 공원에서 양궁연습을 하는가 하면 미사리에 있는 경정경기장에서 관중들을 옆에 두고 그들의 함성과 소음을 견뎌가며 활시위를 당기는 연습을 했다. 극한의 공포를 위해 11미터 높이의 다이빙을 시켰고, 뱀을 옷 안에 넣어 바지 밑으로 꺼내는 담력테스트도 했다고 한다. 저자는 번지점프 중에 정말 뛰어내리지 못하겠다고 버티던 어느 선수와의 에피소드를 들어 이렇게 말했다.


"감독이 뛰어내린 다음 다시 올라와서 한 30분 동안 선수를 설득하고, 그래도 안 되자 감독이 또 뛰어내리고, 다시 올라와서 선수 붙들고 설득하다가 도저희 못 뛰겠다고 하니 또 뛰어내리고...그렇게 하기를 무려 9번! 여자팀 감독이 무려 9번을 뛰어내린 것이다....(중략)..."꺄~악!"
감독들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그 선수가 사라지고 없었다. 이미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린 후였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감독들 모두 입을 쩍 벌렸다. 다리에 밧줄을 매고 뛰어내린 게 천만다행이었다. ... 충주호에서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후 그 선수는 세계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p122)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한국양궁을 이끈 우리의 지도자들의 면면에서였다. 국가대표선수들이 몸담고 있는 실업팀이 해산되자 졸지에 직업을 잃은 선수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국가대표감독직을 사직한 후 기약없는 '백수'생활을 하며 '새로운 실업팀 창단'을 위해 발벗고 뛴 가족같은 지도자, 선수들의 흔들림과 슬럼프에서도 그들을 믿고 끝까지 함께 하며 기다려준 인정人情을 가진 지도자, 그리고 모든 훈련을 함께 하며 선수와 지도자는 늘 함께 한다는 동반자적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가슴 뭉클하게 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저자의 문재文財가 예사가 아니다. 스포츠 지도자라고 하면 선수생활을 먼저 했던 선배 선수라는 편견때문에 저자의 글솜씨에 대해 선입견이 없잖아 있었는데, 독자로 하여금 감동과 재미를 느끼게 하고,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이 있는 글을 만나고 놀랐다. 그리고 곧 그런 힘은 '독서력'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의 기발한 훈련방식이나 탁월한 리더십 또한 그의 '독서력'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아무리 못 읽어도 1주일에 최소 1권, 1년에 기본적으로 5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원칙에 대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실천하기 어려운 일로 여긴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평생 동안 독서사 생활 습관의 하나였었기에 그런 시선을 접할 때마다 겸연쩍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 독서는 내 양궁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다. 흔히 운동하는 사람들은 책도 읽지 않고 무식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양식이 밥이 아니라 책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하고 또 매우 중요시해 왔다. 예를 들어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 같은 경우 다 읽고 나서 저자가 제시하는 통찰의 힘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은 나머지 두 번 세 번 반복해 다시 읽을 정도였다. [제 3의 물결], [부의 미래]를 비롯해 앨빈 토플러의 책은 거의 다 읽었는데, 나로 하여금 양궁인으로서, 그리고 양궁 지도자로서 깊은 성차을 하게 해 준 저자중 하나다. (...) 책을 붙들고 있는 것과 더불어 '메모'는 내 몸에 밴 또 하나의 중요한 습관이다. 인상 깊은 구절에 밑줄을 긋거나 색지를 끼워 표시를 해두는 것 이외에도 반드시 메모를 해 둔다. 기억에 남는 문구, 감동을 주는 글귀들, 선수들에게 들려주면 좋겠다 싶은 문장들, 기업체 강의를 할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인용구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머릿속에 떠오른 나만의 생각드을  그때마다 수첩이나 메모장에 적은 다음 통째로 외워둔다."
 
   이 책의 곳곳에 숨어 있는 [서거원의 Winning Secret]은 그의 독서량과 범위 그리고 이해와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거스 히딩크'만큼 책 좋아하는 '멋진 지도자'가 있다는 데에 놀랍고, 반갑기 그지 없었다. 또한 조그맣지만 사업을 하는 만큼 사장 내지는 CEO라는 관점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자신의 지도자관 또는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지켜보면서 [서번트 리더십], [감성마케팅], [블루오션의 전략]등을 발견하게 되었다. 선수들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직원)들이 아니다. 그들의 몸을 이용해 최대한을 뽑아 세계의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 만큼 구성원 하나 하나를 읽어낼 수 있는 지도자라면 그 어떤 일을 하던 최고의 리더가 될 것 같았다. 한편 독자의 입장에서는 선수들을 말 그대로 '가족처럼, 형제 자매처럼' 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배우게 되었다.
 
  다시 북경올림픽 양궁경기장으로 돌아가보자.
세찬 비바람이 불고, 관중이 야유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은 한 발 한 발 정상을 위해 다가간다. 그들이 긴장되거나 혹은 한 발을 쏜 후 만족스럽지 못해 안타까워할 때 그들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같은 관중의 야유를 듣고,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과녁의 점수에 상관없이 조용한 미소를 짓고 끄덕이며  '잘했어, 잘했어' 작은 박수를 보내는 '큰 나무'들이 있었다. 그들이 다음 활시위를 위해 마음을 고치며 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큰 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이 즐겁게 자신의 일에 임하고 그들이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한 것은 리더의 '조용한 미소와 작은 박수'가 아닐까?   웬만한 소설보다 스포츠 경기보다 더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멋진 책이었다. 한국 양궁을 더욱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들,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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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 직관의 힘
아루파 테솔린 지음, 안진환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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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감豫感 이 뛰어난 사람' 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직관直觀,intuition 이란 판단이나 추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 인식하는 것이다.  추론의 반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 직관은 감각기관이나 일상적 경험, 또는 그것의 순수한 형태인 이성을 동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생된 간파력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이다. 데카르트는 최고의 관념은 직관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고 했으며,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오성을 파악하는 대상의 세계는 허구이며, 참된 진실은 우리가 삶의 흐름에 우리를 완전히 맡겨버릴 때 우리를 향해 열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이 좋다' 혹은 '예감이 않좋다' 등의 표현에서의 '감感'이 바로 직관인데, 생각이나 지성이 아니라 내면의 직관을 통해 느끼고, 짐작하고, 자연스럽게 감지하려는 노력을 발전시키면 어느 때인가 부터 자신의 안에 '팅Ting'신호를 울리게 하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되고, 이 직감의 힘을 활용해 활력있고 행복한 생활이 가능해진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아루파 테솔린Arupa Tesolin의 책, [Ting, 직관의 힘]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직관'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할 뿐 사실 직관은 매일매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 우리의 본성, 우리가 소통하고자 하는 바에 더욱 집중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직관을 갖기 위해 하루에 5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각, 감정, 자신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자각하라고 말한다. 5분 동안 어떤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그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그냥 왔다가 사라지도록 그냥 두고, 호흡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것이 '자각을 높이는 연습'이라고 말한다. 5분이 가능해지면 10분으로 늘려 자각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팅Ting'은 평범한 일상과 현상을 뛰어넘는 직관, 통창, 예감, 본능적 직감이 찾아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인데,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팅!'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각을 높이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 훈련이 계속될 때 '팅!'을 더욱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마치 명상을 하듯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자신의 내부를 자각하라는 것인데, 자신에게 있는 자각력을 인식하고 그것을 넓히고자 한다면 직감의 힘은 더욱 늘어난다는 것이다.
 
 일본의 저명한 경영자들이 자주하는 말에 "사업은 이치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이 있다. 이치만을 따지다가는 망하는 것이 사업이라, 노련한 경영자일수록 시장전망에 대한 분석이 아무리 좋더라도 감이 좋지 않으면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분석과 전망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결정에서는 경영자로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배양해온 감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속도가 생명인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빠른 결정이 집단의 생사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도 작용한다. 오히려 방대한 양의 정보와 분석은 많아졌지만, 빠른 판단을 요구하기 때문에 경영자들의 직관력은 어느때보다 대단히 중요해지고 있다. [팅Ting!]의 저자 아루파 테솔린은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한 성공에 가장 빨리 가는 길은 한 템포 쉬어가기요, 자신의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쉴 틈없이 미디어나 자료에 정신을 빼앗길 것이 아니라 5-10동안 자신의 동물적 자각력을 높여 '직관의 힘'을 갖는다면 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알지 못할 뿐 직관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연습'또한 어렵지 않아서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또 하나 찾아야 할 것은 바로 '팅Ting!'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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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억만장자 수업 - 부자가 되는 마법의 인맥 만들기
도리이 유이치 지음, 성현정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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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되는 '인맥의 힘'을 강조한 책
 
  혼다 켄이 쓴 책,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에서 "백만장자의 수가 이렇게 적은 데다 부자들은 부자들끼리 사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까이에 백만장자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는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백만장자가 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이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도 가까운 곳에 백만장자가 없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자를 자주 만나고, 그들을 지켜볼 수 있다면 그들의 생활습관을 알게 되고, 투자마인드와 투자방식도 배울 수 있을텐데, 그들을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배우지도 경험하지 못해서 부자가 더욱 더 될 수 없음을 이야기 한 부분이다.
 
  이 책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억만장자 수업]역시 비슷한 논지에서 책을 이끌어간다. 인생은 절대로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고, 우리의 성공은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는가 즉, '누구를 알고 있는가'가 부자로 성공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순간에 정신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누구나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억만장자가 된 자신의 부자되는 비결은 '인맥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마법과도 같은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할 만큼 매력적으로 연마하고, 그렇게 구축한 인맥으로 성공을 위해 지원을 받으라고 이야기한다. 이해타산을 절대 따지지 말아야 하며 인간관계에서의 진정성이 부자되는 인맥만들기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전체적인 구성은 '훌륭한 인맥 만드는 방법 31가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꾸며졌는데,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내용들로 구성되고, 저자의 경험들을 실었다. 그 중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인맥을 만들고 이어나가기 위해 독서를 하라고 강조하면서 '경청능력을 높이는 데에는 독서가 필수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과 지혜가 풍부해 지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커질 뿐 아니라 재치있는 유머와 위트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블로그나 메일매거진등을 꾸미라고 하면서 '짧은 시간을 들여 매일 지속할 수 있는 블로그와 매일매거진은 그 성과를 사람들에게 손쉽게 전달하는 수단이자 개인브랜딩을 확립하고 촉진시키는 훌륭한 도구다'라고 말한다. 웹 2.0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신을 알리고, 많은 인맥을 꾸밀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그와 정보레터 등을 사용하라는 것을 여러 책이나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는데, 점점 기본적인 사항이 되는 것 같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좋은 인맥을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을 만큼 호감을 주고 믿음이 가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맥을 확대시켜 나가는 일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먼저 호감을 주고 믿음이 가는 인물이 되어 매력에 끌려 인맥들이 형성하도록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체적으로 '인맥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 노력한 책이다. 하지만 제목만큼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인맥을 만드는 방법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특히 일반론적인 내용들이 많고 익히 들어온 것들이라 이 책을 통해 딱히 크게 배웠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거창한 제목만큼은 건질 것이  없었던 '수업'이었다. '인맥만들기'에 대한 책을 찾는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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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법칙 - 애플의 생태계에는 문화와 경제가 공존한다
하야시 노부유키 지음, 정지은 옮김 / 살림Biz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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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흔드는 '컬처비즈'의 중심기업 애플과, 아이팟iPod 의 성공를 파헤치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생활에 너무나 많은 부분이 큰 변화를 일으켰는데, 그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온 것은 새로운 인터넷 환경인 웹 2.0과 애플의 아이팟이다. 우선 웹 2.0은 데이터의 소유자나 독점자 없이 누구나 손쉽게 데이터를 생산하고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사용자 참여 중심의 인터넷 환경으로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모아 보여주기만 하는 웹 1.0에 비해 웹2.0은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정보를 더 쉽게 공유하고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블로그(Blog), 위키피디아(Wikipedia)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웹 2.0은 소비자의 생산소비활동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그러한 활동을 하는 소비자를 일러 프로슈머(prosumee=producter + consumer)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두 번째는 우리 생활을 이전과 다른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일으키게 한 것은 바로 애플사의 아이팟이었다. 그리고 2007년에는 신세대 휴대전화인 아이폰iPhone으로 더욱 큰 주목을 얻게 되었다. 오늘 내가 이 글에서 관심을 두고자 하는 것은 두 번째 내 가방속에도 들어 있는 만물상자, iPod 이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사이트에 'Apple's eye'를 연재하며 세계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일본 기업에, 애플과 구글등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의 사고방식과 노하우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한국의 컴퓨터 잡지 [맥마당]에도 수차례 기사를 제공한 프리랜서 IT 저널리스트, 하야시 노부유키林 信行 이 쓴 책으로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걸어온 길, 특히 아이팟의 등장으로 우리의 문화와 경제가 변화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애플의 법칙]이다.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스티브 잡스와 아이팟의 발전에 이미 주목하여 수많은 책과 기사를 통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애플과 아이팟]에 관한 이 신간은 특별난 화제꺼리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까지의 애플의 발전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이팟의 진화는 이미 생태계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애플의 진보적인 생각들, 애플의 몰락에서 스티브 잡스가 부활하다, 디지털허브에 건 애플의 미래, 아이팟 문화와 비즈니스의 공생, 비즈니스의 트랜드가 된 애플의 성공법칙, 젊음과 새로움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로 나누었다. 크게 보면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간략하게 설명한 부분과 아이팟의 등장과 그것이 시장과 우리의 생활에 미친 영향, 그리고 21세기의 비즈니스 트렌드가 되어버린 애플의 비즈니스방식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저자는 이미 2년 앞선 MP3 플레이어 시장이 있었는데도, 유독 아이팟만이 이렇게 큰 인기를 누렸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탁월한 디자인, 쉬운 사용법, 저렴한 가격, 브랜드의 힘, 그리고 제품의 생태계를 들었다. '내가 듣고 싶은 모든 음악을 가지고 다닌다!' 라는 컨셉에서 무려 1,000곡의 노래를 넣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무엇이든 쉽게 싫증내는 소비자의 요구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시작해, 1,000번의 'No' 즉, "1,000개의 사항에 대해 계속해서 'NO'라고 말을 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은지 혹은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개발의 매 순간마다 제품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요소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하였다. 그리하여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혁신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가격면에서는 싼값에 훌륭한 제품을 구매했다는 충족감을 소비자에게 안겨주었다. 애플사는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해서 그 비용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부담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돈과 시간이 들어도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된다. 타협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들면 그때까지 사용했던 비용도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그들의 신념은 '철저하게 좋은 제품을 만들면 그 제품은 반드시 팔린다'는 것이었고, 이것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사실 위에서 말한 '간결한 디자인' , '손쉬운 사용법', '저렴한 가격' , '브랜드의 힘'은 다른 기업이 더 훌륭한 디자인과 더 쉬운 조작법을 갖춘다면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저항력이 약한 강점'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가장 강력한 장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애플의 '아이팟을 중심으로한 생태계'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는 애플 스스로가 준비한 생태계와 다른 기업들이 만들어낸 생태계가 있는데, 앞의 것은 아이팟에 음악을 전송하는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 스토어라는 음원판매 서비스를 만든 것이고, 뒤의 생태계는 다른 기업들이 시대의 흐름을 감지하고 스스로 아이팟이 첨가될 수 있는 대응모델들, 즉 악세서리 또는 제품들을 만들어 'made for iPod'로 대변되는 'iPod Economy'라는 크나 큰 경제 생태계(2005년에 7억 달러, 2006년에는 15억 달러의 규모)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iPod 아성을 무너트릴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대해 '이미 iPod을 사용하고 있는 세계의 많은 고객(2008년 현재 66억의 인구중 1억 5천만 대가 팔림)에게 새롱누 음악 재생기를 개발하여 시판하는 일은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돌아가 처음으로 다시 인생을 시작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iPod의 뒤를 쫓기 보다 애플이 개척하지 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선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살펴보자. 그들의 목표는 "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찝찝한 마음으로 위법을 감수하면서까지 질 낮은 음원 데이터를 손에 넣느니 차라리 저렴한 비용으로 당당하게 사서 듣자"라는 생각이 소비자로 하여금 들 수 있도록 한 곡당 이익을 거의 포기하며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만들게 되었다. iPod가 더 많이 팔린다면 곡 판매에서는 크게 수익을 내지 안아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음반사에 대해서는 한 편으로는 '불법 복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매킨토시의 낮은 시장점유율울 이용하여 "시장점유율 5%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매킨토시이므로 만에 하나 실패한다고 해도 시장의 5%만 포기하면 되는 것이다"라는 놀라운 교섭기술로 그들을 설득하게 된 것이다. 이미 음악 재생기를 선점했던 일본과 한국의 제조업체가 '레코드사도 아니고 음악쪽에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사업을 하겠는가?' '레코드사와의 교섭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 만큼 현실적인 제안이 아니다', '저작권단체가 항의할 게 틀림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시도하지 못하거나, 지지부진했던 것을 그들은 부딪쳐 난공불락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던 것이다.
 


 
또 다른 한 쪽을 보자. '웹2.0'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오라이리 출판 창업자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알파 기스(Alpha Geeks)'라는 또 하나의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무리 중에서 리더를 뜻하는 Alpha 와 일본어로 오타쿠オタク 라고 표현하는 어느 한 부분에 심취한 매니아를 뜻하는 Geeks 가 합해진 말로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의 오타쿠를 뜻한다. 즉 '알파 긱스'라는 말은 기술을 선도한다는 뜻으로서 오라일리의 정의에 의하면 "산업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새롱누 기술에 신속하게 접근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는 예민하면서도 싫증을 잘 내는 엔지니어" 라고 한다.
 
오라일리의 정의에 의하면 스티브 잡스 또한 일종의 '알파 긱스'라 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로 부터 '사고 싶어 미치게 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자." 고 주문하며 '완벽에의 충동'에 가까운 개발로 아이팟을 만들었기에 스티브 잡스가 참여한 iPod은  '알파 긱스'들을 한순간에 포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제품 그대로를 사용하지 않고, 주소록과 스케줄 관리 등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심지어는 개인이 제작한 음성 프로그램을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형식인 팟캐스트를 개발한 알파 긱스도 생기게 되었다. 이에 대한 애플측의 대응이 주목할 만 했다. 그들은 이러한 주위의 움직임을민감하게 감지하고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많은 업그레이드와 소프트웨어를 추가하여 1년에도 몇 번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 2세대 3세대 iPod가 출시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기업들도 자신의 제품에 iPod이 부착될 수 있게 하거나, 스스로 iPod의 액세서리 또는 하이테크 주변기기이기를 희망해 'made for iPod'라는 정식 애플 공인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하면서 누구도 허물 수 없는 'iPod Economy'를 구축하게 되었다.
 
 

 
 
애플의 이렇게 iPod에서 성공하면서 21세기 비즈니스의 트렌드가 될 수 있었던 그들만의 성공법칙이 몇 가지 있다. 그들을 한마디씩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의 핵심과도 같은 이 성공법칙의 이야기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할 몫이다.
 
 
상품에 숨어있는 '세계관'을 고민하라.
  끝까지 자신의 생각대로 완성하라.
선택과 집중으로 단숨에 처리하라.
  팀 구성원을 최소화하라.
'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닌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라.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라.
개발뿐만 아니라, 유통, 판매까지 관리하라.
  하나의 성공을 철저하게 활용하라.
품질관리에 타협은 없다.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활용하라.
프리젠테이션에는 Impact와 Surprise를 담아라.
  기억하기 쉽고 친근한 이름을 지어라.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로 대변되는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연설은 그의 삶과 인생이 녹아 있는 명연설로 유명하다. 암을 진단받기도 했던 그는 "매일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라. 언젠가 그것은 현실이 될테니까." 라고 이야기하며 하루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 지금도 또 다시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을 그에게 비즈니스맨으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난 후는 더욱 더 그랬다. 앞으로의 애플의 미래라던가 새로운 정보를 기대했지만, 그런 것은 없어서 약간 아쉬웠지만 애플을 사랑하는 저자답게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을 골라서 잘 정리한 책이다. 집중해서 읽으면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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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의 기술 - 아이디어로 상대를 끌어당기는 설득의 힘
리처드 셸.마리오 무사 지음, 안진환 옮김 / 북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나의 '기획안, 아이디어'를 연애하듯 만들고 판매하는 법!
 
 
  기발한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떠올랐을 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데에는 동료들의 찬성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맥이 성공적인 비즈니스생활에 막대한 도움을 주는 것은 틀림없지만, 이러한 경우는 [인맥]이나 [인간관계] 과는 다른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 내가 생각한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나 기획안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설득력'과 나와 함께 동참하게 할 수 있는 '흡인력'이 필요하다.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분야에 있어서 성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 모두 이런 힘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우성인자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기술인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나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보고 나의 아이디어대로 행동하는 지지 세력을 규합하는 '기술', 즉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Winnning Other's Over 능력'을 '구애의 기술The Art of Woo'라 하는데, 와튼스쿨의 경영학 교수이자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두 저자 리처드 셸과 마리오 무사는 '관계에 기반을 둔 전략적 설득'을 이용해 구애의 기술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한다. 두 교수가 쓴 책, [구애의 기술The Art of Woo] 가 그 방법을 제시한다. 
   

 
  마커스 버킹엄과 도널드 클리프턴이 쓴 책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에서 "구애Woo 란 상대를 설득하여 내 편으로 만드는 수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을 바탕으로 설득하고자 하는 상대의 견해, 니즈needs, 신념, 가치에 비로소 초점을 맞춰야 구애를 할 수 있다. 즉 '구애의 기술'은 자신의 신뢰성과 견해와 헌신의 수준에 중점을 맞추는 '자기지향'관점과, 상대방의 니즈와 인식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상대지향' 관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구애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상대방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 설득에 동참하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설득 스타일'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상대방의 설득스타일에 맞추어 자신의 스타일을 수정, 보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타일의 종류로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이들 다섯 가지 스타일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알아내고 그 장단점을 파악한 후, 상대방에 따라 혹은설득의 상황에 따라 한 개나 그 이상의 스타일을 순차적으로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설득가로서 자질을 갖추게 된다.
 
드라이버Driver : 인텔CEO - 앤디 그로브 회장
듣는 사람을 크게 게의치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매우 독단적인 유형
 
커맨더Commander전설적인 재벌 J. P. 모건
자기지향 모드를 비교적 조용하게 사용하는 유형  
 
 프로모터Promoter :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어느 정도 상대의 관점에서 설득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독단적이며 사교적인 유형 
 
체스 플레이어Chess Player : 존 D. 록펠러
상대지향 모드를 비교적 조용하게 사용하는 유형  
 
애드버킷Advocate월마트 창업자 -  샘 월튼
자기지향 모드와 상대지향 모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적당히 독단적인 유형     
 
 
 자신의 설득스타일을 알아내고 그 장단점을 파악했거든, 이제 자신의 아이디어를 정리해 상대방에게 설득이라는 제품을 팔아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다듬어진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그 아이디어를 판매하기 위해 누구에게 어떤 순서로 도움을 청해야 할 지 그 순서를 생각하고, 개개의 만남이나 접촉을 갖기 전에 설득에 필요한 각각의 목표를 수립한다. 이렇게 모든 아이디어 판매(설득)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되었다면 최종적으로 다음의 10 가지를 검토하고 상대를 만나야 한다. 일종의 체크리스트다.
 
1. 나의 아이디어를 5분 분량으로 요약한다면?
2. 상대방은 의사결정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
3. 이 만남에서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4.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내 신용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5. 상대방을 대할 때는 어떤 설득 경로에 맞춰야 할까?
6. 어떤 설득 스타일이 적절한가?
7. 나의 아이디어가 상대방의 신념과 충돌하지는 않는가?
8. 나의 아이디어가 상대방의 이해 관심사와 상충되지는 않는가?
9. 어떠한 헌신을 요청할 수 있는가(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할 것인가)?
10. 처음 만났을 때보다 유대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을까? 
 
  이 책은 세일즈 기법을 다룬 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구애의 기술'은 메뉴얼화 되어 있는 제품을 불특정다수에게 소개하고 이것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획을 메뉴얼화 하고, 상대에게 그것을 수긍하도록 유도하고 결국엔 행동을 함께 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수사적 기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좋아하는 이성을 연인으로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연애를 잘 하는 사람이 세일즈에도 능하다는 세인의 이야기는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구애의 기술을 설명하며 예를 든 위대한 설득가들의 예를 살펴보는 것과 생각을 파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설정한 것을 확인하는 것에서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자신의 설득 스타일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보람은 크다. 그 어느 때보다 '인간관계'가 중요시 되고 '아이디어와 지식'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요즘에 자신의 소견을 확실하게 피력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읽기를 권하고 싶다. 생각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꼭 일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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