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달인이 말하는 업무달인 되는 법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주영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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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의 '실용서 독서습관'이 확 바뀔 것이다 !  
   

  
  내가 주로 읽는 책은 경제, 경영, 처세, 자기계발 등 실용서적이 대부분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업무에 관련된 책과 보다 나은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위한 책을 읽다보니 자연히 그쪽으로 쏠려서 이른바 '편식'을 하게된 것이다. 당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답을 찾거나,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책을 대하다보니 독서생활이 '업무의 연장'으로 느껴지는 때도 없잖았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읽어버렸다'는 마치 '숙제를 끝낸 듯한' 소감의 한숨을 뱉어내곤 했다. 재미도 없었고, 남는 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은 씻을 수 없었고. 그렇게 재미없는 '편식'을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시간'이 부족해서였다. '시간은 [있고 없고] 의 문제가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라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책은 시간을 내서 읽는 것이 아니라 틈틈히 '틈새시간'에 읽는 것이라고 말들은 하지만 그것을 지키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 눈으로 훑어보면 외워버리는 좋은 머리도 가지지 못해서 내게 있어 독서는 '조용한 자리를 찾고, 한가한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하는 일종의 공부'와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였기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년간 '3,000권'을 읽는다는 저자의 독서량에 있었다. 하루에 8권 정도를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을 때 이 말도 안되는 숫자를 밝히며 책을 낸 '저자'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살펴본 결과 저자는 하루 종일 책만 읽는 사람이 아닌 컨설팅업 활동을 하고 있고, 영화 프로듀싱도 하며, 지금까지 170여 권의 책을 펴낸 것으로 알려진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가 그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책을 3,000 권이나 읽는 비결, 그리고 지금껏 170여 권의 책을 쓸 수 있는 비결등의 [지적생산 知的生産 을 위한 독서법]을 설명한 책이었다. 내게 있어 그의 이력은 정말 기적처럼 놀라운 일이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주요한 이유다. 소개하는 책은 나카지마 다카시의 [독서달인이 말하는 업무달인 되는 법, 원제는  キラー・リーディング 「仕事脳」が劇的に回り出す最強の読書法 -킬러 리딩 -'업무뇌'가 극적으로 되돌아나오는 최강의 독서법] 이다.
 
 

                           
  
  
  그는 한 해에 약 3,00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고 했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그중 실제로 지식이 담긴 알째배기 책은 고작 20% 즉, 600여 권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2,400 권의 실패가 있음으로 600권을 건질 수 있게 되는데, 그가 되도록 더 많은 책을 건지고 싶었기 때문에 버릴 것을 각오하고 3,000권이나 구입한다는 것이다. 대충 어림잡아 계산을 해도 3,000권의 책값만도 보통 직장인의 연봉과 맞먹는다. 정말 놀라운 수치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알짜배기 책 600권을 찾기는 어디 쉬운 일인가? 내가 그 정도를 찾아내야 한다면 10년은 걸릴 만큼의 양이다. 물론 그는 이 도서들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책을 쓰게 되고, 또 새로운 프로그램의 기획이 가능하다고 하면 그 역시 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위한 투자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숫자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특히 도서량도 대단하지만, 실제로 유용한 책은 20% 정도 나온다는 추론하에 좋은 책을 좀 더 많이 발견하기 위해 더욱 더 많은 책을 사들인다는 그의 생각은 상식을 파괴하는 대단한 발상이다. 일반인의 독서와는 큰 차별성을 갖는다.
 
  그가 읽는 3,000권 중 2,000권은 업무상 살펴봐야 하는 자료이고, 순수하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읽는 책은 1,000권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킬러 리딩] 이라는 많이 읽기도, 빨리 읽기도 아닌 한 권의 책을 완벽하게 자신의 정보로 소화하여 현재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특한 그만의 지적 생산을 위한 독서법을 통해 책을 단순히 '재미있다'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성과로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킬러 리딩]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킬러 리딩]이란 한 권의 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핵심적인 단어, 즉 [킬러 단어] 와 그 단어를 설명하거나, 책의 주제를 짚어낼 수 있는 핵심적인 문장이나 페이지, 즉 [킬러 문장]을 찾아 그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170 여 권의 책을 쓰고, 500 여 권의 책을 기획하는 '시간과 싸워야 하는' 그의 업무에 있어서는 딱 어울리는 방법이었다. [킬러 리딩]은 한 마디로 '빠르고 많이 제대로 읽어라' 였다. 속독과 다독 그리고 성독省讀(정독)을 모두 합한 개념이라 하겠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읽고 많이 읽는 등의 기술 즉 스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에서 내가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일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없을까?' 하는 문제의식만 있다면 소설, 역사책, 추리소설, 만화책, 심지어 누드집에서까지 일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로 바뀔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은 보고자 하는 것만 보인다."라는 말처럼 단순히 보거나 읽는 Seeing의 행위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보거나 읽으려고 하는 Looking의 개념으로 책을 대해야 [킬러 단어와 문장]을 찾을 수 있다는 그의 말에 동감을 느꼈다. 그러한 문제의식없이 단순히 정보를 섭취하거나, 시간때우기 혹은 단순한 흥미 본위로 책을 대한다면, '독서활동'만큼 시간적 손실이 많은 '취미활동'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킬러리딩]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게 만드는 방법, 알짜배기 정보를 쏙쏙 뽑아내는 방법, 그리고 업무달인이 될 수 있는 300% 책 활용법 등이 소개된다. 책을 구입하는 요령에서부터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 그리고 그거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새로 재생산해내는 방법등 수십 년의 베테랑만이 쏟아낼 수 있는 그만의 독특하고 실용적인 도서법들이 소개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킬러 단어, 킬러 문장]의 보관법인데 디지털 카메라와 IC레코더 등으로 손쉽고 편하게 저장하는 방법등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어서 나의 형편에 맞춘다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았다.
 
  업무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문제와 똑같은 문제가 없고 똑같은 정답도 없지만, 비슷한 문제는 많고, 비슷한 정답도 적지 않은 만큼 독서를 통해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면 그것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업무를 개선하고 성과를 내거나 돈을 버는 구체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지적이고 생산적인 독서'가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업무에 있어 정답은 해결책을 창조해 내는 것이므로 책을 읽는 속도나 양보다는 책을 통해 무엇을 생각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책은 작가나 저자의 주장이나 생각, 의견을 베끼는 도구가 아니라 문장을 실마리로 당신이 '느끼는' 도구 즉, 당신이 당신 자신과 대화하는 도구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독서활동'에 대해 단순히 읽기 reading 이 아니라 겨루기 sparring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나와 저자 그리고 독자인 나와 또 다른 나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내게 책읽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던져준다. TV나 라디오 가 수동적인 지식습득이지, 책을 읽는 것은 적극적인 지식습득과정이라 여겼는데, 더 나아가 책과 스파링을 한다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독서행위 자체도 결국은 수동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생각때문이었다.
 
  소설등의 순수문학 도서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혹은 생산을 위한 실용서등의 책읽기에 대해 이야기한 책인 만큼 내게 있어서는 '좀 더 나은 효율적인 독서생활'에 큰 도움을 준 책이다. 실용서 읽기에는 제일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고 느껴서 추천도 많이 했던 '공병호 박사의 실용독서의 기술' 과 함께 읽는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와는 하는 일의 성격이 다른 만큼 이 책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그가 한 해에 책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읽는지 그것을 닮으려 할 것이 아니라, 그가 책을 읽을 때 임하는 '마음가짐' 즉, '뭔가 일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없을까?' 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꾸준이 노력해야 함을 배우게 되었다. 시간은 없지만 보다 나은 직장생활과 업무에 도움을 얻기 위해 '책읽기'에 몰두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의 실용서 독서습관이 확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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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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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속에 담긴 치명적 유혹. 더 이상 상상하지 말라, 계속되면 다친다!


  
  인간의 느낌(감각)을 말로 전하는 것은 어렵다. 개인적인 느낌을 상대가 100% 느꼈는지를 확인할 길 도 없거니와 그 느낌의 표현이 정확하게 묘사되었는가 하는 것도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느낌을 묘사한 것 자체는 '밥상을 차린 것'일 뿐 그 묘사된 것을 어떻게 느끼는 가의 몫은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내가 소설을 즐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소설 속에서 표현된 작가의 느낌들은 눈으로 보이는 듯, 내 살갗에 닿는 듯 실제적이어서 그들의 표현력에 소름마저 돋는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기억했거나 배운 그 표현을 나중에 어느 때인가 누구에게 내가 할 때 즈음이면 그 느낌은 두 배가 된다.
 
  감성의 시대가 온 때문인가? 인간의 감각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 부쩍 눈에 보인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예민한 감각인 후각을 자극하며 몇 해 전 화제를 일으켰던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향수]를 비롯해 최근에 들어서는 미각 즉, 맛을 이야기하는 소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작가 조경란님의 책 [혀]는 지난 해 우리의 뇌를 맛으로 충분히 자극했고, 해외로도 판권이 팔릴 만큼 놀라운 인기를 구가 했다. 이 즈음에 어쩌면 나와야 할 책이 나온지도 모른다. 2008년 제6회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본격 미식(美食) 미스터리 소설. 타쿠미 츠카사의 [금단의 팬더], 원제는 禁断のパンダ 이다.
 
 
  이 소설은 요리와 미스터리적 요소가 더해져 크로스오버된 형식으로 새로이 시도된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래서 두 요소를 별개로 놓고 본다면 본격 요리소설도 아니고, 본격 미스터리 소설도 아니어서 약간 부족한 맛이 없잖다고 여길 수 있겠다. 하지만 서로 물과 기름일 것 같은 요리와 미스터리가 합해져 새로운 하나를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작가의 놀라운 표현력은 눈에 띄는 장점을 지녔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전직 요리사이기도 했던 저자의 요리에 대한 표현력은 [향수]의 그것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놀라웠다. 다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에서 팬더에 대한 지나친 설명은 복선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장황한 표현이었고, 또한 그렇게 돈이 많고 장사잘 되는 레스토랑에서 그 관계자들이 살인되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한 명이 아닌 다수는 그 개연성으로 미루어 보거나, 용의자의 도주 우려성(도망치면 오히려 더 의심을 받고, 직업자체도 외부로의 탈출이 불가능하지 않던가?) 그리고 획일화된 알리바이 등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 살인사건의 이유가 '반인륜적인 이유'였다는 점에서 자못 실망스러웠다(이것은 살인방식과 표현에서 향수의 그것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유럽과 중국 일본, 우리나라등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현대물에서 요리 소설과 함께 등장하기에는 소재로서 탐탁치가 못하다. 캐릭터를 잘 못 판단한 나에 대한 자괴감도 그렇지만, 캐릭터들의 유창하고 매력적인 말을 믿고 그들을 신뢰하며 요리와 스토리의 즐거움을 계속 누리려했던 나의 '실망감'은 '배신감'으로 다가왔고, 급기야 분노마저 느끼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소설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책, 읽어봤어?"라며 나의 독서경험을 이야기하게 만드는 묘한 전파력 또한 지니고 있다. 일본 원작 소설의 표지보다 훌륭한 복선을 지닌 노란색 표지와 가장 강한 캐릭터를 지닌 인물, 일흔둘의 나카지마 히로미치. 한때를 풍미한 저명한 요리평론가이자 요리 칼럼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음식을 예술과 학문에 비유하는가 하면 세상에서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바로 황홀하리만치 혀의 감각을 사로잡는 미식(美食)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이다. 책 속의 그의 말은 그 자체가 요리책이었고, 멋들어지게 꾸며진 정찬이었다. 팬더에 대한 그의 독특한 시각 또한 이 책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마지막은 일본의 고베를 거점으로한 간사이 사투리의 원서를 완전 100% 경상도 사투리로 표현한 역자의 발상이 돋보였다. 이 전부를 조합해 봤을 때 매력이 듬뿍 담긴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경고하고 싶다. 당신이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이 책의 결말을 읽을 때엔 너무 깊이 상상하지 말라. 그것만 지킨다면 어쩌면 책 속에서 요리향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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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처럼 협상하라
조지 로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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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참모가 밝히는 도널드 트럼프의 '백전불패 百戰不敗' 협상 테크닉 !
 
  "투표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는 말이 있다. 이는 '갈대처럼 흔들리는 유권자의 표심標心' 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지만, 막판 뒤집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승리를 판단했던 오만한 후보의 변명'에 항상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말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와 큰 차이가 없는 말이다. 상대와의 싸움은 싸워 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싸우기도 전에 이미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도 있다. 질 것이 뻔한 싸움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거나, 상대의 전력을 잘못 판단했을 때일 것이다. 비단 싸움 뿐 아니라, 우리의 거래에 있어서도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 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이다. 양방이 서로 서면으로 합의한 계약의 힘은 엄청난 힘을 가진 것이라 약속을 하고 서면에 사인을 하는 순간 그 둘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이행의 의무'가 주어지게 되고, 그것을 어기면 '사기'라는 범죄에까지 이르게 된다. 계약에 앞서 서로의 이익을 좀 더 취하기 위해 '밀고 당기는' 입씨름을 하게 되는데, 이를 '협상 혹은 네고시에이션 Negotiation'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협상을 주업무로 다루는 이들은 줄인 말로 '네고'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업에 있어서 영업맨이 중요한 이유는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업의 제품이 노력의 댓가만큼 '제 몸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을 만든다고 하더라고 제품의 가치를 그만큼 얻을 수 없다면 그들이 들인 노력이 허사가 된다. 그렇다면 영업맨에게 있어서 기업과 제품의 가치를 온전하게 받아낼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협상력 協商力'이다. 그리고 협상력은 영업맨의 '협상능력' 즉, '말'에서 나온다. 다른 무엇도 아닌 '한 사람의 입'이 공들여 만든 제품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는 말이다. 기업이 세일즈맨 즉, 영업맨을 기업을 대표해서 최일선에 뛰는 전사戰士 라 부르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세일즈맨 중에서도 승승가도를 달리며 앞서가는 톱세일즈맨에게는 남과 다른 힘, 그만의 '성공 세일즈 비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남들이 가지지 못한 그들만의 협상력'이다.
 

  세계 3대 상인을 물으면 예로부터 아라비아 상인, 유대 상인, 중국 상인을 들었다. 최근들어는 아라비아 상인 대신, 인도 상인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들이 세계적인 대표 상인이라 불린 이유는 거래 규모의 크기도 상당했지만,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국적과 피부색을 불문하고 어디든 찾아가 물건을 팔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 번 팔고 나면 내가 버리지 않는 한 나와 꾸준하게 거래를 원하는 거래처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노렌(일본 점포 입구에 걸쳐진 천. 주로 점포의 상징이 그려있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로 유명한 오사카 상인과 인삼무역으로 유명한 우리의 '개성상인'들도 포함해 세계 5대 상인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기는 하다. 체면과 명분을 중시하는 유교를 취해왔던 터라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이 지배적이었고, 조선에서의 상인은 사농공상의 노동관에서 보듯 맨 아래의 하류계층이었던터라 외국의 상인들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과거의 경제사관을 비교해 본다면 대한민국이 이렇듯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혁명'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IMF 외환위기 그리고 OECD에 가입하면서 '시장'은 세계에 열렸으며, 세계인과 거래를 이뤄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21세기에 들어서는 그들에 대한 우리의 '협상력'은 그리 신통치 않다는 이야기들 듣는다. 특히 세계무역과 국제협약 등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형편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국가의 흥망이 걸린 협상인 만큼 이들를 단순히 '경험미숙'이라고 판단하고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위로를 하기에는 그 중요성과 실수에 대한 결과는 치명적이라고 하겠다. 그것은 또한 국가간의 문제 뿐 아니라, 기업의 무역이나 개인간의 거래에 있어서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의 차이'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거래의 기술은 '특정한 인물들이 쓰는 테크닉'이 아니라 현명하게 세상을 살기 위한 '우리가 알아야 할 테크닉'이 된 것이다.  
 
  미국 '부동산의 황제', '카지노 연예산업의 큰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도널드 트럼프.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자수성가한 부자이면서 최근 사업실패로 오히려 빚을 잔뜩 진 빈털털이가 되었다가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릴 만큼 그가 손을 대는 모든 것은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최고'로 변신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주사업은 '부동산'이라는데 있다. 이미 폐허가 되다시피 한 빌딩이나, 아무것도 없는 광할한 땅 즉 순백의 도화지를 사들여 자신이 계획하고 꿈꾼대로 그림그리듯 사업을 펼친 그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에게 땅을 팔기 전에도 주인은 있었다. 하지만 전 주인이 그리지 못한 그림을 그는 본 것이고,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그림을 그릴 도화지를 사들일 수 있는 능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손을 뻗으면 내가 생각한 가격에 내 것이 된다."는 그의 자신감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아닐 수 없다. 늘 궁금했고, 그를 닮아 가지고 싶었던 그 힘을 엿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났는데, 지금 소개하는 책 [트럼프처럼 협상하라] 이다. 원제는 "Trump-Style Negotiation: Powerful Strategies and Tactics for Mastering Every Deal"   이다.
 
 

 
 
  이 책의 저자는 조지 로스George H. Ross 로 도널드 트럼프가 부동산 사업에 첫발을 디딘 코모도 호텔의 매입 및 개조 사업부터 지금까지 그의 법률 고문으로 활동했고, 현재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부사장이자 선임 고문관으로 활동중인 사람이다. 트럼프에 관해 지금껏 나온 책들이 주로 본인이 직접 서술한 것들이 많은데, 직접 쓰다 보니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내용들이 많아서 그 핵심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면, 이 책은 그의 법률고문으로서 최측근이 바라본 트럼프의 협상능력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잘 서술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저자가 법률가여서 계약에 앞선 단계에서의 협상의 향방이 계약에 끼치는 영향등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데, 이 책은 실무적 입장에서 아주 유용한 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트럼프식 스타일의 협상'에 대해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프로젝트(계약)라 할지라도 도널드 트럼프만의 자신감, 열의, 인내, 비전, 그리고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 모으는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협상이 트럼프 스타일의 협상인데, 특히 그의 협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협상이란 항상 분명하거나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안을 놓고 협상을 하지만, 실제로 그 협상에는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은 트럼프 스타일 협상의 기초가 되는데, 어떤 협상은 단기적 이익보다는 홍보가 목적이 될 수 있어 대중에게 더 많이 노출디면 장기적인 성공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만이 가진 트럼프의 비전, 즉 '더 큰 그림'bigger picture' 이고, 이 ' 더 큰 그림'이 평범한 성공과 엄청난 성공 간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협상이란 무엇인가? 트럼프 스타일 협상의 비밀, 그리고 특수한 상황을 위한 전략으로 나누어졌다. 협상이란 사람과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첫 번째 형식으로 우리의 요구와 욕망과 기대가 무엇인지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자 타인의 요구와 욕망과 기대가 무엇인지 받아들이는 방식 모두를 말한다. 협상은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 사실상 늘 겪고 경험하는 일이다. 우선 제품을 구입하면서 우리는 가격을 깎거나, 그에 준하는 혜택을 요구한다. 이러한 소비와 판매행위의 당사자는 모두 협상대상이 되는 것이다. 직장상사와 친구, 남자는 여자친구와 협상을 하고, 영화를 보는 것에서 집을 구입하는 것까지 거래에서 담판을 짓는 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참여하는 인생의 게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트럼프 스타일의 협상의 특징은 협상의 결과로 상대방 또한 만족을 얻게끔 만든다는 것인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상대방이 양보하지 않으려 했던 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협상을 성공으로 이끄는 일곱가지 목표'를 통해 협상은 '총성없는 전쟁이 아니라, 서로가 Win-Win할 수 있는 수단임을 알게 된다.
 
  도널트 트럼프는 부동산개발을 주로 한 만큼 그에게 있어 협상을 통해 계약은 어느 누구보다 중요한 거래방식이고, 한 번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그의 참모인 조지 로스가 밝히는 '트럼프 스타일의 협상'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사업 노하우를 밝히는 것과 다름 없음을 알 수 있다. 핵심 참모가 그것을 밝히고, 도널트 트럼프는 추천사를 기꺼이 썼으니 이 책의 내용들은 더 이상 중요하거나 비밀스러운 것이 아닌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더 대하다 보면 기발하고 치밀한 그들의 협상 방식을 만날 수 있는데, 정형화 되지 않고 상대에 따라 케이스에 따라 변화무쌍한 것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럼프와 그가 지금껏 해 왔던 협상의 대상은 부동산 즉, 그 지불대금이 큰 빌딩이나 토지 그에 부속된 임차권, 공중권 등에 대한 내용들이어서 자칫 독자들로 하여금 '뭐냐, 이건 부동산업자들에게만 유용한 것 아니냐?'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독자들이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것은 '협상 스타일' 즉 도널드 트럼프가 거래에 앞서 협상하는 스타일이 무엇인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저자 또한 그것을 감안해 개인에게 있어 '주택'다음으로 신중하게 구입하는 항목인 '자동차'를 대상으로 그것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영업맨과 협상하는 요령을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 거래에 있어 협상의 중요성은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매도자가 정한 '권장소비자가, 혹은 가격'을 '늘 변화할 수 있는 매도자의 희망가'로 놓고 '대화'라는 수단으로 그 가격을 '내가 유리한 범위'로 끌어내리는 경제생활에 있어서 갖추면 '천군만마'를 얻는 듯한 훌륭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앞서 나온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 1,2'와 같은 훌륭한 책들이 협상은 '소비자가 갖추어야 할 정당한 권리이자 합리적인 기술'임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 책은 그에 더해져 '부동산, 자동차'와 같은 부가가치가 크고 가격이 큰 재화를 구입하고 매도함에 있어서의 협상능력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업무적인 면에서 잘 알 수 없었던 트럼프의 사업방식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이룩해 놓은 수없이 많은 '최고의 부동산'들이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을 보는 통찰력'이 있다는 그가 그 누구보다 꼼꼼하게 협상에 앞서 상대를 읽으려고 노력하고 최고의 참모들을 뽑아 그들과 함께 최고의 협상을 이뤄나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단지 그는 돈과 부동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멋진 사업가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도널트 트럼프를 알기에 많은 도움을 준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 책은 세일즈에 종사하는 직장인, 부동산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주택이나 자동차를 보다 나에게 유리한 가격으로 사고, 팔고 싶은 사람들 무엇보다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구입)을 해야 하는 내가 얕은 수에 속지 않고 현명하게 살고 싶은 사람' 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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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는 나
곽준식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껏 나의 선택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속았던 것임을 알려준 책! 
 
 
  "어느 것을 고를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잠에서 깨어 하루를 보내고 다시 잠에 들 때까지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한다. 선택의 상황에서 우리가 갈등하는 주요인은 바로 '어느 것을 골라야 더 효율적일까?' 하는 것인데 그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에이~ 이것 말고 저것 할껄...' 하는 선택직후의 미련과 사용이후의 후회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이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 갈등을 하고 있고, 보다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태어난 학문이 '경제학'이다. 이것이 경제학자들이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이다' 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후회와 미련이 없도록 최선의 선택을 하는 기준을 '효용'이라고 부르는데, 경제학은 사용자인 인간들을 보편적이다 라는 전제를 놓고 그들이 행하는 경제활동을 조사했다. 그래서 수많은 경제원리와 경제법칙이 태어났는데, 20세기를 전후로 급속하게 발전했다. 이 시기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가능했던 '기업주도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경제학의 초점은 기업의 생산활동에 맞추어졌고, 이에 대응하는 소비자의 소비활동을 눈여겨 보았다. 다시 말해 기업의 생산능력과 생산량에 주목했기 때문에 학자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수치로 판단하고 확인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21세기가 들어오면서 경제학자들은 헤매고 있다. 증기기관으로 인한 산업혁명으로 변화된 사회의 속도를 훨씬 능가하는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의 발전', 기업 주도의 공급위주의 경제가 소비자 주도의 수요위주의 경제로 돌아서면서 기존의 경제학은 현재를 판단하거나 예측하기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수요자인 소비자들의 기호와 취향 그리고 변덕스러운 선택을 기존의 경제학이 설명하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정확한 계산, 합리적 판단,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으로 대표되는 주류 경제학은 실제적으론 감정적인 인간의 럭비공 같은 경제형태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행동경제학'이다. 경제학과 심리학이 절묘하게 접목된 '행동경제학'은 다니엘 카너먼 교수가 2002년 연구한 심리학이 노벨경제학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이로써 경제학계는 기존 경제학의 틀에서 벗어나 '경제를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를 깊이있게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소개하는 책, 곽준식의 [선택받는 나 Behavioral Economic]은 바로 '행동경제학'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기존에 도모노 노리오 교수의 [행동경제학 Behavioral Economics] 이 행동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실생활에 적용한 갖가지 사례를 두루 소개하여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와준 대중적 입문서 였다면, 이 책은 그 시선을 우리나라로 돌려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사례와 해설로 만들어진 [행동경제학]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겠다.
 
  저자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선택 메커니즘은 독자들이 선택을 할 때와 선택을 받을 때, 그리고 선택 후 등 세 부분에 걸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즉, 우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순간의 선택을 좌우하는 의사결정의 비밀은 자기 선택에 속지 않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두 번째로 제품과 사람이 넘쳐나는 무한 경쟁 시대에서 '선택 유도 기술'을 통해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지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금껏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못되었던 선택이었음을 알려주고,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행동경제학 또는 행동결정 이론을 '자신의 선택에 속지 않는 법' 과 '선택받을 확률을 높이는 법'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자신의 선택에 속지 않는 법'에서는 자신의 충분한 이성으로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짧은 시간에 결정하는 것이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심리적, 상황적 요인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선호와는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요인들이 자신의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야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자신의 선택에 속지 않는 7가지 방법'으로 행동경제학의 '매몰비용 효과sunk cost effect' , '이용 가능성 휴리스틱 availability' , '변경 가능성 Changeability' , '닻 내림 효과 Anchoring effect' , '최종 제안 게임 ultimatum game theory' , '확증편향성 Confirmation Bias' , '가정법적 사고 Counterfactual thinking' 등이 제시된다.
 
  '선택받을 확률을 높이는 법(선택 유도 기술)' 에서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미래에 서택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현 시점에서 선택받을 확률을 높이는 방법중 하나가 바로 '선택 유도 기술'이다. 이것은 의사결정 이론이나 서택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론은 똑같은 제품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택받을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선택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상대적인 기준에 따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황에 다라 사람들이 선택하는 기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한다면 현재의 자기 자신이나 제품이 가장 경쟁력이 있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편으로 보면 위에서 말한 '자신의 선택에 속지 않는 법'의 주체를 뒤집은 상황이라고 보면 되는데, 위에서는 속지 않는 법을 이야기하고 여기서는 보기 좋게 속이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에 대한 방법론으로 '기대 이론 Prospect Theory' , '시기 추론 이론 Temporal Construal Theory' , '언팩킹 효과 Unpacking Effect' , '조절 초점 Regulatory Focus' , '이유있는 선택 Reason-based Choice' , '평가 모드 Evaluation Mode' , '유인효과 Attraction Effect' 등이 설명된다.
 
   경제학이란 학문은 우리가 가장 밀접하면서도 어쩌면 가장 우리의 일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면이 있다. 그 이유중 하나가 바로 '난해한 학문적 용어'와 '적용하기 힘든 이론적 사례들'로 뒤죽박죽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인이 그것에 접근하기는 전공을 하지 않고는 절대로 쉽지 않고, 그것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적용하기 또한 쉽지 않다.
 이 책은 위에서 제시한 어려운 경제용어들을 우리의 형편에 맞는 사례들을 들어 자세히 그리고 쉽게 설명해 준다. 그 사례들은 모두 '경제적 개념' 다시 말해 우리가 늘상 경험하게 되는 '판매와 구입에 관련된 돈문제들'이 많아서 그것들만 익힐 수 있다면 우리의 경제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론적 개념의 경제학'이 '실용성'을 띠면서 한층 더 가까워진 경제학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되면서 경제학이 왜 필요한 학문인지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외국서적이 번역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 펴낸 경제학책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독자가 그것을 접하고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 보다 나은 소비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보다 더 세일즈 능률을 높이고 싶은 직장인들, 나아가 '행동경제학'을 배우는 대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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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 - 대인관계 편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글, 가장 긴 여운을 주는 책!
막시무스의 두 번 째 이야기
 
 
  다시 집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며칠 전 막시무스의 책을 처음 들고 순식간에 모두 읽어버리고는 덮은 뒤 바로 주문을 했드랬습니다. 한 장 한 장 곱씹어 읽기를 더 하다 보니 도착을 했더군요. 그래서 폭식(?)을 했습니다. 이제 다시 넉넉한 마음으로 되새김질을 해야 합니다. 짧은 글, 긴여운. 이 책이 주는 맛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에는 대인관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인생에 대한 현명한 답을 알수록 인생이 유쾌해진다'고 믿는 지구인. 그래서 세상에 있는 인생고수들의 삶에서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20만여 개의 격언을 모은 지구인. 삶에 본보기가 될 만한 내용을 담은 격언이라는 뜻의 maxim과 사람을 뜻하는 us를 더해 막시무스Maximus 라는 필명을 쓴 이 사람의 두 번째 책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이 그것입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나 봅니다.
혼자 살 수 있다고 해도 사람답게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제대로 살다 가는 것, 그것이 이 세상에 태어난 나의 사명이라고 한다면 사람들과 만나서 영향을 미치고, 받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관계라는 것이 항상 좋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쁘더라도 덜 나쁘게 그리고 두 번의 나쁜 결과를 얻는 관계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수정하고, 보완해 나간다면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요? 조금 더 유쾌하게 살아간다면 나도 좋고, 그런 나를 보는 사람도 덩달아 유쾌해지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온전하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에 속해 있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 무엇을 뒤에 둔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또 나를 먼저 보여야 참다운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웃더라도 가슴이 확 터지는 밝은 웃음을 지을 수 있고, 기쁘면 마음껏 기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고 진심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하루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막시무스는 이 책에서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30가지'와 '절대로 하면 안되는 일 30가지'를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에티켓에 대해 그것을 지키면서 '내가 괴롭다'면 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 만나는 상대를 평가하기에 앞서서 스스로를 진단하라고 조언합니다. 한 장 한 장 속 시원하고 유쾌해서 다음 페이지를 얼른 보고 싶기도 하고, 계속 되새기며 머리속에 넣고 싶어서 한참을 멈추고 싶게도 만듭니다. 그래서 묘한 책이기도 합니다.
 
  혼자서 알기엔 너무나 좋은 말, 소중한 말들이 많아서 블로그나 홈피에 마구 적어두고 싶은 충동도 생깁니다. 책을 읽던 중 한밤중에 지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있었던 오해로 인한 말다툼에 대해 사과를 했고, 용서받았습니다. 또 나도 사과를 받고 용서를 주었습니다. 뭔가 답답했던 가슴의 절반은 박하사탕을 물은 것처럼 시원해 졌습니다. 한 통의 전화로 이 책의 1만원이 채 안되는 책값은 다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은 언제든 펼쳐만 본다면 더 값을 치루겠다고 하네요. 세계적인 명사들의 말로 가득하고, 막시무스의 해설로 곱이 됩니다. 여름휴가길에 곁에 두고 읽는다면 늘 유쾌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약장수가 되었네요. 여전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야바위꾼'으로 불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책, 곁에 두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서 읽어보시고 실망했다면 제게 말씀하세요. 제가 사서 아끼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제대로 책장수가 된 Richboy...물러갑니다. 즐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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