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책읽기 - 지식을 경영하는
스티브 레빈 지음, 송승하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렇게 재미있고, 알차게 만들어진 [독서법에 대한 책]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다 !
 
  '왜 이런 책을 이제야 읽었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자문自問 했던 말이다.
너무나 세월이 오래되어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고등학교시절 늘 지니고 다녔던 굵디 굵은 [성문종합영어]의 [제 2과 동사의 시제편, 단문해석]에 실린 '버트런트 러셀B. Russell'의 글 중에 "내게 양서良書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하지 않았을텐데..." 라고 비슷하게 한 말처럼 좋은 책을 만나고, 좀 더 책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던 내게 이런 책을 이제야 만났다는 것은 반갑기에 앞서 아쉬움이었다. 지난 해 3월에 출간되어 지금 3쇄본을 만난 것이고, [(The)Little guide to your well read life / Leveen, Steve]이라는 원제목의 원서 또한 2005년에 나왔으니, 여느 책에 비하면 그리 늦은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지난 해에 나왔을 때 왜 진즉 만나지 못했는지 머리통을 '콩콩' 찍고 싶은 마음 뿐이다.
 
  [책을 잘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니 마치 [비디오 잘 찍는 요령을 알려주는 비디오테이프]처럼 다소 아이러니컬한 주제이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좀 더 효율적인 독서법을 알고 싶어하기에 누구나 관심있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미국 국립 도서 재단의 이사인 저자 스티브 레빈은 도서용품관련 회사를 운영하면서 책을 사랑하는 수많은 다독가와 양서보유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에게서 '책읽기의 노하우'를 많이 알게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지금 듣고 있는 책읽기의 노하우를 모아 우리 고객들에게 알려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을 억지로 늘릴 수야 없지만,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는 방법은 알려줄 수 있겠다는 동기에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전한다.
 
  책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하나같은 공통된 질문 즉, "책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어떤 식으로 책을 읽나요?" , "어느 시간대에 책을 읽나요?" , "빨리 읽는 게 도움이 되던가요?" ,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내용은 어떻게 하나요?" 등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독서의 기술에 대해 저자는 수많은 독서가들과 인터뷰하고 또 다른 [독서법]에 대한 자료를 찾아 지난 수 세기 동안 뛰어난 독서가들이 써내려간 최고의 독서 방법과 바쁜 현대인에게 좋은 독서 방법을 한데 모아 책을 현명하게 읽으며 살아갈 수 있는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소개했다.
 
  저자는 이 책을 크게 [고정관념을 뒤집는 책읽기 전략], [전략적 책읽기의 기술] , [독서효율을 두 배로 높이는 법] , [책읽기의 효과를 높이는 토론기술] , [영혼에 흔적을 남기는 책읽기]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각 부분 마다 그 속의 소제목 하나하나 마다 책읽기의 정수들이 소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와 비슷한 주제의 책을 만나게 되면 혹시 저자가 자신의 독서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분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독서법과 양서를 선별하곤 해서 종종 실망을 안겨주는데, 이 책은 국립 도서 재단의 이사라는 자신의 직업답게 '자체로서의 책'을 만끽할 수 있는 법을 객관적으로 제시했다는데 참 반가웠다. 
 
특히 본격적인 책읽기를 막 시작하거나, 지금껏 책을 읽어 왔지만 독서를 통한 소득에 대해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없어 그 즐거움을 아직 알지 못하는 독서인들을 감안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서점에서 내게 꼭 맞는 책을 고르는 법' , '시간이 없어도 1년에 12권 이상의 책을 읽는 법' , '짧은 시가에 원하는 정보를 끌어내는 법','자신만의 주석이 달린 독서 리스트를 만드는 법' , '행간行間에 숨어 있는 지식을 더 많이 캐내는 법'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 보통 독서법에 관한 책은 저자의 성향이나 독자의 수준에 따라 그 의견이 다를 수 있어 비판과 반론에 대한 변辯들이 나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데, 말이나 글로 대신한 수많은 위인들의 독서법에 대한 소개와 그에 대한 상세한 이유들은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미 실행하고 있는 독서법에 대해서는 자신의 방법에 대한 객관성에 확신을 갖게 하고, 미쳐 알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독서법에 대해 반갑게 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책읽기가 이렇게 즐겁고 유익한 일이었던가?'하는 느낌을 새삼 느끼게 했다.
 
  저자는 [영원히 내 것으로 소유하는 책읽기]에서 메모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책을 읽다가 나에게 느낌을 전해주는 글이나 중요하게 생각되는 글을 만나거든 소위 '책에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들'은 밑줄을 치거나 페이지를 접거나 책의 이면에 메모를 하라고 하고, 아무 표시하지 않고 온전히 책을 즐기는 '원문보호주의자'들은 따로 노트를 하거나, 접착식 메모지에 적어 책에 붙이면 좋다고 말했다. 이 책대로 말한다면 나는 '지독한 책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이라서 이 책을 덮을 즈음엔 페이지마다 온통 밑줄투성이였고, 접어진 페이지 덕분에 책의 두께는 거의 두 배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재미있고, 알차게 그리고 잘 설명된 [책읽기에 대한 책]은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정말 최고의 책이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를 정도다.  
 
 "책 속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따라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는 엄청난 재산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존 리빙스턴 로스는 말했고, 최고의 지성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읽는 법을 배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80년을 배웠지만 아직도 내가 다 배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인들의 말을 빌리자면 책은 공기처럼 흔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지만 읽지 않고 두기만 한다면 '모습을 달리한 나무들의 시체'지만, 잘 찾아 읽는다면 복리이자로 불어나는 지적재산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선 '가장 효율적으로 책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자. 그리고 이런 저런 구실과 핑계로 책장 한 켠에서 먼지를 덮고 서 있는 책을 뽑아 읽자. 두가지 모두 했거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책 [보물섬]속의 소년 짐 호킨스가 되어 [서점이라고 하는 이름의 지적知的 보물 가득한 보물섬]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자! 꼭 읽기를 힘주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글자의 철학 -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인간의 조건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낭만, 향수, 유혹, 질투, 그리고 행복. 26개의 단어들. 
두 글자의 한 단어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사고思考 들의 잔치 !
 
최첨단이 자랑인 듯 매일같이 최신의 제품과 상품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툼을 하며 쏟아져나오는 오늘날 이미 알고 있는 이름보다 더 많은 이름들이 서로를 알리고 있다. 시선으로도 쫓을 수 없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니 '쉼'은 곧 죄악시 되고, '행동'은 찬양시 되어버렸다. '생각'을 권유하기보다는 '활동'을 강요하고, '깊은 사고력思考力 '보다는 '넓은 정보력情報力'을 우선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궁극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창조적인 생각Creative Thinking'이라고 하니 실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사유思惟 라 하는데, 철학적 개념으로는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으로 본다. 본질이나 객체의 외면에 나타나는 현상現象에 집중하고 마치 그것 밖에는 없다는 듯 몰두하며 살았던 내게 '사유思惟 의 즐거움'을 알려준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기에 이렇다 할 관찰의 대상이 되지 못한 관념의 두 글자들을 한데 모아 그들에게 본래의 이름값을 매겨주는 화려한 잔치가 열렸다. 철학자이면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용석 교수의 생각과 손에 의해 펼쳐진 잔치의 이름이 바로 [두 글자의 철학]이라는 책이다.
 
우선 글을 읽고 있자면, 벌거숭이 디오게네스나 발끝까지 끌릴 듯 긴 수염의 공자님처럼 기인奇人 이나 노인老人의 모습을 띨 것 같은 철학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이 표현만 봐도 난 현상학적 관념주의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잘 다려진 블루톤 체크무늬 피케셔츠에 소매는 두 번 정도 걷었을테고 그에 어울리는 조끼를 입고, 그리 헐렁해보이지 않지만 편안해 보이는 갈색 카고바지에 양말이 보이지 않는 덮개가 있는 슬리퍼를 신었을게다. 한 손에는 책을 들었는데 책의 한 쪽 면을 밖으로 감아 손에 쥔 채로 밤색 뿔테 안경 너머로 나를 보며 즐기듯 고민하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빛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서재의 중간에 둘이 앉아 있을테고, 오래된 책 냄새와 파이프 담배냄새도 나는 듯, 커피향도 은은하게 흐르는 듯하다. 저자이자 화자는 묻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편안하게 듣는 듯 읽기만 하면 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방대한 자료와 축적된 사고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관념적인 두 글자의 한단어를 찾아 그 함축적 의미를 단어의 기원인 한자에서 찾고, 동서고금의 자료속에서 그 단어의 넓이와 깊이를 더한다. 게다가 우리가 봤음직하고 읽었음직한 영화와 책속에서 이미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단어가 얼마나 멋들어진 말인가를 되새겨준다.
 
예를 들어 말씀 언言 과 빼어날 수秀 의 합으로 만들어진 꾈 유誘 자가 더해진 유혹誘惑 은 세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키스 장면처럼 줄리엣이 로미오의 요구를 모두 거절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사실 모든 것을 허용하고 더 나아가 로미오를 유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한재림 감독의 영화 [연애의 목적]에 나오는 "저가 가서 키스나 하고 갈래요?" 같은 대사는 거부할 것을 알면서도 시도하는 표현만 다른 유혹으로 시대는 바뀌었어도 생명력의 표출과 즐김, 그리고 기쁨으로서의 유혹의 변질은 변하지 않음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또 우리는 '유혹을 당한다'는 수동태의 표현을 자주 쓰는데, 실은 유혹이 곧 욕망을 실현하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능동적이라고, 그래서 '유혹당하기'는 '욕망채우기'와 일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혹은 대표적인 상호 소통의 행위라는 것을 소유, 정복, 지배에 대한 욕구 때문에 현대인들이 잊고 있던 것이고, 소통은 즐거움이므로, 유혹은 본질적으로 유희라는 것이다. 단, 키에르케고르가 "모든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유혹자가 있다. 행복이란 바로 그를 만나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걸맞는 상대를 만났을 때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번에 걸맞는 상대를 만날 수 있겠는가? 여러 상대를 많이 만나봐야 걸맞는 상대를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면 확실히 유혹은 자주 당해도 보고, 해도 봐야 한다는 말이 맞기도 하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아, 그럴 수도 있겠다'는 공감의 느낌은 사고가 확장된 듯 막혔던 교통체증이 풀린 듯 산뜻한 느낌을 주었다. 주워 듣기만 사람과 생각한 사람과의 차이점을 새삼느끼게 한다.
 
[리뷰]를 읽는 독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유혹'이라는 두 글자의 단어를 썼을 뿐, 이보다 더 훌륭한 문장의 생각들이 유혹을 포함해 26 가지의 두 글자 단어들를 통해 펼져진다. 잔치가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관념적인 단어에 대한 철학적 해석'에 대해 어려워서 포기하지 않을까 했던 선입관으로 비롯된 두려움을 몇 장을 넘기면서 어리석인 기우杞憂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늘 내가 사용하고, 옆에 두었던 말들(단어들)이었는데, 이렇게 깊은 뜻과 이야기가 숨어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느낌은 감탄이 되고, 오해가 풀려 이해로 변했다. 정말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여느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형상화되지 않은 관념들이 머리속을 떠도는데도 즐거움은 더했다.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리라. 더우기 뜻하지 않게 선택한 책 속에서 이런 재미를 느끼기란 실로 오랜만이었다. 저자의 책을 좀 더 찾아 읽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인류 최대의 화두이자 이 책에는 있을 법하지만 없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의 철학'을 또 다시 저자의 손을 빌어 읽고 싶다.
 
나처럼 짧디 짧은 어휘력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두 글자로 된 한 단어'가 얼마나 깊은 의미와 이야기를 갖고 있는 지 알게 될 것이고, 영화와 책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사고의 확장이 어디까지 가능한 지를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너무 어려워서, 아니면 나와 상관없다고 치부해버렸던 철학이란 학문이 실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 그리고 그 쓰임과 소용이 얼마나 방대한 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한 단어의 이야기마다 그리 길지도 않다. 혼자 있을 때, 혼자 있지만 외롭고 싶지 않을 때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특히 오늘 처럼 눅눅히 흐린 저녁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 부와 건강, 평화를 부르는 하와이인들의 지혜
조 바이텔.이하레아카라 휴 렌 지음, 황소연 옮김, 박인재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진실한 사랑의 방법을 알려주는 아주 특별한 책 !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다가오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한다. 우리들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며 배우는 것도 궁극적으로 저마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고 또 상대의 그것을 해결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것 또한 우리들이고 우리들 세상이다. 길을 가는 열 사람을 붙잡고 물어도 걱정없는 사람 없고, 단 몇 시간동안이라도 걱정이 없는 때가 온다고 해도 '왜 나에게 걱정이 없는거지?'하면서 '걱정없는 것을 걱정'할 정도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 이것이 오늘 사람들의 현주소인지 모른다.  
 
 만물의 영장이라 자화자찬하는 인간이지만 유한한 생명에 당장의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인지라 '끊임없는 걱정과 고민'은 어쩌면 당연한 관념일지도 모른다. 자신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우리는 종교를 접한다. 불완전한 자신을 위탁함으로써 스스로가 안고 있는 문제와 고민에 대해서도 덤으로 위탁해 믿고 의지하는 그 누군가에게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아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달라고 청하게 된다. 그리고 위탁한 순간 한결 가벼워진 나의 부담에 대해 그분께 감사하고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을 고백하고, 부담을 덜어줌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우리는 '종교인의 기도'라 한다. 
 
 절대자에게 고민을 위탁하고 해결해주거나, 최소한의 해결책을 바라는 불완전한 기도와는 달리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고 온전한 책임으로 '사랑한다'고 말함으로써 중증 환자를 고친다는 신비한 치유가의 이야기가 책으로 소개가 되었다. 체험자이자 제자인 조 바이텔과 신비한 치유가인 이하레아카라 휴 렌 이 쓴 책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신성의 숨결과 물'이라 불리는 섬 하와이 Hawaii [ha-영감 + wai-물 + i-신성]에서 전통적으로 있던 치유법이었던 [호오포노포노]를 현대에 맞게 창시한 마스터인 카후나의 제자인 아하레아카라 휴 렌의 활동을 보고 직접 체험하면서 그 치유법의 비밀을 밝힌 책이다.
우연히 들은 신비한 치유법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저자 조 바이텔이 치유가인 아하레아카라 휴 렌을 만나고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가 펼치는 강연과 치유술에 참관하고, 그에게 궁금한 것들을 묻고 확인하면서 경험하게 된 사실들을 솔직하게 쓴 책이다. 책을 펼치면서 저자가 치유사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밝히는 솔직한 고백들은 독자인 내가 그 책에 공감을 하면서 읽어들어가는데 도움을 주었는데 서양인이 만난 하와이안 치유사의 대답과 행동은 마치 속세인이 만나 고승의 [선문답]처럼 독특하고, 괴상해서 '미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과 실망감에 그와 계속하기를 몇 번을 망설이게 했다고 한다. 저자가 밝히는 질문들과 엉뚱한 대답, 다시 말해 [사랑한다 말해라], [자신을 비워라], [정화, 정화,정화] 등의 터무니 없는 듯한 대답들은 저자뿐 아니라 나 조차도 '이 책을 잘못 고른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좀 더 읽어 들어가면서 그런 의심들은 점차 풀리기 시작한다.
 
 세상에 나와 있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충고가 적혀 있는 글들에는 '무엇인가 원하는 것이 있거든, 간절히 원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배움을 원하는 이들은 '간절히 원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에 의문을 품게 된다. 즉 간절히, 정말 간절히 원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냐 싶지만 '이 정도면 됐어'라고 누군가 이야기해 준다거나, '며칠 동안 간절히 원함을 기도해'라고 일러준다며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입식에 익숙하고 지시에 따르기에 익숙한 우매한 인간이라 이야기할 지 모르지만, 솔직한 마음이 그렇다. '될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그 '간절함의 정도'를 알 수 없기에 원함을 고백하고, 노력하면서도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것이 이룬 자와 이루지 못한 자의 명백한 구분이 되겠지만.
 
이 책의 요지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제로 상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제로 상태에서는 어떤 생각도, 말도, 행동도, 기억도, 고정관념도, 믿음도,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독자는 온전한 책임, 스스로를 치유한다는 것의 의미, 치유와 정화를 가져오는 '미안해요' , '용서해요', '고마워요(감사해요)', '사랑해요'라는 말의 힘, 그리고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아는 기본적인 예의어들인 이것들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화를 가져온다는 말이 믿겨지지 않았다. 치유자인 휴 렌씨도 마스터에게서 이것들을 배울 때 '미친 소리 같아서' 세 번이나 그를 떠났다가 돌아왔다고 하니, 내가 그를 만났다고 했도 그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전반에 걸쳐 체험자이자 저자인 조 바이텔은 또 다른 저자이자 치유자인 이하레아카라 휴 렌과 함께 하면서 그가 펼치는 강연과 그 모습들 그리고 호오포노포노를 수강한 수강생들의 체험담들이 소개된다. 믿기 어려운 호오포노포노 치유법은 자체적인 이론에 대한 소개보다는 계속 반복되는 치유자의 이야기와 치유법을 수강한 수강생들이 저마다 다른 케이스의 고민과 숙제들이 풀려 나간 체험담에서 그 비밀을 찾을 수 있었다. 치유자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범죄자들의 수용소에서 그가 치유사로 근무하면서 얼마 되지 않아 난동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교화되는 모습들을 보여 더이상 족쇄와 수갑등이 필요없게 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치유자가 그들에게 한 것은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을 대하는 내내 마음속으로 '미안해요' , '용서해요', '고마워요(감사해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되풀이한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목적 즉, 교화를 바라거나, 그로 인해 자신이 유명해지거나, 편해지려고 한 것이 아니라 치유자가 접하게 된 정신병동의 환자들을 보게 된 그 순간부터 그들의 모습이 자신의 탓으로 놓고, 내가 그들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며 그들의 고통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함께 공유하는 그 아픔을 비워낸다면 그들에서도 그 고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저자는 말한다. " 그 말들은 마법과 같아서 우주의 자물쇠를 열어줍니다. 시를 읊듯 그 말들을 흥얼거리면 나 자신이 신성에게로 활짝 열리죠. 그러면 신성은 내가 지금 이곳에 있지 못하도록 길을 가로막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지우고 나를 정화합니다."
그리고 치유자가 환자들의 고통과 고민을 치유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겁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우리들은 그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만일 누군가가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당신이 그걸 눈치 챘다면, 당신 역시 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백 퍼센트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정화하면 다른 사람의 프로그램도 정화하는 것이 됩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의 죄를 사하고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일과 다름이 없었다. 물론 인간의 자가치유는 에고의 목적을 둔 것이라 감히 그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대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하는 모습은 그와 다를 바가 없었다. 치유의 주문이 된다는 네 문장을 곱씹어 보았다. 그 어떤 잘못을 해도 대변할 수 있는 최고의 사과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예전엔 알지 못했던 평범하지만, 대단한 주문처럼 느껴졌다.  책을 모두 읽었으니 스스로를 치료해 보기로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 주문을 읊고, 내 주변에 대해 주문을 읊었다. 뚜렷한 느낌은 없었지만, 내가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주문을 계속했다. 문제는 어머니를 생각할 때 였다. 그 분에 대해 주문을 외우자니 깊은 한 숨과 함께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계속해서 주문을 외웠다.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이 치유법을 알게 된 것 같다. 무엇을 준다고 해도 갚을 수 없는 그분께 정작 대단한 것도 할 수 없는 초라한 내 자신이 읊을 수 있는 것은 '미안해요, 용서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단 네 문장 뿐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껏 당신이 지켜보신 내모습과 커오면서 내가 그분께 행한 온갖 모습들을 생각해보니 한없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내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 죄스러움이 크면 클수록 더욱 반복해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했다. 눈물 또한 그치질 않았다. 언제쯤일까? 한결 나아지는 기분과 개운함이 찾아왔다. 산뜻한 기분. 딱히 표현하자면 그랬다. 어머니께 지금껏의 나를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감사하고, 사랑함을 스스로에게 전했다. 그리고 그분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바랐다. 제대로 그 방법을 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치유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고통을,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알아주고 그에 대해 어떻게 느껴야 하는 지는 알 것 같았다.
 
[호오포노포노]라고 하는 하와이안들의 신비로운 주문은 자신과 타인의 고민과 고통을, 그리고 희망과 소원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지를 알려준 것 같다. 진정 알아야 그것을 얻을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어떤 문제나 상황 앞에서든 온전한 책임을 지고 치유를 선택할 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은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치유자인 휴 렌은 "호오포노포노는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인류로서 우리의 삶의 목적에 대한 더 넓은 이해와 깊은 통찰의 문을 열어줍니다"라고 말했다. 나와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깨달을 때 치유하거나 얻을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진실한 나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환 2008-10-29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살고 31살의 직장인 남자입니다.
이름은 우태환입니다.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서평을 쓰려고 들어왔다가 다른 분들의 서평을
구경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시크릿과 관련된 책들을 즐겨 읽다가 '호오포노포노의 법칙'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호오포노포노의 법칙'과 'The key'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 분의 홈페이지를 들어갔다가 이 분의 제품들을 몇 개를 구입을 했습니다.

1 Zero limits seminar($97) (http://www.zerolimits.info/)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의 두 저자인 조 바이텔과 휴 렌 박사님이 2007년 1월 19일부터
3일 간 연 'zero limits' 세미나 실황 녹음 제품.
책에는 없었던 휴 렌 박사님의 강의를 많이 들을 수 있더라고요.
휴 렌 박사님과 조 바이텔 박사님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느낌이 신기하더
라고요.
뭔가 좀 묘하던데요.
녹음 파일 7시간. 대본 461페이지.)

2 Attract a new car($97) (http://www.attractanewcar.com)
(끌어당김의 법칙에 관한 것.
오디오 파일 4시간. 대본.)

3 Money beyond belief($49)
(http://www.bradyates.net/MoneyBeyondBelief.html)
(EFT로 부에 관한 부정적인 믿음을 없애는 것에 관한 것.
EFT의 대가인 Brad Yats와 함께 진행한 텔레 세미나.
'호오포노포노의 법칙'에도 감정 해방 요법(EFT)이라는 말로 이 방법에
대해서 소개를 하더라고요.
오디오 파일 4시간. 대본)

4 clearing audio series ($79) (http://www.theclearingaudio.com/)
(조 바이텔이 호오포노포노에 영감을 얻어서 만든 정화시켜 주는 음악.
'호오포노포노의 법칙' 165, 166페이지에 이 제품에 관한 설명이 나옵니다.)

조 바이텔 박사 말처럼, EFT를 해 보면서 호오포노포노를 하니까, 이전에
가졌던 부정적인 믿음들이 거의 사라진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는 제가 이루길 원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면 '내가 과연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내게 다가올까?' 하는 생각에 설렘을 느끼더라고요.
zero limits 세미나를 듣고 나서는,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강력한 지에 대해서 더 깊게
깨닫게 되었고요.

정화를 도와주는 오디오 테입은 듣고만 있어도 맘이 편해져요.
영감에 의한 행동이 떠오를 때도 있고요. 그래서 들으면서도 기대가
될 때가 많아요.

무엇보다도 저는 EFT를 강력 추천 합니다.


모두 영어 파일로 되어 있지만, 음성파일들에 대해서 완벽한 대본이 있기 때문에
보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품목들 다 구입한 금액이 47만원 좀 더 하더라고요.
환율이 너무 올라서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왔네요.

혹시 원하시면 제가 구입한 이 제품들을 4만원에 모두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메일을 통해서 즉시 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문자 보내주세요.

010 8855 0839

우태환

wootehwan@naver.com
 
실행지능
저스틴 멘케스 지음, 강유리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CEO를 꿈꾸는 자, 그 방법을 여기서 찾아라!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은 21세기를 접어들면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이전 세기와는 전혀 다른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밖에 없었다. 취직과 동시에 정년을 보장받는 꿈의 회사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만을 기업들은 필요로 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능력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원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안녕을 고하는 그 옛날에 비하면 무정한 회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 사람의 인재가 만 명의 사원을 먹여 살린다'고 어떤 경영자가 말한 것처럼 글로벌시대의 기업이 나아갈 바는 '인재경영'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지금, 모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자사에 영입하기 위해 모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것은 수많은 헤드헌팅업체가 해가 갈수록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수한 인재는 누구인가? 기업마다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들을 객관적으로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껏 헤드헌팅업체가 나름의 평가기준에 따라 선택된 후보들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거나, 임원과 CEO들은 지금껏 그들의 이력과 경력을 통해 회사를 이끌 수 있는 자질을 선택하곤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카리스마, 스타성, 전 회사에서의 성과등 과거에 의한 실적과 업계 또는 주위사람들의 평판에 의해 인재를 선택해 왔는데, 이 또한 기업들이 저마다 기준을 특별히 선정해 놓은 것 없이 최고경영자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스카우트나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영업력을 갖춘 인재를 그때마다 선별하는 주먹구구식 인재발탁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재벌식 경영구조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그런 만큼 경영자나 관리자가 전적인 경영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단점까지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우수인재의 발탁, 특히 미래에 기업을 글로벌한 성공으로 이끌 스타 경영자를 선정하고자하는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모든 세계의 기업들의 고민인가 보다. 이 책 [실행지능]은 경영자의 성공 가능성을 가르는 특정한 능력은 존재하며, 그것을 측정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것이 바로 실행지능Executive Intelligence 라고 말한다. 정말 이런 방법이 있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평판과 주먹구구식으로, 또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들의 거의 독단에 가까운 인재선발에 연연해 왔던 우리 기업에게는 희소식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깊은 관심으로 책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실행지능Executive Intelligence 이란 '첫째, 업무의 완수. 둘째,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혹은 다른 사람들을 통한 업무 수행. 셋째,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과 그에 따른 행동의 조정. 그리고 이 세가지 핵심적인 업무 상황에서 개인이 발휘하는 특별한 재능'을 말한다. 그러므로 실행지능이 높은 사람은 이 세 가지 분야에 숙달된 사람을 말하며, 이들은 경영자 뿐 아니라 리더격 직급, 이를테면 스타 임원이나 스타 부장도 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분야마다 다른 업무 수행의 성과가 있을테고, 그 성격들이 모두 다르지만 결정과 추진력 그리고 동료들과의 화합으로 그것들이 가능하다고 보면 그들이 그 성과가 가능하게 만들었던 '보이지 않는 재능'을 실행지능이라는 측정계수에 의해 그 높낮이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면 탁월한 방법이 되겠다 싶었다. 그럼 왜 이제껏 이러한 '실행지능'을 무시해 온 것인가?
 
 지금까지는 비즈니스 지능을 결정하는 인지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리더십 이론과 면접과 평판을 통한 카리스마 경영자론 등 깊은 생각없이 신속하게 행동할 줄 아는 '느낌'이 있는 인재들이야말로 '유능한 경영자'로 인정해 왔다. 하지만 경영자들의 성격이나 스타일등 실무 능력, 넘치는 카리스마등은 경영자의 선발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은 될 수 있지만,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던질 수 있는 능력과는 별개의 것이다. 이렇듯 기업은 스타 리더십을 가진 인재를 뽑기 위해 그들을 파악하고 계발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 지적능력을 갖췄는지 확인할 도구가 특별하게 없었던 것이다.
 
이를 파악한 저자는 학생들의 지적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IQ 검사를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지능 이론으로 개발하여 선발되는 인재들에게 의미있는 인지적 강점이나 치명적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측정하고자 했다. '실행지능의 핵심'은 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영수완Business Smarts의 차원에서 개인의 판단 기준을 설정했다는 점이고, 이것은 리다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그 능력이 무엇인지를 밝혀주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언제나 지식보다는 그 사람의 질에 가중치를 둔다...훌륭한 사고 시킬을 가진 사람이라면 업계 지식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은 업계지식만 갖추면 새로운 환경을 평가해서 비스니스에 대한 감을 잡는 속도가 놀랄 만큼 빨라진다'고 말했던 전 GE의 회장 잭 웰치의 말처럼 지식도 중요하지만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능력, 즉 지능이 지식과 함께 상호의존적으로 병행되어야 가치있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시 말해 지식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마다 불러올 수 있는 하드드라이브 속의 데이터라면, 지능은 이들 데이터들이 얼마나 능숙하게 적용될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정보 프로세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고학력과 높은 성적 수준을 선호하는, 다시말해 지식을 위주로 우선하는 우리나라의 인재채용방식에 문제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책의 핵심은 [제 4장 실행지능은 어떻게 측정하는가]에 있는데, 실험군을 선택해서 그들의 실행지능을 평가하는 효과적인 질문들의 예를 만날 수 있었다. 질문들을 통해 그들의 업무에 대한 평가와 사람에 대한 평가, 그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평가들에 대한 대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실행지능은 학습에 의해서도 그 능력이 발전할 수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학창시절에서는 현장에 필요한 사고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한계로 직업의 세계에 들어선 후에야 복잡다단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맞서게 되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는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학창시절부터 단순히 지식을 축적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 걸쳐 여러 형태의 학습 경험이 필요함을 제시한다.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는 산학협동시스템이 그에 대한 제대로운 방법이 될 것 같은데, 이것은 기업이 학생들을 계발하려는 노력과 의지의 여하에 달린 것 같다.  수학능력시험에서도 논술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선진 경영기법만을 쫓아할 것이 아니라 이런 인재선발 방법에도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기업의 경영자나 인사관리자들, 그리고 기업의 경영자를 꿈꾸는 비즈니스맨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영의 괴짜들 - 비즈니스의 경계를 허문
칩 콘리 지음, 홍정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기존의 괴짜경영자책에서 느꼈던 '2%의 아쉬운 부족감'을 가득 채워준 책!
 
"1996년 뉴욕 42번가의 타임스퀘어 광장에 탱크를 타고 나타난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광장에 마련된 코카콜라 대형광고판에 포탄을 쐈다. 자사 브랜드인 [버진콜라]의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이벤트로 그는 벌금형을 물어야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업 [코카콜라]에 대항한 이 당돌한 젊은이의 행동은 세계를 놀라게 했고, 덩달아 그의 회사가 만든 [버진콜라]는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6세 때 「스튜던트」지를 시작으로, 1970년 메일오더레코드회사를 발족해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이후 항공사 ·음반 ·콜라 ·철도 ·소매업 그리고 금융업에서 신부의상에 이르는 200여 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1999년 한해 동안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거대 상업제국의 총수로 성장한 리처드 브랜슨은 사실 중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했다."
 
위에서 언급한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과 같이 우리는 이미 수많은 매체를 통해 세계적이고, 게다가 비상식적인 CEO들을 알고 있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 바디샵의 아니타 로딕,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비상식적인 경영자들인데, 여기서 비상식적이라 함은 제대로 앨리트 코스를 밟아 정상에 오른 CEO들이 펼치는 거의 관행적인 경영형태와는 전혀 다른 형태와 방법의 경영을 펼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들 성공한 기업의 괴짜들이 펼치는 파격적인 사업방식과 경영형태는 최근 세계가 주목하는 사업의 성공비결이 되었고, 뒤늦게 이들을 닮으려 세계는 노력하고 있다.
 
너무나 유명한 이들에 관한 책은 자서전이나 기업분석에 관한 책들은 이를 쌓으면 산을 이룰 만큼 많이 쏟아졌고 각종 매체에서 기업의 미래를 설명하면 어김없이 그들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괴짜기업들이 성장한 일화나 사업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이미 알 만큼은 거의 다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세계가 그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사업초기에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그들의 아이디어와 용기였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서는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보다 빠르게 변화할 줄 아는 그들의 민첩성이다. 무엇보다 기업 자체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사랑을 얻어내는 알 수 없는 그 힘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 했다.
 
 경제경영과 관련된 처세와 성공서를 즐겨 읽는 나는 이들 괴짜들의 비상식적인 성공스토리와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함께 재미와 흥분을 느끼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도 얻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속한 기업과의 괴짜기업간의 괴리와 뜻한 바를 펼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한숨이 나오는 경험을 여러번 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해 느끼고, 배울 수는 있었지만 그들처럼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찾기가 어려웠다. 그 점은 기업도 마찬가지일게다. 수많은 기업들이 그들의 뒤를 밟아 다채로운 행사와 사업방법을 쏟아내지만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무늬만을 흉내낼 뿐, 뼈속까지 그들을 닮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는 그들처럼 안되는 것인가?' 이것이 그들의 책을 읽으면 항상 돌아오는 질문이었다.  
 
그런 개인과 기업의 답답함을 말끔히 해소하려는 듯 나온 책이 있다.
 [(비즈니스의 경계를 허문) 경영의 괴짜들]이 그것으로, 원제목은 Rebel Rules이다. 이 책은 [보랏빛 소가 온다]의 사례연구로 알려진 부티크 호텔의 선두주자 <주아 드 비브르>의 창업자인 칩 콘리가 쓴 책으로, 그는  경영구루인 세스 고딘이 [리마커블한 호텔을 창조한 경영자]라고 칭찬받는 '괴짜CEO'다. 실제로 그는 리처드 브랜슨과 친구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성공한 괴짜'란 자신이 속한 기업의 마인드와 열정을 십분 이해하고, 그 '지적 자본'을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고 결코 소진되지 않는 힘으로 전환시키는 사람들이고, 오늘날 기업 간의 경쟁에서는 보유한 공장이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혁신을 이루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괴짜들을 지켜본 기자나 분석가들의 글이 아닌 괴짜가 직접 말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자신의 사업스토리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다른 괴짜기업들을 아울러 분석을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저자가 이 책을 만든 목적은 독자들이 무엇을 하든 그곳에서 선구적인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개인지첨서를 만들어주기 위해, 그리고 독자가 신생기업의 젊은 멋쟁이 직원이든 다국적기업의 중년 관리자든 상관없이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 라고 서문에 밝혔다. 또한 괴찌 기질이 있는 CEO들이 타고난 재능을 어떻게 십분 활용해 성공했는지 그 예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도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함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구성은 16명의 대표적인 괴짜CEO들을 우선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소개하면서 그들의 경영원칙을 속하는 괴짜CEO들이 가져야 할 필수원칙을 설명했다. 기존에 나왔던 책들이 기업의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책이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제 삼자적 입장에서 기업을 관찰하고 나름대로 소화하라고 했다면 이 책의 저자는 독자들의 습관과 적성이라는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중점을 두어 독자가 자신만의 길을 찾는데 필요한 철학, 마음가짐, 전략등을 이 책이 제시하는 원칙들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독자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독자 스스로가 책을 통해 괴짜CEO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점검할 수 있고, 또 무엇이 보완되고 강조되어야 하는지를 체크할 수 있어 책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기업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기업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기업이든, 아니면 새로운 벤쳐기업으로 기업을 시작하든 기업이념에 걸맞는 기업경영방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그러는 도중에 기업은 이미 제 색을 잃어버리거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낭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괴짜 CEO의 경영마인드가 무엇인지를 분석하여 그 원칙을 16개로 나누고, 그 원칙에 필요한 경영자의 적성과 훈련해야 하는 자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게다가 그것들을 익힘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대해서는 수많은 괴짜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괴짜CEO의 괴짜기업이 왜 성공하였는지, 그리고 그 성공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가장 주목된 부분은 기존의 경영방식을 파괴한 그들만의 경영방식이었는데, 관리자와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적절한 보상제도, 그리고 그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집보다 편한 직장환경을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마련했는지, 그리고 현재 기업마다 어떤 작업환경을 채택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관리자적 측면에서 이런 경영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파급효과에 대해 고백하듯 전하는 부분에서는 과연 그들에게 '비밀'이란 단어가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괴짜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수많은 차트와 체크리스트와, 그들이 직원들에게 행하고 있는 구체적인 보상제도들에 대한 언급과 마지막에 부록으로 소개된 근무환경 설문지와 괴짜들의 실적 및 인간관계 격자 처방(이 방법은 정말 탁월한 직원평가 방법이다)은 기업경영자나 관리자에게는 황금같은 자료였다.
 
기회와 모험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고, 비전을 찾으면 선교사에 필적하는 열정과 노력으로 직원과 고객에게 다가가는 괴짜 CEO들의 이야기에는 '부자가된 자신'의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별로 없었다. 대신  '대기업의 횡포를 물리치고 고객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해주자'는 버진그룹의 비즈니스 철학과 같이 건강하고 발전적인 경영이념을 갖고 실제로 다가가는 그들의 순수한 신념들이 항상 강조되었고, 이것들이 열정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내고 행복한 직원들을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괴짜CEO들의 자서전과 평전,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이제껏 읽어오면서 항상 느꼈던 '2%의 아쉬운 부족감'을 이 책이 차고 넘치도록 채워주웠다. 전에는 알 수 없었던 '2% 아쉬운 부족감'은 바로 괴짜들의 성공을 읽고 박수만 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당장 나의 일과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었던 것이다. 괴짜기업의 진면목을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필독서가 될 것이다. 정말 멋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