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단절 - 과잉정보 속에서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법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곽명단 옮김 / 살림Biz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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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보와 소통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 
 
수많은 책들속에서 선택으로 혼란스러워 할 때 발견한 책의 부제,[과잉정보 속에서 집중력을 낭비하지 않는 법]. 숨이 막힐 지경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나의 현재를 위한 책인 듯 싶어서 낙점한 책, <창조적 단절>이 오늘 읽은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만나게 된 시험아니 시험이 있었으니 그것은[조급증으로 인한 집중력 결핍도 테스트]인데, 그 중 몇개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 대화중에 문자를 주고받다 핀잔을 듣곤 한다.
- 바탕화면에 사용하지 않는 아이콘이 3개 이상 있다.
- 윈도우 창을 평균 5개 이상 열어 놓는다.
- ADSL에서 광랜으로 바꿨는데도 로딩시간 때문에 답답하다.
- 에스컬레이터도 걸어서 올라간다.
- 엘리베이터 문이 자동으로 닫히기 전에 '닫힘' 버튼을 누른다.
- 도로에 뛰어 내려가서 택시를 잡거나 버스를 기다린다.
- 사탕을 끝까지 녹여먹지 못한다. 등등
 
스무 개의 테스트 문항이 있었는데, 자신과 부합되는 칸을 체크하고 체크된 숫자에 의해 5개,10개,15개,20개 이렇게 네 등급으로 자신의 조급증을 진단하는 것이었다. 솔직하고 신중한 체크 끝에 나의 결과는 자그마치 14개. 뜨악할 노릇이었다. '주의력 결핍 중기. 일과 인생에서 조금 삐걱거리며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창조적 단절'의 의미를 돌이켜 보지 않으면 결국 조급증 때문에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고, 열심히 바쁘게 살지만 성고는 적어 상실감에 빠지는 주의력 결핍 말기증상으로 바뀔 것이다'라는 테스크 결과를 받았는데, 툭~하고 심장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뻔 했다. 게다가 이 테스트를 하는 그 시간에도 내 옆에 있는 노트북은 언제 들여다 볼지 알 수 없는 뉴스그룹들이 열심히 다운되며 스크랩되고 있었던 것이다. 난 조급중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중기환자다.
 
테스트의 진단은 이 책을 단숨에 쉬지 않고, 읽어내려 갈 수 있도록 만드는 흡인력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펼쳐지는 책속의 내용들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주의력 결핍'상황들, 가령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기다리는 1분 동안을 참지 못해 초조해 하거나 심지어 전화를 받은 상대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는 경우나, 어떻게 지내는가하는 질문에 '늘 바빠서 미치겠다'라는 말을 자랑스레 하면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 메신저나 메시지를 로그온, 부팅, 다운로드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중압감에 사로잡히는 경우, 언제 볼 지도 모르면서 정보를 긁어모을대로 모아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 경우 등이 낱낱이 고발되는데, 모두가 나의 이야기인 듯 해서 읽는 내내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다만 이 상황은 집중력 가중으로 인한 초조증상이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모두 왜 이다지도 바쁠까? 따라잡히면 안되고, 남들도 그렇게 살고 있어서, 바쁘다는 건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것을 상징하니까, 느리게 살다가 무시당하거나 무엇인가를 잃을까 두려워서, 생활수준이 뒤처질까 두려워서, '일없이 빈둥거리면 사람 버린다'는 말에 길들여져서, 모든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등등의 이유를 대면서 체념하는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기계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우리를 부르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에너지가 넘치고 새로운 자극이 가득하고 턱없이 할 일이 많고, 신기한 것 투성이고 빠르게 움직여서 걷잡을 수 없이 어지럽고, 먼지바람 일듯 온갖 정보가 난무하고, 전통의 틀을 깨는 남다른 창의력을 요구하고, '지금'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라 강조하고, 시도 때도 없이 바뀔 정도로 변화무쌍하면서 배려하는 마음이 없고, 갈팡질팡 종잡기 어려운 우리들의 오늘날 세상'을 주의력 결핍 장애ADD-Attention Deficit Disorder세상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저자는 사람들이 통제력을 잃어버린 것은 다름 아닌 통제력을 차지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면서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라는 어느 랍비의 말을 빌어 모든 통제력을 완전히 틀어쥐려 하지 말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통제권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애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목할 점은 다중작업 즉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두 개의 공을 가지고 하는 테니스 게임과 같은 허황한 활동이라고 단언하면서 이것을 유능함의 척도로 여기는 현대사회를 비난한다.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하는 진짜 이유는 이것저것 하는 일은 많으면서 어떤 일에서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빨리빨리 잇달아 해서라도 짜릿한 쾌감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익숙해져서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깊은 생각을 하거나, 과학이론에 대해 골똘히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뇌에 있는 자동조절장치인 소뇌안에 입력해 놓은 결과물일 뿐, 두 개의 공으로 하는 테니스의 결과는 끝을 보지 않아도 뻔하듯 그 깊이와 넓이는 한 곳에 집중할 때의 효과에 절대로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책으로 빠져들수록 나의 주의력 결핍 증상이 혹시 말기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의 일상의 습관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내려가는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저자가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중압감의 대표주자들, 즉  겜멜스머치, 과대망상 괴물, 기가 죄책감, 스크린서킹,해충,운명의 화살, 줏대없이 따라 하기, 화근, 쌓이는 일 더미, 무의미한 다중작업 등을 해충같은 것들이라고 말하면서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마음대로 주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말 그대로 나는 그들의 힘에 휘둘리며 소중한 나의 시간과 주의력을 빼앗기고 있었다. 책 속에서 나를 발견할수록 나는 얼마나 무기력이라는 늪속에 빠져있는가를 내려다 보게 되었다. 이대로는 큰일이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책의 서두를 통해 나는 주의력 결핍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얻었고, 중반에서는 내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그리고 그런 증상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현대인 모두가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에도 나는 위로가 되지 못했다. 책값을 톡톡히 하는 순간은 후반부 [산만한 세상을 극복하는 창조적 단절] 부분이었다.
 
저자는 알코올 중독자 자활모임에서 자주 낭송하는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시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eyer]를 빌어 수정을 가해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 제게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주시고,
바꾸고 싶은 것들의 순서를 슬기롭게 정하는 통찰력을 주시고
비록 그럴 만한 기력과 시간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다 통제하려는 욕심을 뿌리치고 견뎌낼 힘을 주시고
바꾸겠다고 결정한 일들을 바꾸는 용기와 능력을 주시고
이 모든 것을 가려낼 지혜를 주소서.
 
완전한 통제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나를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우선 시간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일은 곧 자기 자신이 누구이고 자기 자신이 절실하게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 해결책으로 시간 투자 수익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노력도, 실현도, 필요도 및 정당성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곱한 값의 가치를 '가치도'라 칭하고, 가치도 점수가 제일 높은 25점의 일들로부터 우선적으로 하고, 그 점점 낮은 점수의 일을 할 것을 권유한다. 그래서 스크린서킹(인터넷 동영상 파도타며 보기) 한시간 시청과 같은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으므로 노력도 5점, 이룬 것이 없으므로 실현도 1점, 불필요한 일이므로 필요도 1점 그들의 곱셈의 결과물인 가치도 5점과 같은 일은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가치를 값으로 매겨 그 점수가 높은 것부터 순서대로 하면 내게 필요한 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주관적 사항에 대한 주관적 가치평가이므로 설득력있는 공식이고, 실행에도 무리가 없는 적절한 방법인듯 했다.
 
이 밖에도 제안되는 현대 생활 관리10원칙, 주의력 체조 1,2,3, 뇌용량 확보하기 등을 읽어내려가면서 의욕을 갖고 실행에 옮기기만 한다면 통제력을 갖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알게 되었다고 해결된 것이 아니다. '알았을 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와 실천력' 가장 필요한 이 덕목이 지금 내게 있어 요구되는 시점이 되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부인의 출산을 앞두고 '아버지휴가'를 신청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회적인 이슈들과 맞물려 박수와 찬사 그리고 염려가 혼재되어 말도 많았던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총리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본분사이에서 그 우선순위를 놓고 갈등했을 그가 '나의 우선순위의 가치점'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판단했다면 어땠을까 그리고 나라면 어떻게 점수를 매겼고, 무엇을 우선했을까 고민도 해보았다. 아쉽지만 결국 난 총리의 본분을 택했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정보의 강박에 시달렸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그리고 섬뜩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게 써내려간 책이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도 언제 볼 지, 들을 지 모르는 파일을 다운받거나 쌓아두고 있는 현대인들이 읽고서 한 번쯤은 고민해볼 만한 좋은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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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 - 옷 짓는 남자의 패션라이프 스토리
장광효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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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정신으로 무장된 남성복 디자이너의 대부의 이야기
 
장광효. 그를 주목한 이유는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복 디자이너라는 점, 그리고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남성복 브랜드가 사라졌지만 그의 브랜드 '카루소'는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점이다.
그 무엇이든 '최초'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극한의 위험와 모험'을 극복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남의 것을 벤치마킹하려 해도 시대적,공간적 위험을 극복해야 하는데, 본보기가 없이 '홀로' 일어서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며, 무섭기 짝이 없는 일인데 남성복 시장을 연 그가 느꼈던 부담과 공포 그리고 의지를 읽고 싶었다. 오늘 읽은 이 책 <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또한 남성복 디자이너의 자서전임을 감안할 때 최초라는 단어는 '도전을 통한 성장'이라는 그의 철학에 어울리는 책이다.
 
대학 4학년시절, 그래픽디자인을 그만두고 진로를 부전공인 의상학과로 선택한 것, 그리고 시장성이 뚜렷하지 못한 남성복 디자이너로의 선택, 경영위기 상황에서 '홈쇼핑으로의 진출'을 시도해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은 것, 시트콤등의 전방위적 등장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저변을 확대시킨 것 등, 그의 도전정신과 민첩한 방향전환은 정말 놀라운 사업가적 기질을 가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알고 싶어도 알지 못했던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엿볼 수 있었고,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창조의 고통과 수고가 따르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펼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그를 통해 진정한 '천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잡지나 TV에서 무심히 보았던 카루소의 의상들이 대한민국의 남성복 트렌드에 한 획을 긋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같은 사진컷들과 글들이 한데 어울려 그가 사랑하는 일, 사람,그리고 라이프가 고스란히 담겨진 한 권의 책. 이 책을 덮고 그에게서 나만의 옷을 디자인해서 입는 것이 작은 소망이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 실린 SFAA 장광효컬렉션은 2003년 이후 SFAA에 출품한 그의 작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놀라운 창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패션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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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만화 - 그림쟁이 박재동이 사랑한, 세상의 모든 것들
박재동 글.그림 / 열림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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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1도 따뜻하게 만드는 젊은 흰머리 만화가의 시선, 그리고 그림.
 
나는 그림엔 젬병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내가 그리는 사람은 머리와 눈을 그릴 동그라미 세 개와 짧고 긴 막대기 몇 개로만 필요할 정도로 둔치였다. 초중고를 합해 교과목 성적이 '양'인 과목이 유일하게 미술이었는데, 3학년 1학기에 받은 성적이다.(그렇다고 다른 과목이 '우수범벅'이었던 것도 아니다. 난 아름다움을 꾀 좋아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어머니가 취하신 행동은 미술학원이 아닌 만화월간지 소년중앙 한 권과 습자지(트레이싱 페이퍼) 10장. 어머니는 만화위에 습자지를 올려놓으시고는 연필로 선을 그대로 따라 그리라고 하셨다. 내가 쓴 글씨도 얼마 후엔 못알아볼 정도로 엉망이었던지라 구름말 속 대사까지 적었던 것은 물론이다. 나의 그림의 시작은 '만화 베끼기'였던 것이다.
 
매일 10장을 베껴쓰기는 5학년까지 계속되었고, 그에 따라 미술성적도 점차 늘어 졸업반때에는 '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만화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높아 머리를 식힐 요량이면 만화방을 찾아 책을 빌려서는 '낄낄끌끌'대며 즐겨 읽는다. 물론 머리가 굵디 굵어진 지금도 보기에 멋진 그림을 발견할라치면 베껴그리곤 한다.
 
이 같은 까닭에 만화가는 내게 '예술가'이다. 오히려 미술관에 걸린 미술작품들에 찬사를 보내기 보다는 만화 속에서 그 경이로움을 경험하는데, 그래서 대중 속에 존재하는 예술작품은 만화라고 생각한다. 오늘 읽은 이 책은 대학시절 운동권 신문이란 별명으로 탄생한 한겨레 신문에서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날렸던 삽화를 그렸던 만화가 '박재동'화백이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그림과 글로 표현한 책이다. 세월은 벌써 이십 년을 훌쩍 넘어 정치와 사회를 고발하던 날카로운 펜촉은 둥그렇게 무뎌진 듯 부드러운 화선으로 그림을 만들고, 색감과 인물 모두 10도 정도 따뜻해졌다.
 
내가 체감하지 못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림과 글로 묘사 되었고, 중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인생을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솔직하고 따뜻한 글은 한 편의 시와 같아 인생 중에 담은 한 컷 한 컷의 그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의 글과 그림이 친구들을 말할 땐 동네 개구장이가 되고, 자녀들을 말할 땐 푸근한 등을 가진 아버지의 시선이 된다. 그가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것은 자연이요, 주변의 사물이요, 그의 눈을 멈추게 한 일상의 나날들 이었다. 그리고 그가 마음을 던지는 소중한 그의 사람들이었다.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돈으로도 못사는 그의 펜잡은 손과 시선은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데우기 위해 하늘이 주신 선물 같았다. 부럽다. 한없이 부러웠다.
 
또 몇 해가 지나고, 달라진 세상을 본 박재동화백의 달라진 그림과 글, 그리고 시선을 보고 싶다. 그런 책이 나온다면 초판 1쇄 중 한 권은 내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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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알파(α) 컨슈머를 만드는 유니크 브랜딩 - 기대를 넘어서는 특별한 경험과 브랜드 약속, 그리고 진정성
스캇 데밍 지음, 황부영 옮김 / 비앤이북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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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세기의 브랜드서적은 던져버려라.
감성소비의 21세기에는 유니크 브랜딩이어야 한다!
 
이 책의 선택에 있어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α-Consumer 였다.
 
알파 컨슈머α-Consumer - 그리스어로 '첫째가는'을 뜻하는 알파α와 고객을 뜻하는 영어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에 대한 단순한 정보뿐만 아니라 감성적 정보와 평가까지 덧붙여 퍼뜨리는 '첫째가는 고객'.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감성적 정보와 평가까지 덧붙여 소문을 내어준다면 그야말로 '으뜸고객'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런 소비자를 만들어내는 유일무이한Unique 브랜딩이란 무엇일까? 이것이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이고, 곧 그 의문은 풀었음은 물론 상상하지 못한 지적 수확들을 거두게 해 주었다.
 
무엇인가를 판매하는 것이 직업인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 책은 기존의 브랜드 개념서나 마케팅도서와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브랜드를 규정하고 보다 강력하고 성공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방법이 바로 <유니크 브랜딩>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브랜딩에 대한 생각은 낡고, 진부하고, 협소한 방식이어서 한계를 드러내는데, 그 이유는 '타인과의 소통'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를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소비자와의 진실성과 도덕적 원칙을 겸비한 소통이 이뤄질 때 제대로운 브랜딩은 이뤄진다고 말한다.
 
마케팅이나 브랜드 PR, 홍보분야에 몸을 담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나 스스로가 브랜드'라는 마인드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확장한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브랜드'일 수 있다고 개념을 확장할 수 있다. 그런 시점에서 본다면 이 책의 말대로라면 '유니크한 나의 브랜드'를 정립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는 것일테다.
 
이 책은 <유니크 브랜딩>을 설명하기 위해 우선 브랜드는 무엇인지 그 개념을 설명하고, 광고와 마케팅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충성고객은 어떤 이들이며, 최고의 고객 경험을 통해 충성 고객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차례차례 설명해준다. 전공을 하지 않은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대목이어서 그동안 확실하게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던 브랜드의 개념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준 부분이었다.
 
이렇게 개념정립이 마련된 이후 새로운 브랜딩의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는 <유니크 브랜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는데, 성공적인 브랜드는 바로 고객들에게 놀라울 정도의 특별하고 감동적인 경험을 안겨주어 고객이 기대한 이상의 효과를 안겨주는 브랜드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브랜드의 내면에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광고PR와 마케팅은 고객들에게 제품을 인지하고 구매욕을 일으켜 구입하도록 만드는 과정까지의 역할을 하지만, 재구입을 넘어 꾸준한 충성고객이 됨은 물론 다른 고객들에게 알리는 행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바로 브랜딩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인데,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브랜드 자신이 '고객과 직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브랜드의 근본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전부 브랜드이고 자신의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각각의 고객들 모두에게 진실하게 다가가는 성공적인 브랜드는 나와 나의 가치와 신념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고객이 경험하게 되는 단순한 거래, 서비스, 특별한 경험 세 가지 종류의 경험에 대한 구분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을 서로 대조함으로써 고객이 브랜드에 느끼는 충성도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월 스트리트 사람들은 우리들이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신발을 파는 일을 하는 것이다. 돈을 버는 건 신발을 판 결과이다."
라고 저명한 저술가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말과 같이 고객과의 거래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먼저 고객과 제품의 거래 이후의 결과라는 점을 지적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제품이 좋아서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브랜드와의 관계가 그 제품의 충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고객입장에서의 감성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브랜드가 고객과 직원을 생각하는 역지사시의 시선을 통해서는 '직원은 또 다른 고객이자 마케터'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직원을 잠재고객으로 두는 것이 '서번트 리더십'이 아니던가?
 
각 장마다 재미있는 우화를 통해 전체적인 브랜딩의 개념을 설명해 가는 구성을 지닌 이 책은 브랜드의 개념들을 정리해주고, 고객과의 관계가 추가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브랜딩의 개념을 설명해줌으로써 과거 20세기의 마케팅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지금의  '감성 마케팅시대'에 어울리는 브랜딩의 개념을 제시해 주었다. 정말 이 시대에 딱 어울리는 브랜딩 관련서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라는 책을 통해 고객의 시점에서 느끼는 브랜드의 허상을 읽을 수 있었다. 즉, 유명 브랜드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충성했던 어느 고객이 어느 날 상자에서 채 꺼내지 못할 만큼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자신들의 제품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이고, 최고의 인생을 사는 인생을 사는 증거라고 유혹했던 광고와는 다르게 소유와는 반비례하는 자신의 행복감으로 제품에 대한 '배신감'을 갖게 되었고, 급기야는 화형식이라는 다소 무서운 '절교방식'을 채택하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러브마크 이펙트]라는 책을 통해서는 성공한 제품의 마케터의 입장에서 고객들의 환호들을 열거하면서 즐거워하는 브랜드 마케터의 자축도 지켜볼 수 있었다.
 
위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고객과 마케터의 괴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바로 [고객과 브랜드 사이의 진정성과 도덕적 원칙을 기반으로한 인간적인 관계]가 그 거리를 좁혀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감성소비시대에 걸맞는 감성브랜딩의 구축이 그것이었다.
 
브랜드의 개념과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의 필요성을 알게 해 주었고, 무엇보다 '나'라는 브랜드에 대한 패러다임도 송두리째 바꿔야 함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기도 했다. 브래드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사업을 하는 사람, 특히 '나'라는 개인브랜드를 구축하려는 모든 이들이 꼭 읽어야 할 황금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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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eginning - 뉴비기닝! 원하는 삶을 창조하는 마음의 법칙
에스더 & 제리 힉스 지음, 서수정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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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년에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게 된 <오프라 윈프리 쇼>의 '시크릿The Secret'동영상은 내게 많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나는 우주의 중심이며, 자석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었고, 이미 그것을 경험한 자기계발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의 증언은 뒤이어 나온 책 '시크릿'을 구입하게 끔 만들었다. 하지만 그 책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활용하면 어떤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는지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그 책의 실행방법이라든지 실행과정에서의 '자기부정'이라든지 '설마...될까?'라는 자기의심에 대한 설명은 명쾌히 밝혀주지 못했다.
 
몇 개월 후에 나온 책 '끌어당김의 법칙'은 일부 의문들을 해결해주고, 방법론도 제시해 주지 못했지만, '아하~'하는 깨달음은 주지 못했다. 이 책을 펼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 <뉴 비기닝>은 시크릿이 나오기 6년 전에 발행이 된 책이며, 창조의 과정과 끌어당김의 법칙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속삭임같은 책이라는 이 책을 서문을 읽고 희망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시크릿의 비밀'은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다시 말해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짓는다는 말고 일맥상통한다. 불교의 가르침인 이 말씀은 인간에게는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씀에 대한 행동방법을 제시한 것이 '시크릿'이고, 그 놀라운 '끌어당김의 법칙'을 배우고 실행할 수 있다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평가절하식 자조론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테고, 최소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만큼은 그 누구에게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책이 밝히는 씨크릿의 방법은 '원하라, 허락하라, 그러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다른 책에 비해 그 믿음에 대한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확연한 차이는 책의 후반부에 따로 제시된 '그룹 모임에서의 질문과 대답'부분 이었다. 이 부분은 결심과 믿음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기부정혹은 의심 그리고 현실주의 선호등의 믿음에 대해 자발적으로 생기는 여러 의문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을 대화식으로 설명해 준다. 특히 '명상'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보다 구체적인데, 이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와 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이 방법으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게 되는데 이것을 통해야 자신의 소망을 허락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크릿을 읽고 큰 느낌을 받았거나,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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