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 15分 활용의 기술
와다 히데키 지음, 황미숙 옮김 / 이스트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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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했던 15분을 잡아라. 그럼 하루가 통째로 당신의 것이다.
 
 
새해 초에 계획한 것들에 대해 굳은 맹세를 선언한 지 단 두 달. 두 달만에 기억도 안날만큼 무참히 깨어져버린 것들이 투성이다. '~~때문에'라는 자기 스스로의 변명으로 합리화를 시킨 두 어번의 어긋남이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든 것이다. 자괴감마저 들게 하는 무모한 계획 그리고 실천력 부족의 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저 만난 책은 <1일 15분 활용의 기술>이다.
 
15분의 시간적 길이와 그 의미를 설명해주고, 하루 속에 숨겨지고 흩어진 우리의 15분을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이 책은 내게 '시간이 부족해'라는 불평은 사실 게으른이의 습관적인 변명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무엇을 하던지 그 움직임에 앞서서 몸과 마음을 ON 또는 OFF로 의식을 전환하는 습관을 들여야된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다시 말해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짧은 시간일지라도 내가 의식하는 시간이라면 그 시간에 어울리는 작업 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ON, OFF의 의식전환은 스위치를 인식함만으로도 뇌는 활성화되어 자신의 힘을 최대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간의 흐름 하나 하나를 인식하라'고 이 책은 내게 요구하고 있었다.
 
15분 동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 많은 방법중에 '어떤 약속이든 약속 장소에 15분 먼저 도착하라'는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방법 중 몇 안되는 내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었는데, 정말 좋은 방법이다. 먼저 도착한 이유 하나만으로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상대에 따라 윗사람에게는 존경의 의미를 보일 수 있고, 아랫사람에게는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가 먼저 도착함으로 얻을 수 있는 여유감과 주위에 대한 환기의 기회도 가질 수 있어 만남을 좀 더 원활하게 리드할 수 있는 이익이 있다. 이 책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설명하는데 그 중요성이 입증되는 부분이다.
 
그 밖에도 아침15분의 중요성과 그 활용방법, 15분 집중력, 이동시간 15분 활용법, 쉬는 시간 15분 활용법등 많은 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장 인상깊은 것은 '오늘밤은 내일의 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날 아침과 하루의 향방이 달려 있다는 이야기였다. 퇴근 후 늦은 밤에야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에 잠들기 전의 이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었는데, 시간을 쫓다가 하루를 버리는 셈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의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어 고민하게 해 주었다.
 
시간의 소중함은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자투리 시간'은 무엇이며,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리고 짧은 시간의 활용이 나머지 긴 시간에 얼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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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카사노바 - 한번 찍은 고객은 반드시 사로잡는 작업의 정석
김기완.차영미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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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사원과 No1. 애인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반갑고 멋진 책 하나를 찾아냈다. 이름하여 [마케팅 카사노바]가 그것이다.
이 책을 두고 멋지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국내 최초의 연애소설로 읽는 마케팅 책'임을 선언하는 점이다. 학문으로서 스스로 문턱을 높였던 순수학문 분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지루해하기 쉬운 용어들을 풀어 일상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소개한 책들이 하나의 출판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독자들의 주목을 끈 작품들은 거의 외국의 작가들에 손을 빌은 번역서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탓이다. 우리나라 작가가 우리 실정에 맞는 직장생활, 특히 젊은 청춘남녀의 연애성공기를 소재로 마케팅을 설명했다는데 우선 내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게다가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픽업 아티스트 pick-up artist 우리말로는 '선수'라는 표현이 더 이해하기 쉬운 '연애의 달인'들이 최고로 꼽고 있는 '카사노바의 연애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했다는데 그 기발한 발상에 한 표를 던졌다. 
그 이유는 바로 여자에 있기 때문이다.  '장사에 성공하려거든 아이와 여자의 입을 노려라' '탈무드'는 말했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대표주자로 아이와 여자를 탈무드가 꼽았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하는 여성의 표정에서 최고의 희열을 느꼈노라'고 말했고, 사랑했던 여인들과 헤어졌지만 영원히 사랑받았던 '러브마크'의 아이콘'이 바로 '카사노바'였던 것이다.
 
카사노바로 말하자면 세계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을 쓴 작가였고, 프랑스에 로또 복권을 첫 도입한 벤처 사업가였으며, 40여 권의 저서를 남긴 저술가이고, 볼테르의 계몽주의를 반박한 법학박사기도 하다. 스페인의 바람둥이 돈 후안은 여자를 정복하는 것 자체에 쾌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카사노바는 헤어진 여인에대한 그리움을 늘 간직했었다는 점에서 그와는 또 다른 캐릭터였음을 말해주는데, 박학다식하고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모두 파악할 줄 아는 그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아마도 세일즈의 제왕 '지그 지글러'를 능가하는 최고의 세일즈맨이요, 마케팅의 달인이었을거라는데에 늘 공감하고 있던 나이기에 이 책은 '내 입맛에 딱 맞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 직장에 근무하는 유사랑을 고객으로 삼고 고객의 사랑을 얻기 위한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3년차 마케터 나도전의 모험기는를 한번 찍은 고객은 반드시 사로잡는 마케팅 카사노바의 마법주문이라고 설정한 I - L - O - V - E - U의 프로세서로 고객을 규정하고 (Identify), 고객도 모르는 그들의 마음을 읽었으며(Listen), 고객을 유혹할 나를 정비하고(Organize), 고객의 꿈을 실현시켜(Visualize), 그들을 고무되게 만들어(Evaluate), 마침내 고객과 하나되는(Unify) 궁극의 목적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청춘들의 재미있고, 유쾌한 좌충우돌 연애스토리 사이사이에 마케팅의 핵심은 35 개의 Marketing point를 넣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고, 자칫 어려워 이해되기 힘든 환경분석, STP, 4P Mix, 프로모션의 4요소, 리포지셔닝, 마케터의 자세, 구매 이후의 충성도 확보 등의 마케팅 과정등은 Marketing Insight라고 따로 자리를 마련해 스토리에 걸맞는 기법들을 콕콕 짚어주었다.
 
고객의 입장이 된 처녀 유사랑과 내 생애의 반려자를 고객으로 삼아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총각 나도전의 마케팅은 대한민국 직장남녀면 누구나 고민하는 ' 최고의 사원, 최고의 애인'이 되는 법을 이 책이 던져주는 듯 했다. 
 
대학생들은 딱딱한 전공서를 집어던지고, 직장인은 선배의 조언에 앞서 이 책을 집어든다면 '마케팅의 기본'과 '내 짝잡는 연애기술' 라는 토끼를 동시에 잡는 소득을 얻을 것이다. 연애소설을 보면서 공부한 기분이 들게 한 책.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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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외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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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스토리의 하드보일드 소설의 원류.
'알 파치노'의 동명영화보다 백 배 멋지고 재미있다!!


 
대부2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배우로 자리잡은 배우, 알 파치노와 이제는 느와르의 거장이 된 폭력미학의 선두주자 브라이언 드 팔마감독이 손을 잡고 찍은 1983년의 화제영화 '스카페이스'의 원작소설을 읽었다. 저자는 아미티지 트레일로 1930년, 28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요절한 아까운 천재의 작품이다. 또 하나는 호레이스 스탠리 맥코이의 작품 <그들은 말을 쏘았다>도 실려있다. 공황기 댄스 마라톤에 참가한 우울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소개된 이 작품 또한 헨리 폰다의 딸 제인 폰다와 마이클 사라진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개봉되었는데, 이 작품의 감독 또한 거장 시드니 폴락이 메가폰을 잡은 것이 주목된다.
 
나의 관심사는 물론 스카페이스.  1980년 5월 반카스트로 지지자로 미국 플로리다에 입항한 토니 몬타나와 마니리베라는 우연한 기회에 마피아에 들게 되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와중에서 잔혹한 폭력 상황에도 주눅들지 않고 살아남은 토니는 마침내 보스를 죽이고 자신이 조직을 장악한다. 그러나 일확천금의 아메리카 드림을 이루지만 약물중독의 아내와 여동생의 비행 등으로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허무한 최후를 맞는다는 이야기인데, 폭력 미학의 대가 브라이언 드팔마답게 영화초반의 전기톱 사지 절단이라든가, 라스트의 10분간 펼쳐지는 총격전이 충격적이어서 나의 뇌리에 알 파치노의 존재를 확실하게 심어준 영화였다.
 
그가 창조한 불후의 캐릭터 '토니 몬타나'에 영감을 준 건 이 책을 쓸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마파아 '알 카포네'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원작을 집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악을 금하지 못했다. 최고의 영화라 생각하던 '스카페이스'보다 훨씬 더 방대한 스케일과 탄탄한 구성을 지닌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의 결말은 스토리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이것은 약 10분간의 총격씬이 커버를 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원작은 최고의 반전으로 끝을 맺는 것이었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였다면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는 아마도 대부에 버금가는 영화로 남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제목인 스카페이스Scarface 즉, '흉터난 얼굴'은 이 소설의 핵심소재이자 복선이었던 것이다. 리얼한 대사와 눈에 보이는 듯 써내려간 글은 영화를 보듯 손에 땀을 쥐며 시선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자칫 '스포일러'라는 비난을 받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탄탄한 스토리의 최고의 갱스터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이나 '스카페이스'를 사랑하는 영화광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하드보일드 소설의 원류작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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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CEO 읽는 CEO 1
고두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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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지배사회에서의 성공열쇠는 바로 시詩에 있다 !
 
오늘날을 '지식지배사회'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에서 모아진 정보를 지식으로 만들고 다양한 경험과 입체적인 조합으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지혜'를 얻는 사람만이 세상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지혜'는 어떻게 나와야 하느냐가 관건인데, 이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이 동원될 때 '지혜'는 나타나는 것이다.
 
세계적인 CEO들은 경영을 하면서 조언을 얻고자 할 때 '경쟁'과 관련된 주제보다는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은 다름아닌 시詩나 철학, 역사 관련 서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뉴욕타임스 지紙는 전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것은 바로 시詩인데, 바로 시를 만드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나 관념을 인간의 감정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물의 특성을 빗대어 응축된 한 단어로 독자에게 시각화시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에 있고, 이 능력이 바로 크리에이티브 씽킹creative thinking, 창의력이라고 세계적인 CEO들은 본 것이다. 이를 뒷바침하는 예를 보자.
 
“상상력의 경계는 상상하는 사람에 의해 정해진다. 두바이 사람들은 뭐든 잘못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라고 말한 사람은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이다. 그는 1995년 왕세자로 지목되자마자 그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지향적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삼성물산이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고층 건물로 두바이의 상징이 된 ‘버즈 두바이’, 돛단배 모양의 초호화 칠성 호텔 ‘버즈 알 아랍 호텔’, 야자수 모양으로 바다를 메워 만든 인공섬 ‘팜 아일랜드’, 사막의 찌는 더위에서도 실내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 두바이'등은 그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는 시(詩)와 함께 자랐고 모든 영감과 상상력, 창의력을 시詩에서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요구와 나의 욕구에 부응하기도 하듯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번에 읽은 책, <시읽는 CEO>이다. '20편의 시에서 배우는 자기창조의 지혜'라는 부제와 함께 소개된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의 기자이자 시인인 고두현씨가 썼는데, 그는 한경닷컴에 소개된 '고두현의 그래 이 책이야'라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좋은 책을 추천해 줄 만큼 많은 책을 많이 읽기로 알려진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읽고 난 느낌은 이 책을 읽어야 할 대상은 제목처럼 CEO만을 위한 것이 아니더란 거였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분투하고 있는 1인기업의 CEO, 나를 위한 책이었다. 이 책은 외롭고 고독한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격려, 열정, 희망, 최선, 용기, 노력, 긍정, 창의, 배움, 배려, 인재, 아름다운 후반전, 모험, 독서, 시간, 일상, 인생, 사랑, 관계, 행복등 스무가지의 상황에 맞는 시를 소개해 주고, 다독가이자 시인인 저자의 친절한 해설로 해답을 제시해 주었다.
 
소개되는 시들은 CEO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과 오마르 워싱턴의 <나는 배웠다>을 비롯하여 문병란님의 <희망가>, 유안진님의 <실패할 수 있는 용기>, 이기철님의 <따뜻한 책>등 주옥같은 시詩들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현대의 성서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칼릴 지브란의 책 [예언자]에 수록된 시 <사랑하라, 그러나 간격을 두라>는 인생의 최대의 화두인 '사랑하는 이를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오마르 워싱턴의 <나는 배웠다>는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그 밖에도 가슴 깊이 새기고 싶은 글들이 너무 많아서 읽어가는 동안 제가 먹은 크기만큼 줄어가는 아이스크림을 지켜보는 아이의 슬픔만큼 애가 타서 책장을 함부로 넘길 수가 없었다.
 
아침포럼을 듣기 위해 몰려든 수 백명의 CEO의 단잠을 빼앗고,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문학의 부활'을 일으킨 책, 정진홍씨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마찬가지로 이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겠다.
 
창의력을 위한 시詩읽기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무엇을 읽어야하고, 그 속에서 무엇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시詩에 대해 거의 문외한인 나에게는 저자의 '시詩읽는 비즈니스맨'과 같은 책이 또 나와 주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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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의 역사 - 마음과 심장의 문화사
올레 회스타 지음, 안기순 옮김 / 도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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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하트,마음, 그리고 사랑의 기원을 낱낱이 밝힌 책.    
 
노총각이 인연을 만나 혼인을 올리지만,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신부.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며 시어머니의 심장을 꺼내오기를 청한다. 신부에게 홀딱 빠진 얼간이 노총각 신랑은 몰래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 심장을 꺼냈다. 겁에 질리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심장을 꺼냈다는 슬픔과 후회로 그치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는데, 눈물이 시야를 가렸을까 돌부리걸려 넘어지고 만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어머니의 심장을 잡으려 달려가는 노총각 신랑. 자신의 무릎에 철철 흐르는 피도 잊었는가보다.
 
싱싱한 심장을 보여주려 어머니의 심장에 묻은 지푸라기를 털어내는데, 어머니의 심장이 아들에게 말을 한다. "얘야, 괜찮니?"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 이 동화에서처럼 심장은 그 사람의 마음을 대신한다. 딱히 학교수업에서 배운 기억도 없는데, 인체의 기관인 심장은 우리의 마음을 대신했고, 또 사랑을 대신했다.
누가 처음 이 아름다운 삼각관계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난 언제 배웠을까?
 
이 책 <하트의 역사>는 모두가 부지불식간에 알게 된 이 오묘한 하트의 상징과 그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 동서고금을 뒤져 기록한 책이다. 하트 이야기의 진원, <갈가메시 서사시>를 필두로 이집트인과 고대 그리스인이 생각했던 심장을 이야기하고,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이 이야기했던 심장과 마음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럽과 서구의 인간관으로 초점이 맞추어진 2부의 하트이야기에서는 한국판을 위해 '아시아의 심장과 마음'편을 추가하여 서로 비교대조가 가능하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띄었다. 사랑과 정신, 그리고 양심의 근원지인 심장은 문화를 막론하고, 역사를 막론해서 인간 존재의 중심 역할을 해 왔음을 배웠다.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해답을 던져준 이 책은 하트는 육체적인 생명의 원천일 뿐 아니라,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곳이라는 것을 그래서 인간 문화와 역사의 중심이 되어 철학, 예술, 과학의 주제가 되어왔음을 알게 되었다.
 
인간존재의 핵심인 심장과 사랑의 상징성을 생각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수단이 키스인 것은 심장의 색과 온도를 닮은 입술이 심장을 대신해서 서로 마주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뜨거운 사랑을 상징해서 선물하는 장미꽃은 두근대는 심장의 색을 대신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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