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세계 - 뇌과학자가 전하는 가장 단순한 운동의 경이로움
셰인 오마라 지음, 구희성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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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운동, 걷기



세상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운동이 있다. 바로 '걷기'다.

나는 6년 전 잘 못 살아서 병을 얻었고, 죽을둥 살둥 고생해서 간신히 병이 나았다. 

그리고 아픈 동안 글을 써서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기도 했다.


병에서 회복해 완치가 되기까지 나를 도운 운동은 '걷기'였다.  나는 투병을 할 때 낮밤을 가리지 않고 아프고 힘들 때 마다 밖을 나가 걸었다. '죽도록' 아프다가도 걷다 보면 '살 것' 같았다. 아픈데 걸으면 더 힘들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걷기를 하면서 관련서를 적잖게 찾아 읽었다. 그리고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란 걸 알았다.

온전히 두 발로 서서 장시간 걸을 수 있는 동물은 인간 뿐이다. 그래서 어쩌면 인간이 걷기 때문에 인간이라 불리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인류가 태어난 것도 인간이 걸어서 이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걸을 수 있어서 음식을 구할 수 있었고, 맹수의 습격을 미리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걸으면서 오늘의 잘 곳을 찾았다. 요약하면 인간의 생활이란 게 '걷기' 그 자체였다. 



 걸으면 두 발만 튼튼해질 것 같지만, 온몸이 건강해진다(심지어 뇌까지도 운동을 한다). 걸으면 소화도 잘 되고, 근육도 줄어들지 않는다. 고민하다 걷다 보면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많이 걸어야 잠이 잘 온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주말을 제외하고 아침 7시가 되면 나는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밖을 나가 걷는다. 40분 가량을 걷다 보면 등에 땀이 맺혀 흐르기 시작한다. 1시간을 걸으면 속옷이 젖기 시작할 정도가 된다. 이 정도가 되면 '걷기 운동'은 최고의 효과를 얻는다. 그런 날은 꿀잠도 보장된 셈이다. 

 


걷기의 놀라움을 잘 말해주는 책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비가 와서, 추워서,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하루 이틀 걷기를 멈추면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꾸준히 걸으려면 소홀해질만 할 때 마다 운동화와  운동복을 새것으로 바꾸거나 선글라스나 물병을 교체해준다. 그래야 '새 기분'이 되어 걷고 싶어진다. 



셰인 오마라의 <걷기의 세계>도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추위가 깊어갈수록 점점 더 이불 밖을 나오기 싫어져서다.  

뇌과학자가 밝힌 걷기의 매력을 읽다 보니 '이럼 안되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이 책이 밝히는 '우리는 왜 꼭 걸어야 하는가'를 소개 한다. 









우리는 걷기가 몸에 정말 좋다는 걸 익히 알면서도 좀처럼 걷지 않는다.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 볼 일이다. 잘 걷지 않고 앉아만 있으면 우리 몸은 어떻게 변화할까?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자세는 근육 변화를 초래한다. 다리 근육에 지방이 축적되고 나이가 들수록 움직임 부족으로 인해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이다(근육감소증). 그밖에도 혈압과 기초대사율(에너지를 소비하는 속도)에 변화가 일어난다." (본문 16쪽)



"내가 명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걷고 있을 때다. 걸음을 멈추면 사고가 멈추게 되므로 다리가 움직일 때만뇌가 작동한다." 라고 말한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의 말은 틀림이 없다. 저자는 우리가 몸을 움직여 걷기 시작하면 뇌와 신체에 변화가 시작되는데, 걸음과 동시에 '인지적 활성화' 상태가 되어 뇌활동이 시작되고, 신체 움직임에 따라 고요했던 심장의 전기적 박동 리듬이 활성화되어 두뇌 활동도 변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걸으면 걸을수록 우리의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고 호흡이 변하며 뇌와 신체는 앞으로의 움직임에 대비한 준비 상태가 된다고 했다. 








걷는 동안 노화가 멈춘다고?



걷기 운동에 유독 관심을 갖는 연령층은 장년층이다. 

가장 무리없는 운동이라서 만만해서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걸으면 걸을수록 '노화가 늦춰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자는 어느 연구에서 '오래 앉아 있는 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좋지 않다'고도 말했다며 운동을 강조했다. 



"노화와 걷기에 대한 전문 자료를 해석해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단순하다. 걷기를 계속하는 한 늙지 않으며, 걷지 않는 것은 늙었다는 얘기라는 것이다. 특히 적당한 리듬을 유지하면서 빠른 템포로 정기적으로 걷는 것은 노화가 유발하는 역기능들을 지연시킨다. 


또한 걷기는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어 창의성 향상과 함께 정확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습 활동 후의 유산소 운동은 이전에 학습한 내용을 기억해내는 능력을 개선시킨다. 또한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학습과 기억 기능을 담당하는 대뇌 측두엽 해마의 새로운 세포 생산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운동은 약이다'라는 말은 백번 맞는 말이다. 그 어떠한 약도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지 못한다. 게다가 운동에는 약이 주는 부작용 같은 것도 없다."  (본문 19쪽)


앞으로는 치매를 예방한다고 주저앉아 화투를 칠 것이 아니라 툭툭 털고 밖을 나가 걸어야 할 일이다. 걸으면 몸도 좋아지고 혈류가 개선되어 결국 뇌세포가 생성되어 뇌도 건강해진다니,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굶으면서 누워 있지 말고, 잘 먹고 많이 걷자!



현대인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뚱뚱해지고 그래서 성인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정도는 의사가 아니라도 잘 안다. 원인을 찾아 올라가면 옛선조보다 현대인이 '많이 먹으면서 적게 움직여서' 그런 것이다. 

맛난 음식이 좀 많은가. 이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고, 억지로 참는다면 그 또한 스트레스다. 

저자는 성인병을 두려워 하며 먹기를 줄이기보다 잘 먹는 대신 많이 운동하기, 엄밀하게 말해서 많이 걷기를 권한다. 

'일상에서 많이 걷는다고.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라고 묻는다면 저자는 '우리의 보잘것없는 걸음 수보다는 더 많이 움직어야 하고, 분명한 것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생기는 건강과 관련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운동, 특히 걷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핵심은 이 대목인데, 걷기는 뇌의 다른 영역들 간 상호작용의 패턴이 학습과 기억 그리고 언어와 시각, 청각의 기능을 돕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로의 혈액 공급이 증가하고 뇌의 구조와 기능에 뚜렷한 차이를 가져온다. 유산소 운동은 학습과 기억에 필수적인 특정 뇌 영역의 새로운 뇌세포 증식을 돕는다. 더 나아가 뇌가 좋은 상태로 기능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분자의 생산을 광범위하게 촉진한다. 


유산소 운동인 런닝은 이러한 변화를 유도하는 강력한 방법이지만,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점이 있다. 게다가 달리는 거리에 따라 부상의 위험도 증가하는데, 걷기는 아무리 멀리 오래 걸어도 부상 위험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중략)

걷기를 통해 건강상의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적정한 거리를 높은 속도로 걸어야 한다. 일주일에 최소 4, 5회씩 최소 30분간 대략 시속 5~5.5킬로미터 를 꾸준히 걷는 것이 좋다. 걷기의 최대 장점은 신발이나 우비 정도의 최소 장비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낮에 규칙적으로 걷는다면 폐, 심장 그리고 특히 뇌 건강에 작지만 의미 있고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여기서 말하는 뇌 건강은 가장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심작의 역할이 혈액 공급이고, 폐의 역할이 호흡이듯, 뇌의 역할은 우리가 살아가며 수행하는 모든 것들을 총제적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뇌는 사고, 기억, 문제 해결, 기획, 기분 조절 등 기타 다른 다양한 일들을 돕는 목적을 갖는다. 규칙적인 리듬과 속도로 걷는다면 뇌의 전반적인 기능이 빠르게 개선된다는 얘기다." (본문 185~186)








프랑스 여성들이 멋지게 옷을 입고 살이 찌지 않는 건 '출퇴근 시간에 걷기 때문'이라는 말을 어느 외국 드라마에서 들은 적이 있다. 한껏 차려 입고 문앞을 나서서 싱그러운 사과 하나 깨어물고 직장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프랑스 여성의 모습이 눈에 보이듯 선하다. 


몸을 걱정하고, 치매를 걱정하고, 늙어감을 걱정한다면 일단 걷자!

기모가 빵빵하게 박힌 운동복에 쿠션 좋은 워킹용 운동화를 준비한다면 좋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으로 만보기를 켜고 밤이고 낮이고 마음이 생길 때 마다 걸어보자.


그리고 이 책을 읽고 '걷기의 놀라움'을 배우면서 오늘도 걷고 있는 스스로를 응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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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번째 습관 공부 - 내 아이를 위한 미라클 모닝 아침 1시간의 기적
염희진.조창연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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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정신없는 겨울, 겨울방학

연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겨울방학이다.

없던 시간 개념이 시계가 만들어진 뒤 사람들이 갇힌 듯이 따라가는 것처럼,

연말이 되면 괜시리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고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뭔가 새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한다.

연말은 중요하면서도 가장 정신없는 시기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겹쳐서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한몫을 톡톡히 한다.

방학이라고 놀아야 한다고(에휴...매일 놀았으면서),

어디 어디 가고 싶다고 난리를 부린다.

추운 겨울이라 방구석에서 난리를 부리니 더 소란스럽다.

어째 올 겨울도 아이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제대로 놀지도 못할 것만 같다.

올 겨울엔 딱 하나만 잡자! 바로 습관이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가 화제가 되었던 <미라클 모닝>이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방콕(?)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자신의 하루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려는 바람에서 책을 집어든 것이다.

모두에게 공평한 24시간의 하루는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12시간도 되고, 36시간도 된다. 하루 이틀 좋다고 좋아진 게 아니다. 한 달 두 달이 되고 1년이 되어 '새로운 일상'을 만들면 그 때 부터 삶은 변한다.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다.

<우리 아이 첫 번째 습관 공부>는 미라클모닝의 부모형 실천편이다.

평범한 부모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통해 자신의 삶이 바뀌고,

가족의 일상이 바뀌는 가정을 경험한 후 책을 썼다.

새로운 변화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딱 좋은 책이라, 소개한다.


아이의 변화를 바란다면, 이렇게 해!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대로 따라 한다.

우선 부모를 좋아하는 데다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큰 어른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부모를 답습하면 양심상 뭐라 하지 않을 게 아닌가

(하지만 부모는 늘 뭐라고 한다. 자신의 잘못은 못보기 때문이다).


"영어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배우는 것들보다 들킨 것이 더 많다."

More is caught than taught.

부모가 '가르친 것'보다 의도치 않게 '들킨 것'에서 아이들은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어깨 너머로, 곁눈질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부모의 삶을 배워 나간다.

부모님께서 행동으로 보여주신 가르침은 우리 가족을 지탱하는 소중한 유산이 되었다. 부모님은 '행동'으로 가르쳐주셨고, 자식인 우리는 '곁눈질'로 배웠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도

우리 부부의 삶을 곁눈질로 배워갈 것이다." (본문 7쪽)


작은 실천으로 습관으로 만든 평범한 네 가족의 자기 혁명!

부모는 모두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 그래서 충고(아이들은 잔소리라 여기지만)도 많이 하고, 그래서 갈등도 많다. 그 갈등이 두려워 충고를 하지 않다 보면 아이는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 된다.

저자들의 첫 시작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기였다.

말이 쉽지 결코 쉽지 않은 일, 지금도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라는 저자 부부는 지금도 아이들보다 최소 두세 시간 먼저 일어나 하루를 깨우고 있다.

처음 한 달은 아이들 눈 앞에서 신문을 읽었고,

두 번째는 진득하게 앉아 있는 법을 보여주었다.

100일이 될 때 까지 뭔가 정하면 꾸준히 이어가는 법을 보여주었고,

200일이 될 때 까지 아이들도 일찍 깨웠다.

전쟁 같았던 불안한 아침의 소란이 점차 줄어들면 그만큼 습관에 젖어든다.

자전거를 배우고, 수영을 배우듯 한 번 만들어진 습관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설령 잠시 쉬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습관으로 만들기가 쉬워진다.

'경험했던 바 좋았더라'는 기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습관이 무서운거다.

300일이 지난 저자 가정의 풍경은 다음과 같았다.


"둘째는 7시가 되면 부스스한 모습으로 거실로 나온다. 하루 이틀 늦게 일어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다. 유치원 숙제인 영어 영상을 10분 정도 보고 따라 한다. 지루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첫째는 일찍 자는 날에는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제법 잘 일어나는 것 같았는데 해가 짧아진 겨울이 되면 기상 시각이 늦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괜찮다. 첫째는 이제 아침에 일어나 식탁에 신문을 펼쳐놓고 읽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엄마와 하기로 약속한 국어 문제집 한 장을 풀고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며 등교한다. 화장실에 들어간 둘재는 신문을 보며 볼일을 본다.

미라클 모닝이 가져다 준 기적 같은 일상이다."본문 16쪽


변화, 그거 절대로 어렵지 않아. 매일 하기만 해.

초등 4학년인 아들 녀석은 10시에 잠든다. 초등 3학년까지 9시 였는데, 4학년 들어 방학을 거치면서 30분씩 늦게 잔다. 10대는 원래 늦게 잠들고, 늦은 아침에 늦게 깬다. 뇌과학적으로 이렇게 생겨먹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등교시간을 최대한 늦춰준다고 한다.

아들 녀석은 8시간을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난다. 물론 내가 깨운다.

흔들어깨우거나 소리지르거나 하지 않는다.

정성스럽게 주무르며 다리 맛사지를 3~4분 하다 보면 혈류가 좋아져서 저절로 잠이 깬다. 아침의 평화는 다리 맛사지다.

아이는 간단한 토스트와 우유, 혹은 아침밥을 먹으며 신문을 보다,

태블릿을 들고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씻는다.

옷을 갈아입고 학교 가는 버스를 타는 시간은 7시 20분.

버스에 태워보내면 8시까지 나는 잰걸음으로 걷는다.

일찍 일어나야 할 일정이라면 더 일찍 일어나서 일상으로 만든 4년 동안의 루틴이다. '내 아이가 나의 사랑으로 하루를 연다'는 기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지난 6월 이 책 <우리 아이 첫 번째 습관 공부>를 읽고 마치 동료를 만난 듯 반가웠다. 그래서 인스타 친구도 맺고 DM도 나눴던 기억이 난다.

이 책 내용 소개는 더 이상 생략한다. 페이지 마다 생생한 기록일 뿐 더러

리뷰로 요약하다 자칫 '책을 사서 읽고 싶은 맘'을 사라지게 할까 두려워서다.

200여 페이지 남짓의 작은 책.

내용도 하나도 어렵지 않다.

집중하면 두 세 시간이면 충분히 완독할 수 있는 만만한 책이다.

"오늘도 내일도 똑같이 살면서 변화를 꿈꾼다면, 당신은 정신병 초기환자다!"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새해 새롭게 시작하는 나를 만나고 싶다면,

특히 내 아이와 함께 변화하고 싶다면,

그게 무엇이든 이 책 부터 읽고 해 보시길.

당신의 변화의지에 힘을 실어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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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면 달라진다 Morning Question - 질문과 성장의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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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 잘 살고 있습니까?

 

천재 아인슈타인은 말년에 많은 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냈다. 그는 양손을 등 뒤로 맞잡고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며 돌아다니곤 했는데, 괴기한 모습에 동료들은 그런 아인슈타인을 몹시 걱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동료가 용기를 내어 아인슈타인이 그러는 이유를 찾기 위해 조용히 다가가서 아인슈타인이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엿들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제대로 된 질문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답은 훌륭한 질문에서 나온다. 하루를 보내며 만나는 수많은 갈등과 걱정,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시행착오는 흔히들 말하는 ‘생각한 대로 살지 않고 살면서 생각한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럼에도 꾸역꾸역 살아갈 수 있는 건 ‘이미 벌어진 일, 어쩌겠는가. 시간이 지나면 별 일 아닌 게 된다’는 자조 섞인 위로 아닌 위로 덕분이다.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고 퉁을 놓겠지만, ‘훌륭한 답이 나올 때 까지 거듭 질문하고 고민했는가?’ 되물어보면 부끄러워진다. 

 

문제는 나는 오늘도 ‘나는 잘 살고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하면 달라진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아주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이자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로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 이민규 교수가 쓴 이 책은 ‘중요한 건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중에 ‘일기’만한 것이 없다. 글을 알자마자 일기 쓰기를 강권하는 것도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하루를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위로하며 다음 날을 계획하게 하는 게 일기다. 안타까운 건 이 좋은 ‘일기 쓰기’를, 정작 정말 필요한 이 일을 어른이 되고 난 이후엔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 나는 <질문하면 달라진다>를 어른을 위한 일기장이 아닐까 생각했다. 짧지만 주옥같은 185편의 메시지와 질문들로 채워진 이 책은 

 

성장을 자극하는 질문

 

생각을 바꾸는 질문

 

관계가 좋아지는 질문

 

자아실현을 위한 질문

 

으로 나뉘어져 있다. 짧은 글을 대표하는 한 단어짜리 키워드는 그 날 그 날 내 고민의 핵심을 대신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내 눈에 들어온 글은 ‘걱정도 팔자다’(키워드 - 걱정)였다.

 

“존재하는 모든 심리는 존재 이유가 있다. 걱정도 마찬가지다. 미리 걱정하면 몇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 걱정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때 필요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 둘째, 걱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셋째, 걱정했던 일이 안 일어나면 대비 효과를 통해 그 기쁨이 두 배가 될 수 있다. 걱정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낭비하고 있다면 어니 젤린스키의 연구 결과를 기억하자.

걱정의 40%는 현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관한 것이다. 

걱정의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는 쓸데없다는 말이다. 

“걱정도 팔자다.” 안해도 될 걱정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90쪽)

 

 

이 메시지에 대한 질문(여기서는 Morning Question이라고 부른다)은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부질없는 걱정은 무엇인가?” 였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과 이미 일어난 것, 사소한 것과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추려내고 내 고민의 4%를 들여다보니 ‘풀어낼 만한 것들’ 몇 개만 남았다. 그 대답은 Today's Review가 끄적이며 몇 자 적어볼 일이다. 신박한 어른의 일기장이었다. 

 

 

 



 

 

펜을 쥐고 글을 쓰는 것도 오랜 만이었고, 책 앞에서 하나를 놓고 나 자신을 위해 곰곰이 궁리한 시간도 오랜만이었다. 심리학 관련 베스트셀러 작가가 추려낸 185편의 메시지와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다 보면 나를 둘러싼 고민은 결국, 내가 풀어낼만한 것들임을 깨닫게 한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세수를 하면서 거울을 빤히 쳐다보면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풀어보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 것인가?” 정도 될 것이다. 만약 3일 동안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날이 계속된다면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완전히 뒤집어서 새로 시작했다고 한다. 

 

3일의 고민에 하던 일을 뒤집는 잡스의 대단한 용기일랑 내게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매일 스스로에게 ‘너 지금 잘 살고 있니?’ 하는 질문하는 습관은 가져봄직하지 않을까. 

 

내가 대답해야 완성되는 책, 이런 책은 오늘을 사는 내게, 그리고 당신에게 참으로 귀하고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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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사생활 - 관계, 기억, 그리고 나를 만드는 시간
데이비드 랜들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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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24시간 중 1/3에 해당하는 8시간을 잠자는 데 '허비'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결코 그렇지 않다. #잠 을 자는 8시간은 허비가 아니라 나머지 16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충전시간이다. 그렇다. 말 그대로 충!전!시!간!인 것이다.

휴대전화만 하더라도 남은 전력 6퍼센트까지 멀쩡하다(15퍼센트 부근에서 전력이 부족하다고 부르륵 하고 한 번 떨어주긴 하지만). 하지만 5퍼센트가 되면 절전형으로 급전환되어 화면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워진다. 방전이 되면 당신도 경험한 바 있듯 형태만 존재할 뿐 아무짝에 쓸모없는 '멍텅구리'가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잠들어 있어야 할 시간 1시간씩 줄어들수록 우리의 활동력도 10퍼센트씩 줄어든다. 밤을 꼴딱 새운 날은 방전된 휴대전화와 같은 '멍텅구리'가 된다. 이틀째가 되면 헛소리를 하고 급기야 미쳐버린 후 며칠을 잠 못들면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잠자는 시간은 충!전!시!간! 이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잠자는 #시간 을 아까워했던 사람이다. 거의 20여 년 동안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탓에 깊은 밤이 지나 #새벽 에 이를 때 까지 눈물이 흐를 만큼 큰 하품을 하면서도 잠들지 않고 뭔가를 하면서 궁싯거렸다. 평균 수면시간은 4~5 시간, 그렇게 사는 나는 '부지런하게 산다'고 자평했다. 그러다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대장암 3기 투병생활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대장암 3기 투병생활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


(대장암 3기 투병생활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대장암 3기 투병생활은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

잠이 부족하면 활력도 줄어든다. 그 뿐 아니라 사람을 망가뜨린다. 잠이 부족한 만큼 피곤해져서 기분도 다운이 된다.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화내는 일도 잦아진다. 몸의 기관도 여기저기 망가진다. 당장 잇몸이 부어 이가 흔들리고, 멀쩡한 이가 아파진다. 늦게 자면 #야식 은 실과 바늘처럼 따라온다. 밤에 깨어있으니 배고픈 건 당연할텐데, 꼭 이럴 때에는 달거나, 기름지거나, 맵고 짠 것이 당긴다. 어이가 없는 건 이런 것들을 먹고 나면 식곤증이 몰려온다는 것. 그래서 숱한 날을 부른 배를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다 보니 #소화불량 은 당연한 수순이고, #역류성식도염 도 해가 갈수록 심해진다. 그 다음으로 찾아오는 건 위염 혹은 대장내 염증이고 정도가 심해지면 용종이 되고 종양이 된다. 어찌 그리 잘 아냐고? 내가 겪은 것들이니까.

모든 #암발병 의 주된 요인 두 가지를 꼽으라면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다. 하지만 이 중 스트레스 역시 수면이 부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잠을 부족하게 자는 사람은 암에 걸리기 쉽단 소리다.

대장암에 걸린 다음에야 난 이 사실을 알았다. 정말 무식하고 무서운 깨달음이었다. 항암치료를 받는 5년 동안 내가 주력한 건 잠이었다. 많게도 말고, 적게도 말고 충분히 잠자는 것 그것만 챙겼다. 덕분에 아직까지 발병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일찍 잠드니 야식이 없고, 배부르게 먹지 않다 보니 몸무게는 발병 당시보다 12 킬로그램이 줄어 들었다.

베스트셀러 작가 #찰스두히그 는 < #습관의 힘 >이라는 책에서 "모든 습관에는 코어해빗이 있다"고 말했다. 한가지 습관을 고치니 하루가 달라지고, 나중엔 인생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금연 , #금주 , #운동#코어해빗 이다. 그중 제일가는 코어해빗은 충분한 #수면 이다.

투병을 하면서 나는 "충분히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 답을 책에서 찾기로 했다. <#수면의과학 >, <#수면혁명 >을 비롯해 수면학에 대한 권위자로 알려진 스텐퍼드 대학에서 출간된 수면 관련서 일체, 심지어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소설 <잠 1, 2>에 이르기까지 국내에 출간된 수면관련서는 20여 권을 뒤져 파헤쳤다. 그러던 중 최근에 찾아낸 책이 바로 이 책 <#잠의사생활 >이다. 부제는 '관계, 기억, 그리고 나를 만드는 시간'이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병들거나 미치지 않는 이유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은총 중 가장 고마운 잠 때문이다." 라는 #올더스헉슬리 의 명언을 시작으로 써진 이 책은 누구나 경험하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잠에 모든 것을 이야기한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잠을 알면 알수록 더 깊고 편한 잠을 잘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당신이 오늘도 겪고 있는 #꿈 , #침대 , #불면증 , #수면제 , 성장기의 잠, 온전한 잠, 편안한 #밤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해 말을 하지만 그 끝은 당신을 위한 온전한 잠으로 귀결된다. 전혀 딱딱하지 않는 문체,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된 점 등은 내가 좋아하는 #말콤글래드웰 을 닮았고, 다른 수면관련서에서는 만나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침대 머리맡이나 화장실 등에 올려 놓고 부담갖지 말고 틈틈이 읽어보시길...다른 수면관련서 다섯 권 정도의 혜안을 이 책 한 권에서 만날 것이다.

이 쯤에서 당신이 내게 묻고픈 질문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래서, 당신이 찾아낸 최고의 수면은 뭔대?" 가 아닐까.

하루 6시간 이상 잔다.

밤 12시를 절대로 넘기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은 아침 6시 기상 후 한다.

평안한 잠옷이나 속옷을 입고 잔다.

내가 원하는 최고의 조건을 가진 침대와 침구에서 잔다.

방안 온도는 18~ 21도(약간 쌀쌀한)를 넘기지 않는다.

등이다.

"에이~ 다 큰 어른이 그걸 어떻게 지켜?" 라고 퉁을 놓을 것이다. 선택은 당신의 자유다.

하지만 #수면부족 으로 암에 걸렸던 환자의 조언이란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충분히 잠을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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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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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천명관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매력있는 작가다. 내가 그를 처음 안 건 그가 소설을 쓰기 전 영화인이었다는 이력 덕분이었다. 그 덕분에 <고래>를 읽었고, 환상적인 서사에 빠져 그의 소설이라면 부러 찾아 읽고 있었다. <나의 삼촌 부르스리 1, 2> 에 이어 읽은 소설이 바로 이 책,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이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글로 보는 영화'였다. 한마디로 술술 읽히는 동안 눈에 뵈는 듯 주인공들이 시종일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화장실에 갈 때도 들고 가고, 전화와 문자의 알림이 귀찮을 만큼 시종일관 몰입하게 했다. 





소설의 내용은 말로 옮기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건달들의 모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속에 나의 옛날이, 우리 동네 형들이, 군대시절 들었던 수많은 달건이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들은 나를 마냥 낄낄거리고 키득거리게 했다. 이런 소설이야말로 '페이지터너'가 아닐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린 영화가 있다면 가이 리치 감독의 영국영화 <스내치>(2000년)다. 새파란 미국 애송이 브래드 피트가 영국에 와서 갱단에게 피똥싸는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인데, 등장인물의 면면이나 스토리 전개과정, 관객(독자)을 낄낄거리게 하는 시답잖은 대사와 표정들, 특히 다이아몬드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과정 등이 이 소설과 묘하게 닮았다. 그래서 일까.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면 새로운 기존의 르느와르로 첨철된 갱스터무비와는 180도 다른 기막힌 영화가 될 거라 생각했다. 


한편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처럼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한 편의 장편으로 만드는 그의 필력을 인정케 한다. 스토리마다 반 매듭씩 비트는 바람에 예감은 어김없이 빗나가게 하고, 단순하기 그지없는 문장들은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흡인력을 갖고 있었다. '부커맨 후보 작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다. 


그는 얼마전 배우 정우를 주인공으로 <뜨거운 피>를 연출한 바 있다. 흥미롭게도 이 소설의 작가는 천명관에 버금가는 <설계자들>의 작가 '김언수' 였다. 엇비슷한 장르의 동료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셈이니 천명관의 영화사랑, 스토리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년 전 그가 쓴 작품 <고래>가 부커맨상 후보작이 되면서 최근 천명관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파묻혀버리기엔 너무나 환상적인 작품'이라 안타까웠던 탓에 내심 무척 반가웠다. 어느 뉴스에서 그의 인터뷰를 봤는데 '기가 막힌 작품 하나를 영화화 하려고 한다'고 그는 말했다. 바로 이 작품,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이 그가 말한 기가 막힌 작품이라는데, 내 손모가지를 건다(허장성세, 이게 남자의 세상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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